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피플] 출판 편집자 카스테라님이 전하는 재미있는 책 이야기.


Q. 카스테라 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출판 편집자라는 직업이 아주 쪼금 특이하다면 모를까 그 외에는 참 평범한 사람입니다. 회사 생활이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빠듯한 생활비를 쪼개서 술 마시고 비틀거려도 보고, 여가 시간에는 책을 보거나 축구 중계를 보며 뒹굴거리는, 2006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20대 후반의 평범한 회사원이자 동네 총각이랍니다.
적당히 소심하고 우유부단하지만 그만큼 뻔뻔하고 능글맞기도 하고, 적당히 현실적이면서도 눈은 어딘가 먼 곳을 보고 있으며, 적당히 애늙은이 같지만 철 없는 짓거리도 많이 합니다. 삶은 누구에게나 조금쯤 슬픈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혹은 그렇기 때문에) 세상은 아름답다고 생각하지요. 강자보다는 약자를 편애하고, 정신보다는 육체의 감각을 신뢰하며, 세련된 것보다는 낙후한 것에 대한 로망을 간직하고 꾸역꾸역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 정도로 소개하겠습니다(딱히 피플에 오를 이유가 없다!! -ㅁ-;;).

Q. 카스테라 님께 블로그는 어떤 공간인가요?
크게 유명해지거나 위대해지지 않더라도 인간은 어떤 형태로든 인정받고 싶어하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저도 그러고 싶은데, 가진 재주라고는 (그마저도 가난하지만) 활자를 부리는 것밖에 없으니 무작정 쓸 수 밖에요. 시덥잖은 스케치들이지만 그거라도 쓰지 않으면 (위에서 소개했듯이) '평범한 나'는 정말로 남들과 아무 차이가 없는 인간이 되어버릴 것 같아서 없는 이성과 감수성을 쥐어짜고 있습니다.
결국 제게 있어 블로그란 이야기하고 싶은 욕망을 자극하는 공간인 동시에 그것을 표출하는 공간입니다. 그렇게 사람들과 소통하고, 저의 존재를 알려내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복잡한 세상 한 귀퉁이에 요렇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으니 쬐금만 알아달라고 조용히 부탁하는 것이 세상에 큰 폐가 되진 않겠지요? :)

Q. 카스테라 님이 특별히 좋아하시는 책 분야나 작가가 있다요?
사실 책을 썩 많이 읽는 편도 아니고요, '썸네일 인생'답게 마땅히 깊이 있게 파고 보는 분야도 없는지라 출판계 종사자가 아닌 평범한 독자의 한 사람으로 답변하겠습니다. '이야기하고자 하는 욕망'에 누구보다도 충실하다는 점에서 성석제 씨를 좋아해요. 일찌감치 블로그를 인쇄매체에 구현하신 듯한 느낌이랄까요(크흐-). 그리고 약간 특이한 걸(?) 좋아하신다면 묘한 매력이 넘치는 다카하시 겐이치로 씨의 <사요나라 갱들이여>와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를 추천하겠습니다.

Q. 여름 휴가는 어떻게 보내실 생각이세요?
대학 교재를 많이 펴내는 회사라 신학기를 앞둔 8월달은 바빠서 휴가를 쓸 수 없겠네요. 시원한 사무실에서 블로그와 함께 보내지 않을까요? :) 9월의 짧은 휴가 계획은 (랜덤 라이프답게;;) 아직 미정입니다만, 가벼운 배낭을 메고 국내의 조용한 곳들을 돌아다닐까 싶네요. 혹시 추천이라도?

Q. 자전거와 함께 한달 정도 출퇴근을 하셨는데 어떠세요?
얼마나 걸리냐구요? 글쎄 대중교통하고 비슷하거나 약간 느린 정도예요. 안 위험하냐구요? 흐음, 뭐랄까, 자전거 초보자에게는 그닥 권하고 싶지 않군요. 매연이요? 하아, 천연가스버스가 왜 위대한지 실감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아, 그렇게 피곤하진 않은데, 한여름엔 더워서 못탈거예요(도리도리하면서 손을 내젓는다). 지금도 일주일에 두세 번만 타고 다니는 걸요. 다른 안 좋은 점이라면 비 오면 난감하고, 안장 도둑 맞을까봐 신경 쓰이고 그 정도? 하지만요,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내 두다리로 직접 바퀴를 밀고 나간다는 뿌듯함, 거만하지 않은 속도가 품고 있는 여유로움, 바람이 깨워주는 온 몸의 감각들을 포기하기는 아깝거든요. 앞으로도 지치지 않을 정도로 꾸준히 탈 예정입니다. :)

Q. 카스테라 님이 추천하는 블로거 다섯 분과 추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여기에 복사마(복숭아) 님이나 니야 님을 쓰는 것도 뒷북스럽고, 대부분의 블로그를 덧글 안달고 훔쳐볼 뿐더러, 소소한 일상들이 예쁘게 담긴 인적 드문 블로그는 저만 계속 훔쳐볼 작정이기 때문에(스토킹은 계속됩니다. 크르릉;;), 참 어렵게 다음 분들을 골랐습니다.

1. ☆*깨*☆ 님의 진실이 말소된 페이지
완전바람직알콜청년(;;) 깨군께서는 아직 젊은데도 독서량이 상당하죠. 논리적일 땐 논리적이고, 감성적일 땐 감성적일 줄 아는 사람입니다.

2. Elliott 님의 Dust's House
제 블로그에서 헛소리나 망상을 좀 제거하고 깊이를 추가하면 이렇게 되려나요?

3. 자이젠 님의 나는 니 운명
녹록치 않은 통찰들이 묻어나는 글들이 듬뿍인데, 최근에야 알게되었지 뭐예요.

