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피플] 별을 사랑하는 행복한 천문인 Mizar님

♥Tomato : 어떻게 지내세요? 하시고 계신 일, 관심 있게 진행 중인 일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Mizar : 최근에는 특별한 일없이 일상의 평온함을 즐기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무언가 일이 터진다면 스릴만점의 생활이 되겠지만 개인적으로 스릴을 즐기는 편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아직은 학생의 신분인지라 하고 있는 공부를 끝내는 것이 당면과제라고 할 수 있겠죠.
진행 중인 일이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제가 알고 있는일, 관심가지고 있는 일들에 대한 지식들을 문서로 정리해나가고 있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일도 그런 종류의 정리차원에서 하고 있는 일입니다.

♥Tomato : Mizar님 이글루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Mizar : 저의 개인적인 관심분야인 '아마추어 천체관측'과 19세기 후반~20세기 초까지의 함선분야에 대한 소개 및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대부분의 컨텐츠는 '아마추어 천문'에 관련된 분야로 저의 개인적인 관측경험과 노하우, 일반인들이 흔히 하기쉬운 오해들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달하고자하는 것들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많이 오해받고 있는, 학문으로써의 '천문학'과 즐거운 취미로써의 '아마추어천문'의 차이에 대해서도 저의 이글루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저의 이글루는 일방적인 이러한 지식의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식과 함께 방문객과의 대화가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그런 대화속에서 저 역시 지적자극을 받아서 함께 발전해나가는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제가 바라는 점이죠.

♥Tomato : 별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계기가 있다면요?
★Mizar : 제 전공이 '항공우주공학'이라 사람들이 '우주'라는 글자만 보고 전공을 살린 취미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데 사실 '항공우주'와 '천문학'은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을 미리 밝혀야겠습니다.^^;

돌아보면 별에 대해 정말로 관심과 열정이 있다고 스스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이라 이 부분은 좀 정직하게 대답드리기가 미안한 감이 있습니다. 사실 저의 아마추어 천문의 시작은 그저 대학교 1학년때 친구를 따라 천문 동아리에 놀러갔다가 아무생각없이 가입한 것이 계기가 되었으니까요. 요즘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것처럼 밤하늘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것도 아니고 천문학과에 못가서 '죽고 못사는' 그런 열정도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밤새는 줄 모른다'는 속담처럼 몇번 선배들을 따라간 관측회에서 느낀 밤하늘의 감동은 그 후로 저를 완전히 사로잡았습니다.
제가 처음 아마추어 천문을 취미로 하기 시작했을 때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활성화 된 때도 아니고 국내에서 망원경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시기도 아니었기 때문에 아마추어 천문을 취미로 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 굉장히 어려운 때였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몸담았던 천문동아리 자체도 다른 동아리들도 그렇듯이 '아마추어리즘'이 만연하기 시작할 때라 몇몇의 정말로 관심있던 선배들이 졸업하고 나서는 누구하나 저에게 아마추어 천문에 대해서 가르쳐줄 수 있는 사람도 없었을 때니까요. 개인적으로 별보기에 매료되고 나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다'라는 벽에 부딪쳤을 때 굉장히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정보를 얻기 위해 영문,일문 원서를 스스로 번역하고 도서관에 있는 소수의 자료를 복사하고 여기저기 찾아다니면서 물어보고, 망원경을 스스로 만들어보기 위해 꼬박 방학을 바쳤던 일들은 (마우스 클릭만해도 쓸만한 자료가 넘쳐나는)요즘의 시대에서는 실제로 하려고 하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닌 뭐든지 스스로 얻어야 되는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별에 대한 열정이 더 강해졌던 것 같습니다.

