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나오야 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에는 오랫동안 홈페이지를 운영해 왔었습니다. 디지털카메라가 보급되기도 전부터 필름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맛집순례를 하고 홈페이지에 리뷰를 업데이트하는 게 소소한 즐거움이었죠. 워낙에 먹는 것에 대한 집착이 강해서 맛있는 가게는 만사 제치고 쫓아가고, 대학 다닐 때는 제과회사(해X제과, 오X온제과) 소비자모니터로 응모해서 활동한 적도 있습니다. 친구들은 제가 대학 졸업하면 식품업계쪽으로 취직할 줄 알았대요. 그런데 어이없게도 주사위가 엉뚱한 방향으로 굴러서 일본으로 와버렸네요. 나고야에 온 지는 만으로 3년 됐구요. 지난 달에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치고 박사과정에 진학했습니다. 그리고 닉네임에 관해서 가끔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나오야라는 닉네임은 고등학교 때부터 사용했던 거구요. 나고야랑은 별로 관계 없어요. 그렇지만 나오야와 나고야라니, 뭔가 필연적인 것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
Q. 나오야 님께 블로그는 어떤 공간인가요?
소통과 자기발현의 공간이죠. 단순히 본인을 위한 기록이라면 굳이 블로그에 남기지 않아도 일기장에 쓰면 그만인 겁니다. 어떤 잡담이나 혼잣말이라도 블로그에 쓴다는 건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보여지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옛날에는 책이라도 내지 않는 이상 자기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없었잖아요? 그게 이제는 블로그라는 매체를 통해서 누구라도 아주 손쉽게 에세이스트가 되고 작가가 되고 기자가 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덧글이라는 기능을 통해서 독자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도 있으니 더더욱 재미가 나는 거죠. 그 뿐만이 아니라 덧글을 주고받는 동안에 소소한 친분을 쌓을 수도 있지요. 사실 저에게 있어서는 이 부분이 제일 결정적인 것 같아요. 온라인상으로만 알고 지내다가 직접 만나서 돈독한 관계를 다지게 된 분들도 많이 있구요. 블로그를 하지 않았더라면 절대로 접점이 없었을 듯한 다양한 분들과 교류할 수 있게 된 건 아주 큰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일본의 다양한 카페와 음식점을 소개해주고 계신데 이런 곳들에 대한 정보는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나고야 지역에서만 발매되는 식도락전문 잡지가 있거든요. 그런 책들을 매달 체크하기도 하고, 식도락가이드북이나 카페가이드북을 참고하기도 해요. 개인블로그를 돌아다니면서 평가가 좋은 가게를 북마크하는 것도 필수죠. 사실 상업성 짙은 잡지류보다는 블로그 쪽의 입소문이 더 믿을만 하긴 합니다. 그리고 저는 워낙에 걸어다니는 걸 좋아해서요. 동네 구석구석 이런저런 곳을 걸어다니다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보석같은 가게들도 있어요. 일본은 주택가에 숨어있는 가게 중에 괜찮은 곳들이 은근히 많거든요. 우연찮게 그런 집들을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하죠.
Q. 나오야 님만의 남다른 취미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보시다시피 취미는 식도락과 카페기행입니다. 식욕이라는 본능에만 충실한 것 같은 삶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제 식도락 라이프에 있어서 혀끝의 즐거움은 반절 정도밖에 안돼요. 나머지는 그 가게의 분위기와 서비스에서 얻어지는 정신적인 만족감, 그리고 일행 혹은 가게사람들과 나누는 커뮤니케이션이죠. 제가 식당이나 카페에 가는 이유는 그저 음식을 먹어치우기 위해서만은 아니랍니다. 미각의 만족도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신적인 만족이거든요. 편안한 카페에서 맛있는 커피 한 잔, 그리고 소소한 수다를 떨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죠.
Q.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하시면서 얻은 생활의 지혜가 있다면 살짝 귀띔해주세요.
틀 안에 박혀서는 안된다는 걸까요. 가끔 "기껏 일본까지 왔는데 일본친구도 하나 못사귀고 맨날 한국사람들이랑만 놀고 있으니 여기가 일본인지 한국인지 모르겠다"라고 불만을 토로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가만히 있으면 친구 절대로 안 생깁니다. 밖으로 나가세요. 취미가 있으면 관련 커뮤니티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먼저 다가가야 합니다. 식상한 충고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일본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에 비해서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이거든요. 끈기를 가지고 대하지 않으면 좀처럼 마음 터놓는 관계까지 발전하기 힘들어요. 까짓거 내가 좀 양보한다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어프로치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렇게까지 해서 일본사람이랑 친해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라고 하시면 할 수 없는 거구요 하하.
Q. 인생에서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관은 무엇인가요?
위에서 얘기한 것과 같은 맥락인데요. 사람이 재산이라는 겁니다. 이 넓은 지구에서,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만나게 된 소중한 인연이잖아요? 누구든지 작은 우연이 겹치다 보면 필연이 되는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소소한 우연 하나라도 하찮게 여겨서는 안되는 건데 그게 또 마음처럼 쉽지만은 않지요. 블로그는 그러한 작은 우연들의 집대성이 아닐까 합니다. 요즘은 클릭 하나로 인생이 바뀔 수도 있는 세상이니까요. 클릭 하나의 인연을 소중하게 여겼으면 합니다.
Q. 나오야 님이 추천하는 블로거 다섯 분과 추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1. dike 님의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고감도개그를 구사하시는 dike 님의 우왕좌왕 신혼일기
2. 스윗스푼 님의 내,아름다운부엌
애교 철철 넘치는 스윗스푼님의 달콤한 부엌이야기.
3. NINA 님의 니나의 런던라이프
본격적인 아티스트의 길을 걷기 시작하신 니나님의 열정적인 삶
4. 쏘리 님의 ..그날을 기다리며...
프로급의 요리와 베이킹 실력을 구사하시는 쏘리님의 일상
5. 참봉 님의 REDROOM
그림도 글빨도 요리도 맛깔나는 참봉님의 독일라이프
Q. 마지막으로 나오야 님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어서오세요~ 별 볼 것 없고 배만 고파지는 블로그지만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본여행 하면 다들 도쿄나 오사카 쪽만 가시는데, 나고야도 일본에서 나름 큰 도시거든요? (부디 나가노랑 헷갈리지는 마시고... 동계올림픽 아니에요!) 일본 내에서도 나고야 식문화라는 게 나름 유명할 정도로 맛있는 것도 많고 괴식도 많은 재미있는 곳이니 많이들 놀러오세요♪
하야시 마리코
이사카 고타로
콘도 미키
Maaya Sakamoto
KOKIA
Arai Akino
오기가미 나오코
이누도 잇신
모리 준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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