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mato : 어떻게 지내세요? 하시고 계신 일, 관심 있게 진행 중인 일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zenca : 다닌 지는 얼마 되지 않지만 현재 교육관련 출판사에 다니고 있어요. 다음 달, 책을 내는 일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요즘 정신없이 바빠요. 먼저 배워야 할 것도 많고 해야할 일도 많아서 어떻게 하루 해가 뜨고 지는지 모를 정도로요.^^ 이전에는 별로 생각도 못했던 일이었는데 막상 영어교재 만드는 일을 하게 되니 새로운 것을 발견한 일인양 재밌기도 하구요. 편집 일이란게 눈과 정신을 혹사하는 일인 것 같아요. 그래도 만족합니다. 빨리 어떤 성취감이라는 게 있어서 저를 기쁘게 해줄 날이 어서 오기를 고대하는 요즘입니다.
♥Tomato : zenca님 이글루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zenca : 요즘 사람들은 너무 바쁘게 살아가는 것 같아요. 일에 치이고 생활에 치이면서 정작 자신을 돌아보는 데에 소홀하죠. 시집 읽기는 그런 점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일종의 계기가 된다고 생각해요. 시를 읽으면서 우리는 언어의 아름다움과 삶의 여백과 시인들의 솔직한 자기 고백을 접하게 되니까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시집을 소개하고 싶다는 취지로 글을 써나가고 있습니다. 서점에 갈 때마다 시집을 읽는 사람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안타까움도 덜어내고 싶구요. 물론 제 개인적인 기록과 이야기들도 많죠. 이글루를 통해서 제자신도 돌아보게 되고 많은 사람들의 생각도 접할 수 있고 아무튼 스스로도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Tomato : 좋아하는 시인과 그 시인의 시를 소개해준다면요?
★zenca : 제가 좋아하는 시인들이 너무 많아서 고민이 되네요. 그 중에서 굳이 고르라 한다면 백석 시인을 꼽고 싶네요. 하나는 시의 자세이고 하나는 생활의 자세인데요. 그의 시를 읽다보면 진한 평안도 사투리와 함께 토속적인 내용들이 고스란히 묻어 나오는 것을 보게 되요. 신문명과 함께 모더니즘의 세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것에 대한 관심과 이를 시로 되살려내는 그의 안목에도 놀랍지만 후기시에 이르러 자신의 삶과 현실을 바라보며 고백하는 시들 또한 진한 감동을 안겨주거든요. 시를 정말 맛깔스럽게 담아낼 줄 아는 천재시인이라는 호칭에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해요. 해방 후에는 시를 거의 접다시피 하셨는데 아무래도 시가 정치적인 구호로서 도구화되는게 싫으셨던 모양이에요. 동화와 동시들을 주로 쓰시다가 그것마저 접고 말년에는 농사를 지으면서 후학들에게 시를 가르치다가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그저 고향이 좋아서, 가르치는 것이 좋아서 혹은 아무런 욕심도 없이 그렇게 사셨던 시인의 자세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서점에 가시면 백석 시인의 시집 꼭 한번 읽어보시길 바래요.^^
♥Tomato : "□ 문자 요약 □"이라는 카테고리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zenca :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문자메시지가 오면 간간히 기록해 놓곤 했었는데 나중에 우연히 그 기록들을 볼 때마다 새로운 감회에 젖게 하더군요. 그리고 군대 있을 적에 일기를 쓰던 버릇이 있었는데, 하루 일과를 서술식으로 쓰지 못하니까 간단히 요약만을 하는 거죠. 제대하고 나서 이 두 가지가 결합된 것이 □문자요약□이라는 거에요. 개인적인 내용들이라 공개하기가 꺼려질 때도 있지만 뼈까지 드러내보인 뢰스케 시인의 고백에 비한다면 별거는 아니죠. 나중에 이글루스에서 출판서비스하게 되면 기록된 매체― 혹은 일기로 거듭나겠죠? 기대하고 있습니다.
♥Tomato : 가을에 읽기 좋은 책 한권 추천해주세요.
