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피플] 초보가 들려주는 일기장 속 나의 이야기, 혜진양님!


Q. 혜진양 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그림 그리는 것도, 이야기를 만드는 것도, 일하는 것도 너무나 좋아하는, 하고 싶은 게 너무나도 많은 스무 살 대학생입니다.

Q. Daum의 만화 코너에서 웹툰을 연재하고 계신데, 연재 후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요?
웹툰은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반드시 해보겠다고 하면서 준비해온 것이었어요.
그래서 주변에 '저 이제 다음에서 웹툰 연재해요!'라고 말했을 때, '그래- 하는구나'라는 눈치였어요. 고등학교 시절부터 하겠다 하는 것은 생각으로만 끝내지 않고 바로 행동으로 옮기고는 해서 주변에서 추진력 있단 소리를 많이 들었거든요. 다들 '너답다'라는 반응이었어요.

초보다이어리 연재를 본격적으로 준비한 건 올해 3월 즈음이에요. 처음에 무작정 시작했을 때는 무서울 것이 없었어요. 그런데 정말이지 준비하면 할수록 너무 어렵더라구요. 다음에서 연재가 들어간 10월 11일까지 7개월 동안 기초 토대를 만드느라 혼자 방 안에서 정말 많이 고생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준비하던 기간 동안 주변에서 제일 많이 하는 말이 '언제 연재 들어가? 사고치고 수습 못하는 일이 생기지는 않도록 해라'였어요. 예정대로라면 8월부터 연재에 들어가는 거였는데, 워낙에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해서 그런지 준비가 되지 않아서 계속 연재 시작일이 뒤로 미뤄졌었거든요. 연재에 들어간 지금은 다들 매주 마감 때만 되면 열심히 응원해주고 있습니다.
마감요일이 되면 친구들이 절대 만나주지 않아요. 마감하라고... 매주 마감 때마다 모자람의 벽에 부딪치고 있지만 한 회, 한 회 그려나갈 때마다 뭔가 발전해 나가고 있는 것이 느껴져서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Q. '초보'라는 캐릭터가 탄생하게 된 배경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초보는 제 자신을 모델로 한 캐릭터예요. 하지만 초보와 저의 생김새는 전혀 달라요. 초보는 동그란 안경을 쓰고 있지만 전 시력이 양쪽 다 1.0 이예요. 그래서 안경을 쓸 일이 전혀 없죠. 그리고 무엇보다 안경이 너무나도 안 어울리는 얼굴이에요. 안경을 쓰면 '미국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싸이코 박사 같다'는 얘기까지 들을 정도거든요. 안경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인데, 안경이 안 어울려서 못 쓰니 대리만족으로 초보에게 안경을 씌워준 거예요. 그리고 전 머리도 염색 한 번 해본 적 없는 검정색이고 주근깨도 없죠. 초보의 붉은 머리도, 저와 달리 깨끗한 피부색도 전부 다 대리만족을 위해서 만든 컨셉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살아가는 모습은 저와 같은 녀석이에요. 초보는 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만든 캐릭터니까요. 초보는 처음에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그리기 위해 만든 웹툰용 캐릭터였어요.
그런데 2006년 3월, 저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일이 생겼었어요. 바로 첫 남자친구와의 이별이었죠. 정말 제 자신이 신기할 정도로 많은 것을 이때 느꼈어요. 헤어지고 나서 매일같이 그날 그날 느낀 것들을 일기장에 적어놓았죠. 그러면서 그 사람과 저 사이에 있었던 일들, 연애라는 것을 하면서 달라진 제 모습과 느꼈던 것들, 헤어지고 나서 느낀 많은 것들을 그려보자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그동안 잡아놓았던 일상 컨셉을 다 버리고서 새로이 웹툰 기획에 들어갔어요. 바로 그게 지금의 초보다이어리예요.
아마 그때 미친 듯이 다이어리를 적어놓지 않았다면 초보다이어리라는 웹툰은 안 나왔을 거예요.

