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퍼프 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영상번역을 하면서 음악 작업을 하고 있는, 게으르고 산만한 사람입니다. 번역은 아르바이트로 시작했는데 업이 되어가고 있고요, 음악은 업이 되었으면 하지만 안 되고 있습니다. ^^; 단편영화 음악도 살짝 해보았지만 요새는 일이 들어오지 않고 있네요.; '듣기에 좋지만 뻔하지 않은' 디지털 음악을 하고 싶어서 나름대로 작업도 하고 공부도 하고 있답니다.
Q. 자전거 타기와 음악 작업 등을 하고 계신데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에 주저함이 없는 편이신가요?
자전거의 경우는 못 탄다는 게 이상할 것까지는 없겠지만 왠지 아쉬움이 들어서 연습을 시작했는데, 최근에는 춥다는 핑계로 현관에 모셔두고 있습니다. 날이 금방 풀린다고 하니 슬슬 다시 해봐야겠죠. 주저함은 많은 편입니다.; 실은 겁이 많은데, 반면에 호기심도 좀 많은 편이 아닐까 합니다. 궁금하거나 재밌을 것 같은 일들은 자꾸 찾아내서 조금씩 건드려보고 싶어져요.

인쇄물 번역을 제대로 해본 적이 별로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영상번역의 경우는 시간의 구속을 받게 돼요. 같은 길이의 문장이라도 귀로 들을 때보다 눈으로 읽는 것이 느리게 마련인데, 영상에 소리가 나오는 시간은 정해져 있죠. 그래서 어느 정도는 문장 길이를 줄여줘야 매끄럽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정보들이 한 문장에 몰려 있어서 잘라낼 것이 없어 고민하는 경우도 있고, 까다로운 문장을 요지만 추려내게 되는 경우도 있고요. 사실 저도 번역을 하기 전에는 자막 번역이 원래 문장을 너무 잘라낸다고 생각해서 불만이었는데, 제가 번역한 걸 보면서도 누군가는 "저 게으른 번역자, 말 다 짤라먹네"하고 욕하고 있겠죠. ^^;
Q. 지금까지 번역하신 작품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나요?
최근에 재밌게 작업했던 작품은 <아카디아>라는 드라마인데요, 종교적인 부분을 바탕에 깔고 들어갔지만 무척 유쾌하면서도 아이러니가 생생한 작품이라서 재밌었습니다. 곧 시즌2의 번역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저도 기대하고 있거든요. (게다가 시즌1이 무척 쇼킹하게 끝났기 때문에 더욱^^;) 종교에 큰 거부감만 없는 분이시라면 꼭 한번 보시라고 권하고 싶답니다.
Q. 퍼프 님께서 지대한 애정을 표출하시는 '심즈2'란 게임의 매력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언제 해도 늘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 매력이에요. 자유도도 높고 게임 자체에서 제공하는 이벤트나 상황들도 무척 다양하기 때문에, 작은 차이들이 늘 다른 게임을 만들어내요. 유저들이 올린 물건이나 옷을 다운받아서 사용한다거나 직접 만들 수도 있고요. 아기자기하게 집안을 꾸미거나, 의외의 상황들이 계속 벌어지는 것을 구경하거나 하는 것도 즐겁고, 기본적으로 심즈 시리즈의 기획자가 굉장히 귀여운 사람 같아요.; 심들의 행동이나 대사들이 다 너무 귀여워요.
Q. 간밤에 꾸었던 꿈 이야기를 적기도 하시는데 꿈 속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특별히 행복한 꿈을 꾼 기억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옛날에 좋아하는 선배님의 홈페이지에 꿈 일기가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재밌겠다 싶어서 저도 가끔씩 적어보게 되었습니다만. 꿈이라는 게 원래 앞뒤가 안 맞고, 당황스러운 장면들도 많이 나오잖아요. 그런 점이 재미인 것 같아요. 그래서 꿈 내용이 황당하고 전개가 희한할수록 기쁜 마음으로 포스팅하게 됩니다.;
Q. 퍼프 님의 요즘 최고의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최고인지는 모르겠지만, 피겨 스케이팅에 관심이 가고 있습니다. 음악을 다루는 방식도 다른 무용과는 좀 다르다는 느낌이 들고요. 언제 꼭 한번 실제 경기를 보러 가보고 싶어요. 그 외에, 한강 다리들을 캐릭터화하는 프로젝트도 구상해봤는데, 정말 하고 싶은데 몇달째 지지부진하게 끌고만 있네요. 조만간에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퍼프 님이 추천하는 블로거 다섯 분과 추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1. 김라흐 님의 락희분식
팬심의 정수를 간직한 순수청년 김라흐씨의 일본인디음악/고양이/축구 블로그입니다.
2. 권태 님의 권태를 경계함.
"진지한 음악 팬의 블로그"랄까요. "모두가 이야기하지는 않는" 음악들도 많이 다루고 계세요.
3. 쓴귤 님의 the Sputnik Sweetheart
예쁜 사진을 붙여 공감을 강요하는 글을 쓰는 사람들이 상냥한 쓴귤님의 블로그를 보고 반성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반성합니다.)
4. 리라쨩 님의 전파만세 - 리라하우스 제 3별관
이글루스에서도 매우 특별한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리라쨩님의 2ch 유머 번역 블로그입니다. 언제나 즐거운 글들이어서 내심 감사하고 있답니다.
5. 펜더 님의 펜더의 대나무 숲
우리 역사의 숨은 이야기들을 풀어서 이야기하는 블로그입니다. 문체도 경쾌하지만 내용도 정말 신기하고 재밌답니다.
Q. 마지막으로 퍼프 님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산만하고 시시한 블로그지만 방문하시는 분들이 계서서 부끄럽기도 하고 재밌기도 합니다만, 감사합니다. 늘 새로운 것으로 가득한 즐거운 날들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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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공드리 DVD, 만레이의 레이요그래프 프린트;, 그리고 말 못할 몇가지들;Bookmark site
Dancing-oscillators.net, ourtown, 향뮤직퍼프 님은 [an igloo trembling] 이글루에서 일상에 대해 블로깅 하시는 문용민 님이십니다. 문용민 님은 영상번역과 디지털 음악을 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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