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쇳조각 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자기소개라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에요. 자신만큼 알기 어려운 것도 없는데 말이죠. 제가 아는 만큼만 말씀드리자면, 경기도 안양에 살고 있는 스물다섯의 신체 건강한 청년입니다. 대개 낙천적이고 조금 덜렁대기도 하는 그런 사람이에요. 저는 범국민적으로 평범한 인간이라고 생각하는데, 주변의 지인들은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웃음) 재미없는 일보다는 조금 위험해도 재미있는 일을 좋아하죠. 군 시절, 페트병 드라이아이스 폭탄(제조 과정은 생략합니다.)을 만들었다가 부대 안을 발칵 뒤집어 놓은 적이 있어요. 결국 영창에 4박 5일간 갇혀 있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왜 그런 곳에 다녀왔느냐고 물으면 그저 웃고 맙니다. 합리적인 사람보다는 인간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술과 맛있는 커피를 좋아하고 편안한 대화를 좋아합니다. 언젠가 술자리에서 누군가에게 “난 눈치 없는 사람이 싫어!”라고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사실 알고 보면 저도 눈치가 꽤 없는 편이라서 말이죠. 그래서인지 진득하게 연애를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건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이라지요? 언젠가 사람의 마음을 100% 알 수는 없어도,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Q. 블로그의 이름을 "대장간"이라고 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대장간에서는 모루 위에 쇳조각을 놓고 열심히 두들기기도 하고, 가마에 집어넣기도 하지요. 뜨겁게 달아오른 쇠를 찬물에 담그는 담금질도 해가면서 물건을 만들어 나갑니다. 쇳조각에 가혹한 짓을 무자비하게 하곤 하지요. 물론 두들겨 맞는 쇳조각의 입장에서는 아프기도 하고 뜨겁기도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쇠는 아름다운 광택과 튼튼한 몸으로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유용한 물건이 되지 않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이 젊은 날, 조금 힘들더라도 열심히 치이고 살아가며 이 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블로그의 이름은 ‘대장간’, 닉네임은 ‘쇳조각’이 되었습니다. …… 라고 하지만 지금은 거의 불법 야메 대장간이 된 기분이 드는군요. (웃음)
Q. 유럽 여행을 하시면서 겪으셨던 일이나 만났던 사람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사람)에 대해 들려주세요.
사실 여행기를 꾸준히 적어보려고 했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당분간은 휴면 상태로 두고 나중에 시간이 나면 꾸준히 써볼 계획입니다. 제가 국외 여행을 처음 나가본 거라서 여행 그 자체가 기억에 남습니다. 유럽의 문화 중에 가장 부러운 것이 있었다면 그들의 여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하철역에서 벌어지는 즉석 오케스트라나, 길거리에서 벌어지는 마임, 공원에서 유유자적 체스를 두며 햇볕을 쬐는 할아버지들의 모습이 저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여행이라는 데에서 오는 것이 무척 많을 텐데, 그중에서도 친구를 얻는다는 점이 참 좋습니다. 피부가 하얗던, 까맣던 상관없이 여행자는 전부 다 친구가 되더군요. 유스호스텔에서 다 같이 손에 잔을 들고 광란의 춤을 추던 기억이 새록새록 돋아납니다. 얼굴은 다들 버얼개져서 뭐가 그리 신난다고 밤새도록 놀았는지 모르겠어요.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서 웃음을 짓곤 합니다.
Q. 살면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사람이나 책(혹은 영화)가 있다면요?
어렸을 적에는 책을 꽤 많이 읽다가 중고등학생 때는 많이 읽지 못했거든요. 왜 그렇잖아요. 학교 공부하기도 시간이 부족한데 쓸데없는 책 읽지 말고 공부나 해라. 그게 참 사람을 메마르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꾹 참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손에 잡은 책이 우연히 ‘상실의 시대’였습니다.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를 지금까지 쭉 읽어오고 있고요. 작가 특유의 하드보일드한 어투에 평범하면서도 희한한 등장인물들, 잔잔한 수필집이 있는가 하면 곳곳에 아포리즘이 숨어있는 긴 소설들도 여럿 보게 되었지요. 결국 이 사람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 한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그의 책에는 ‘삶’이 담겨있어요. 가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혼란스러워질 때면 그의 에세이를 읽곤 합니다.
