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복숭아 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나'를 어떻게 표현해서 소개하면 좋을까.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솔직하게 자신을 보려 할수록 더욱 혼란스러움과 모호함을 느꼈고 그래서 일단 간단하게 제 기호를 밝히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빵보다 밥, 소주보다 맥주, 미니 홈피보다 블로그, 무라카미류보다 무라카미하루키,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수학보다 국어, 꽃보다 남자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경남의 작은 종갓집에서 태어났는데 아들이 아니라서 할아버지가 몹시 실망하시고 병원에서 나가버리셨다더군요. 하지만, 그 후 제가 태어난 기념으로 우물가에 장미를 심으셨다고 해요. 부모님은 군자란을 기르기 시작하셨고요. 어릴 적에는 늘 사람들이 안고 있어서 땅에 머무르는 시간이 거의 없을 정도로 사랑을 많이 받고 컸다고 합니다. 그래서 타인에게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착한 아이로 자랄 줄 알았는데 이기적이고 자의식이 강한 나쁜 아이가 되어버렸다고 엄마가 가끔 한탄을 하시죠. (웃음) 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습니다. 쓰다 보니 '간단히' 되지 않았군요.
Q. "양을 쫓는 모험" 이라는 이글루 제목은 어떻게 정하신 건가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양을 쫓는 모험’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이 닉네임과 블로그 제목을 정했는데 지금은 꽤 소중하게 되어버렸어요. 무라카미 하루키를 굉장히 좋아해서 예전부터 해왔던 거의 모든 블로그에 하루키 소설의 제목을 하나씩 붙여줬습니다. 스푸트니크의 연인, 오후의 마지막 잔디밭, 그리고 양을 쫓는 모험까지요. 요즘에는 농담 삼아서 '밥을 쫓는 모험'이라던가 '돈을 쫓는 모험'으로 상황에 따라 바꿔 부르기도 합니다.
Q. 여유 시간이 있을 때는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인터넷을 하거나 책을 읽습니다. 인터넷은 주로 이글루스에서 다른 분들의 블로그를 구경하고 있어요. 여러 가지 일상의 모습이나 삶의 방식을 보며 새로운 것을 깨닫기도 하고 많이 느낍니다. 책은 만화책, 잡지, 소설, 시를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하는 편인데, 만화책을 사서 주위 사람들에게 빌려준 다음에 같이 토론하는 것을 즐깁니다. 어릴 적에 배웠던 서예를 취미로 삼고 싶어서 학교 서예 동아리에 가입했는데 요즘 아르바이트 때문에 바빠서 붓을 잡아본 지도 오래되었습니다. 여유가 생기면 제대로 다시 해보고 싶어요.
Q. 복숭아님만의 '행복하게 사는 법'을 알려주세요.
사실 그다지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이건 오히려 제가 물어야 할 질문인데요? (웃음) ‘시트콤처럼 산다.’라는 말을 평소에 많이 듣는 편입니다. 혼자서도 밥을 먹고, 컴퓨터를 하고, 잘 놀지만 사실 '혼자 있는 것'과 '혼자가 되는 것'은 다르죠. 곁에 있어 줄 누군가가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혼자서도 즐겁게 놀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저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기에 사람을 좋아하고 아끼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큰 기대와 집착을 버리는 것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Q. 복숭아 님이 추천하는 블로거 다섯 분과 추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이미 추천을 받은 블로그, 이글루스 피플이신 분들은 제외하고 다섯 분을 정했습니다. 거의 모든 블로그를 다 재미있게 보고 있기에 다섯 분만 추천한다는 것이 상당히 괴로운 일이었습니다.
1. 푸른별리 님의 푸른별리의 BOX
시사적인 문제를 관심 있게 바라보고 때로는 매서운 비판을 하기도 하시지만 소소한 일상에 대해 더할 나위 없는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계신 푸른별리님의 블로그입니다. 저와 다른 시각이라도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다정한 포스팅을 하세요.
2. 델리만쥬 님의 우주는 조개껍데기
국어국문학도이신 델리만쥬님의 블로그입니다. 제가 고등학생 시절에 바라고 있었던 대학 생활이 펼쳐지는 곳이에요. 독특한 문체와 비상한 표현력에 항상 감탄하게 됩니다.
3. 텐(天)님의 Welcome to 天's Bad Communication
최근에 임용고시에 합격하시고 교사가 되신 텐(天)님의 블로그입니다.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노력하시는 텐님의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에요. 단지..., 새벽에 자주 너무도 맛있어 보이는 음식 사진들이 올라오기 때문에 괴로움에 몸부림치다가 편의점으로 달려가는 나약한 자신에게 보며 혐오감에 휩싸일 수도 있다는 경고를 하고 싶습니다.
4. 카스테라 님의 썸네일 내 인생
논리적인 언어로 깔끔한 글을 쓰시는 카스테라님의 블로그입니다.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늘 저를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하세요.
5. TIPI 님의 TIPIのメモ&落書き
항상 좋은 정보를 제공해주시는 TIPI님의 블로그입니다. 게임 리뷰어를 부업으로 삼고 계신 만큼 게임에 관한 날카롭고 전문적인 분석이 많습니다. 부드럽고 자상해 보이는 외모 뒤에 숨겨진 의외의 면모가 항상 놀라운 분이십니다.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즐겁게 구경할 수 있는 곳이에요. 늘 포스팅에 대한 토론은 환영하신답니다. (주로 어떤 화제에 관한 토론인지는 직접 가서 확인하시길.)
Q. 마지막으로 복숭아 님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제가 쓰는 대부분의 글을 문학의 갈래로 구분한다면 아마 '수필'이 아닐까 싶어요. 피천득님의 '수필'을 보면 '수필의 빛은 비둘기빛 이나 진주빛이다. 수필이 비단이라면 번쩍거리지 않는 바탕에 약간의 무늬가 있는 것이다. 그 무늬는 읽는 사람의 얼굴에 미소를 띠게 한다.'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제 블로그가 그런 곳이었으면 합니다. 연꽃 모양 청자연적의 꼬부라진 꽃잎처럼, 소박하고 평범한 생활 가운데서 보이는 작은 즐거움이나 파격이랄까요? 가벼운 마음으로 편하게 들러주셨으면 합니다.
Book / 상실의 시대, 허니와 클로버 1~8 세트, 입 속의 검은 잎
Music / Lamp - ひろがるなみだ , 심수봉 - 그때 그 사람, 재주소년 - 눈 오던 날
Movie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포레스트 검프
Food / 통닭, 치즈 케이크, 순두부찌개, 초콜렛
Wish List / 냉장고, 종합영양제
복숭아님은 [양을 쫓는 모험] 이글루에서 일상에 대해 블로깅 하시는 김영주 님이십니다. 김영주 님은 국어국문학과 학생이십니다.
☞ 복숭아 님의 이글루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