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피플] 영화와 삶을 관통하는 것들에 대한 진지한 글쓰기, Elliott님!


Q. Elliott 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밥벌이의 괴로움을 느끼고, 일상의 갑갑함을 벗어나려고 몽상의 세계에 기대는 평범한 생활인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인문학에 관심이 있으며, 술마시는 것을 즐깁니다.

Q. 어떤 계기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학교 다닐 때부터 취미삼아 적어내린 것들을 정리하면서 마땅한 공간을 찾다가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제 글을 누가 읽고 간다는 것이 쑥스러웠는데, 제 글을 한두 분씩 찾아 오셔서 보는 분들이 생기게 된 후로는 본격적으로 인터넷 글쓰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부족한 제 글을 봐주시고 가시는 분들이 있다는 게 저로서는 참 고마울 따름입니다.

Q. Elliott 님의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의 글을 보면, 평소에 참 많은 생각을 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이 있을 때마다 미리 메모를 해두는 편이신가요, 아니면 컴퓨터 앞에 앉아 단번에 글을 써내려가는 타입이신가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제 글쓰기 성향은 한 가지 심상이 떠오르면 이틀에서 사흘정도 곱씹는 스타일입니다. 물론 어떤 충동에 사로잡혀 정신없이 써내려갈 때도 있지만, 대개에 경우는 천천히 되새김질을 하는 편입니다. 지적인 순발력이 썩 좋은 편은 아니기에, 단번에 쓰는 것은 잘 못합니다.

Q. 영화에 대한 글을 쓰도록 펜을 들게 만든 영화는 무엇이었나요?
정서적인 결핍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 결핍을 글로 메우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의 경우는 예외 없이 펜을 들게 되더군요. 처음으로 글을 쓰고 싶게 만들었던 영화는 레오 까락스의 '퐁네프의 연인들'과 프랑수와 트뤼포의 '사백 번의 구타'였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내내 영화의 잔상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또 제가 넉넉한 성정의 소유자는 아니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Q. Elliott 님은 학생들에게 어떤 선생님인가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학생들에게는 성적이라는 당면한 현실이 있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으나, 한 개인의 삶이 변화하는 데는 인간관계의 각별한 순간이 중요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의 말과 행동이 학생들에게 예의 주시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되도록 긍정적인 생각들을 심어주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고민을 상담해주고 난 후 퇴근길에 그들의 문자메시지를 받을 때 가장 뿌듯한 느낌을 받곤 합니다.

Q. '여자친구 생각하기'란 글을 읽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여자친구분이 가장 사랑스럽다고 여겨지실 때는 언제인가요?
여자친구에 대한 글을 자주 쓰려고 노력을 많이 한 게 사실인데, 마음만큼 잘 되지 않는 게 또 그녀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연애하는 분들이 다들 그러시겠지만, 저 역시 여자친구를 생각하면 여러 감정들이 교차하곤 하는데, 그 감정을 언어로 풀어내는 게 참 힘들었습니다. 근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한 편으로는 놀랐습니다. 저는 그녀가 영화를 볼 때 팔짱을 낀 채 옆으로 파고 들 때가 가장 사랑스럽습니다.

Q. 가상이지만 10년 전의 Elliott 님을 만난다면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또, 10년 후의 Elliott 님으로부터는 어떤 이야기를 듣게 될까요?
10년 전의 엘리엇에게는 개그를 배워두라고 하고 싶습니다. 생각해보면 좀더 웃으면 행복해지는데 스스로를 힘겹게 했던 것 같네요. 10년 후의 엘리엇에게는 글쎄요. 비슷한 얘기를 듣지 않을까요. 낙관과 웃음이야 말로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덕목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저는 잘 지키지 못하는 것이지만요.

Q. Elliott 님이 추천하는 블로거 다섯 분과 추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난감한 질문입니다. 덜 노출되어 있으나 훈훈한 블로거 분들을 추천해보겠습니다.

1. 마리오네뜨 님의 꿈꾸는 마리오네뜨
문학소녀의 단아한 감수성을 느낄 수 있는 글이 많이 있습니다. 요즘은 바쁘셔서 포스팅이 뜸하신 것이 좀 아쉽습니다.

2. erasehead 님의 Living with Heart
작가를 꿈꾸시는 분의 아기자기한 글이 있습니다. 글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3. 가하 님의 좋은것만 좋아
제가 아는 블로거 중에서 가장 입담이 좋고 수다스럽습니다. 여기에 있으면 어느 순간 저도 키득거리게 됩니다.

4. 보클레어 님의 Head Start
교대를 다니시는 분인데, 전공에 대한 관심을 살린 교육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글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많이 배우게 되는 블로그입니다.

