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이십오 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자라고 대구에 있는 학교를 나온 평범한 백수입니다. (크리스마스에 혼자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는 건 평범하지 않을지도) 스물여덟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여전히 온실 안의 화초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한심한 인간이지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아직 합격의 길은 보이지 않는군요. 남들보다 일찍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실천이 늦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젠 다들 공무원만 노리더군요. 사람들이 "너도 남들처럼 공무원?"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Q. 이십오 님께 블로그는 어떤 공간인가요?
2003년 12월 기말고사로부터 현실도피를 하다가 이글루를 만들었습니다. 2년 8개월이 지난 지금은 그냥 삶의 일부가 되었군요. 배고프면 밥 먹고 잠이 오면 자는 것처럼 가고 싶으면 자연스럽게 가는 곳입니다. 집에 들어가는 것과 똑같다고 보면 되겠군요. 안 들어가는 날은 외박하는 날(...) 저도 변하고 세상도 변하고 포스팅 소재도 변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즐겁게 블로그를 쓰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어떤 일이든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요. (현실적으로는 블로그에 대한 초심을 버리고 공부를 해야겠지만)
Q. 가지고 계신 것들 중 가장 아끼는 물건은 무엇인가요?
제 물건은 모두 아낍니다. 지독하게 챙겨서 잃어버리는 물건도 거의 없지요. 하지만 한 줄만 쓰면 너무 성의가 없는 것 같군요. 지인이 일본에서 사온 '페케(만화책) 전권'과 친구가 캐나다 어학연수 갔다가 사온 ROH(미 인디프로레슬링단체) DVD를 아낍니다. 그것들은 잃어버리면 다시 구하기 힘드니까요.
Q. 이십오 님이 보신 프로레슬링 경기 중 최고의 장면을 꼽으라면 어떤 경기를 말씀해 주시겠어요?
기억에 남는 경기는 많지만 당장 생각나는 다섯 경기만 얘기하겠습니다.(이것도 많은가)
첫 번째로 '레슬매니아 7'에서 벌어졌던 Jake "The Snake" Roberts와 Rick Martel 의 블라인드 폴드 매치 대립과정이 굉장히 흥미진진했습니다. (오래 전의 시합이라 기억 속에서 좀 미화 되긴 했지만) 정작 시합에서는 둘 다 눈을 가리고 있었기 때문에 기술다운 기술은 안 나오고 시종일관 정적인 시합이었지만 긴장감은 최고였습니다.
두 번째로 1992년 '섬머슬램'의 메인이벤트였던 The British Bulldog과 Bret Hart의 경기인데, 월드챔피언십은 아니었지만 The British Bulldog의 고향인 영국에서 열렸기 때문에 메인이벤트가 되었던 시합입니다. 시합이 끝난 후 두 사람이 악수하던 모습은 정말 멋있었지요.
세 번째는 2003년 '로열럼블'의 Kurt Angle과 Chris Benoit의 경기입니다. 이 시대 최고의 테크니컬 레슬러들의 사투. 프로레슬링을 좋아한다면 반드시 봐야 할 경기입니다.
네 번째는 2004년 TNA PPV '터닝 포인트'의 America's MosT Wanted와 Triple X의 경기로, 프로레슬링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 나온 시합입니다. 그게 뭔지 궁금하시면 제 블로그 '프로레슬링' 카테고리에서 'New School'을 찾으세요.(...)
마지막으로 작년 TNA PPV '언브레이커블'에서 벌어졌던 AJ Styles, Chris Daniels, 그리고 Samoa Joe의 삼자간 경기입니다. 경이로운 프로레슬러들의 경이로운 경기였습니다.
Q. 시험에 합격하신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제일 먼저 '수험생활과 블로깅이 병행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라는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그런 다음에는 제가 있었던 장소들(예전에 살던 동네, 졸업한 학교 등)을 한 번 둘러보고 싶습니다. 원래 아무 목적 없이 그냥 걷는 걸 좋아해서요. 만일 걷기 싫은 여름이나 겨울이라면 극장에 가서 연달아 영화를 네 편 보겠습니다. 볼만한 영화마저 없다면 어쩔 수 없이 집에서 홀로...
Q. 살아오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과 슬펐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오늘의 기쁨이 내일의 슬픔일 수도 있고, 반대로 오늘의 슬픔이 내일의 기쁨일 수도 있지요. 날아갈 듯이 기뻤던 일도, 죽고 싶을 정도로 슬펐던 일도 지나고 나면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 추억일 뿐입니다. 물론 죽고 싶을 정도로 슬펐던 일이 없었기 때문에 이럴 말을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군요. 의식주 걱정 안 하고 살고 있으니 슬플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다만 백수생활이 점점 길어지면 그에 따라 조금씩 슬퍼지겠지요.
Q. 이십오 님이 추천하는 블로거 다섯 분과 추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이글루스 피플로 뽑히셨거나 추천을 받으셨던 분들은 제외하겠습니다. 그리고 웬만하면 이오공감과도 인연이 없는 분들을 추천하겠습니다. 하지만 기억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자신할 수가 없군요.
1. 귤머리 님의 번갯불 그림자 뒤에서 봄바람을 벤다.
블로그 이름 멋지죠. 얼마 전에 저와 밸리에서 통하신 귤머리 님의 블로그입니다. 즐거움이 가득한 곳입니다. 2005년 상반기까지 올라왔던 고시원 일기는 꼭 보세요. 당시 보았던 귤머리 님의 생활고를 떠올리며 요즘 올라오는 야식테러를 보면 격세지감이 느껴집니다.
2. 조나단 님의 문셋 대로
굉장한 센스를 지니신 분. 가끔 올라오는 만화가 반갑습니다. Laptops를 보고 싶어요.
3. 황룡사목탑 님의 불타버린 황룡사지
프로레슬링 기술에 흥미가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 가봐야 할 블로그였으나 계속된 불펌 때문에 GIF 공장은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퍼가는 사람들, 나빠요.
4. nano 님의 nano factory
추천을 받으셨던 분이지만 이젠 이글루 안 쓰시니까 또 추천.
(인터뷰가 올라오기 전에 nano 님이 이글루스로 돌아오셨습니다. 세상은 역시 제 의지와는 상관 없이 돌아가는군요. 하지만 귀찮으니 그냥 놔두겠습니다.)
5. NiNE 님의 9's
가끔씩 동병상련을 느끼곤 한답니다. 예를 들면 호랑이 연고 얘기
Q. 마지막으로 이십오 님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재미없는 농담만으로 버티는 곳에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어처구니없는 포스팅을 올릴 생각입니다. 한때는 사람들 앞에서 광대 노릇이나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한 적도 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제가 올린 포스트를 보고 웃는 분이 계시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25살이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치는 시험은 수능이 아닙니다. 그런 이야기는 이제 그만!!!
Book
마영성
풍지명
우스타 쿄스케
Music
이현석
Movie
성 룡
유가량
이력지
Food
뱃속에 들어가면 똑같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저를 보면 피자가 생각 난다고 하십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Wish List
합격, 세계평화Bookmark Site
레슬뱅크이십오 님은 [Area 25] 이글루에서 애니와 프로레슬링에 대해 블로깅 하시는 이석호 님이십니다. 이석호 님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이십오 님의 이글루(glwwf.egloos.com) 바로가기 링크하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