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아물쇠딱 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자연과 생물의 진화에 관심이 많은 학생입니다. 지금은 생물학과에서 졸업을 1년 남겨두고 있지요. 어렸을 때 개울에서 송장헤엄치개라는 수서곤충을 잡다가 날카로운 입에 손을 찔린 경험이 있는데,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듯이 그 친구에게 복수를 해주고픈 마음으로 곤충과 새의 행동을 연구하는 동물행동학자가 되려고 합니다.
Q. 아물쇠딱이란 닉네임을 짓게 된 동기가 있나요?
아물쇠딱은 '아물쇠딱다구리'라는 새 이름을 온라인에서 쉽게 사용하고자 제가 줄인 말입니다. 그런 특이한 닉네임을 사용하게 된 이유는 동아리 때문입니다. 자연 속의 새를 찾아다니는 '야생조류연구회'는 2년 정도 활동을 하게 되면 선배가 후배에게 새명(새 이름)을 줍니다. 열심히 활동한 것에 대한 선물과도 같은 거죠. 그래서 어떤 친구는 자기 새명에 대해서 자신감과 만족감을 갖고 항상 새명을 '홍보'하는 친구가 있는 반면, 새명을 특별히 신경쓰지 않고 활동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지금은 없지만, 예전에는 새명에 불만을 품고 동아리에 발길을 끊은 선배도 있었다고 해요. 새명을 받을 때, 저는 '아물쇠딱다구리'라는 새가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워낙 드물게 나타나는 새라서 제 관심밖에 있었나봐요. 하지만 새를 보는 사람들은 희귀한 새를 보는 것에 대해 상당한 집착과 열정을 갖습니다. 그래서 흔한 새보다는 다소 보기 힘든 새를 새명으로 받고 싶은 경우도 많아요. 딱다구리류는 원하던 새명이 아니었기에, 처음 아물쇠딱을 받았을 때는 마치 안 어울리는 옷을 입은 것처럼 무척 어색하게 느껴졌어요. 딱다구리의 정말 부지런한 모습과 독특한 외모나 습성에 관심을 갖다보니 언젠가부터 닉네임은 '아물쇠딱'이 되었고, 지금은 이 닉네임에 대해 무한한 애착을 갖고 있습니다.
Q. 조류에 관한 포스트가 많은데 특별히 새에 관심을 가지시는 이유는요?
방금 말씀드린 동아리와 매우 관련이 깊습니다. 사실 대학에 들어오기 전까지 곤충은 매우 좋아했지만, 새는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다른 사람들처럼 참새, 까치, 독수리 정도 아는 수준이었죠. 대학와서도 곤충 동아리가 없어서 대신 '야생조류연구회'에 들어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곤충 이외의 다른 생물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다양한 동물들의 습성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동정까지 할 수 있다면, 동물행동학자가 되는 길은 훨씬 가까워지는 것 같습니다.
새는 곤충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일단 크기가 비교적 크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쉽게 관찰할 수 있고, 부드럽고 아름다운 깃털을 지니고 있어서 보는 이에게 미적인 감상도 줍니다. 게다가 어린새는 바로 독립할 수 없기 때문에 어미새의 양육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인간과 닮은 모습들 때문에 그들이 더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또한 새는 동물행동학자에게 좋은 연구 대상입니다. 일부일처제부터 일부다처제 또는 일처다부제까지 다양한 번식 전략을 갖고 있고, 먹이나 서식지 이용에 있어서 각 분류군마다 독특한 특징을 지닙니다. 수컷이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장식을 갖추고 종마다 서로 다른 노랫소리를 발달시킵니다. 뻐꾸기처럼 다른 둥지에 알을 낳는다거나 딱다구리처럼 나무에 구멍을 뚫어서 자신의 둥지 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의 휴식처도 만들어내는 모습들은 새들에게서 볼 수 있는 매우 독특한 행동들입니다.
Q. 스크린쿼터 문제를 생태계에 빗대어 글을 쓰기도 하셨는데 사회현상을 생태학적 관점에서 자주 바라보시는 편이신가요?
동물과 인간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를 꺼리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어떤 동물의 행동은 그들이 살아가는 환경에 맞춰서 유전적, 발생적으로 적응된 것입니다. 당연히 그들의 모습과 인간의 모습을 같은 수준에 놓고 비교한다거나, 동물은 이렇게 행동하니 인간도 당연히 이렇게 행동해야 한다, 라는 주장을 할 수 없죠. 어떤 진보주의자는 지금의 가족 체계를 무너뜨리고 꿀벌과 같은 집단 양육 체계를 마련하자고 합니다. 진화생물학자의 입장에서보면 말도 안되고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죠. 하지만 동물들에게서 해결 방안을 엿볼 수는 있습니다. 인간의 어떤 행동이 바람직한 가치 체계에서 벗어나 있을 때, 동물들이 비슷한 문제에 빠진 모습, 또는 그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자는 것입니다. 제가 이글루에서 예로 들었던 외국영화와 외래종의 상관성처럼 인간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갈등이 생태계 또는 생물 종 내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유사한 경우가 많습니다. 동물행동학자의 눈을 이용해서 생태계의 모습을 인간에 바람직하게 변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평소에 즐기시는 취미는 무엇인가요?