5.하치 님의 HANDMADE GIRL's Analog Life
반짝반짝하고 통통 튀는 글이 빛나는 블로그입니다. 다양한 정보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Elliott 님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부족하고 민망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Favorite Story

Book
백년의 고독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Music
Dear Catastrophe Waitress
Belle & Sebastian
Pet Grief
Radio Dept.
O
Damien Rice


Movie
퐁네프의 연인들
레오 까락스
화양연화
왕가위






Elliott 님은 [Dust's house] 이글루에서 영화에 대해 블로깅 하시는 최영식 님이십니다. 최영식 님은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계십니다.

Elliott 님의 이글루(kinopravda.egloos.com) 바로가기    링크하기
by tomato | 2007/04/18 15:07 | 이글루스 피플 | 트랙백(1) | 덧글(40)
Tracked from Dust's house at 2007/04/19 09:43

제목 : 피플 후기.
피플 후기. 1.꿈의 그리던(?) 피플 제안이 막상 들어오자, 조금은 당혹스러웠다. 내 블로그에서 이제는 ‘personal'한 속성이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일까. 물론 이 심정은 정직하지 못한 것이다. 한편으로 나 역시 인정투쟁의 자장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여전히 나는 마이너로 남고 싶다는 고백은 괜한 너스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내 얼굴과 실명이 공개된다는 것은 내가 흘린 글에 대해서 이제는 수습할 ......more

Commented by 고아라 at 2007/04/18 15:29
젊으신건지 아니면 얼굴이 동안이신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어려보이시는군요.
Commented by 복숭아 at 2007/04/18 15:38
이글루스 피플이 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평소에 자주 가고 아끼던 블로그라 그런지 더욱 반갑네요.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Commented by sesism at 2007/04/18 16:51
이힉- 이제서야, 드디어, 피플에 얼굴을 내미시는군요. 축하드려요 ^^
엘렷님이 사진도 즐겨하신다는거 몰랐네요. 그리고 실물이 삼만배 더 멋져요! :D
Commented by 시아리스 at 2007/04/18 17:17
우와아 피플등극 축하드려요! >ㅁ<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할게요!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7/04/18 17:26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깨  at 2007/04/18 17:30
와 여기서 뵈니 반가워요!
사진으로 실물을 처음 뵙네요.
술을 좋아하신다니 언제 술이라도 한잔;;
Commented by erasehead at 2007/04/18 18:31
앗! 이런 영광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요즘 포스팅도 못 하고 있는데, 정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오랫만에 로그인 했는데 이런 가슴 떨리는 일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네요. Elliott님의 추천이 부끄럽지 않을만큼 좋은 글을 많이 올려야 할텐데요.
늘 저에게 무언가 마음 묵직한 가르침을 주는 님의 글들이 더 많은 이웃들에게 전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무엇보다 축하드리고 또한 감사드립니다.
진짜 실속(?)있는 선물인 님의 사진까지!^^ 멋지십니다, 저의 상상만큼.^^

