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피플] 한국어와 일본어를 연구하며 언어학의 대가를 꿈꾸다. einbert님!


Q. einbert 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소개라….. 속에 아직 내복을 입고 있습니다 ㅜㅜ. 해리포턴가 반지의 제왕인가, 워낙 시끌벅적해서 영화관에 들렀다 30분을 채 견디지 못하고 나와 버린 인물(?)입니다. (<- 이게 소개랑 무슨 상관인지) 2006월 3월 현재, 아이오와 주립대학 (University of Iowa) 언어학과 대학원에 재학중이며 아내와 함께 아이오와 씨티 (Iowa City)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제 세부전공은 통사론 (Syntax) 이며 생성문법의 최근 이론인 Minimalist Program에 기반을 두어 한국어/일본어(능력이 닿는다면 힌디어/독일어) 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Q. 존경하는 인물, 닮고 싶은 인물로 Chomsky 교수를 꼽으셨는데 그의 어떠한 면을 가장 닮고 싶으세요?
Chomsky 교수를 아는 사람은 흔히 두 부류라 하더군요. 그를 ‘무정부주의자 (또는 사회운동가)’로 알고 있는 부류, ‘언어학의 대부(?)’로 알고 있는 부류. 전자는 Chomsky교수의 전공이 언어학이라는 사실을 잘 모르고, 후자는 Chomsky가 정치/사회마저 손대는(?) 인물인지 잘 모르고... 어쨌든 배운 게 도둑질인지라, 저는 Chomsky의 ‘언어(철)학’에 관해 아는 부류에 속하고 바로 그 이유로 그가 존경하는 인물 중 한 명이 되었습니다. 언어학을 비롯해, 철학, 심리학, 인지과학 등 많은 분야를 아우르는 그의 폭넓은(하지만 결코 얄팍하지 않은) ‘원숙한 지성’, 그리고 그러한 분야들에 대한 그의 ‘통찰력’, 그런 점들을 본받고 싶습니다. 아울러, 70여 편에 달하는 저서와 1천여 편에 달하는 논문을 발표한 그의 왕성한(?) 저작정력(?)에 그저 ‘뜨아~’ 하고 있을 뿐입니다. Chomsky 교수의 언어학 페이퍼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분이라면, 10년을 내다보는 그의 학문적 통찰력, 연관이 없어 보이는 것들에서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탁월한 능력에, 누구나 한두 번쯤은 오르가즘을 느꼈으리라 짐작합니다. 비판의 소리도 많지만, 그가 ‘탁월한 학자’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겁니다. Ama-fessor(사이비 교수), Poli-fessor (정계진출을 노리는 교수) 들이 판치는 세상에, 그의 ‘진정한 학자다움 (Pro-fessorship)’에 더욱 무릎 꿇게 됩니다.

Q. 만약 '언어능력'을 규명하고자 하는 '목표'가 이루어진다면 그 다음에는 어떠한 것을 이루고 싶으세요?
언어능력 규명의 목표가 이루어진다면, 세상의 모든 언어학자들은 그날로 ‘백수’가 되겠지요^^. 그런 날은 오지 않으리라, 올 수 없으리라. 그래서 언어학 외의 관심사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대신해 보겠습니다. (동.서) 철학에 관심이 많고, 특히 불교철학/과학철학(주로Quantum Physics 관련)에 관심이 많습니다. 위 분야들에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쌓고 싶은데, 지랄 같은 게으름 때문에 늘 미뤄지네요.

Q. 요즘 einbert 님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현재 다니는 학교가 흡족하지(?) 않아, 미국/영국의 다른 대학으로 옮기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준비해야 할 서류도 많고, 학과 공부는 공부대로 해야 하고, 말했듯이 지랄 같이 게으르다 보니 첩첩산중입니다. 희망이 있다면 원하는 대학(그 중 하나는 런던대학 (University College London) 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인터뷰 원고를 작성하다 안 사실인데, 조금 전 런던대학으로부터 오라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참, 어떻게 하면 아내가 ‘사랑받고 있다.’라고 느끼게 해 줄까…. 이 고민도 부쩍 늘었습니다.

Q. einbert 님이 추천하는 블로거 다섯 분과 추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휴…. 정해놓고 가는 곳도 없고, 주기적으로 들러는 곳도 없어서, 4개 주소를 찾아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었습니다 (도무지 기억이 안나서요, 좋은 블로그들이 엄청나게 많았었는데….)

1. 귤 님의 mentalese
가끔씩 들리는 데, 많은 것들, 특히 ‘확률’에 관한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곳.

2. lezhin 님의 생각이 없는 블로그
쥔장 아이디를 제대로 읽었는지 모르겠네요. 위험한(?) 내용들을 정말 재밌게/건강하게 풀어내시는 분.

3. 당그니 님의 당그니의 일본표류기
일본 소식을 재밌게 전해주시는 분. 만화도 연재하신다고. 착한 분.

4. 취어생 님의 생명에 취한 사람
여러 생각들을 할 수 있는, 좋은 곳.