Q. 만화가 또는 캐릭터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가진 매력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처음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대학교에 진학했을 때 제 목표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알 수 있을 만한, 누구에게나 친근감 있게 다가갈 수 있고 누구나 좋아할 만한 캐릭터를 만들어내자는 것이었어요. 생각하기만 해도 두근두근거렸죠. 그래서 미대입시에서 벗어난 대학교 1학년 1학기 때에는 캐릭터를 만드는 일에만 몰두했어요. 이쁜 캐릭터들을 만들고 그 캐릭터들을 어떻게 하면 좋은 상품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만 머릿속이 가득 찼죠. 그 작업은 정말 재미있었어요. 제 머릿속에서 꿈틀거리는 것들을 실제로 옮긴다는 일은 정말 뿌듯한 일이기도 했구요. 그리고 그것을 많은 대중 앞에서 보이고 제 캐릭터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을 볼 때에는 정말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였어요. 캐릭터들을 만들어내는데 뭔가 계속 부족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거든요. 뭔가 예쁘기만 하지 전혀 정이 들지 않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이 부족한가에 대해서 고민했죠. 고민하다가 나온 답이 캐릭터의 '이야기'였어요. 이야기가 없는 캐릭터에는 성격이 없죠. 그리고 나서 마린블루스의 성게군을 보았죠. 생각해 보면 캐릭터로서의 성게군이라는 캐릭터도 엄청나게 강하지만, 성게군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제일 강한 매력은 성게군의 이야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도 이야기가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내자는 생각을 했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긴 것이 웹툰이었어요.

전 만화가가 될 생각은 전혀 해보지 않았어요. 솔직히 아직 저에게 만화가라는 호칭이라던가 캐릭터 디자이너라는 호칭 둘 다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아직 두 가지 전부 다 맛만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음... 두 가지 맛을 보면서 느끼는 두 가지 직업의 장점은, 솔직히 누구나 속에만 담아두는 나만의 이야기가 있잖아요. 그 이야기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자유롭게 표현한 그것을 다른 사람이 봐주고 공감해주고 좋아해준다는 것, 그때 느껴지는 행복함. 그 행복함이 두 가지 직업의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혜진양 님이 삶 속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요?
세상을 살아가면서 중요하다 느끼는 것은 정말 많죠. 어렸을 때부터 '반드시 성공하겠어!!'라고 외치고 살았어요. 캐릭터 디자이너로서 온세상이 알아줄 캐릭터를 만들어내서 성공을 하는 게 제 삶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었죠. 물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지만, 대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바로 한 1년간의 휴학은 정말 제 자신을 많이 바꿔놓았습니다. 1년 동안 '성공'을 위한 '일'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단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좀 도덕 교과서같은 이야기지만, 일보다 중요한 건 바로 사람에 대한 '신뢰'였어요.
철도 안 든 보잘 것 없는 저라는 사람을 믿고 바라봐주고 지켜주는 사람들에게 '신뢰'로 보답하는 것, 그것이 제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거란 생각이 들었죠.
아무리 성공해 봤자 주위의 좋은 사람들이 없다면 행복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그 '신뢰'에 보답할 수 있는 건 열심히 하는 제 모습을 보여주는 거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Q. 올해 있었던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몇 가지만 들려주세요.
세 가지가 있겠는데요...^^

첫 번째로는 오카리나, 우쿨렐레, 베이스 기타, 하모니카, 섹소폰, 알토리코더, 휘슬, 멜로디언, 보컬로 이루어진 'G.D.R'이라는 이름의 밴드가 평상시 친분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얼떨결에 만들어진 일이겠네요. 한 달에 한두 번씩 서울숲에 있는 굴다리 아래에 모여서 밴드원끼리 합주를 하고는 합니다.
비록 아마추어에 제대로 된 밴드도 아니지만 함께 합주할 때 느끼는 기분은 정말 최고지요. 지금 저희 밴드의 올해 목표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홍대 길거리에서 재미나게 한번 캐롤 연주를 해보는 것이랍니다.

