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텐(天)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아이들에게 나이 40살이라고 이야기하고 다니지만 실제 나이는 26살입니다. 별로 큰 사고 없이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모범생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했던 터라 아직도 선생님다운 단정함이라든지 어른스러움 같은 것은 잘 모르겠네요. 여성스러움과도 거리가 멀어서 화려한 빨간 꽃무늬의 치마를 입고 학교에 가서 아이들에게 “오늘 내가 입고 온 치마는 너희를 패다가 피가 튀어도 티가 안 나거든? 알아서 조용히 잘 들어.”라고 협박하기도 합니다. ‘텐’이라는 닉은 원래 만화책 ‘Petshop of Horrors’ 에 나왔던 구미호의 이름인데요, 처음으로 나우누리를 하면서 받았던 닉이 펫숍동의 ‘텐’이었기 때문에 계속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뒤에 (天)을 붙인 이유는 일단 닉이 4바이트 이상인 곳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또 텐을 숫자 ‘10’의 영어로 알아들으시는 분이 많았기 때문에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2000년부터 사용해 왔던 닉이라 이제 온라인상에서는 거의 제 본명과도 같은 느낌이 들게 되었습니다. 상당히 애착이 있지요.

Q. 아이들과 함께 하신 지 한 달 정도 지났는데 어떠세요?
아무래도 상상과는 많이 다르다고 해야겠지요. 일단 가장 큰 차이점은 교과지도와 생활지도의 측면입니다. 교사가 되기 전에는 교사의 업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교과지도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교사 생활을 해 보니... 글쎄요, 담임으로서 가장 바쁜 3월밖에 지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생활지도의 비중이 예상보다 매우 큽니다. 특히 중학교 1학년의 경우에는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아직 학교생활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하나하나 가르쳐줘도 또 모르거든요. 그 외에도 업무가 매우 많고 힘든 일도 많습니다. 제가 꿈꿔 왔던 프로그램들을 하기에는 여건이 따라 주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아이들 역시 마냥 또랑또랑하고 천사 같지만은 않습니다. 아이들 때문에 우울해지기도 하고 아이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그래도 역시 첫 제자들은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힘들고 지쳐서 몸이 천근만근이 될 때에도 아이들을 보면서 다시 힘을 내곤 한답니다. 동료 선생님들도 정말 많은 힘이 되어 주신답니다.
Q. 지금 만나고 있는 아이들과, 앞으로 만나게 될 많은 아이들에게 선생님으로서 꼭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 보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 주고 싶습니다. 아이들 중에는 아직 철이 없어서 순간순간 제가 깜짝 놀랄 정도의 잔인함을 보이는 아이들이 가끔 있습니다. 자신이 장난으로 하는 말이나 별 생각 없이 하는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가끔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그리고 또, 어떤 상황에서도 선생님은 아이들을 믿는다는 말을 꼭 해 주고 싶습니다. 스스로 꿈을 버리거나 하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Q. 앞으로 어떤 선생님이 되고 싶으세요?
아이들과 즐겁게 웃을 수 있고,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들을 믿을 수 있고, 또 어떤 상황이라도 아이들을 용서할 수 있는 그런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즐거울 때에는 아이들과 함께 웃고 즐길 수 있고, 또 아이가 어떤 일을 저질렀든 간에 아이를 믿고 아이를 용서할 수 있는 그런 교사가 되고 싶어요. 아직까지는 실수도 많고 모르는 것도 많고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자주 해 주지 못하고 있는 부족한 교사입니다만, 그래도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Q. 텐(天)님이 추천하는 블로거 다섯 분과 추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자주 가는 블로그가 많아서 다섯 분만 추천하기는 참 힘드네요. 또 이렇게 공개하면 그 분들께 실례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추천하지 못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일단 피플에 소개되신 분들은 제외하고 추천을 해 보았습니다.
1. 비오네 님의 이 블로그는 허구헌날 비오네 / RainTalk.com
최강 동안을 자랑하는 비오네님의 블로그입니다. 법대생의 관점에서 설명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나 소설과 영화 등의 리뷰가 종종 올라오는 곳입니다. 여러 가지 성격이 종합된 블로그라서 한 문장으로 표현하기는 힘드네요.
2. 미르시내 님의 미리내는 은빛으로 흐르고
국문학도인 미르시내님의 블로그입니다. 소녀다운 감수성이 가득 묻어나는 일상생활의 포스팅을 올려 주시는 분입니다. 다른 인연을 통해 알게 된 분이지만 블로그의 분위기도 좋아해요.
3. jules 님의 jules의 인생 베스트 텐
이글루스를 통해 알게 된 jules님의 블로그입니다. 온갖 문화생활에 요리에 액세서리에 인테리어 소품에 맛집까지, 정말로 들어갈 때마다 모니터를 붙들고 울다가 나오게 되는 곳이에요.
4. 치오네 님의 chione`s Beijing diary
현재 중국에서 유학 중이신 치오네님의 블로그입니다. 처음에 밸리에서 우연히 들어갔다가 알게 되었지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긴 생각들과 중국의 풍경들이 돋보입니다. 그 외에도 가끔씩(?) 올라오는 중국 분위기의 액세서리 소품들이나 맛집 때문에 모니터를 붙들고 울게 되는 일도 있지요.
5. 슈타인호프 님의 슈타인호프의 봉황의 둥지
모처를 통해 알게 된 슈타인호프님의 이글루스입니다. 소설과 관련된 이야기나 전쟁사나 책에 관련된 이야기도 정말 좋고요, 또 일상생활에 대한 이야기나 지금은 지워졌지만 연애담도 아주 재미있게 써 주시는 분입니다.
Q. 마지막으로 텐(天)님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처음에 이 블로그는 말 그대로 감정 해소용 일기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스트레스 받는 일이나 기분 나쁜 일들을 배출해내는 통로로 사용했다가 중간에 방향을 선회하고 화나는 일들은 모두 비공개로 돌렸습니다. 좋은 일들만 쓰기로 결심했지요. 그리고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블로그와 함께 수험 생활을 보냈고, 블로그에서 많은 응원을 받고 시험을 치렀고, 많은 응원 덕분인지 합격해서 교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시험 전날 블로그에서 받았던 응원과 격려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울립니다. 이곳을 통해 만난 인연들은 모두 소중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Book / 매잡이, 엄마의 말뚝, 국어시간에 시 읽기 1
Music / B'z - ゆるぎないものひとつ, JAM Project - 鋼の救世主, 影山ヒロノブ - Power of Love
Movie / 사운드 오브 뮤직, 러브레터, 봄날은 간다
Food / 오르가닉 아삼, 스콘, 치즈케이크
Wish List / 남자친구, 곰인형, 봄
Bookmark Site / 교보문고
텐(天)님은 [Welcome to 天's Bad Communication] 이글루에서 학교 생활에 대해 블로깅 하시는 김정현 님이십니다. 김정현 님은 중학교 선생님이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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