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피플] gaya님이 들려주는 크툴루 신화 이야기


♥Tomato : 어떻게 지내세요? 하시고 계신 일, 관심 있게 진행 중인 일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gaya : 하고 있는 것은 건축 설계 쪽입니다. 종류에 관계없이 제법 다양하게 건드리기는 했는데 주택만은 못했어요. 가장 하고 싶은 것인데 이쪽은 설계할 기회가 좀체 오지 않네요. 일 외에 관심 있게 진행 중인 것이라면 영문 번역 쪽입니다. 사실 국내에선 거의 자료가 전무하다시피 한 러브크래프트의 세계관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픈 마음이 커서 무작정 번역에 덤벼들게 되었는데 계속 하다보니 번역자체에도 재미가 붙어버렸습니다. 원래 영어실력이 그다지 좋은편 은 아니었는데다 결과물도 그다지 훌륭하거나 매끄럽다고 할 수는 없지만 즐겁게 하다보니 조금씩 느는 것도 같습니다.

♥Tomato : gaya 님 이글루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gaya : 제목 그대로 H.P. 러브크래프트의 크툴루 신화에 대해 소개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곳입니다. 시대를 앞선 독창적 상상력으로 인해 환상문학 뿐 아닌 각종 예술분야에 끼친 그의 영향력과 세계적인 지명도에 비해 국내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고 자료도 전무한 것이 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할까요. 사실 홈이 따로 있기는 하지만 일부러 블로그까지 열게 된 계기라면 이 분야를 알리기 위함만이 아닌 쌍방 교류의 장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꽁꽁 숨어있는데다 데이터 집적용이라 대체로 일방통행인 홈에 비해 블로그는 다채로운 분야의 여러 사람과 폭넓은 교류가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로선 홈 분위기엔 좀은 안 어울리는 여러 자료들이나 이야기나 감상을 올릴 장소가 필요하기도 했고 좀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픈 바램도 있었습니다.

♥Tomato : H.P. 러브크래프트와 크툴루 신화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세요.
★gaya : 그건 제 블로그에 개괄적으로 소개되어 있기는 합니다만 간단히 소개하면 H.P 러브크래프트는 20세기 미국이 낳은 독보적인 환상문학 작가이며 코스믹 호러의 창시자입니다. 생존시는 소수 독자들과 동료 작가들만의 지지를 얻었으며 거의 무명으로 어렵게 살다가 요절하고 말았죠. 허나 그 창조적 세계관이 사장되는 걸 안타까와한 친구이자 잡지 편집장인 어거스트 덜레스에 의해 뒤늦게 작품이 재조명되면서부터 열광적인 팬덤을 형성하게 됩니다.
크툴루 신화는 바로 그 러브크래프트가 창조해낸 암흑신화로서 인류가 태어나기 이전 아득한 옛날에 세상을 공포로 지배하기 위해 외계에서 도래한 악신들의 연대기입니다. 즉 기존 민족 신화들과는 관련 없이(가끔 수메르신화의 영향력이 큰 걸로 오인하는데 사실 수메르와는 전연 관계없습니다.) 오로지 한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새로이 탄생하였고, 친구인 덜레스가 체계화시켰으며 그의 팬들과 다른 많은 작가들이 상상력을 보태어 형성시킨 전 지구적 현대판 신화 체계입니다. 이 크툴루 신화는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세계관이지만 정작 독자들보다는 글을 쓰는 작가들의 상상력을 한층 더 자극시키는 면모가 있다고 하더군요.

