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hertravel 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1. 침 흘리는 문제적 인간
여행은 우리들 삶의 즐거운 놀이터이자 사서 하는 고생, 때로는 마음을 치유하는 약. 저는 그 놀이터에서 기꺼이 좋아라 고생을 하고 그 약 또한 기꺼이 평생 복용하고 싶어서 입 벌리고 침 흘리고 서 있는 문제적 인간입니다. 그게 어느새 30개국이 넘었네요. 겹쳐서 가지 않았다면 그 배가 됐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2. 등 떠미는 여행블로거
사람들은 항상 '지금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고 말합니다. 항상 일이 문제, 시간이 문제, 돈이 문제, 가족이 문제라고 말 합니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우리 마음 속의 마지막 문턱, '저지른다'는 그 하나가 문제입니다. 한편으로는 누군가 마음 속 문턱 앞에서 등을 좀 슬쩍 밀어주길 바라면서 말이죠. 저는 그 문턱에 선 여러분들의 등을 살짝 된통 거세게 떠밀어 드리는 파트타임 여행자 블로거입니다.
3. 오래 묵은 방송 작가
어떤 분들은 저를 여행 관련 종사자인 것으로 생각하시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여행과 상관 없는 일로 살아가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그 밖의 일 중에서 저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역시 가장 오랜 세월동안 꾸준히 해 온 일인 방송 작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카테고리별로 제목을 붙여서 여러 지역의 여행기를 동시에 연재하고 계신데요. 여행 정보 책자를 방불케 할 정도로 방대한 양의 여행기는 밤을 새워 읽어도 시간이 모자랄 것 같아요. 처음 떠났던 여행은 어느 곳이었는지, 떠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카테고리요, 지금 세고 왔더니 40개입니다! 젠장 저 많은 카테고리 녀석들을 언제 데뷔시켜주고 마무리해야 하나 마음이 급한 한편, 한 번에 백 개의 포스팅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항상 뒤늦은 것은 손이요 시간입니다. 그렇게 지금 '유럽에 취醉하다' '유럽의 골목을 샅샅이' '도쿄 먹자 여행' '북해도의 별' '괌에서 운전을' '인디아가 괜히 인디아' '콜롬비아 대지진 취재' '美 국도 1번과 버클리' '유럽과 나의 왼 발' '유럽, 오래 전 짧은 순간'을 동시 진행 중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떠났던 여행은 아직 손대지 못 한 많은 카테고리 중에 있는 '유럽을 첫사랑하다'입니다. 저도 모르게 고등학교 때부터 책상 위에 유럽 사진을 크게 붙여 놓았었는데 아마 여행유전자 때문이었을까요. 아직 전설같은 개척 배낭 여행자들의 모험담이 돌아다니던 시절이었습니다.
Q. 여행기 말미에 덧붙이시는 여행 정보는 현지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여행을 다니시며 유용한 정보들은 틈틈이 메모를 하시는 편이신가요?
제가 지병이 있습니다. 하나는 '다정도 병'이고 하나는 '제대로 기억상실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이라든가 여행 기억 이런 것은 정말 기가 막히게 기억을 해 내고는 하니 이게 바로 기적이 아닙니까? 그러나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 앞에 장사 없습니다. 막상 여행을 할 때에는 모든 것을 다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도 나중엔 그만큼 기억하지 못하더군요. 그래서라도 항상 메모를 하고 다닙니다. 여행 수첩이 무거운 듯해서 녹음을 할까 생각도 한 적이 있을 정도로 계속 들고 다니며 메모를 하는 편입니다. 여행이 아니더라도 워낙 무엇인가 쓰는 것을 좋아하니까요.
실제 여행 때는 가방이 무겁지 않도록 그 날 그 날 A4 용지 한 장만 달랑 들고나가 메모를 합니다. 여행에서 짐의 무게는 삶의 무게라... 하나하나 모두 적기 힘들 때에는 가게에서 가져오는 홍보 전단지도 큰 도움이 됩니다. 많은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Q. 유럽과 일본의 맥주 문화에 대해 다루신 여행기가 흥미롭습니다. 지구 반대쪽에 위치한 동서양의 맥주 문화를 모두 경험하신 소감을 들려주세요.
음... 일단 유럽은 제 블로그의 카테고리처럼 '유럽에 취하다'라고 이름 붙일 정도로 맥주 뿐 아니라 와인 여행하기가 정말 좋습니다. 유럽 중부를 기준으로 그 북쪽의 지방에서는 맛있는 감자와 맥주를 맛을 볼 수 있고 그 남쪽으로는 올리브와 멋진 와인이 저를 비롯한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맥주를 즐겁게 마시다 보면 현지 사람들과 이런 저런 대화를 하게 되는데 그 때 비로소 이 도시에 내가 정말 와 있구나 하는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일본은 술이나 음식에 특히 공을 들이는 나라죠. 그래서 일본에 가서 마시는 맥주의 수준은 꽤 괜찮습니다. 게다가 유럽에 비해서 맥주를 조금 더 차갑게 마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 점이 우리나라와 비슷합니다. 차가운 기분에 시원하고 쌉싸름하게 마실 수 있는 것이 일본 맥주인 것 같습니다. 식사 전에 시원하게 한 잔 반주로 마시는 풍습이 있는 것도 비슷하고요.