거리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버지께서 디지털카메라가 처음 막 나오기 시작했을 때 구입하신 디카를 제가 사용하면서 점점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진을 찍기 시작한지도 벌써 6년째가 되어 가는데, 이제는 카메라가 개인 보물 목록 1호가 되었고, 외출할 때마다 항상 따라나오는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쑥쓰러워서 인물 사진은 잘 안 찍는 편이고, 사람이 어우러진 풍경이나 스냅 사진들을 선호합니다. 돈이 모이면 좋은 렌즈를 구입해서 본격적으로 동물 사진을 찍어보고 싶은 소망도 갖고 있습니다. 동물행동학자가 하는 일들이 동물의 행동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상매체를 잘 다루는 것도 본업(?)에 꽤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Q. 아물쇠딱 님의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어렸을 때 시골에 잠깐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집 주변에 논밭이 많았죠. 곤충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항상 논두렁을 지날 때마다 물방개를 잡겠노라고 질퍽한 논 안으로 첨벙대며 들어가곤 했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이야기지만, 제 모습을 지켜본 친구가 자기 어머니께 이렇게 말했다고 하더군요. "창석이가 물방개 잡으려고 논 속으로 들어가는데, 그럴 때마다 꼭 미친것 같아요!" 그 당시 논두렁을 지나며 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그 기억들이 지금 제 목표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저는 미쳤다는 말을 들을만큼 무서운 열정을 갖고 평생을 동물과 함께하고픈 자연주의자가 될 것입니다.
수컷 제비의 꼬리 길이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뮐러(moller)교수는 <성선택과 제비(Sexual selection and the Barn Swallow)>라는 책으로 유명합니다. 제비라는 한 종의 번식전략, 양육, 기생충, 꼬리 길이나 암컷과 수컷 사이의 형태적 차이 등을 연구하여 낸 책입니다. 물론 제비가 여러 가설을 쉽게 적용할 수 있고 실험이 용이해서 뮐러에게 유리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하나의 종에 대해서 두꺼운 책을 편찬할 만큼 평생을 바쳐 연구한 뮐러 교수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나중에 특정 종을 깊이 연구해서 그런 책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아물쇠딱 님이 추천하는 블로거 다섯 분과 추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1. Darwinist 님의 Narrow Roads of Gene Land
진화심리학 블로그입니다. 글에서 느껴지는 진화생물학에 대한 열정은 마치 다윈이 환생한 듯합니다!
2. 개구리 님의 marlover의 바다사랑
흰발농게의 진화,생태를 연구하시는 분입니다. 롤 모델 중 한 분이기도 합니다.
3. 취어생 님의 생명에 취한 사람
과학사, 과학철학 등 과학 전반에 대한 생각을 다듬을 수 있는 곳입니다.
4. 기불이 님의 모기불통신
워낙 인기있는 분이지요. 올바른 과학적 태도를 보여주시는 분입니다. 더불어 정치적인 시각도 다듬을 수 있구요.
5. moho12 님의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이유가 있다.
한국의 야생 동물을 사진과 함께 공부할 수 있습니다. 양이 너무 방대해서 저도 아직 블로그의 글을 다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아물쇠딱 님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우리는 동물의 세계에 대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더 많습니다. 많은 동물 관련 프로그램들은 사람의 목소리를 빌려서 동물을 의인화시키지요. 하지만 이것은 결코 올바른 접근 방법이 아닙니다. 저는 진화의 관점에서 동물 행동이 과학적으로 어떻게 해석되는지 보여드릴 겁니다. 하지만 아직 저도 모르는 부분이 많고, 계속 공부하는 중입니다. 제 이글루와 함께 동물 행동의 단면을 조금씩 들춰보며 그 친구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Book
리처드 도킨스
에드워드 윌슨
제프리 밀러
Music
Boyz II Men
D`Angelo
Movie
알렉산더 페인
봉준호
이와이 슌지
Food
카레Wish List
Carl zeiss 렌즈군Bookmark site
서울대학교 야생조류연구회 , 야생동물소모임, photostill아물쇠딱 님은 [Ethologist] 이글루에서 동물에 대해 블로깅 하시는 한창석 님이십니다. 한창석 님은 동물행동학을 공부하는 대학생이십니다.
아물쇠딱 님의 이글루(hcspol.egloos.com) 바로가기 링크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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