그리고 두 번째, 고 3때부터 3년 연속 캐릭터페어라는 행사에 참가한 일입니다. 일찍이 캐릭터 디자이너라는 명함을 만들게 된 이유가 이 행사에 운 좋게 참가하게 된 것 때문입니다.
정말 이 행사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전 없을 거예요. 매년 나갈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인큐베이션관(아마추어관)이 아닌 기업부스에 나가보는 게 목표예요.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로는 '안아드려요(FREE HUGS)' 운동을 하고 온 것이겠네요. 이글루에서 밸리를 타고서 알게 된 프리허그 운동 동영상과 직접 하시고 오셨다는 분을 보고 나서 엄청난 감동을 받아 그 감동을 저도 느껴보고 싶어서 명동으로 나가서 운동을 하고 왔습니다.
프리허그를 하고 나서 느낀 건 사람의 품은 정말 따스하다는 것과, 명동 한복판에서 안아드립니다 문구를 들고서 이 운동을 한 이상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무서울 것이 없을 것 같다는 겁니다. 하하.
아마 회사 입사시험 때도 이 경험 덕분에 떨지 않을 것 같습니다.

Q. 혜진양 님이 추천하는 블로거 다섯 분과 추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1. 류가운 님의 ◎Trip Trip◎
유쾌하고 밝고 재미있는 정말 좋은 사람- 뭐랄까 황토빛 느낌을 주는 그림을 그리는 류가운님의 이글루입니다. 우쿨렐레와 오카리나도 굉장히 잘 연주하시는 분입니다. 이분과 함께 합주하고 있노라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답니다.

2. Noche 님의 NocheBuena
재치있는 유머로 언제나 즐겁게 해주시는 분입니다. 그림도 그리고, 연극도 하고, 글도 쓰고, 노래도 하는 정말 다재다능한 분입니다. 이분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부러울 정도예요. 생각하는 것도 많은 분이라 가끔가다가 올라오는 글들을 보고 있으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3. 굴마이 님의 개글루
어렸을 적부터 너무나 좋은 그림을 그려주셔서 동경하던 분입니다. 가끔가다 시원한(?) 유머가 너무나도 좋습니다. 정말 멋진 분이라고 밖에 설명이 되지 않네요.

4. 크루세닌 님의 크루세닌의 DmonischE
자기 세계가 확실한 판타지 그림을 잘 그리는 크루세닌님의 이글루입니다. 가끔가다가 올라오는 그림을 보면 그 그림속의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일지 상당히 궁금하게 만들어주는 센스를 가지셨답니다.

5. 이민우 님의 민우의 일상.
매일 서로 일을 하느라고 밤을 새고 있을 때가 많은, 게임회사에서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는 정말 세상을 열심히 사는 친구의 블로그입니다. 정말 그림에만 미쳐서 열심히 그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고는 합니다.

Q. 마지막으로 혜진양 님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초보 다이어리 정말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아직 본 이야기가 나오지도 않은 출발점에 서 있는 작품이지만, 아직 공개가 되지 않았지만 정말 열심히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지켜봐주세요. 그럼 힘이 생긴답니다. 리플 대 환영이에요!!

Favorite Story

Book
허니와 클로버
우미노 치카




Music
The Ballads
성시경
1st
브라운 아이드 소울




Movie
이터널 선샤인
미셸 공드리
메종 드 히미코
이누도 잇신





Food
밥, 커피, 콜라, 고구마, 오징어, 티라미스 케잌, 생맥주, 캘리포니아롤, 민토정식

Wish List
꽃님이의 건강, 좀 더 넓은 작업실, 완다와 거상, 이코, 정말 커다란 인형, 꽃다발

Bookmark site
드라넷, Daum 만화, 마린블루스, 제콕스, 다음 FREE HUGS 카페

혜진양 님은 [혜진양의 구석탱이] 이글루에서 캐릭터 디자인과 일상에 대해 블로깅 하시는 허혜진 님이십니다.
허혜진 님은 애니메이션을 전공하는 대학생이십니다.

