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피플] 레이님과 함께하는 만화속 세상 이야기!

♥Tomato : 어떻게 지내세요? 하시고 계신 일, 관심 있게 진행 중인 일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레이 : 날씨가 너무 더워서 딱히 잘 지낸다고는 말하기 힘듭니다만, 이번 연말에 있을 교원임용고시 준비를 위해서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상(혹은 희망)대로라면 내년 초쯤에는 초임교사가 되어 또 하나의 죄업을 쌓게 되겠죠.

♥Tomato : 레이님 이글루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레이 : 예전에 만화 리뷰를 주요 컨텐츠로 했던 조그마한 홈페이지를 운영했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지나친 게으름으로 인하여 업데이트가 뜸해지고, 손님들의 원성도 높아졌으며 점차 원성을 보내 줄(?) 손님들마저 없어지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죠. 그런 관계로 조금이라도 쉽게 글을 올려보고자 슬쩍 블로그로 옮겨 온 것이 지금 제 이글루입니다. 원래는 한국만화만을 소개하는 곳으로 만들려는 야심도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만화뿐 아니라 영화나 책, 잡담에 여행기에다가 시덥잖은 옛 추억까지 더듬어보는 체험! 삶의 현장으로 변하고 말았군요.

♥Tomato : 레이님이 한번쯤 살아보고 싶은 만화 캐릭터가 있다면요?
★레이 : 앗. 이거 생각보다 답하기 어려운 질문인데요. 역시 수많은 미남+부자들에 둘러싸여 행복한 고민을 하는 학원물의 여주인공도 한번쯤은 되어보고 싶습니다만, ‘힘들어도 발랄하게 웃으며 살아가는’ 삶을 살아낼 자신이 없어서 그만두렵니다. 악역인 라이벌 여자애한테 끊임없이 시달리면서도 그 원흉인 남자주인공에게 신경질부리지 않을 자신도 없고요. 쩝. 그렇다고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 중에 꼽자니 하나같이 평탄치 않은 삶을 살아가는 녀석들이 많아서 곤란하군요. 죽을 고생을 하거나 마음의 상처가 있거나 짝사랑으로 고민하거나 하는 부류들을 좋아하기 때문이죠.
그래도 굳이 한 사람을 꼽자면 유시진작 <쿨핫>의 ?권재련? 정도일까요. 우선은 루리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부럽고, 나를 위해 자신의 감정을 접어 줄 친구가 있다는 것도 좋은 일이죠. 시기의 대상이 되지 않을 만한 적당한 재능과 사교성, 외모까지.

♥Tomato : 만화에 빠져 잠시나마 무더위를 잊을 수 있는 만화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레이 : 첫째, 만화에 “빠진다”는 점을 중심으로 본다면 사실 다케히코 이노우에 작 <슬램덩크>가 바로 떠오릅니다. 도중에 놓아버릴 수 없을 정도의 흡입력에 권수도 많아서 읽다 보면 하루 정도는 너끈히. 하지만 사실 이 작품은 너무 유명해서 소개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감이 있군요. 조금 덜 인기 있는 쪽으로 넘어가자면, 사실 이 작품을 더 추천하고 싶습니다만, 후지히코 호소노 작의 <갤러리 페이크>입니다. 복제품 전문 미술상의 이야기인데, 재미와 함께 미술에 관한 지식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지요. 그림체라든지 빽빽한 설명 등 때문에 호오가 심하게 엇갈리는 편입니다만.
둘째, “잠시나마”를 중심으로 본다면 <소년탐정 김전일>이 되겠습니다. 초반에는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전개됩니다만, 중반을 넘어가면서 김전일의 행동이 클리셰가 되기 시작하면 점점 그의 탐정으로서의 자질에 의구심을 갖게 되지요. 언제나 할아버지의 명예를 걸고 밀실살인‘만’을 해결하는 그의 모습을 40권 가까이 보고 있노라면 이 더운 여름에 오히려 더 열이 나게 된다는 부작용도 우려됩니다.
셋째, “무더위를 잊을 수 있다”는 점이라면 역시 공포물이겠지요. 보통은 이토 준지의 작품들을 꼽습니다만, 취향에 맞지 않거나 특별히 비위가 약한 경우에는 안 그래도 입맛 없는 여름에 ‘아예 밥숟가락을 놓아버리는’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소개해 드리기가 곤란하군요.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것은 한혜연의 초기단편집들입니다. <체리맛 캔디> <또 하나의 환상> 등이죠. 본격 공포물이라기보다는 약간 섬뜩한 느낌을 주는 정도. 심장 약하신 분들도 마음 편히 읽으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구하기는 좀 힘드실 겁니다. 혹은 공포물이 아니더라도 겨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그녀들의 크리스마스>도 좋습니다. ‘여름에는 역시 공포물’이라는 공식을 따르고 싶지 않은 분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것 같군요.