♥Tomato : 일반인은 잘 모르는 천체 관찰의 매력을 말씀해주신다면요?
★Mizar : 사람들이 별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는 배경이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어렸을 적에 시골에서 쏟아지는 별하늘을 보거나 그런 경험이 별보기에의 열정으로 자라나는 경우, 그리고 또 하나는 인터넷에서 본 천체 사진들에 매료되어 그런 사진과 같은 별들을 실제로 볼 수 있을까? 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경우와 같은 것이죠. 예전에는 물론 전자의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후자의 경우가 대부분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왠만한 천문관련 홈페이지나 천문관련 카페등에 가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게 '천체사진'이지요.
하지만 천체관측(혹은 관찰)에서 천체사진은 별보기를 즐기는 하나의 수단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체사진만이 마치 별보기의 '알파요 오메가'이고 궁극적으로 도달해야하는 목표라고 생각하는 것은 대단한 무지의 소치라고 생각합니다.
천체관측은 눈으로 별을 보는(맨눈 혹은 쌍안경, 망원경과 같은 도구를 쓰는 것도 포함) '안시관측'과 사진촬영을 위주로 하는 '사진관측'의 두 가지로 크게 분류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저는 망원경을 이용하여 성운, 성단, 은하들을 즐겨 보는 '안시관측'을 주로 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천체사진은 개인적으로 전혀 찍지 않습니다.
안시관측의 매력은 역시 살아있는 우주를 온몸으로 직접 느끼는 생동감입니다.
달표면의 입체감이나, 시시각각 변하는 행성표면을 직접 자신의 두 눈으로 바라보는 것은 대단한 경험입니다. 엄청난 시공의 간격을 두고 떨어져있는 성운, 성단, 은하들을 내 눈으로 직접바라본다는 것은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습니다. 다양한 색깔을 가진 별들로 구성되어있는 산개성단들, 수백 수천의 별들이 공처럼 뭉쳐져 있으면서도 그 하나하나를 여실히 분해해 볼 수 있는 멋진 구상성단들, 그리고 수천만년전의 먼 은하의 그 스러져가는 희미한 별빛을 볼 때의 느낌.. 창백한 회색으로 빛나는 성운들..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망원경과 함께 우주를 관망하다 보면 우주가 곧 나이고 내가 우주가 되는 놀라운 감동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이런 감동은 단순히 컴퓨터 앞에서 인터넷으로 뒤적거려 찾아낸 알록달록한 천체사진을 보는 것과는 전혀 비교할 수 없는 것이죠.
하지만 천체관측은 이런 즐거움도 주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같은 낭만은 거의 없습니다.
망원경으로 별을 보기 위해 무거운 망원경을 어께에 매고 산을 타기도 하고 더운 여름에는 이슬과 모기와 싸우고, 추운 겨울에는 영하 20도의 강추위 속에서 망원경에 손만 데도 떨어져나갈 듯한 아픔을 느끼는 것이 천체관측입니다. 그리고 밤을 꼬박 새고 새벽에 내려올 때의 그 피곤함과 허기는 천체관측의 즐거움 뒤의 모습이기도 하지요. 즐거움과 고생을 같이 감수할 각오가 되어야 할 수 있는 것이 천체관측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분들이 이런 점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있지요.

♥Tomato : 가장 아끼는 물건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Mizar : 가장 아끼는 물건이라면 역시 저의 망원경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몇년간 돈을 모아서 산 저의 작은 망원경 Alcor(구경 4인치 굴절 망원경)와 최근에 구입한 12인치 반사망원경 Mizar(저의 닉과 같은 이름을 붙였습니다..^^)가 바로 그것입니다..

♥Tomato : 여유시간이 있을 때는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Mizar : 시간이 나면 주로 여러가지 책을 봅니다. 혹은 다음 관측에서는 어떤 대상을 볼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짜기도 하지요. 이를 위해 천문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관측예정일의 하늘을 시뮬레이트하여 최적의 관측조건을 찾아내는 일도 합니다.
물론 블로깅을 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지요.;;

♥Tomato : Mizar님만의 결혼관이나 연애관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Mizar : 음...글쎄요..
결혼이니 연애니 하는 것들이란 결국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만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나의 생각만을 고집하고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닌 서로의 입장을 고려하는 것이 바탕이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 바탕 위에 사랑이라는 것도 싹틀 수 있지 않을까요?

♥Tomato : 앞으로의 생활에 관한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Mizar : 일단 하고 있는 공부를 끝내는 것이 가장 급선무가 되겠지요.;; 그 뒤는 그 다음에 생각을..

♥Tomato : Mizar님이 추천하는 블로거 5분과 추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Mizar : 이 질문이 상당히 저에게는 부담스러운 점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 것은 고작 한달 정도 밖에 되지 않은데다가 이글루스로 이사온 것은 불과 2주 전이기 때문입니다.

★별과 화석♣
제목그대로 별과 화석에 대해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해주시는 꼬깔님의 블로그입니다. 저의 관심사와도 일치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가장 자주 찾아갑니다. 사실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이 분의 블로그를 보고나서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자연과학에 관심이 많으셨던 분들 께서는 대 만족을 하실 것이고, 관심이 없으셨던 분들은 아마 새로운 관심을 가지시게 될 것입니다.