4. 이승환 님의 Real Factory
다른 글들도 잘 쓰시지만 특히나 패러디에 있어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시는 분입니다.

5. 서형욱 님의 서형욱의 축구블로그
축구 칼럼니스트이자 MBC 해설위원이신 서형욱 씨의 글을 만나볼 수 있는 곳입니다(요새 바쁘셔서 좀 뜸하시죠).

Q. 마지막으로 카스테라 님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별볼일 없는 블로그 근근이 이어오다가 피플까지도 해보네요. 앞으로도 언제나 그렇듯 '먹기 나쁜 떡은 보기라도 좋아라'(-_-;;) 정신으로 꾸준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Favorite Story

Book / 공선옥, 마흔에 길을 나서다, 습지생태보고서, 인간실격.사양,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Music / Angels of the Silences(Counting Crows), 물이 되는 꿈(루시드폴), 지중해에 가고 싶다(아일랜드), 절룩거리네(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Movie / 주성치의 영화들, 지구를 지켜라! [dts], 복수는 나의것 ( 2disc )

Wish List / 한 달간의 유급 휴가, 보너스, 누군가의 체온... 네, 알아요, 꿈 깰께요.

카스테라 님은 [썸네일 내 인생] 이글루에서 책과 일상에 대해 블로깅 하시는 박희진 님이십니다. 박희진 님은 인문사회과학 출판사에서 출판 편집자로 일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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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mato | 2006/07/11 15:51 | 이글루스 피플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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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피키 at 2006/07/11 16:04
얼쑤덜쑤~ :)
Commented by 복숭아 at 2006/07/11 16:09
꺅! 드디어 이글루스 피플에 오르셨군요. 저도 덧글은 부끄러워서 자주 달지 않지만 여전히 열심히 숨어서보고 있습니다. 축하드려요. 여전히 진지한 성찰이 좋습니다.
Commented by sesism at 2006/07/11 16:26
와! 축하드립니다! ^^
Commented by Elliott at 2006/07/11 17:30
카스테라님 인기인이 되셨군요. ;;; 아 뒤에 후광이 너무나 강렬하군요. 눈부셔라~~~ *.*
하여간 축하.
Commented by 니야 at 2006/07/11 17:48
와아~ 얼씨구절씨구~ 카스테라님 만세!
Commented by ☆*깨*☆ at 2006/07/11 18:08
아이고 깜짝이야!! 로그인 하자마자 대문에 빵아저씨가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기념으로 당장 꼼장어 쏘세요!! (와와 정말 축하!)
Commented by 카스테라 at 2006/07/11 18:14
피키 / 예상보다는 잽싸십니다!? 후훗, 고마워요 얼쑤덜쑤-

복사마 / 따뜻한 봄햇살 같은 복숭아님은 왜 자꾸 저를 진지한 아저씨로 보시는 겁니까 ┐─;; 그래도 고맙습니다, 저를 추천해주셨던 선배님!!

sesism / 네네, 감사합니다. 제 글 꼼꼼히 읽어주시는 것도 참 고맙구요오-

Elliott / 후광은요 무슨, 술기운입니다(저저- 얼굴 버얼건거 봐라;;). 암튼 감사!!

니야 / 찡긋찡긋 니야님도 만세!!

깨 / 빵아저씨가 누구입니까? (갸우뚱). 아무튼 알 수 없는 피플 선정, 꼼장어도 조만간!! :)
Commented by 이샤 at 2006/07/11 23:11
어머나! 카옵! 깜짝놀랬어요^^: 축하드려요 히히. 이러시면 복분자 드럼으로 들고갑니다?
Commented by 세피로스 at 2006/07/11 23:41
이글루스 피플 되신것 축하드립니다.
우연히 인터뷰 내용 읽다가 좋아하시는 음반 중에 루시드 폴 2집에 나오는 '물이 되는 꿈' 이 있는 것을 보고 무척 반가운 마음에 덧글 남기네요.
저도 루시드 폴 팬이랍니다. :D 듣고 있으면 마음까지 맑아지는 곡이지요.
조만간 블로그 놀러가 봐도 될까요?^^
Commented by  nina  at 2006/07/12 00:35
옴마야; 내가 아는 사람도 이글루스 피플이 되는구나;;;
Commented by  nina  at 2006/07/12 00:35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6/07/12 10:49
헉, 아는 블로그 이름이 있어서 와봤더니..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카스테라 at 2006/07/12 18:38
이샤 / 복분자 드럼을 짊어지고 서울을 세로지르시려는 이샤님의 굳은 결의!! 캄사합니다-

세피로스 / 아이구, '놀러가 봐도 될까요'라뇨. 블로그 세계에 웬지 어색한 말 같습니다. 허허. 근데 제 글들이 세피로스님 취향에 맞으시려나 모르겠지만 언제든 환영입니다.

nina / 역시 의외죠. 헤헷, 고마워요-

자그니 / 감사합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 :)
Commented by P at 2006/07/13 13:28
'출판 편집자' 카스테라님 얼굴 밑에 책이 아닌 술병이 깔린 것이 새삼... !?
Commented by 이샤 at 2006/07/13 15:54
'술판 편집자'일지도 몰라요. ^^;
Commented by 마동탁 at 2006/07/17 21:28
인문 사회과학의 출판 편집자라 ㅋㅋ 매우 고상한 타이틀이야.
Commented by 농군 at 2006/10/31 06:15
형 멋져요 ㅋㅋㅋ 난 누굴까? ㅋ
Commented by mibo at 2007/03/07 11:01
고등학교때 함께 좋아했던 노래가 리스트에 있네. 두번째 노래는 나도 무척 좋아하는 노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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