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피플] 독특한 감수성으로 빚어내는 시와 영화 이야기, 르노님!


Q. 르노 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서태지와 아이들의 이주노를 좋아해서 두건 대신 검정 비닐봉지를 뒤집어쓰고 춤을 추곤 했습니다. 1992년 남춘천 중학교 1학년 5반 교실에서. 그땐 제가 틀림없이 프로레슬링 선수나 가수가 될 거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사각의 링이나 무대 대신 제가 뛰어오른 곳은 수많은 벽으로 둘러쌓인 원고지였습니다. 고교시절 문예부에 들겠다는 친구를 말리러 따라갔다가 이름을 적고 나온 날 이후, 참고서나 노트를 사면 제 이름 앞에 조심스레 詩人이라고 적곤 했습니다. 하지만 글쓰러 간 대학에선 정작 영화에 빠져 거의 글을 쓰지 않고 지냈습니다. 대신 한겨레 영화제작학교와 영화비평동호회에 들어가 영화를 만들고 공부하면서 대학시절을 보냈습니다. 졸업 후 '출발! 비디오 여행' 조연출을 하며 1년을 보냈고, 지금은 고향에 내려와 신문기자를 하고 있습니다.

Q. 르노 님이 기사를 쓸 때 가장 염두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신문사에 입사한지는 이제 겨우 11개월째입니다. 운이 좋아 쓰고 싶던 영화기사를 쓰고 있는데 원칙을 세우기보다는 그저 저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일반 신문과 어린이 신문 양쪽에 영화 칼럼을 연재하고 계신데 각각 다른 연령대의 독자를 대상으로 글을 쓰는 게 힘들지는 않으세요?
일반 신문보다 어린이 신문이 기사 쓰기가 훨씬 힘듭니다. 한번은 '공동경비구역JSA'에 관한 얘기를 썼는데 생각해보니 그 영화가 개봉한 2000년에 지금 6학년 어린이가 일곱살이었더군요. 당연히 알 거라고 생각하고 썼다가 낭패볼 때가 많습니다. 어휘 선택도 무척 조심스럽구요. 기사를 쓸 때마다 제 자신의 한계를 절감하지만, 어린 시절 저도 보고 자란 신문(어린이 강원일보)이라 매주 기쁜 마음으로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헤엄치고 있습니다.

Q. 존경하는 인물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그 이유도 함께 말씀해주세요.
윤동주 시인을 존경합니다. 사춘기 때 읽은 윤동주 평전의 영향으로 시인이 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Q. 만일 지금 르노 님에게 만 하루의 시간과 금전적인 자유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하루만에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그런데 금전적인 자유를 주신다니, '외롭고 높고 쓸쓸한' 분들과 나누고 싶네요. 아, 최근 '한미FTA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에게 보조금을 주지 말라'는 행자부의 공문을 보고 그 치졸함에 분개한 적이 있는데, 한미FTA를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에 지원금을 왕창 주고 싶습니다.

Q. 앞으로 10년 후의 르노 님의 모습을 상상해본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아마 프로레슬링 선수나 가수가 되어있을 겁니다.

Q. 르노 님이 추천하는 블로거 다섯 분과 추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1. 무당거미 님의 오늘도 쓴다
나와 같은 꿈을 꿔서 외롭지 않은

2. 갈림 님의 늘 갈림길 한 걸음 더
스쳐가는 인연의 짜릿함

3. 다마네기 님의 세상모든것과 거리두기
브리짓 존스의 다이어리보다 유쾌한, 그리고 유익한

4. _푸훗_ 님의 쓸데없는 것들의 박물지_
스킨을 빚지고 있는,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은

5. ozzyz 님의 ozzyz review
유일하게 매일 가는 블로그

Q. 마지막으로 르노 님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제 이글루는 이를테면 아주 좁고 깜깜한 구석자리 같은 곳입니다. 가끔 그곳에 웅크린 저를 발견하더라도 놀라지 말아주세요.

Favorite Story

Book
봄날
임철우





Music
2집
서태지와 아이들
Second Story
박효신




Movie
영웅본색
오우삼
2046
왕가위
피와 뼈
최 양일




Wish List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경기 입장권, [冊]야만시대의 기록 - 박원순

르노 님은 [내 청춘의 불꽃놀이] 이글루에서 영화와 시에 대해 블로깅 하시는 허남훈 님이십니다. 허남훈 님은 강원일보에서 영화관련 기사를 쓰며 인터넷 방송 업무를 담당하고 계십니다.

르노 님의 이글루(rno21.egloos.com) 바로가기    링크하기
by tomato | 2006/11/15 18:15 | 이글루스 피플 | 트랙백(1) | 덧글(11)
Tracked from cakewave님의 블로그 at 2007/01/06 13:32

제목 : 웁스~
~_~...more

Commented by ozzyz at 2006/11/16 01:21
축하드리구요, 언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르노님 인터뷰를 읽어보니 왠지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눠보고 싶어졌어요, 아마 기회가 있겠죠. 틀림없이.

왠지 뜬금없지만 <디어 평양> 추천하고 가요. 추천 리스트에 <피와 뼈>가 자꾸 눈에 밟혀서.
Commented by 렉스 at 2006/11/16 09:24
와 축하드립니다 :)
Commented by 갈림 at 2006/11/16 11:03
앗, 축하드립니다. 언급해주셔서 부끄럽구요. ^^
스쳐가는 인연이 아니라, 언제 한번 함께 닭갈비 먹는 날이 오길 기대하겠습니다. ^^
Commented by 나의르미 at 2006/11/17 01:21
봄날. 정말 열심히 읽었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야기인데, 추천하는 책에 있는걸 보니 반갑네요. ^^
Commented by 카방글 at 2006/11/17 12:40
축하드려요
Commented by 다마네기 at 2006/11/17 20:49
어머나 ! 르노님 , 우선 정말 축하드려요 ~~
'이글루스 피플'에서 이웃 분을 만나면 얼마나 반가운지 몰라염 ... ^^
전 가끔 르노님께 놀러가서 늘 감탄과 감동을 얻고 온답니다.
특히 르노님의 詩 에서.

아참! 글구 변변치못한 제 얼음집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앞으로 정리 정돈 잘하고, 청소도 좀 자주 해야겠어요.
egloos 도 '집' 이니까! ㅎㅎ
더욱 열심히 쓸고 닦겠습니다.

르노님!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셔요 ~ ^^
Commented by 이샤 at 2006/11/17 21:12
와, 축하드려요. 몰래몰래 찾아가던 곳이었는데.
Commented by 르노 at 2006/11/20 18:25
모두 고마워요 ^^
Commented by Ayas K at 2006/11/21 14:21
설마 피플까지 올라가실줄은 몰랐네요.
뒤늦게 보고나서 감축드린다는 말씀 전합니다.
Commented by 우마 at 2006/11/21 19:17
앗, 르노옵!!!
감축, 또 감축드립니다. 역시 오빤 영비연의 자랑... ㅎㅎㅎ
Commented by Remeber5th at 2007/03/06 15:15
어엇.. 정말루 우연히 들어온 이글루란 곳에서.. 낯익은 '남춘천 중학교'란 단어를 보게 되는군요..
순간.. 입학년도를 따져봤다는.. 같은 학교 공간안에 계시지는 않았네요.. 제가 92년도에 고등학교를 입학했으니까..

각설하고.. 반갑습니다~ ^^

윤동주 평전과 맨체스터유나이티드 홈경기 입장권 역시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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