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피플] 꿈을 위한 뜨거운 도전 유학생 페리체님!

♥Tomato : 어떻게 지내세요? 하시고 계신 일, 관심 있게 진행 중인 일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페리체 : 캐나다에서 늦깎이 유학중인 학생입니다. 미술사를 전공하려 하고 있고, 현재는 방학이라 집에서 놀고 있습니다. 잠시 한국에 들어갔다 오려고 준비중이지요. 관심 있게 진행 중인 일이라.. 역시 학생이니까, 공부에 신경쓰는 것이 제일 관심 있는 일이네요. 많은 인문학 공부가 그렇듯이 미술사 공부도 역사나 철학 등의 기초 지식이 중요한 분야라서 여유가 있을 때는 그런 쪽도 조금씩 들여다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전시회도 많이 가보려고 하는데,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군요. 이번에 한국에 잠깐 들어가면서 달리 전시회와 샤갈 전시회를 가 볼 계획입니다.

♥Tomato : 페리체님 이글루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페리체 : 제 이글루는 말 그대로 개인 블로그입니다. 사실 이글루스 피플에 선정되신 다른 분들을 보면 정말 명확한 주제를 가지고 있거나 다양한 방면에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그에 비해 제 이글루는 주제 없음이 주제가 되는(!) 그때 그때 기분에 따라 적당히 포스팅을 하는 곳이지요. 다만, 단편적인 기분이나 사소한 일기 등을 올리는 것은 어쩐지 내키지 않아서 그런 글들은 최대한 배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명확한 주제를 갖고 포스팅을 할까 생각도 했었는데, 원체 기질이 변덕스럽고 싫증을 잘 내는 터라 그렇게 자신에게 짐을 지우면 나중에 포스팅을 귀찮아하게 될 것 같아서 그냥 흘러가는 대로 두기로 했습니다. 사실 블로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것도 있지요. ^^

♥Tomato : The Simpsons에 관해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이유가 있다면요?
★페리체 : 아, 조금 당황스러운 질문이로군요.;; 개장한 지 이제 겨우 3개월정도밖에 안된 신생 홈페이지인데, 사실 저 혼자 운영하는 것은 아니고 이글루인이기도 한 DarkRiss군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입니다. 방학 때 좀 자료를 보강하려 했는데 어쩐지 뜻대로 안되서 요즘은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예요.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이유는 일단 제가 The Simpsons를 아주 좋아하기 때문이지요. 원래 The Simpsons는 팬층도 두텁고 폭넓게 사랑받고 있는 시리즈인데, 그런 데 비해서 The Simpsons 관련 한글 홈페이지는 물론 몇몇 특화된 훌륭한 홈페이지들이 있기는 하지만 시리즈를 전반적으로 소개하는 홈페이지는 없어서 반쯤 충동적으로 만들게 된 것입니다. The Simpsons는 현재 15시즌까지 방영되었고, 처음 목표는 전 시즌 전 에피소드의 간략한 소개를 하는 그런 홈페이지를 만들 계획이었는데 게으른 탓으로 현재 7시즌까지밖에 작업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Tomato : 요즘 읽고 있는 책이 있다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페리체 : 얼마 전 마이클 커닝햄의 '세월(The Hours)'를 읽었습니다. 무척 인상적으로 읽기는 했지만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과 '세월(The Years)'을 읽기 전에는 뭐라고 말하기 어렵군요. 물론 커닝햄의 소설은 그 자체로 완결된 소설이긴 하겠지만 어쩐지 저 두 책을 읽지 않으면 많은 부분을 놓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저 소설을 영화화한 '디 아워스(The Hours)'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이제 소설을 먼저 읽었으니, 영화를 보는 즐거움도 놓치지 말아야겠죠. :) '세월'말고 현재 읽고 있는 책은 G.K. 체스터튼의 '브라운 신부 단편집(Father Brown Selected Stories)'입니다. 제가 원래 추리소설(특히 탐정물)을 좋아하는데, 체스터튼의 브라운 신부 시리즈는 단편 '푸른 십자가'와 '이즈라엘 가우의 명예'를 접해본 것이 전부여서 이번에 영어 공부에 보탬도 할 겸해서 한번 영문판으로 도전해보고 있습니다.