누가 아나? Nuga Ana? 累加 我裸?
과학,상식,군사등 아주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사를 직접 그리신 멋진 그림과 함께 포스팅을 해주시는 쥬신님의 블로그입니다. 이 블로그의 테마중 하나인 '무식거래소'나 '박학무식', '세상깔보기'등의 테마에는 상식을 초월한 멋진 상상력으로 넘치는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개인적으로 강추입니다..^^

고로쇠 나무가 있는 풍경
불교와 선사들의 이야기, 그리고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 고로쇠님의 블로그입니다. 마음이 답답하거나 울적할 때에는 주인장이신 고로쇠님께서 제공하시는 신선한 고로쇠물을 한잔씩 얻어먹고 마음의 평화를 얻어갈 수 있는 멋진 블로그입니다.

# 꿈꾸는 식물
최근에 알게된 간이역님의 블로그입니다.
주인장 간이역님의 일상과 영화,읽을거리등에 관한 생각이 담담한 매력을 풍기는 블로그이지요.

미친 과학자의 세계정복 연구소
최근에 출판된 책 중에 '공상과학대전'시리즈가 있습니다. 마치 그 책을 연상하게 합니다. '나름의 연구'라는 테마에서 다루는 영화나 만화의 비과학적 설정오류를 날카롭게 파헤친 내용이 상당히 재미있는 블로그입니다.

♥Tomato :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은요?
★Mizar : 10문 10답도 쉬운게 아니군요..^^;
하고 싶은 말이라면.. 가급적 찾아오시는 분들과 적극적으로 의견교환이 되는 Interactive한 블로그가 되도록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의외로 눈팅만 하시고 가시는 분들이 많은거 같아서요.. 오고가는 대화 속에 싹트는 블로그의 정(?)이 아닌가합니다. 특히 아마추어 천문을 취미로 하시거나 관심을 가지고 계신분들은 무척 환영하오니 부담없이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Mizar님은 [My Starlight Night..] 이글루에서 천체관측에 관한 다양하고 전문적인 내용으로 블로깅 하시는 전권수님 이십니다. 전권수님은 항공우주공학(항공기설계)을 공부하는 대학원생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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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mato | 2004/06/15 12:18 | 이글루스 피플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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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블루 at 2004/06/15 19:24
와 추카드려요~~!!! 별은 어릴 때 시골에서 많이 봤었는데...
앞으로 부담없이 찾아가겠습니다~ ^^
Commented by 이올로 at 2004/06/15 23:12
와~~~:) 축하드립니다~ /^0^/
Commented by Mizar at 2004/06/16 00:13
블루님, 이올로님 축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간이역 at 2004/06/16 00:51
어우......늘 이글루 피플을 가끔 들르면서 보았었는데 제가 추천도 받아보네요...^^;;

혹시 닉이 나무를 심는 사람이었나요? 바뀐 것인가 아니라 해도 감사하네요. 그리고 정말 축하드려요~*^^*
Commented by 콩쥬 at 2004/06/16 01:54
와우~ 인터뷰 너무 멋졌어요~ 짝짝짝!!!
Commented by Genesis™ at 2004/06/16 05:27
오오.. 예전에 방문한 적이 있던 블로그 주인님이시네요.. ^^..
처음으로 그래도 글을 본 적이 있는 분의 블로그 유저분이 올라오셨네요.. [제가 이글루스 온지 이제 겨우 4주차..]
Commented by Mizar at 2004/06/16 09:52
간이역님, 콩쥬님>> 축하 감사드려요..^^
Commented by Mizar at 2004/06/16 09:53
Genesis™ 님>> 네..아마 이글루에 거주하는 분으로는 가장 처음 찾아주셨던 분이 Genesis™ 님이셨죠..^^;
저는 이글루를 만든지 인제 고작 2주차입니다..^^;;;;
반갑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4/06/16 13:24
와~^^ 전 홈피에는 올 생각도 안 하고 있었죠~^^ 여기에 계셨군요~!!!^^
진심으로 축하드리고요~! 혹시 얼음집으로 이사오신 것이 'Eskimo'성운과는
관계가 없는거겠죠?^^ 축하해주시는 분들도 따뜻하고 좋아 보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Commented by ːBlueː at 2004/06/17 16:07
축하드려요~ 가끔 몰래 놀러갔었다는...^^
Commented by 뿌아뿌아 at 2004/06/18 02:50
정말 멋진 인터뷰였어요~~ 짝짝짝 ^&^
사진도 잘 나왔네요
난 하두 크게 나왔다고 하시길래 얼마나 큰지 은근히 기대했엇다는..=-=
Commented by 시작視作 at 2004/08/08 08:25
이런 경사가... 축하 드립니다. 짝짝짝!!!
Commented by Mizar at 2004/08/08 15:29
엇.. 꽤 오래된 일인데 축하인사를 해주시다니.;;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相顯 at 2004/10/12 14:59
이젠 얼음집 닫으셨다니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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