♥Tomato : 좋아하는 영화 배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레이 : 만화 캐릭터나 영화배우나 실제 제 삶과의 연계성을 생각해 보면 비현실적인 느낌이라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만,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에 비해 좋아하는 배우는 상대적으로 적군요. 꽤 예전부터 호감을 갖고 있는 배우는 줄리엣 비노쉬입니다. <블루>에서의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들더군요. 가끔 답답할 정도로 차분해 보이면서도 언제나 내면에 에너지를 품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의외로 웃는 모습이 시원스러운 것도 좋고요. 가장 마음에 든 것은 <블루>에서의 이미지였지만 다른 작품에서도 나름대로의 빛을 내고 있어서 뿌듯하더군요. (내가 왜?) 그녀의 출연작을 늘 체크하고 찾아보는 정도는 아니지만 언제나 호감도 리스트 상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그 밖에도 케이트 블란쳇, 모니카 벨루치 등 몇몇 있습니다만 다 쓰기는 너무 지루하지요. 그러고 보면 ‘그 사람을 보기 위해 작품을 찾아보는’ 몇 안 되는 배우 중에 남자 배우는 하나도 없군요. 이유는 저도 모르겠네요.

♥Tomato : 앞으로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있다면요?
★레이 : 다시 가 보고 싶은 곳이라면 런던과 비엔나, 새로운 곳을 개척한다면 스페인 남쪽과 일본입니다. 특히 코르도바와 세비야, 그라나다는 꼭 한 번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어요. 하루 정도면 웬만큼 둘러볼 수 있을 만큼 조그만 도시들이라는 것도 좋고, 아랍문화의 흔적이 남아 있는 유럽의 도시라는 점에서 미묘한 매력을 느낍니다. 사실 최근에는 좀 나아졌다고 하지만 스페인은 기본적으로 여행자에게 썩 안전한 곳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상당히 매력 있는 나라였고, 스페인의 참맛을 볼 수 있다는 안달루시아 지방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기 때문에 미련이 남는군요. 그리고 일본은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 보고 싶어하는 곳이겠지요. 기본적으로 여행을 꽤 좋아하는 편이라 궁극적인 목적은 세계 각국여행이 되겠군요.

♥Tomato :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은요?
★레이 : 기본적으로 내가 즐길 수 있는 인생을 살되,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는 것은 늘 염두에 두고 있는 점입니다. 그만큼 제게 돌아온다고 생각하거든요. 타인을 다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며, 그것이 설령 가능하다고 해도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것이고, 그렇게까지 노력할 생각은 없어요. 나를 이해하는 것도 힘든데 어떻게 남까지. 단지,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틀렸다고는 말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노력한다’는 점입니다. 100%는 아니라는 이야기죠. 핫핫.) 하지만 아무래도 가치관이란 실제에 적용되면 갖가지 난항에 부딪치게 마련이더군요. 피해를 주지 않고자 침묵한 것이 무관심으로 비춰지는 경우도 많이 겪었습니다. 그래도 관용이란 현재 제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 중의 하나입니다.
물론 제가 피해를 받은 경우에는 그만큼 돌려주자는 것도 제 가치관 중의 하나죠. 위에서 잘난 척 떠들어댔지만 사실은 이 쪽을 더 강하게(!) 실천하고 있는지도.

♥Tomato : 앞으로의 생활에 관한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레이 : 현재로서는 눈앞에 닥친 벽을 뚫어야 하는 것 때문에 다른 것에 눈을 돌릴 여유가 없군요. 과연 이번 해 안에 끝날 수 있을까, 1년을 더 묵을까, 혹은 6년근 산삼(..)이 되는 건 아닐까 하는 갖가지 걱정이 있습니다만 최선을 다해야죠. 그리고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하게 되면 조금 돈을 모아서 여행을 하고 싶어요. 가고 싶은 곳은 위에도 썼으니 다시 말할 것도 없네요.
그리고 영문학을 좀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대학원에도 진학하겠지요. 고등학교 시절의 못 다 이룬 꿈인 그림 그리기도 취미로나마 하고 싶고요. 그리고 험한 세상을 안전하게 살아내기 위해(?) 검도도 배울 예정입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워낙 “검도 배우려면 초반에 엄청 맞는대” 라는 위협을 받아서 조금 겁이 나기도 하네요. 하지만 “네가 운동을?”이라며 비웃는 지인들에게 무언가 보여주고자 벼르고 있습니다. 어쩌면 검도가 제 체질에 아주 잘 맞아서 [검도, 한 달만 하면 손가락으로 무를 자른다] 류의 책을 내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생각해 보니 저 제목은 좀 이상하군요)
아무튼 언제나 즐겁게 살고자 하는 것이 저의 계획이자 소망입니다.

