
Q. 한솔로 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좋아하는 일을 하느라 어렵게 살아가는 서울 변두리 거주자입니다. 영화 <스타 워즈>의 한솔로(해리슨 포드)를 좋아해서 이렇게 닉네임을 지은 것은 아니고요, 성이 일단 한씨이고 애인님 부재의 외로운 생활이 장기간 지속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이름이 나온 것 같아요. 아무리 온라인상에서만 사용하는 호칭이라지만, 말이 씨가 된다는 얘기가 있잖아요? 이 닉네임 때문에 싱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끔 든답니다. 이름에서부터 쓸쓸함의 파토스, 독고다이의 에토스가 분출해서 문제인데, '한듀엣', '한더블', '한커플' 류의 생각만 해도 훈훈하고 이인삼각스러운 이름으로 개명할 날을 간절히 소망하고 있어요.
Q. 평론가로 활동하고 계신데 처음 음악에 관한 글을 쓰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음악을 좋아해서요'라고 말하면 성의 없는 대답처럼 보이겠죠? 그런데 정말 그래요. 딱히 무슨 사건이나 중대한 이유는 없는 것 같아요. 20대 초중반에는 댄서, 댄스 강사로 일을 했는데, 갑자기 몸이 안 좋아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춤을 그만두어야 했어요. 그러고 나서 영화 패러디 작품을 만드는 일을 했는데요, 여러 상황에서 한계를 느껴 그리 오래 하지는 못했어요. 나이는 점점 보름달처럼 차올라서 이것저것 걱정은 되지만, 정해진 틀에 맞춰 생활하는 건 싫었거든요. 뭘 해도 불안한 세상이니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렇게 업으로 삼고 있어요.
Q. 귀로 듣는 음악을 활자로 표현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닌데 리뷰를 쓰실 때의 노하우가 있다면 조금만 알려주세요.
이것도 왠지 정해진 답이 나올 것 같은데요? 어쨌든, 소리를 글로 표현한다는 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음악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라도 글을 읽음으로써 '아, 이런 스타일이구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형용해 줄 수 있어야 돼요. 정보도 제공해야 하고요. 둘을 매치시키는 게 어렵죠. 결국에는 음악을 많이 듣고, 글을 많이 쓰고, 다른 사람 글도 많이 읽고, 많은 생각을 해야 자기만의 노하우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Q. 여러 뮤지션들과 인터뷰를 하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누구인가요?
그래도 한 분을 꼽자면, 현진영 선배님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팬이었거든요. 그분을 보고 춤을 추기 시작했으니 저한테는 살아 있는 댄스 교본이에요. 인터뷰 할 때도 팬 입장으로 뵈었어요. 발표하신 음반을 몽땅 가져가서 수줍게 내밀며 사인을 받았죠. 데뷔한지 20년 가까이 된 분인데도 무척 겸손하시고요.
Q.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한솔로 님의 입맛을 돋우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이 질문이 왜 나왔는지 알겠어요. 제가 가끔 올리는 '초라한' 음식 포스팅 때문 아닌가요? 봄나물 잔뜩 넣어 거칠게 휘저은 비빔밥이 가장 먹고 싶어요. 계란 후라이는 두 개를 넣어서요. 저는 밀가루 음식을 무척 좋아하는데요, 칼국수나 떡만둣국도 봄철 입맛 돋우는 데 딱인 것 같아요. 돈만 많으면 꽃등심으로 제대로 한번 입맛을 돋우고 싶은 욕망도...
Q. '들을 만한 새로운 음악이 없을까?'하고 고민하시는 분들께 좋은 음악을 찾는 한솔로 님만의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정녕 새로운 음악을 찾는다면 아트 록이나 프로그레시브를 들으심이... 그쪽 음악들은 뭘 들어도 다 새롭게 느껴져서요. 진담 3할 섞인 농담이고요. 많은 분께서 그런 고민을 한번 쯤 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특히, 주변에서도 '우리나라 가요는 천편일률적으로 비슷한 모양을 띤 게 많다'라며 답답해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이럴 때는 자기 취향을 조금 확장시키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장르, 눈여겨보지 않던 스타일로 살짝 선회하시면 평소보다 더욱 새로운 느낌을 받으실 수 있지 않을까요?
Q. 한솔로 님이 추천하는 블로거 다섯 분과 추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사실 다른 분 블로그에 들어가도 구경만 하고 나오는 성격이라 아는 분이 그리 많지 않아요. 몇 안 되는 지인이지만 꼽기가 어려웠어요.
1. Run192Km 님의 ╂Infinite Shout╂
저는 여기에서 생활 인접 형 사진을 감상해요. 일상에서 쉽게 마주하는 풍경, 사물을 찍어주셔서 더욱 정감이 가요. (물론, 기술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이겠지만) 사진이 멋있게 나오는 핸드폰도 부러워요.
2. 슈3花 님의 블라블라 블로그
이글루스에 블로그를 만들면서 힙합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으로는 처음으로 제 블로그에 덧글을 남기신 분이에요. 국내 힙합의 소식을 재밌게 볼 수 있어요. 그리고 가수 이현지 사진도요.
3. 낭만여객 님의 신천지로 떠나는 낭만여객선.
삶과 주변에 대한 고민, 생각이 많으신 분이랄까요? 제가 좀 그런 게 있어서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아요. 낭만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도 참 근사해요.
4. 플라멩코핑크 님의 Blah Blah Blah
일상에서 겪은 이야기를 굉장히 재밌게 풀어내시는 분이에요. 글을 보면 그냥 즐거워진다고 할까요? 그리고 글 사이에 삽입하시는 일명 '짤방'이 스토리에 잘 맞아떨어져서 읽는 재미가 배가 돼요.
5. CIDD 님의 The boy from Suyu
일렉트로니카 음악, 공연을 좋아하시는 분 같아요. 사시는 동네도 저와 가까워서 괜히 친근함이 느껴져요. 생활을 기록하는 포스팅에서는 문학적 터치가 있어서 무척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Q. 마지막으로 한솔로 님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자랑할 만한 내용이 없어서 이글루스 피플에 선정된 것도 한편으로는 의아해요. 정말요~. 보잘 것 없지만 간혹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글도 있으니 기분 상하거나 안 좋을 일 있을 때 찾아와서 즐겨 주세요. (리플도 다량으로 남겨주시면 행복할 것 같아요) 그리고 음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바람이라면, 팝이든 가요든 음악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음반도 많이 사주시고요. 음악 평론도 많이 봐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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