Q. 쇳조각 님의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지금도 상당히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전공을 살려 컴퓨터 관련 업종에 종사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부모님이 알면 노발대발하실 겁니다. (웃음) 지금으로서의 인생 최대 목표는 무엇보다 여유롭게 사는 거에요. 가능하다면 동네에 작은 북 바(BOOK BAR)를 내어 사람들이 여유를 갖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음흉한 아저씨들이 우글우글한 섹시바 같은데 말고, 책장에 좋은 책들도 꼽아두어 읽고 싶은 사람은 빌려도 가고 서로서로 교환도 하고 말이죠. 저렴한 가격에 좋은 음악과 책, 그리고 편안한 아저씨가 있다면 손님들도 많이 찾지 않을까요? 문제는 돈이라는 거죠 (웃음). 사실 저는 인생의 목표라는 게 별거 없거든요. “소년들이여, 야망을 가져라!”라고 했던 사람이 누구죠? 기억이 잘 안 나는군요. 야망을 갖기 전에, 목표를 세우기 전에 자기의 삶을 성찰하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요. 내가 과연 어떤 사람인지도 한 번 생각해보고 짧게나마 자서전 비슷한 것도 써보는 겁니다. 말해놓고 보니 무슨 청소년 고민 상담원이나 할 말을……. (웃음)
Q. 시간 날 때 즐기는 취미는 무엇인가요?
공원에서 산책을 합니다. 조금 오랫동안 있으려면 가방에 노트북과 커피를 챙기고 나가지요. 겨울에는 추워서 도저히 못하고, 봄, 가을에는 자주 나가요. 특별히 공원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걷는 행위 자체를 무척 좋아해서 여기저기 쏘다니고 그래요. 덕분에 다리가 꽤 굵어졌습니다. 다이어트를 한다거나 하는 목적으로 산책을 하는 게 아니라, 걷다 보면 여러 가지 일을 맞닥뜨리게 되거든요. 요즘에는 통 볼 수 없었던 멋진 노을을 본다거나, 예쁜 아가씨가 우연히 길을 물어본다거나 하는 일(웃음)들, 기대하지 않았던 의외의 일들이 많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책상에 앉거나 침대에 누워서 하는 생각보다 더 생동감 있는 생각들을 하게 돼요. 계절의 변화나 바람의 냄새를 맡는 건 덤이지요. 그리고 100% 완벽하게 공짜이니 이보다 좋은 취미가 있겠습니까!
Q. 쇳조각 님이 추천하는 블로거 다섯 분과 추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1. 딸기뿡이 님의 un petit voyage
여행을 좋아하고 항상 좋은 음악을 들려주시는 딸기뿡이님. 예전에는 이글루스 블로거였지만 지금은 다른 곳에서 활동을 하고 계시답니다. 이 분을 보고 있으면 왠지 메론맛 아이스크림이 생각나요.
2. 푸른별리 님의 푸른별리의 BOX
빠르게 돌아가는 우리 사회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블로거입니다. 가끔은 좋아하는 연예인에 대하여 포스팅을 하며 소녀스러운 모습도 보여주시는 귀여운 푸른별리님 입니다.
3. 복숭아 님의 양을 쫓는 모험
사실 이 분과 대화를 나누어 본 적은 없습니다. 거의 제가 몰래 스토킹 하는 수준입니다만, 꽤 유명하신 분입니다. 입담 좋고 재치가 반짝이는 복숭아님입니다. 하루하루 일어났던 일이나 생활 속에서 느껴지는 본인의 생각을 잘 정리해놓은 블로그 입니다. 이렇게 많은 생각을 품고 사는 분도 드물지 않을까요?
Q. 마지막으로 쇳조각 님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성격이 게을러서 잦은 업데이트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마음이 끌릴 때만 우르르 몰아서 쓰곤 하는데, 보잘 것 없는 이런 작은 이글루에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네의 작은 포장마차에 들른 마음으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Book
이병률
무라카미 하루키
Music
Bill Evans
Tommy Emmanuel
Chet Baker
Movie
야구치 시노부
이와이 슌지
마이크 피기스
Food
한정식, 맥주, 커피Wish List
스쿠터, 기분 좋은 사람쇳조각 님은 [대장간] 이글루에서 일상에 대해 블로깅 하시는 최동준 님이십니다. 최동준 님은 멀티미디어를 전공하는 대학생이십니다.
쇳조각 님의 이글루(peace203.egloos.com/) 바로가기 링크하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