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피플] 노래하듯, 꿈꾸듯 자유로이 그림을 그리다. gone님!


Q. gone 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전 15살 때 피카소 같은,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었어요. 그때부터 그림을 위해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미술을 시작했어요. 그 후로 벌써 10년이나 지났네요. 어릴 적부터 너무 포부가 커서 욕심도 많았고, 또 제 주관도 뚜렷해서 작가 정신이라는 아집이 대단했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참 어렸던 나이인데 그때부터 다작을 하는 성실한 작가, 창조적인 마인드를 잃지 않는 작가가 되고 싶었답니다. 지금도 꾸준히 작업을 손에 놓지 않으려고 하고 있고요. 그림은 저의 삶의 활력소예요. 지금은 대학원을 휴학하고 작업실에서 작업을 하면서 주말에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투잡을 하지 않으면 생활이 버거운게 젊은 작가들의 현실이죠. ^^

Q. 작품의 소재나 영감을 주로 어디에서 얻으시나요?
전 영화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영감을 얻는 방법은 정말 무한한데, 특히 영화나 문학, 공연, 음악에서 영향을 많이 받아요.
특히 데이빗 린치 감독의 영화나 뻬드로 알모도바르의 영화는 정말 미칠 정도로 좋아합니다. 데이빗 린치 감독이 유일하게 상업영화로 만들었다는 엘리펀트 맨도 정말 인상적이었고 이레이져 헤드, 인랜드 엠파이어에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그의 내러티브 방식, 음향효과 등은 정말 유일무이하게 저의 말초신경을 자극합니다. 여성이나 동성애 쪽의 소수에 대한 관심도 알모도바르는 유쾌하게 풀어내죠.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 나쁜 교육 등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그가 만들어 내는 색감에서요.
음악은 아일랜드 쪽 감성이 많이 묻어나는 sigur-ros 나 bjork을 좋아합니다. 음악을 듣지 않으면 작업을 잘 하지 못하는데 이게 저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아요.
크로스 오버 공연이나 퍼포먼스(특히나 실험적인 것들)에서 많이 영감을 얻습니다. 문학 쪽으로는 마술적 리얼리즘의 대가인 가르시아 마르케스, 버지니아 울프, 알랭 드 보통, 아멜리 노통의 소설을 읽으면 제 안에 있는 여러 가지 쏘스들과 잘 결부됩니다.

Q. 전시회에서 좋아하는 뮤지션과 퍼포먼스 공연을 하기도 하셨는데, 어떠셨나요?
전 특히나 언더그라운드 음악에 잘 매료되는데 특히 '아마츄어 증폭기'는 뭔가 더 특별한 것을 느꼈던 것 같아요. 솔직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그의 음악은 자세히 듣다 보면 점점 더 우울해지거든요. 그게 제 코드와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전 다른 장르에 있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만들어지는 여러 가지 담론들과 충돌에서 오는 느낌을 통해 많은 쾌감을 얻어요.
분명 그것은 제 작업에서 너무 중요한 부분이 됩니다. 전 가사를 쓰고 아마츄어 증폭기는 곡을 썼어요. 나름대로 재미있는 화음이 만들어졌고 매우 만족스러웠답니다. 그 기회를 통해 전 아마츄어 증폭기씨에게 씨디 자켓 커버그림을 부탁받게 되었어요. 아직 드리지 못했네요. 아. 죄송.

Q. 작품을 만들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gone 님이 계속 그림을 그리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작품에서 어려운 부분은 제가 강박적으로 집착하게 되는 부분이겠지요. 그림에 있어서의 상징이랄지, 그림이 말하고자 하는 내러티브 같은 것. 내용과 형식의 조화를 위해 그리기 전 구상과 에스키스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는데, 그것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면 똑같이 느끼는 스트레스이자 부담일 겁니다. 저의 그림에서 꿈에 대한 얘기들을 조합하고 그 연관성 없는 이미지들을 또 다시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 내는 과정이 막연한 의미부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꿈이라는 것은 해답이 없고 아이러니한 것인데 이미지가 내포하는 의미에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고 연관성을 부여하고 다시 또 색다른(새로운) 의미를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거든요.만일 그림 안에 있는 이미지들이 모두 다 각각의 상징을 내포하고 그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작가의 몫이라면 관람객들은 제 그림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해석을 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얼마나 재미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다고 아예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자율성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냥 재미있어서, 그리고 싶어서 그리지 못하고 항상 이유를 만들어내야 했던 이전의 강박에서 조금은 멀어져가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가 너무 행복하게 다가오는 것을 느끼게 되었거든요 좋은 그림은 좋은 그림이니까요. 전 제가 만들어내는 작업에 있어서의 독창성을 믿습니다. 포스트 모던한 시대에 조금 뒤떨어지는 얘기일 수도 있지만 아무리 많은 전유와 모방과 해체가 난무하고, 'make하지 않고' 'take하거나 choose하는' 사회라 할지라도, 저는 저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그림이 분명 존재한다고 믿거든요. 그것이 바로 그림을 그리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Q. 미술을 하시면서 영향을 많이 받았거나 존경하는 분이 계시다면 말씀해주세요.
미술을 하면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사람은 아버지입니다. 10년간 외골수로 아무도 바라봐주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성경을 옥돌에 한 자 한 자 새기신 분이십니다. 세계 기네스에도 오르셨지만 이제는 건강이 안 좋아지셨네요. 그 많은 돌들은 나중에 제가 다 끌어안아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안창홍 작가님과 제 은사님이신 권여현 교수님이 계십니다.