Q. 여행을 다녀오신 후에는 어떤 방법으로 휴식을 취하시나요?
여행은 항상 피곤이 가득한 상태에서 출발 전날 밤 뻘건 눈으로 가방을 싸서 떠나게 되고, 다녀온 후에도 마무리 할 새 없이 다시 제 할 일을 하게 됩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핸드폰을 켜면 밀린 통화와 문자가 빚쟁이처럼 몰아치기도 했습니다. 제대로 휴식하기가 어렵습니다. 한동안 아침에 깨서는 '아니, 여기가 어디지'하고 한참동안 어리둥절해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피곤하더라도 긴장이 풀리기 전에 사진 정리를 해 놓아야 몇 주일 지난 뒤 힘겹지 않습니다. 사진과 기록 정리에 남은 힘을 쏟습니다.

Q. 이미 다녀왔지만 꼭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와 아직 발을 딛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가려고 마음먹은 곳이 있다면 각각 말씀해주세요.
사실 사람들이 자주 물어오는 '어느 나라가 가장 좋았느냐'는 질문엔 대답하기 힘듭니다. '좋았던 순간은 언제였다고 말 할 수 있지만 좋았던 나라가 어디라고 딱히 말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명하신 이글루스 피플에서 주신 질문은 '이미 다녀왔지만 꼭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이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다시 가고 싶은 곳은 남미 콜롬비아의 아르메니아 지방의 살렌또 지역입니다. (왼쪽?) 사진 중의 풍경이 그곳입니다. 세계의 절경이라 하여 알프스도 가보고 많은 곳을 가 보았습니다만 그 어떤 곳보다 살렌또는 정말 더, 더 아름다왔습니다. 저 사진을 찍은 곳으로 올라가면서 그 곳 콜롬비아 사람들은 저에게 손가락으로 눈 아래를 계속 꾹꾹 누르는 시늉을 했습니다. '살렌또란 곳은 눈물이 날 정도로 멋진 곳이다'란 말이었습니다.
리히터 규모 6.0의 대지진으로 1천명이 사망한 사건을 취재하러 갔던 터라 그 짧은 며칠간 저는 부모를 잃은 어린 아이들, 무너진 학교와 마을들, 구사일생 살아남은 사람들과 그들의 눈물에 흠뻑 젖어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그런 저희들이 그 곳을 떠나러 공항 가기 전에 '그래도 경치 한 컷 안 보고 갈 수가 있냐'며 콜롬비아 사람들이 우리를 그 곳으로 데려간 거였습니다. 살렌또의 절경은 제 평생에 보았던 그 무엇보다 열 배는 더 아름다왔기에 저의 가슴은 찢어질 듯 뭉클했습니다. 이방인의 혼을 빼앗을 정도로 아름다운 그 곳 풍경과 그 지역에 엄습했던 지진과 피해자들의 모습이 역설적으로 겹쳐졌기 때문입니다. 긴 시간이 지난 지금쯤 다시 그 곳에 가서 금 간 곳 없는 건물과 불평도 할 수 있게 옛 아픔을 잊은 사람들. 그만큼 자라났을 아이들을 만나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언젠가 가려고 마음 먹은 곳'이 있다면 북한의 보통 마을입니다. 제 핏줄 속에 실향민의 피도 일부 있습니다. 그 안타까움이 무엇인지 좀 더 가깝게 느낍니다. 제가 이 블로그를 신나게 쓸 수 있는 가까운 그 언젠가 북한의 보통 마을을 찾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hertravel 님이 추천하는 블로거 다섯 분과 추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제일 좋은 나라'가 어딘지는 대답하기 어려워도 '제일 좋은 순간'은 하나하나 기억하는 hertravel입니다. 좋은 블로거님들도 많지만 좋은 포스팅을 소개하기가 더 좋을 것 같아서 블로거 다섯 분 대신 링크 주소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이글루스로 앉아서 세상 구경을 할 수 있으실 겁니다.
앉은 채로 세상 여행 - 이글루스에 좋은 글이 어찌나 많은지!
Q. 마지막으로 hertravel 님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사실 처음에 이글루스를 시작했을 땐 그냥 제 여행기 문서저장소를 만들 생각에 인터랙티브하게 블로거님들과 느낌을 공유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덧글 하나하나가 글을 쓰는 힘이 되더군요. 어느새 제 블로그는 느낌을 공유할 수 있는 곳으로 변하게 됐습니다. 여러분들의 덧글이 본글을 더 풍성하게 해 주시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hertravel의 '여행유전자 따라 지구 한바퀴'를 더 풍성하고 꾸준하게 만들어 가려고요, 개인적 여행 뿐 아니라 취재 다녔던 현장의 이야기도 올릴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

Book
조엘 오스틴
데즈먼드 모리스
무라카미 하루키
Music
Jordi Savall
SMAP
Tamaki Koji
Movie
웨스 앤더슨
진 가신
카메론 크로우
Food
된장 국물을 좋아하는 저는 진정한 된장녀입니다, 어느 음식에 들어가도 항상 맛있는 것이 양파가 아니던가요, 여행자에게 가장 중요한 음식은 역시 물입니다. 아니, 이 셋을 합체하면 된장찌개인겁니까.Wish List
쟈니 뎁, 무병장수 유전자, 세계 일주 항공권, 항상 함께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Bookmark site
Web Gallery of Art, 월드비전, National Geographichertravel 님은 [HerTravel, 여행유전자 따라 지구 한바퀴] 이글루에서 여행에 대해 블로깅 하시는 이유준 님이십니다. 이유준 님은 방송작가 겸 직장인이시며, 여행자이십니다.
hertravel 님의 이글루(hertravel.egloos.com) 바로가기 링크하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