★zenca : 나희덕 시인의 시집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소설을 읽고 싶다면 이창래씨의 작품도 좋구요. 나희덕 시인의 <그곳이 멀지 않다> 는 제 이글루에서 한번 소개한 적이 있어서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구요. 이창래씨는 미국에서 활동하시는 분인데 기존의 발표된 <네이티브 스피커>나 <제스처 라이프> 두 권의 소설은 미국내에서 굉장한 호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미국 학생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 목록 중에도 <네이티브 스피커>가 낀다고 합니다. 그의 소설은 주로 이민 세대의 정체성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번역된 책이든 혹은 영어로 된 책이든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년 초에 그의 세 번째 소설이 나올 예정이라고 들었는데 그 전에 전작들을 읽어보시면 더욱 좋겠죠?
♥Tomato :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이 있다면요?
★zenca : 너무 어려운 질문이네요. 가치관이라는 것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많이 바뀌는 것 같아요. 20대 초반의 저는 세상을 보다 많이 경험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자고 다짐했었는데 요즘에는 그런 개인적이고 어찌보면 또한 이기적인 그러한 욕심들이 보잘것 없이 느껴져요.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각자 나름의 아픔을 지니고 살아가는데 그런 것들을 소홀히 하고 제 욕심만 채웠던 것 같아요. 소외된 사람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어느 작가의 고백은 아니더라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조금만 더, 혹은 10초만이라도 이해해보려고 노력하자고 스스로 다짐을 주곤 합니다.
♥Tomato : 앞으로의 생활에 관한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zenca :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일단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생각보다 책을 만드는 일이 품이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있는게 없지만 열심히 해서 제 스스로에게 당당해지고 싶어요. 그리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가르치는 일도 해보고 싶어요. 그때까지 제 능력이나 소양이 안된다면 어쩔수 없는 일이지만요. 그리고 글쓰는 것도 좋아하기 때문에 나중에, 아주 나중에는 고향에 내려가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글이라는 것도 쓰고 싶어요. 어떠한 형식의 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Tomato : zenca님이 추천하는 블로거 5분과 추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zenca : 5분만 추천해야 하는 관계로 더 많은 분을 추천하지 못해 아쉽네요. 기존의 소개된 분들을 제외하고 새로운 분들 위주로 올려봅니다.
품귀현상님의 이글루 etc...
-->영화와 드라마에 대해서 글을 쓰시는 분인데 홈페이지를 찾아가면 읽을거리들이 많이 있답니다. 요즘은 학교생활로 조금 바쁘신 듯 보이지만 유익한 내용들이 많답니다.
은하님의 이글루 낭객의 푸른 정원
-->은하님의 글은 생기가 넘치고 힘이 있어요. 역사 전공하시는 분이신데 우리 사회와 역사에 대한 생각들을 접할 수 있어요. 요즘 연애중이라서 더욱 바쁘신 듯...
로뎀나무아래서님의 이글루 Soli Deo Gloria
-->이 분의 이글루를 방문하게 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좋은 생각과 이쁜 마음으로 가득한 분이십니다.
혜광님의 이글루 고독한 군중속에서 몸부림치다.
-->재미있으면서도 깊이가 있는 혜광님의 이글루입니다. 많이 방문하셔서 공유하는 부분이 많았으면 좋겠네요.
아르님의 이글루 누구의 것도 아닌 집 - 푸른 문가에 서서
-->책, 영화, 시, 개인적인 이야기든 다양하고 깊이 있는 글을 접할 수 있어요.
♥Tomato :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은요?
★zenca : 토토님께서 제 이글루를 통해서 시집을 사서 보게되었다고 말씀을 듣고선 정말 기뻤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글루를 통해서 시집을 접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지금 당장은 읽어보진 못할 지라도 시와 시집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시는 자기 자신과의 대화라고도 할 수 있거든요. 방문해주시는 분들께 정말 고맙다는 말씀드리고 또한 그분들 덕에 저도 또한 많이 배우고 감사하고 있다는 것 전해드리고 싶네요.
zenca님은 [시집 한 권의 여유™] 이글루에서 아름다운 시와 책에 대한 리뷰로 블로깅을 하시는 장경률님 이십니다. 장경률님은 교육 관련 출판회사에 재직중이십니다.
☞ zenca님 이글루 바로가기
■ zenca님의 추천 도서 / 음반 / 영화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백석 지음, 시와사회 편집부 옮김
Coldplay - A Rush Of Blood To The Head콜드플레이 2002년 앨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