Commented by lovepool at 2007/04/18 18:31
어라...이웃분이 올라있어서 순간 놀랐네요;;;^^;;;
피플 축하합니다!!!
Commented by 똥사내 at 2007/04/18 19:12
축하요(냠냠)
Commented by 연필광대 at 2007/04/18 20:24
엘리엇님이 이제야 피플에.....^^;
축하드려요~. 앞으로 글쓰기 더 부담스러워지실랑가? 하하
영화에 관한 글 재미나게 잘 읽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푸른별리 at 2007/04/18 21:27
드뎌 될 분이 되셨어 ^^ 으헝헝 축하드려요~
Commented by 바스티스 at 2007/04/18 21:52
오우....축하합니다. ㅋㅋ 이런 훈남이셨을줄이야?
Commented by 보클레어 at 2007/04/18 22:01
제가 가장 최근에 들은 찬사 중 가장 기분 좋았던 건 '넌 연애관만 좀 건전하면 내 여동생이랑 결혼시키고 싶은데'였습니다. 오늘로 역전입니다. 본좌로 흠모하던 분이 나에게서 배우게 된다니 이 얼마나 숨막히는 찬사입니까 (사실 본좌들은 모든 이들에게서 배우는 인격이지만^^;;) 엉성한 거미집같은 초보 블로그를 이렇게 추천해 주셔서 정말 부끄럽고도 감사합니다. 쓸데없이 긴 비곗덩어리들을 잔뜩 모아놓은 글들이지만 앞으로는 좀더 갈고 닦아서 진짜 '날카로운 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덧1. 그런데 저 교대가 아니라 사대에요^^;;
덧2. 저는 벨 앤 세바 광팬에 황지우홀릭입니다. 그들의 모든 앨범과 시집을 소장'만'한;; 이 쪽 계통 포스팅은 좀처럼 안 하셔서 몰랐습니다. 과연 엘리엇님은 그들을 어떻게 느끼고 계실까 궁금하네요. 언젠가 필 꽂힐 때 한 번 일필휘지로 써주시면 보클레어가 좋아라할 겁니다^^
덧3. 마지막으로 피플 선정 축하드립니다. 사진으로라도 뵈어서 너무 반가운걸요.^^*
Commented by 사은 at 2007/04/18 22:46
축하드립니다, 엘리엇님! :) 피플로 딱 하고 Dust's House가 떠오른 것에 정말 반가웠어요.
Commented by 마리 at 2007/04/18 23:05
축하요.*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7/04/18 23:33
축하드려요 :)
Commented by wenzday at 2007/04/19 00:22
^^ 소개 잘 보고 갑니다, 축하드려요 :-)
Commented at 2007/04/19 01:1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Jinny at 2007/04/19 01:38
축하드려요 :)
Commented by 쿨짹 at 2007/04/19 02:18
축하드립니다 ^^
Commented by 아르 at 2007/04/19 06:05
좀 늦었다 싶었습니다 :)
Commented at 2007/04/19 10:5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James at 2007/04/19 13:02
엘리엇님, 드디어 오르셨네요 ^^ 언젠가 오르리라 생각했는데 후후.
그런데, 사진, 이거 좀 다른거 같아요! 전 동명이인인줄..하하 ^^;
농담입니다~ 축하 드려요!
Commented by 아이비 at 2007/04/19 14:35
와아, 피플 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또 부끄러워 하시겠죠.
익숙한 분이 피플이 되시고, 또 익숙한 아이디의 댓글이 달린 페이지를 보니 훈훈합니다.
Commented by 카스테라 at 2007/04/19 15:06
이건 뭐, 드.디.어. 라고 밖에 할 말이 없네요.
아니다. 이.제.사. 라고 해야겠군요.
어라, 그러고 보니 축.하.해.요. 말도 안 할 뻔했네요.
거기다 그러고 보니 얼.굴.뵌.지.꽤.됐.네.요.
참, 피플 기념 엘렷번개는 혹시 생각 없으시고요? ㅋㄷ
아무튼, 많이 축하드립니다-!! :)

(첫 줄에 할 말 없다는 거 다 거짓말;;)
Commented by knapsu at 2007/04/19 17:09
와 드디어 올 것이 왔나요?
밸리에서 많이 보던 이름이 보여서 놀랬습니다.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Elliott at 2007/04/19 19:59
다들 감사드립니다. 넙쭉~~ ;;
Commented by 달콤캐스터 at 2007/04/19 20:13
축하드려요~~~ 놀러가봐야지~~ ^^
Commented by 쓴귤 at 2007/04/20 16:32
엘리엇님. 이제서야 오르시다니, 너무 늦은거 아니에요? 후훗.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동안이 아니십니까!;
Commented by 반가워요 at 2007/04/21 16:00
ㅊㅋㅊㅋ 드려요 ??

Commented by Asteria at 2007/04/22 01:42
축하합니다^-^ 그런데 사진의 배경은, 대학로인가요?
Commented by 단미 at 2007/04/22 11:04
전 오늘 첨 만났는데 이런거 였군요.. 피플이..어마 너무 무식하네..여튼 좋은글을 만나고 얼굴까지 보게되니 행운입니다.
Commented by Pilote at 2007/04/23 16:53
추카하다. ^^ 저 사진 내가 찍은거 아니었냐? ㅋㅋ
멋찌다, 영식이~~~
Commented by 서울하늘 at 2007/04/24 12:26
ㅎㅎㅎㅎ 축하드립니다. 왠지 내가 피플된 거 같은 뿌듯함은 무어란 말입니까..~~ ^^
Commented by 루리카 at 2007/04/24 20:41
엄허 피플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viperwine at 2007/04/24 21:24
축하해야 할 일인지는 100% 정확히 확신할 수 없지만 덧글의 분위기상으로는 100% 축하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 축하합니다. 건필 하세요. 잘 보고 잘 배우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Elliott at 2007/04/25 09:30
다들 너무 고맙습니다. 노력할께요. 흡~~
Commented by 휴.. at 2007/04/29 14:06
Egloos 피플 선정하시는 분이 게으른 건지, 아니면 피플을 새로 뽑을 만한 블로거 분(들)이 없는 건지..

1주일에 한 번 업뎃한다는 건 좀 지켜 주세요.
Commented by at 2007/04/30 00:54
뭐 어때요? 난 조은데~~ 룰루~~
Commented by 마리오네뜨 at 2007/05/02 01:14
어머나, 엘리엇님. 놀랬어요.
게다가 저까지 (감사해요ㅠ)
근데 글만 잘 쓰시는 분인 줄 알았더니
미남이십니다.
점점 여자친구님이 부러워지는데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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