♥Tomato : 즐기는 취미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페리체 : 독서라고 하면 너무 재미없는 취미일까요. ;) 사실 독서도 독서지만 딱히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모든 종류의 글을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타인의 속내를, 나와 다르고 같은 사고 방식을 글을 통해 접하고 그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 매력적이지 않나요? 제 자신이 생각이 짧은 관계로 저의 시야를 끊임없이 넓혀 주는 남들의 사고를 접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그런 것에도 여러 형식이 있겠지만, 글의 형태를 선호하는 이유는 역시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깊이 있는 사유를 담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Tomato : 페리체님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페리체 : 매력이라.. 난감한 질문이네요. ^^; 개인적으로 매력이란 저 자신이 갖고 있는 어떤 것이라기 보다 남이 저에 대해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할텐데, 어째 대답해 줄 것 같지가 않군요. :P 객관적인 시선으로 저 자신을 돌아보려고 하면, 어째 매력 같은 건 안 보이고 나쁜 점만 수두룩히 보이는 것 같은데.. 그래도 주변에 사람이 있다는 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매력은 갖추고 있는 게 아닐까요. 질문으로 돌아가서 제 매력이 뭐냐고 생각하는가 하면, 모릅니다. 저도 그게 - 만일 있다면 - 어떤 건지 궁금하군요. 매력 있게 봐주는 사람이 있다면 뭐, 기쁜 일이지요. :D

♥Tomato : 페리체님만의 결혼관이나 연애관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페리체 : 저는 빨리 결혼하고 싶습니다! ^^;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쩐지 빨리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렇게 딱히 결혼 생활에 환상이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신기할 노릇이지요. 이런 기분은 별도로 하고 연애나 결혼에 대해 생각해보면 뭐 별다른 기대치나 목표같은 것은 없는 편입니다. 두 타인의 만남인데, 남들과 비슷한 부분이 있을지언정 그 만남은 서로에게 있어서 두 사람만의 특별한 문제가 되는 것이니까요. 열 쌍의 다른 커플은 열 가지 다른 만남의 모습을 하고 있겠지요. 그때 그때 상대와 만남에 따라 다른 형태를 취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연애와 결혼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걸 생각하면 결혼이나 연애는 이래야 한다는 어떤 기대치 같은 것이 많이 사라지게 되지요. 개인적으로 '좋은 게 좋은 거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너무 무책임하려나요.

♥Tomato : 앞으로의 생활에 관한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페리체 : 별다른 계획은 없고, 공부를 계속하려고 합니다. 욕심같아선 책도 많이 읽고, 현대 미술과 철학도 공부하고, 전시회도 많이많이 가고, 놀기도 많이 놀고 싶은데 다 생각처럼 잘 되지는 않는 법이니까요. 지난 학기에 영문학 수업으로 현대 미국 문학 (Postmodern American Fiction)을 듣고 이쪽에 관심이 생겨서 수업 중에 마음에 들었던 몇몇 작가들을 중심으로 소설을 읽어보고 싶은데, 언어의 압박이 조금 마음에 걸리는 군요. 그러고보니 영어 공부가 급선무인 듯 합니다. 학기마다 제출한 페이퍼에 빨간 줄 좍좍 쳐져서 돌아오는 걸 보면 가슴이 아파요. ;ㅁ;

♥Tomato :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은요?
★페리체 : 원래 화려한 인터넷 라이프와는 거리가 먼 편이라, 가까운 사람들 말고는 제 이글루에 방문하는 사람이 없어서 별로 생각해보지 않은 질문이로군요. 블로그라는 것이 원래 운영하는 사람의 포스팅에 촛점이 맞춰져 있어서 그 쪽의 비중이 크긴 하지만, 저는 원래 다양한 생각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 솔직히 말하자면 제 의견을 늘어놓으며 혼자 떠드는 것보다 남들과 더불어 수다를 떠는 것이 더 재미있습니다 - 방문하시는 다른 분들의 재미있는 생각도 듣고 싶군요. 사소한 잡담이라도 주저치마시고 써주시면 아주 행복할 겁니다.

