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ZAKURER™ 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불안정한 벤처 업체들만 거치며 이런저런 기획 업무를 전전해오다 아직도 결혼같은 일반적인 삶에 도달하지 못한, 그리고 남은 인생에 대한 부담이 슬슬 커지기에 요즘은 안정적인 일거리를 만드느라 생기는 고민과 스트레스를 건담이란 가상 세계로 풀어나가고 있는 30대 노총각입니다.
Q. ZAKURER™ 님에게 블로그란 어떤 공간인가요?
블로그란 현실의 자신을 고스란히 담거나 반대로 평소와 전혀 다른 자신을 표출하는 매체, 또는 정보라는 매개체를 통해 타인과 미약하면서도 조심스런 소통(communication)을 해나가는 장소라 여깁니다. 아무래도 후자 쪽에 좀 더 비중을 두는 편인데 그래서인지 일상사나 감정처럼 자신만의 것을 적는 공간이라기보다는 비록 사회적인 가치는 낮더라도 소통이 가능한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다뤄보자고 생각했고, 제 경우엔 그것이 바로 어린 시절부터 즐겨온 건담 시리즈 - 특히 퍼스트 건담 관련 정보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니, 사실은 컴퓨터 앞에서 해야되는 일이 많다보니 컴퓨터로 즐기는 스트레스 해소용 소일거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업무 중이라도 앉은 자리에서 마우스와 키보드만 가지고도 할 수 있는 일이었으니까요.
음...결국은 업무 중 땡땡이용이었다는 게 진실이려나요? ^^;
Q. 건담 시리즈에 등장하는 인물 중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누구인지 말씀해주세요.
성격 탓인지 작중 인물에 동화된다기보다는 한발짝 떨어져서 왜 저들은 저런 행동을 하는가 하며 지켜보는 편에 가까운데요. 사실은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은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 편입니다. 특히 건담 시리즈처럼 거대담론을 이야기하는 경우엔 주인공이나 비중이 높은 캐릭터들이 나이에 걸맞지 않게 너무 비약적이거나 관념적인 대사들을 남발하는 경우가 많아서 더욱 질색하곤 합니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공감을 하는 캐릭터라면 <기동전사 건담>(1979)의 카이 시덴이 되겠고, 이유는 딱히 주제넘은 이상이나 주장따윈 안중에도 없이 현실에 충실하며 그 나이 또래에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 누구나 해봄직한 말과 행동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조금 시니컬하기도 하고 말이죠(웃음).그 외엔 아무래도 영상 작품이니만큼 인상적인 장면 위주로 기억하는 편인데, <기동전사 건담ZZ>(1986)에서 비뚤어진 신념 하나를 붙잡고 7년간 사막에서 버텨온 롬멜 대령 일당이나 <기동전사 건담 0080 - 포켓 속의 전쟁>(1989)에서 마지막 전투를 앞두고 "망해가는 자들을 위하여" 하고 읆조리며 씁쓸히 건배하던 슈타이너 대위와 그 친구가 인상에 남습니다.
아무래도 패자의 미학이나 쇠락하는 것에 매력을 느끼고 있던지, 그도 아니면 콧수염 햇볕에 그을린 중년 남성을 좋아하나 봅니다.
써놓고 보니 이거 아주 위험합니다!!!
Q. ZAKURER™ 님이 만든 프라모델 중 가장 아끼고 애착이 가는 모델은 무엇인가요?
가장 공을 들였고 남들에게 보여주고자 한다면 5~6년 가까이 걸려 만든 자쿠 모형이 되겠군요.
하지만 그 때 너무 열정을 쏟았는지 이젠 신상품이 나오면 그냥 사서 보관만 할 뿐 만들지를 않는 단순한 모형 컬렉터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엔 어린 시절 만들었던 어설픈 작례들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죠. 엉성하고 조잡하지만 혼자만의 가상 전쟁사를 만들어가던 과정 자체가 너무나 재밌었고 익숙치도 않은 큼직한 카메라를 매뉴얼을 옆에 놓고 사용법을 익혀가며 한 장 한 장 찍어가던 기억들은 아직도 생생하거든요.
세월이 흐른 탓에 이젠 흔적조차 거의 찾을 길 없고 사진으로만 남은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Q. 한가한 휴일에 자주 찾는 장소가 있으신가요?
