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kaonic 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본업으로 3D 컴퓨터 그래픽을 하고 있습니다. 기업 홍보 영상이나 프리젠테이션 영상물 등을 만들거나, 방송 타이틀, 홈쇼핑용 3D CG, 가뭄에 콩 나듯 CF 작업, 간혹 운 좋을 때 아르바이트로 건축 조감도 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내 마음의 풍금>, <이재수의 난> 등의 영화 CG작업도 했었지만, 뭔가가 맞지 않고 틀어져서 이렇게 흘러와서 그럭저럭 적응해 가는 중입니다. 시간을 쪼개서 칼럼니스트(라고 쓰고 리뷰어라고 읽을 때도 있습니다.)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초의 잡지 연재는 컴퓨터 그래픽 잡지인 3D 아티산에서 시작됩니다. 1999년쯤에 6개월가량 연재하다가 그만두고, 2000년도를 넘어서는 그래픽스 라이브에 6개월 가량을 연재했었습니다. 물론 요즘에 쓰고 있는 것 같은 칼럼형식이나, 리뷰형식은 아니고, 튜토리얼 형식의 3D 그래픽 관련 원고를 연재했었지요. 글을 쓰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의 꿈이었기에 어디엔가 계속 글을 기고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소설을 쓰기 위해 언제나 준비중인 상태입니다만, 귀차니즘이 상당한 걸림돌로써 작용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언제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Q. kaonic 님께서 가장 잘 만드는 요리는 무엇인가요?
좋아하는 음식이 볶음 종류인지라, 대부분의 요리는 볶음에 치중해 있습니다. 볶음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당한 기름의 사용과 함께 제대로 된 화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볶음 요리는 센 불에 최단시간으로 단번에 볶아내야 채소의 아삭한 맛도 살아있고, 적당한 향이 가미되어 먹기 좋은 결과물이 나옵니다. 불길이 너무 약한 상태로 볶으면, 맛이 떨어지고 채소도 힘없이 늘어져 버리고, 분량이 많은 경우 물이 나와서 축축한 볶음이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따라서 센 불이 포인트입니다. 센 불에 살살 볶아주면 타버리니 빠르게 저어주며 볶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볶음 요리에서 향을 첨가시키는 것이 있는데 폭향이라고 합니다. 이 폭향은 중식 요리에서 많이 쓰이는 조리법 중 하나인데요. 뜨거운 기름에 생강이나 파, 마늘 등을 넣고 재빨리 볶아서 향을 폭발시키듯 끌어내는 것을 말합니다. 저는 폭향시킨 마늘향과 매콤한 맛을 좋아해서 모든 볶음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마늘과 고추를 폭향시켜서 사용합니다. 청양고추를 폭향시키면, 고춧가루를 쓰지 않고도 상당히 강력한 매운맛을 가미시킬 수 있기 때문에 깜짝 요리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감칠맛을 위해 가끔 굴 소스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 주로 만들어 먹는 요리는 미역국, 김치찌개, 된장찌개, 콩나물 국 등이 있고, 주말에는 스파게티나 스테이크, 볶음 쌀국수 등을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뭔가 먹을 것을 만드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싸진 않아도 신선하고 깨끗한 음식재료, 애매하지만 적당량의 조미료와 함께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Q. 따뜻한 봄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이 맘 때 읽으면 좋을 책을 추천해 주세요.
작년에 읽은 책 중에 <약소국 그랜드 팬윅의 뉴욕 침공기>가 있는데요. 비록 변역은 조금 약한 느낌이지만, 약소국과 강대국의 역학관계와 이를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은근히 재미있습니다. 다른 시리즈 <약소국 그랜드 팬윅의 월스트리트 공략기>도 최근 출간되어 있습니다.