♥Tomato :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gaya : 사실 이름조차 몰랐습니다. 헌데 몇 년 전 우연히 크툴루 신화관을 바탕에 깐 일본만화 하나를 접하게 되었던 것이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물론 그때는 그게 뭔지도 몰랐지만 보면서도 오래도록 잊을 수가 없을 만치 인상이 강렬한데 다 덮고 나서의 기분도 꽤나 야릇했더랬습니다. 아쉽게도 제목도 작가도 기억나지 않고 이사까지 하는 바람에 한동안 막연한 이미지만으로 떠올릴 뿐 거의 잊고 있었는데 판타지 웹진 워터가이드에서 단편적인 크툴루 신화 설명을 접하게 되었죠. 그리곤 제가 보았던 그것이 바로 러브크래프트의 세계관이란 걸 그제사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후론 무작정 웹 사이트를 뒤져대었고 국내에 나왔다는 번역본은 다 사서 본 결과가 현재 제가 가진 자료들입니다. 다행인지 러브크래프트는 저작권 시효가 지나 영문소설도 어렵지 않게 웹에서 구할 수가 있었지만 것도 결국 번역을 해야 내용을 알 수 있는 상황인지라 해줄 사람도 없고 해서 직접 손대게 되었습니다.

♥Tomato : 시간 날 때 즐기는 취미는요?
★gaya : 취미가 그분 소설 번역..이라고 하면 좀 단조롭고 독서 정도일까요. 가끔 CG로 그림 그리는 작업에 빠져있기는 합니다만..

♥Tomato :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gaya : 특별히는...그냥 부모님과 형제자매가 나와 같은 세상에 아무 탈 없이 살아있음을 느낄 때 정도.. 정작 행복할 순간이라면 무기력한 제 자신의 마음가짐과 태도를 바꿀 수 있는 그때가 진짜 행복일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아직은 멀었군요.

♥Tomato : 결혼과 사랑에 대한 gaya님의 생각이 궁금하군요.
★gaya : 글쎄요. 성격이 건조한 탓인지 남녀간의 사랑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나 생각 같은 건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사랑에 파묻혀있는 이들 보면 나와 다른 세계에서 다른 성정으로 사는 사람들 같다는 생각 밖에는...결혼이라면..그냥 제 인생은 제가 가꾸고 사는 게 가장 맘 편하고 만족스럽다는 생각이 더 큽니다. 그러는 중 마음도 맞고 함께 살고픈 소망을 일깨워주는 이가 나타나면야 좋은 것이고요.

♥Tomato : 앞으로의 생활에 관한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gaya : 일단 직업인 건축 쪽에 좀더 정진을 할 생각입니다. 가까운 계획이라면 능력이 되는 한 제가 좋아하는 이 분야와 연관되는 쪽을(다수의 작가들이 만들어내는 탓에 크툴루 세계관은 상당히 방대합니다.) 모조리 독파해보고도 싶군요. 좀 먼 소망이 있다면 그림인데 언제고 그림을 정식으로 배워 익히고픈 바램입니다. 학창시절에 좋아하여 곧잘 그리는 했지만 대학교를 거쳐 직장 들어와서는 미술하고는 상당히 멀어졌습니다. 건축이 일견 비슷해 보이고 근본적으로 조형예술에 바탕을 두고는 있는 만큼 이미지 드로잉은 가끔 하지만 제가 정작 그리기 원하는 건 구상화 중에서도 풍경화 쪽이고, 수채보다는 유화에 매력을 느낍니다. 컴퓨터로 그리는 건 화폭에다 직접 손에 물감 묻히면서 그리는 것과는 달리 진짜 그림 그리는 느낌도 들지 않는데다 유니크한 면이 없어서 그런지 애착도 적어요.

♥Tomato : gaya 님이 추천하는 블로거 5분과 추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gaya : 제가 이곳에 발을 들어놓은 지 얼마 되지 않아놓아 특정한 곳을 집중적으로 찾아보지는 못했습니다. 아직은 블로그 초보라 자체에 대해 전체적으로 궁금하고 다른 이들은 어떻게 사용하나 싶어 무작위로 돌아다니고 있는 중 이거든요. 조금 나중에 인터뷰를 했으면 할 말도 많고 추천할 사이트도 많을 텐데... 혹 이글루가 아닌 거라도 괜찮으시다면 하나만 추천할게요.
The 3rd Eye : 홍인기님 블로그입니다. 아는 이들은 다 아는 곳일지도...주옥같은 SF 리뷰와 평론들이 가득합니다. 저야 가끔 들려 글만 읽고 가는 몰염치입니다만 이분의 글은 때로는 예리한 칼침 같기도 하고 좋은 양식이 되기도 합니다.

