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Darwinist 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인간이라는 어떤 종의 행동과 심리에 관심이 많은 진화심리학자입니다. 석사 때는 개미의 행동을 연구해서 생물학과에서 학위를 받았습니다. 원래 인간의 행동을 연구하고 싶었기 때문에, 지금 유학 나와서 심리학과 대학원생으로 있습니다. 유학 나올 때는 “생물학과에서 학사, 석사까지 하고 심리학과에서 박사학위 받으면 나중에 한국에서 교수 자리 구하기 쉽지 않을 텐데…” 하는 주위의 우려가 전혀 신경쓰이지 않았습니다. 결혼한 지금은 조금 신경 쓰입니다. 흑. 지금 연구하고 있는 주제는 1)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협력을 진화적 게임 이론(evolutionary game theory)이라는 틀로 분석하고 2) 이 모델링에서 얻어지는 예측들을 실제로 설문지 연구 등을 통해 검증하는 것입니다. 지도교수님이 인간의 짝짓기 전략을 주로 연구해 오셨기 때문에 그 영향 때문인지 성적 갈등(sexual conflict)과 같은 주제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사실은 진화라는 말만 들어가면 다 관심 있습니다.
Q.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이 있다면요?특별한 가치관 같은 것은 따로 없습니다만, 도킨스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모든 일에 대해서 일단 과학적으로 꼼꼼히 따져보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삽니다. 예를 들어 “여성은 집안일이나 해야 한다”나 “무슨 소리, 여성이 정치를 하면 삶의 질이 향상된다.” 이런 주장들의 과학적인 근거가 어떤 것인지 먼저 검토하면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들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휴일은 무엇을 하면서 보내세요?
남들처럼 집안 청소도 하고 Costco나 HEB같은 수퍼마켓에 장 보러 갑니다. 그렇지 않으면 학교 연구실에 와서 일하죠. 가끔 여유 있을 때면 Barnes & Nobles 같은 큰 서점에 가서 진화 관련 신간들 다 수집해다가 쌓아놓고 푹신한 소파에 앉아서 하릴없이 뒤적이면 기분이 절로 상쾌해집니다. 교보나 영풍 같은 우리나라 큰 서점들도 그렇게 의자를 비치해 놓으면 좋을 텐데, 관리하기 어려워서 그런지 그렇게 안 해주는군요.
Q. 살면서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진화생물학 분야에 그래도 한두 가지 괜찮은 공헌을 한 과학자로 남고 싶습니다. 나중에 행여나(?) 한국에 자리를 잡게 되면 이론 진화생물학과 인간 진화심리학 두 분야 모두가 우리나라에 탄탄하게 뿌리내리는데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몇십 년 후에 외국의 유명대학 출판부에서 [인간 가족의 진화Evolution of the Human Family] 같은 전문학술서를 내는 꿈같은 희망도 가지고 있습니다. 꿈이라기보다는 사명감이랄까 책임감에 속하는 일인데, 아직도 우리나라는 진화이론이 많은 오해를 받고 있습니다. 종교적인 이유나 학문 간의 교류 부족 같은 이유로 “진화론도 입증되지 않은 하나의 이론에 불과하잖아?”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베게너의 대륙이동설이 수많은 증거에 의해 지지가 되는 과학 이론이자 하나의 역사적 사실이듯이, 다윈의 진화이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적설계론 같은 창조론자들의 주장이 조금이라도 진실을 담고 있다면, 당장 저부터 그들의 주장을 인용해서 진화론을 격파하는 논문을 네이처(Nature)나 사이언스(Science)에 내고 노벨상 받았을 겁니다). 진화생물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국내에 다윈주의의 위대성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일에도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Q. Darwinist 님이 추천하는 블로거 다섯 분과 추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1. Goodhyun 님의 낭만 IT
같은 과 동기라는 사실이 이따끔 자랑스러울 정도로 비범한 친구의 비범한 블로그입니다.
2. intherye 님의 Decadence in the rye
인문학과 진화생물학을 맛깔스럽게 버무려내시는 intherye님의 블로그입니다.
3. 아물쇠딱 님의 Ethologist
제가 도움을 많이 받는 진화생태학 전문 블로그입니다.
4. browne 님의 풍경과 상처에 관한 명상
인문학적 교양뿐만 아니라 자연과학적 교양까지 갖추고 계신 browne님의 블로그입니다.
Q. 마지막으로 Darwinist 님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원래 가끔 하고 싶은 말을 적기 위해 연 블로그라 일반대중을 향해서 말을 해야 하는건지 아니면 전공자들 대상으로 말을 해야 하는건지 저조차 자주 헷갈립니다. 진화심리학이 아직 우리 나라에는 생소한 학문이니, “이런거 연구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가볍게 읽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Book / 빈 서판, 마음의 기원, 통섭
Music / 멘델스존과 바하의 오르간 작품들
Movie / 친절한 금자씨,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Food / 라멘, 스시, 파스타
Wish List / 찰스 다윈이 그려진 포스터, 티셔츠, 범퍼 스티커 등등…(그런거 없나요?)
Bookmark Site / Understanding evolution, Adaptive dynamics, David Buss Lab
Darwinist 님은 [Narrow Roads of Gene Land] 이글루에서 진화에 대해 블로깅 하시는 전중환 님이십니다. 전중환 님은 텍사스 대학(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심리학과에서 진화심리학을 연구하는 대학원생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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