시간이 나면 서울 시내 대형 서점에서 신간서적을 두루 훓어보는 걸 나름 즐깁니다. 중학교 때 부터 십 수 년 해온 버릇이라 이미 몸에 배여서요. 봄이나 가을 무렵의 화창한 일요일이라면 다행히도 집 근처에 시립 도서관이 있으므로 거기서 책을 빌려 도서관 야외 벤치에 대형 머그잔 사이즈의 커피를 가져다 놓고 몇 시간이고 햇빛을 쬐며 책을 즐기기도 합니다. 제 경우 이런 땐 책을 읽는다고 하지 않는데, 내용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새 책 자체나 책읽는 분위기를 즐기는 것이라서요. 일종의 지적 허영심이겠지만 그래도 책을 마주할 때가 즐겁습니다.
Q.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마음에 와 닿았던 구절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딱히 구절을 챙겨가며 책을 읽는 편이 아니라서 이런 질문은 정말로 난감 그 자체!
구절이라곤 할 순 없는데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는 제목 자체가 그리스 어의 '없다(U)'와 '곳(topia)'의 합성어라고 하죠. 결국 현실에선 있을 수 없는 곳이 유토피아일텐데 그래도 인간이란 유토피아를 향해 어쩌면 무질없을 노력을 해야하는 운명이겠죠.
그 외엔 읽은 지 오래됐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 나오는 "내가 마음을 열지 못하는 건 절대 네 탓 때문이 아냐" 하는 구절을 기억하고는 있습니다. 왜 기억하고 있는 진 묻지 마세요. 정말로 그 까닭을 모릅니다.
Q. ZAKURER™ 님이 추천하는 블로거 다섯 분과 추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1. glasmoon 님의 Dark Side of the Glasmoon
제가 이루지 못한 탐스런 꽁지머리를 멋들어지게 기르고 있는데다 충실한 하비 컬렉션 리뷰가 있는 곳. 뛰어난 사진 실력까지 갖추고 있어 질투심마저 듭니다.
2. 디제 님의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간결하지만 핵심을 집는 영화 리뷰는 물론 장대한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건담 시리즈 리뷰도 필독의 가치가 있습니다. 이번에 영화잡지 모니터링까지 맡으셔서 더욱 기대 중.
3. EST_ 님의 EST's nEST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만 '이글루 땅의 아빠'라는 한마디면 충분하겠죠. 들를 때마다 항상 따뜻한 느낌을 받습니다.
4. zero 님의 마케팅커뮤니케이터의 공부방
브랜드 파워나 마케팅을 비롯한 각종 기업가치에 대하여 좋은 글을 써주시고 계십니다. 열심히 훔쳐보며 어깨너머로 많은 것을 배우는 곳.
5. 여름하늘 님의 ::: 여름하늘 :::
각종 PC관련 팁이나 트렌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상세한 설명으로 쉽게 접근하도록 해줍니다.
Q. 마지막으로 ZAKURER™ 님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제 블로그는 뒷마당이라는 이름처럼 건담에 대한 트리비아(잡지식)나 감춰진 뒷이야기 등을 정리하려고 했지만 게으름까지 겹쳐 점점 뒤죽박죽에다 이젠 최신 정보를 퍼담는 중간 기착지 정도로 전락(?)하고 있어서 뒷마당다움을 기대하고 어렵사리 찾아주시는 분들껜 여러모로 죄송할 따름입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반드시 누구나 알아보기 쉽고 보기 편하게 하리라 마음만은 먹고 있으니 아무쪼록 느긋하게 같이 즐겨주세요.
참, 가급적이면 빠짐없이 답글을 달려고 하지만 가끔 빼먹을 때도 있는데 그렇다고 너무 섭섭해하진 마시길. 제가 잊지만 않는다면 언젠가는 답글이 달릴 겁니다.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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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롱이의 건플라 리뷰, DVD프라임, IT MediaZAKURER™ 님은 [▶ZAKURER™의 건담 뒷마당◀] 이글루에서 건담 애니메이션과 프라모델에 대해 블로깅하시는 장민성 님이십니다. 장민성 님은 레저 산업과 관련된 회사에서 기획 업무를 담당하시다가 현재는 독립을 계획하고 계십니다.
ZAKURER™ 님의 이글루(zakurer.egloos.com) 바로가기 링크하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