혜진양 님의 이글루(hyejinyang.egloos.com) 바로가기    링크하기
by tomato | 2006/11/01 14:50 | 이글루스 피플 | 트랙백 | 덧글(17)
Commented by sadcafe at 2006/11/01 16:59
앗.. 이글루스 피플이 되셨군요~ 축하드려요~~
Commented by minwoo at 2006/11/01 19:41
우미; 블로그 닫자마자 추천 블로그에 적힌 이 난감함 ㅇ<-< 어찌간 고마워;;
Commented by 구구 at 2006/11/01 20:31
오옷ㅋㅋ 올라왔다!!ㅋㅋ 언니 축하해!
Commented by 세일 at 2006/11/01 20:32
오 ;ㅂ; 축하드려요 /ㅂ/
랄까, 이글루에는 이런것도 있었군요 ;;
축하드려요 축하드려요 //
맨 위에 사진 이쁘게 나오셨군요? ㅎㅎㅎㅎ
앞으로도 힘내세요!!!
Commented by 하얀새 at 2006/11/01 21:37
이글 피플에 어쩐지 익숙한 닉네임이 보여서 '어라?'하고 들어와버렸습니다.
축하드립니다 ^ㅁ^/
Commented by 기그 at 2006/11/02 03:09
까아아아아! 혜진누나 누나 팝업, 부스 바로 코앞에 달아놨삼!
피플 축하!
Commented by 혜진양 at 2006/11/02 10:01
감사합니다아아아~ >ㅅ< / //sadcafe님
열어, 그럼 열라고 후후후후.... // 민우
응응 고마워yo!! 히히 // 구구
응응 언제나 고마워 , 세일아, 그러니까 어서 언니랑 놀자 응 ? // 세일이
감사합니다. 하얀새님, 항상 지켜보고 있습니다 히히 // 하얀새님
...........내일 두고 보자 히히히..고마워!! //기그
Commented by 피리아리아 at 2006/11/02 15:00
아... 저희 누님과 성함이 같으셔서 순간 흠칫 했습니다 'ㅂ'!
생각해보니 실명으로 닉네임을 만들 누님이 아니었...[...]
캐릭터 디자인과 일상이라.. 멋지네요 ^^
이글루스 피플되신거 축하드리구, 좋은 11월 되시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목각돌고래 at 2006/11/02 15:50
우와 올라왔네 ㅎㅎ늘 멋진 혜진이~이글루스 피플 축하해!
Commented by 회색 at 2006/11/03 21:00
와 혜진님 축하드려요!
Commented by 류가운 at 2006/11/03 23:44
이글루스 피플 축하! ㅎㅎ
Commented by 혜진양 at 2006/11/04 11:35
아 그러셨구나...히히 전 실명으로 닉네임을 만든게 어느새 10년이 되버렸군요,
작명센스가 워낙에 후쳐서 히히히...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피리아리아
ㅋㅋㅋ 고마우이, 나보다 더 늘 멋진 목각이 고마우~ // 목각
ㅋㅋㅋ 감사해요 회색님, // 회색님
ㅋㅋㅋㅋ 응응 땡큐, 이따봐열 // 가운언니
...감사합니다, 하지만 전 다이어트는 안합니다, // s
Commented by hove at 2006/11/05 10:49
오랜만에 이글루스에 와보니 이런게 떠있어서 깜짝. 열심히해 언니는 멋진 여자야.
Commented by 진은정 at 2006/11/06 23:28
혜진아 깜짝놀랬다 이쁘게 잘사는구나. 축하한다 더 멋진 미래!
Commented by 제이변호사 at 2006/11/07 02:56
이글루스피플 축하축하^^
Commented by 개털 at 2006/11/07 03:08
오오 축하합니다! 깜짝
Commented by 밤바다 at 2006/11/07 23:40
히이이익!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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