Q. 최근 읽었던 책의 구절 가운데 인상깊은 것이 있었다면 들려주세요.
"우리는 자신의 성격과 기질에 지나치게 집착해서는 안된다. 우리의 중요한 능력은 다양한 삶의 방식에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직 한 가지 삶의 방식에만 달라붙어 매달리는 것은 그저 존재하는 것이지 사는 것이 아니다. 가장 훌륭한 영혼은 가장 많은 다양성과 유연성을 가진 영혼이다." - 몽테뉴의 '숲에서 거닐다' 중에서 -

Q. gone 님이 추천하는 블로거 몇 분과 추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1. dharmadog 님의 self ethnographic blog
소박한 글들과 섬세한 사진들

2. hyeunui 님의 HYEONUI LE ART SHOW
신기한 사진작업

3. molly 님의 mollypop : yuu's story
귀여운 고양이 만화

4. 콜린 님의 콜린 COLIN
실험영화

Q. 마지막으로 gone 님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너무 너무 반갑습니다. 제 이글루는 저의 주변 분들만 오고 가는 아주 작은 공간이었는데 이렇게 이글루스 피플이 되다니 괜히 쑥쓰럽네요. 저의 작품세계를 함께 공유한다는 사실은 매우 뜻깊은 일입니다. 잘 구경하시고 또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한 가지 부탁의 말씀! 제 작업은 마음대로 스크랩하지 말아주세요~

Favorite Story

Book
백년 동안의 고독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Music
Lunatico
Gotan Project
Amnesiac
Radiohead
Romantopia
이상은


Movie
이레이저 헤드
데이빗 린치
타인의 삶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
페드로 알모도바르


Food
슈크림빵, 타이 커리, 김치

Wish List
작업후원금, 라꾸라꾸 침대, 왁구

Bookmark site
네오룩닷컴, 아마츄어 증폭기, see outer space

gone 님은 [Hoppipolla] 이글루에서 미술 작품으로 블로깅 하시는 서고운 님이십니다. 서고운 님은 주로 그림을 그리시며 조각과 퍼포먼스도 하고 계십니다.

gone 님의 이글루(gwartmania.egloos.com) 바로가기    링크하기
by tomato | 2007/10/24 15:17 | 이글루스 피플 | 트랙백 | 핑백(2) | 덧글(15)
Linked at egloos PEOPLE : .. at 2010/08/31 10:58

... 7-11-29]소년의 감수성과 따뜻한 마음을 지닌 쓴귤님의 이야기! [2007-11-21]추억의 고전게임 속으로 떠나는 여행. 네티하비님! [2007-11-08]노래하듯, 꿈꾸듯 자유로이 그림을 그리다. gone님! [2007-10-24]자동차를 사랑하는 열정적인 청년 아방가르드님! [2007-10-18]긍정은 나의 힘, 건조한 일상에 비타민같은 활력을~ 올비님! [ ... more

Linked at Here Without You.. at 2011/10/24 14:20

... 범한 해석은 거부. 독특한 시각의 소유자 까를로스님! 소년의 감수성과 따뜻한 마음을 지닌 쓴귤님! 추억의 고전게임 속으로 떠나는 여행. 네티하비님! 노래하듯, 꿈꾸듯 자유로이 그림을 그리다. gone님! 자동차를 사랑하는 열정적인 청년 아방가르드님! 긍정은 나의 힘, 건조한 일상에 활력을~ 올비님! 인디게임의 전도사 이즈데드님의 인디 라이프! ... more

Commented by cheb at 2007/10/24 20:35
노래하는 화가라니, 멋지네요! 다방면에 출중하신 분들을 보면 언제나 부럽습니다.
Commented by 주연 at 2007/10/24 20:54
매번 보기만 하고 댓글을 안남겼는데 피플에 오르셨군요.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크라 at 2007/10/24 21:59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sury at 2007/10/24 22:46
축하하오! :D
Commented by 아밀 at 2007/10/24 23:03
축하드립니다~ 모자 안쓰신 사진보니 럼블피쉬 보컬 느낌이 나네요 >.<
Commented by 쿨짹 at 2007/10/25 01:11
와~ 멋있으세요.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gone at 2007/10/25 22:43
감사합니다..ㅎㅎ
Commented by ExtraD at 2007/10/26 16:28
예술하시는 분이시군요!
멋지세요~
Commented by mintcondtn at 2007/10/28 05:19
(아놔, 위에 윤은혜 뭐임 ㅡㅡ;;;;)

축하드립니다 ^^//
님 그림도 흥미롭고 전시회 퍼포먼스도 멋지네여 ㅎㅎ
사진속에 옷스탈이나 머리스탈도 무지 흥미롭게보이구여~ ㅎㅎ
저도 Lynch랑 Bjork 무지 좋아해요 그래서 더 반갑습니다~ ^^
Commented by purkin at 2007/10/30 01:05
저도 곤인데...깜짝 놀라서 클릭했습니다. 저도 아마추어 증폭기씨 좋아요 힛
Commented by 우수리 at 2007/11/03 01:24
여기서 보게 되어 너무 기뻐요. 꼰 언니!!^^ㅋㅋㅋ신기하죠?
Commented by gone at 2007/11/03 10:30
앗 우수리는..우수진? 신기하다 흐흐
Commented by 버들 at 2007/11/07 21:36
우왕
메인에서 보구 놀랬어요!ㅎㅎ 축하드려요!!
Commented by gone at 2007/11/08 08:29
앗 이소!!! 꺄
Commented by 똥사내 at 2007/11/14 13:13
멋지시군요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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