또 하나 소개하자면, 유쾌한 느낌의 역사 추리소설 팔코 시리즈가 있습니다. 고대 로마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 네로가 비참한 최후를 맞고, 뒤를 이은 갈바, 오토, 비텔리우스 황제는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차례로 살해당합니다. 이 혼탁한 시기에 평범한 가문의 출신 베스파시아누스가 정권을 잡고 황제로 등극하게 됩니다. 네로의 오랜 폭정과 함께 거듭된 반정으로 로마는 안팎으로 피폐해져 있고, 국고는 텅 비고, 치안은 형편없어 제국의 위상이 가라앉아 있는 상황에서 베스파시아누스가 로마제국을 집권하고 안정시키기 시작하는 시기를 힘겹게 살아가는 팔코라는 정보원(지금으로 말하면 탐정이라 불릴만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베스파시아누스 시대 로마의 생활상과 함께 음모, 로맨스가 한데 어우러져 있습니다. 따뜻한 햇살 아래 앉아 봄바람 맞으며 가볍게 읽기 좋습니다. 현재 <실버 피그>, <청동 조각상의 그림자>, <베누스의 구리반지> 등이 번역 출간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것은 <파파 톨드 미> 입니다. 현실적이기는 하지만, 간혹 너무나 동화 같은 상황과 이야기는 왠지 모를 편안함으로 다가옵니다. 그런 세상에 살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간절해져 가슴이 아려올 때가 있습니다. 일상 속의 행복 찾기라고 하던가요. 오랫동안 연재가 계속되면서 반복적이고, 소재가 고갈된 모습이 드러나고 있지만, 언제 봐도 마음 편안해지는 만화책 입니다. 소개해드린 책을 다 읽을 때쯤, 봄은 저 멀리 달려가고 서스펜스의 계절인 여름이 다가오고 있을 겁니다.
Q. 휴일은 무엇을 하면서 보내세요?
아침에 일어나서 물 한 잔 마시고, 세수나 샤워를 한 후에 커피나 홍차 등의 차를 한 잔 마시며 TV를 보거나 책을 봅니다. 늦잠을 잔 경우에는 바로 점심을 만들어 먹거나, 어머니께서 만들어준 점심을 먹습니다. 간혹 약속이 있으면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출사를 나가긴 합니다만, 주로 집에서 음악을 들으며 책을 보거나,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합니다. 가뭄에 콩 나듯 글을 쓰려고 머리를 싸매는 경우도 있지만, 글이란 게 쓰자고 맘먹으면 오히려 손가락을 굳게 만들더군요. 요즘에는 PSP게임인 EXIT와 PS2게임인 완다와 거상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오후를 보내고, 저녁을 만들어 먹고 나면, 주로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봅니다. 가끔은 프라모델을 조립하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휴일에 별다른 약속이 없는 경우에는 방콕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날이 조금 더 따뜻해지면, 카메라를 들고 산행을 시작하거나 주변 공원을 어슬렁거릴지도 모릅니다.
Q. kaonic 님이 추천하는 블로거 다섯 분과 추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1. mirugi 님의 [미르기닷컴] 外傳
애니메이션, 만화와 관련된 정보를 다양하게 얻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2. akachan 님의 아까짱의 이 만화 꼭 봐라!
미르기님과 함께 양대 산맥입니다.
3. 영원제타 님의 초자공동체의 千像萬想
영원제타님의 수다는 압권입니다. 웃고 싶다면 꼭 방문을!
4. ExtraD 님의 餘分D: physics and fun
이론물리학자인 ExtraD님은 물리학에 관한 에세이가 탁월하며, 나날이 발전하는 블로그의 모습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5. 산왕 님의 산왕의 건전성추구위원회
아주~아주~ 건전한 산왕님은 정말 헤비 블로거십니다.
Q. 마지막으로 kaonic 님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간혹 특정한 경우를 제외하고, 방문하는 사람이 적은 현실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내 마음대로 포스팅인데도 불구하고 매체의 특성상 보이기 위해 블로깅을 하고 있으니 방문자가 많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너무 북적거리는 것도 부담스러울 것 같기도 합니다. 간혹 좁은 시야각의 이야기가 있더라도 부담없이 읽어 주길 바랍니다. 개인적이고 편협한 사고의 조각이 튀어나올 수도 있거든요. 이런 일 저런 일 많이 일어나는 세상. 모든 것을 바라보며, 걱정하고 고민하며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당장 코앞만 바라봐서는 안 되겠지만, 세상 모든 부조리한 일을 전부 짊어진 것처럼 지내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싶진 않습니다. 끝으로 덧글 많이 달아주세요. (먼산~)
Book /장미의 이름 - 상, 당신 인생의 이야기, 개는 말할 것도 없고, 미사고의 숲, 바람의 열두 방향
Music / Susanne Lundeng - 역사의풍경(Aettesyn), Melodious Movement, 등려군 - Greatest Hits, Bill Evans Trio - The Last Waltz
Movie / 이벤트 호라이즌, 쇼생크 탈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Food / 못먹는 것 빼고 다 잘 먹습니다.
Wish List / Mr. Know 세계문학전집, 아직 결정못했지만 잘빠진 클래식 스쿠터
Bookmark Site / pentaxforum, SF Readers Wiki, angry alien productions
kaonic 님은 [잡동사니상자 - Junk Scrap B.O.X] 이글루에서 요리와 책에 대해 블로깅 하시는 홍석찬 님이십니다. 홍석찬 님은 모션 그래픽 회사인 RayWorks에서 일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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