♥Tomato : 레이님이 추천하는 블로거 5분과 추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레이 : 우선 제 이글루에 링크한 곳만 해도 5곳은 넘으니 링크된 얼음집은 제외하겠습니다.
사실 전 블로깅을 별로 많이 하지 않는 편이라, 5분은 너무 많군요.
[미르기닷컴] 外傳 : 홈페이지 미르기닷컴으로 유명하신 분입니다. 사실 이글루에서는 얼마 전에 발견했지만 하루에 한 번은 들르고 있지요. 출판만화와 애니 등에 대한 엄청난 양의 정보가 있는 곳입니다.
군것질은 300엔까지 : 이 분도 상당히 유명한 분이신 듯 합니다. 사실 잘은 모릅니다만. 이글루에 발을 디딘 지 이제 겨우 두 달이니 말이죠. 특히 만담 카테고리가 재미있습니다. 언어유희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최고!
현재로선 이 두 분밖에 기억나지 않네요.

♥Tomato :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은요?
★레이 : 우선은 이 길고도 지루한 인터뷰의 10번까지 읽고 계신 분들께 감사드리고픈 마음입니다. 간결하고 강렬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답변을 하고자 의도했으나 쓰다 보면 늘 오뉴월 엿가락 늘어지듯이 만연체가 되고 마는 것이 제 글의 특징이라면 특징이군요.
방문객 여러분들께는 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웹에 글을 올린다는 것은 제가 생각하는 바를 공유하고자 하는 의도가 첫 번째겠지요. 그리고 그런 의도는 손님들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겠고요. 그런 의미에서, 코멘트를 달아주세요. (퍽)

레이님은 [R A Y ' S - attic] 이글루에서 만화와 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주제에 대해 정성스럽게 블로깅 하시는 이경연님 이십니다. 이경연님은 영문학을 공부하고 있는 졸업반 학생이십니다.

레이님 이글루 바로가기

■ 레이님의 추천 도서 / 음반 / 영화

My Aunt Mary - 공항가는 길
마이 안트 매리 (My Aunt Mary) 노래
특히 <공항 가는 길>은 추천. 공항가면서 들으면 매우 좋습니다. 아쉬운 대로 버스를 타고 학교 가면서 들어도 좋습니다.


코끼리를 쏘다
조지 오웰 지음, 박경서 옮김
사실 요즘 조지 오웰에 빠져 있어서, 개인적 취향의 추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뭐, 추천이라는 게 다 그렇죠. (그러냐?) 그래도 꽤 재미있답니다. 저와 함께 조지 오웰에게 빠져 보시죠. 조지 오웰의 산문을 묶어 놓은 에세이집입니다.


타인의 취향
아녜스 자우이 감독
마음이 팍팍해질 때마다 찾게 되는 영화입니다. 최근 비디오가게와의 문제로 인하여 빌려보기 힘들게 되어서, 차라리 사 버릴까 생각 중이지요. 정말 괜찮은 영화이니, 꼭 보시길.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딱히 미남미녀라 할 만한 사람은 나오지 않습니다.
by tomato | 2004/08/03 11:20 | 이글루스 피플 | 트랙백 | 덧글(13)
트랙백 주소 : http://eskimos.egloos.com/tb/71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蘭娥 at 2004/08/03 17:20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KYORO at 2004/08/03 18:25
우왓~ 이글루스 피플 선정 축하드려요!!
드디어 아는 분이 선정되었다니 너무나 기쁩니다. ^^;;
Commented by 채다인 at 2004/08/03 20:37
축하드립니다,레이님 'ㅡ'乃
Commented by 토시 at 2004/08/03 23:14
레이라는 닉을 쓰시는 분들이 참 많군요..
이글루에서만 3번째. 그리고 제 주변에 레이라는 닉을 쓰는 사람 2명..ㅋㅋ 여기서 한분 더 보네요..^^;
이글루피플 추카드리고요~ 이글루 구경하러 갑니다 휘릭
Commented by 레이 at 2004/08/04 00:42
축하해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amanzo at 2004/08/04 14:10
앗, 레이님 이글루스 피플 선정되셨군요..^^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레이 at 2004/08/04 22:58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amanzo님^-^
Commented by 염맨 at 2004/08/05 17:59
타인의 취향 재미있었죠.


전 루리가 이상형이었는데.
Commented by sunny at 2004/08/06 10:18
휴가 기간의 어정쩡함 때문에 이런 희소식을 이제야 접하네요... 레이님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mocking at 2004/08/07 00:56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한동안 못들어온 사이 이런 경사가~
Commented by 레이 at 2004/08/07 08:45
염맨 / 루리는 저의 이상형에도 가까웠답니다^-^ 재련이가 부러울 정도였죠.
sunny / 감사합니다-휴가는 즐거우셨나요?^-^
mocking / mocking님 오랜만에 뵙네요.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려요.^-^
Commented by 에베드 at 2004/08/07 10:16
아앗- 이제야 봤습니다! 이글루스 피플 선정되신 것 정말 축하드립니다~~~ ^_^
스페인은 정말 매력적인 여행지예요. 꼭 소원 이루시길~~ ^^
Commented by 레이 at 2004/08/08 19:42
스페인 남쪽은 꼭 가보고 싶어요- 빨리 돈을 모아야 할 텐데..꿍얼꿍얼.. 에베드님, 축하메시지 감사합니다^-^

:         :

:

비공개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