♥Tomato :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은요.
★gaya : 여러분께 나눔과 공유의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작가 이름만 보고서도 예까지 찾아오시는 분들께 무척 고맙고 관심을 보여주시는 게 더없이 반갑습니다. 아직은 저 또한 여러분께 나눌만한 이야깃거리는 채우지 못했지만 앞으로 차차 늘어갈 테니까요.

gaya님은 [■ H.P. 러브크래프트와 크툴루 신화 ■] 이글루에서 크툴루 신화에 대해 전문적으로 블로깅 하시는 류지선님 이십니다. 류지선님은 건축 설계 사무소에 근무 중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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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mato | 2004/04/13 13:43 | 이글루스 피플 | 트랙백 | 핑백(1) | 덧글(10)
Linked at 잠보니스틱스 : [링크] 이글.. at 2007/09/07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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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4/04/13 16:2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유니 at 2004/04/13 19:02
핫핫.. 올만에 컴백했더니.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졌네욤~ ^0^;;
크툴루신화라.. 음.. 가야님 덕분에 알게됬네욤~ 꼭 읽어봐야쥐~ 캬
Commented by 팟찌 at 2004/04/14 11:01
저는 아직 반지의 제왕도 안읽어봤는데..-.-
반지의 제왕을 읽어보고 그 다음 크툴루 신화를....^^;;
Commented by jw at 2004/04/14 11:20
가야님 홈페이지 맨 앞에 뜨시다니 축하드려요.
오랜 기간 열심히 꾸미신 브로그 대단하세요.
Commented by JongWon at 2004/04/16 04:42
축하드립니다.^^
왠지 크툴루 신화에 대해서, 굉장히 궁금해 지는군요.^^
Commented by 가야 at 2004/04/16 12:35
반갑습니다~ 저랑 이름이 같으시네요;
크툴루 신화라.. 보고싶군요^^
Commented by gaya at 2004/04/18 23:33
모두들 고맙습니다. 사실 좀 이른 듯한 인터뷰 요청에 당황하기는 했습니다만 이글루 나름대로 사정이 있는 것이겠고.^^;;...
이름은 같지만 스펠링이 다르시네요. 전 '가락국'의 가야였습니다만 위의 가야님은 '가이아'의 가야로군요. ^^
Commented by 가야 at 2004/04/20 16:07
저도 가락국의 가야에요..^^
가이아는 여신이름이구여..
둘다 좋아서 블로그 url은 저것으로 하고,
닉은 자주쓰던걸로 하였다는.^^
Commented by KITE at 2007/12/10 20:19
아마도 보셨다는 만화는 MEIMU 의 데쓰마스크 일 겁니다. 일본 만화 중 크툴루 신화를 다루는 건 많지 않습니다. 그 중에 러브 크래프트 이름이 언급된 건 단 두편 뿐 공포학교와 데쓰마스크 뿐입니다.
Commented by 덕후28호 at 2010/06/22 21:17
위에 키티님 약간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쓰는데요. 일본 만화중 크툴루 신화를 다룬 책이 또 있습니다. 키쿠치 히데유키 원작 <퇴마침> 이란 만화죠. 기쿠치 히데유키 자체가 크툴루 신화에 나오는 헬 스파운의 맹렬한 팬이고 만화에 보면 심지어 편집자 주의 러브크래프트에 대한 크레딧 까지 나옵니다. 주인공은 미국의 네바다인가 유타주에가서 지구와 연결된 이계의 차원문을 모두 막으려 한다는 내용이 나오고요. 데쓰 마스크가 번역이 됐다면 함 봐야 겠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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