Q. 마지막으로 einbert 님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전공/가족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취미도 없고, 관심도 없는, 그래서 제 관심사가 주를 이루는, 공유하기 힘든 블로그입니다. 그래도 언어학, 특히 ‘통사론’을 전공하시는 분들께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방이라, ‘자부’까지는 못하고… 말이 막히네요ㅜㅜ. 어쨌든 지금까지 들려주셨던 분들, 앞으로 들려주실 분들께 정말 감사드리구요. 모두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Favorite Story

Book / Biolinguistics, Chomsky: Ideas and Ideals, The Complete Idiot’s Guide to Theories of the Universe

Music / 이문세 옛날꺼..등

Movie / 쏘우

Food / 아내가 요리하는 모든 음식

Wish List / 수집한 페이퍼들

einbert 님은 [Language Faculty & Beyond] 이글루에서 언어학, 특히 통사론에 대해 블로깅 하시는 심재영 님이십니다. 심재영 님은 아이오와 주립대학 (University of Iowa) 언어학과 대학원을 다니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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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mato | 2006/03/14 14:16 | 이글루스 피플 | 트랙백 | 덧글(16)
Commented by ExtraD at 2006/03/14 16:24
양자역학에 관심이 있으시다니 반갑습니다~.
Commented by einbert at 2006/03/14 16:48
[ExtraD] 정확하게 말하자면, 관심'만' 있는거구요 ㅜㅜ. 구라를 좀 더 때리자면, 양자역학이 선사(?)하는 paradigm/philosophy에 관심이 있는 것이라...쩝. 양자역학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들은 개뿔도 모릅니다. 옹색해지는 순간입니다:)
Commented by 쿨짹 at 2006/03/14 17:03
런던대학으로 가게 되신 거 축하드리구요, 피플 되신 것도 추카드립니다. ^^ 반갑습니다.
Commented by 블루 at 2006/03/14 17:48
피플 되신 거 축하드려요!
포스팅 하신 내용 잘 읽고 있습니다. ^^ 앞으로도 기대할게요.
Commented by einbert at 2006/03/15 04:06
[쿨짹] 추카.. 감사합니다:) 근데, 갈지 안갈지는 아직 잘 몰라요~
Commented by einbert at 2006/03/15 04:11
[블루] 피플이 좋은거구나:) 몰랐어요~ 추카감사!@@
Commented by 똥사내 at 2006/03/15 09:33
말의 연구라 멋집니다.
Commented by 시대유감 at 2006/03/15 10:27
언어 연구를 하신다니 재밌군요. 피플 등극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rosie at 2006/03/15 12:24
제 여동생이 아이오와 대학교에서 화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도 아이오와에서 오래 살았는데..반갑네요..돌려돌려 아는 사람일수도..ㅋ 피플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ExtraD at 2006/03/15 14:55
양자역학을 이해하기 위해서 필요한 수학이 좀 있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릴 수 있겠습니다. 양자역학 자체에 대한 이해없이 그것의 철학적 함의를 연구하고자 하는 인문학자들의 글에서 종종 매우 초보적인 오해와 실수를 발견하곤 합니다. 그 경우 적어도 과학자들에게는 설득력을 많이 잃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하튼 관심을 가지고 계시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반갑습니다.
Commented by einbert at 2006/03/15 18:18
[ExtraD] 그런 인문학자들이 있다는 것, 사실입니다. 반면, 언어학이 인문학의 한 분야라 생각하는 과학도들의 존재도 사실이지요. 공부에 인문학이 따로 있고 (자연)과학이 따로 있는 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언급한 인문학도/자와 과학도/자는 공부를 반으로 나눠 하는 것이겠지요 - 오직 '學'만 존재하는 것이겠지요.
Commented by einbert at 2006/03/15 18:19
[rosie] 한번 돌려보실까요? :) 아이오와를 떠날 생각을 하니 많이 아쉽네요.
Commented by einbert at 2006/03/15 18:20
[똥사내/시대유감] 축하 감사히 받겠습니다~
Commented by 하이퍼터미널 at 2006/03/16 16:43
평소에 언어쪽에 관심이 있어서 자주 들어가보던 블로그가 피플에 등극되니 웬지 기분이 좋습니다.^^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lll at 2006/03/16 23:41
einbert / 언어학이 인문학이냐 자연과학이냐..그리고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과연 얼마나 정확히 그리고 어느수준에서 어떻게 구분될 수 있느냐 또는 없느냐 하는 문제는 그렇게 간단히 답할 수 있는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상식적으로 생각했을때 그리고 naive하게 과학철학의 지배적 관점을 끌어들인다고 했을 때 대략 과학과 과학이 아닌 학문을 구분하는 기준같은것은 분명하게 세울 수 있습니다.

학문에 따로 구분을 두지 않고 지식의 틀을 넓히는것까지는 건전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엄연히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과학과 과학이 아닌 학문에 대한 구분을 애써 외면하는정도까지 생각이 미치는건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현실은 현실대로 인정하되 그것을 넘어서려는 노력을 추가로 하는게 가장 좋겠죠.

그냥...지나가는 객이었습니다.
Commented by 당그니 at 2006/06/01 06:27
오....이글루스에서 인터뷰 하셨네요^^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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