페리체님은 [Felice's Playground] 이글루에서 다양한 책의 리뷰와 여러 분야에 관한 깔끔한 포스팅으로 블로깅을 하시는 윤국희님 이십니다. 윤국희님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페리체님 이글루 바로가기

■ 페리체님의 추천 도서 / 음반 / 영화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1
아르놀트 하우저 지음, 백낙청 외 옮김 / 창비(창작과비평사)
통사를 쓴다는 것은 저자가 엄청난 양의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견해와 관점에 웬만큼 확신이 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하우저는 굉장히 존경스러운 사람이예요. 이 책은 선사 시대로부터 영화의 시대인 현대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체에 달하는 서양문화를 날카로운 해석을 곁들여 재미있게 풀어나간 책입니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 [dts]
빔 벤더스 감독, 라이 쿠더 외 출연
빔 벤더스가 감독한 쿠바 음악 영화/다큐멘터리이죠. 별다른 기교 없이 단순하게 보이는 영화이지만, 영화에서 울려나오는 음악의 힘은 저처럼 청각적으로 둔한 사람에게도 강렬한 정서적 충격을 주었답니다. 끝무렵의 뉴욕 씬은 약간 사족이라고 느껴지긴 하지만, 너무 좋아하고 마음에 간직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OK Computer
라디오헤드 (Radiohead) 노래
저의 십대를 마감해주었던 개인적으로 기념비적인 음반입니다.
by tomato | 2004/07/27 11:50 | 이글루스 피플 | 트랙백(1) | 덧글(10)
트랙백 주소 : http://eskimos.egloos.com/tb/70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Felice's Pla.. at 2004/07/27 23:39

제목 : 민망하기 짝이 없지만.. 이글루스 피플 선정
[이글루스 피플] 꿈을 위한 뜨거운 도전 유학생 페리체님! 사실 들르는 사람도 한 손에 꼽는 이 블로그를 어찌 알고 찾아와서 또 무얼 보고 이글루스 피플에 선정하게 되었는지 그 선정 기준의 비리(..;;)에 대해서는 아직 궁금하지만.. 민망하기 짝이 없게도 이글루스 피플에 선정되었습니다. -ㅅ-;; 수줍으므로 이번 포스트는 이것으로 마무리. 제가 알고보면 shy한 인간이거든요 ..( -_) ...more

Commented by 미메 at 2004/07/27 17:37
축하드려요~*
^_^
Commented by 페리체 at 2004/07/27 23:47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월야 at 2004/07/28 01:26
축하드려요. 번창한 얼음집이 되시길
Commented by 이올로 at 2004/07/28 09:39
아~ 축하드립니다~ :)
Commented by 시대유감 at 2004/07/28 14:41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은혜 at 2004/07/28 20:44
원래 심슨 홈페이지 때문에 블로그도 알게 되었었는데. (D모 게시판이 리퍼런스라지요~) 그동안 자주 들르곤 했었어요. 올리시는 글마다 재미있어서 잘 보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페리체 at 2004/07/28 21:42
축하해주셔서 모두 감사합니다. 어쩐지 수줍어서 몸둘 바를 모르겠군요 ^^;
Commented by 토시 at 2004/07/28 22:37
라됴헤드를 갠적으로 참으로 조아하는뎁...^^; 추천음반으로 만나니 더 반갑네요 ㅎㅎ OK computer 라됴헤드의 색깔이랑 참 달랐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어야둥둥 피플 선정되신거 추카드려염~^^
Commented by 페리체 at 2004/07/30 18:07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오히려 OK Computer까지가 옛 라디오헤드답다는 느낌이고 - Pablo Honey와 The Bends - 그 이후는 적응이 안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그 시기 이후로는 음악을 끊다시피해서 요즘의 라디오헤드는 낯설더군요 ^^; 라디오헤드만의 색깔에 새로운 것이 적절히 입혀진 그 미묘한 차이가 이 음반을 더 특별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4/07/31 21:40
축하드립니다~! 놀러가겠습니다..^^
공부 열심히 하세요! 화이팅!!

:         :

:

비공개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