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otaman 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저는 89학번으로 대학교에 입학하였으며, 동시대에 대학생들이 그러했듯이 학생운동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학교를 졸업하고, 인생을 고민하다 나름대로 노동자, 민중의 삶과 함께 살고 싶어서 노동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이글루 제목은 나우누리 때부터 사용한 필명인데 대학 선후배들이 붙여주었습니다. 학생운동을 하였기에 주로 동아리방에서 숙식을 해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발 냄새가 많이 났는데 선배 하나가 제 발냄새가 간장 달인 냄새라고 하더군요. 오타맨은 화학공학을 전공할 당시 실험 조교가 독수리 타법으로 제출한 리포터를 보고, 글자 좀 교정하라고 해서 붙여진 별명입니다.
제가 아직도 간장 오타맨이라는 이름을 필명으로 쓰고 있는 이유는 과거에 대한 향수일 수도 있으며, 그 시대에 같은 꿈을 머금고 살아왔던 자신을 잊지 않기 위한 표현이기도 합니다. Q. 일을 하시면서 만났던 이주노동자 중에 가장 잊을 수 없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하루에도 몇 명의 이주노동자 친구들을 사귀고, 떠나보냅니다. 모두가 소중한 사람이지만 제일 기억나는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코 저는 저희 센터에서 같이 머물렀던 이주노동자 자녀인 방글라데시 어린이 라비를 뽑습니다. 작년 8월 어머니를 따라 고단한 한국에서의 생활을 접고, 방글라데시로 돌아간 라비는 태어날 때부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어머니 뱃속에서 10개월이 있다가 나왔어야 할 라비는 여느 아이들과 다르게 7개월 만에 어머니 뱃속에서 나와 인큐베이터에서 8개월을 보냈습니다. 게다가 아버지는 과로사로 사망했기 때문에 머나먼 타국 땅에서 어머니와 라비 모자만이 남아 한국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과로사에 대한 문제로 고생했던 것보다 라비가 생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런 라비가 한국사회의 편견과 차별인식에도, 저희가 운영하던 탁아방에서 건강하고 어엿한 어린이로 자란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버지가 없어서 우리를 아버지라 부르며 어린 라비가 건강하게 잘 자라준 것이 고맙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고향인 방글라데시로 탈 없이 돌아간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작년 계속되는 미등록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단속강화로 라비와 어머니는 방글라데시로 돌아갔습니다. 환송회에서 라비가 좋아하는 물건과 옷가지들을 선물해 주었는데 다른 이주노동자들과 헤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떠나보내기란 참으로 어려웠습니다. 미역국과 된장국, 김치를 좋아했던 라비가 방글라데시에서 잘 있는지 안부가 매우 궁금하고, 두 모자가 방글라데시에서 오순도순 잘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Q. 도종환, 안도현 시인의 시가 많은데 그 시인을 가장 잘 나타낸다고 생각하는 시를 소개해 주세요.
도종환 시인의 특성을 나타내는 시들이 많겠지만, 그 중에서도 봄을 맞아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낸 시는 단연코 “목백일홍”이라는 시입니다. 목백일홍의 한해살이를 통해 생명의 순환과 인간 삶의 단면을 그렸습니다.
피어서 열흘 아름다운 꽃이 없고안도현 시인의 시 “연애편지”는 세상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순수와 열정을 지닌 시인 자신의 진솔한 내면을 보여줍니다. 그는 망각으로 일관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초심을 잃지 않게 해주는 시인입니다.
살면서 끝없이 사랑 받는 사람 없다고
사람들은 그렇게 말을 하는데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석달 열흘을 피어 있는 꽃도 있고
살면서 늘 사랑스러운 사람도 없는 게 아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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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안팎에는 누구나 한번쯤 연애 편지를 썼었지Q. 앞으로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요?
말로는 다 못할 그리움이여
무엇인가 보여주고 싶은 외로움이 있던 시절 말이야
틀린 글자가 없나 수없이 되읽어 보며
펜을 꾹꾹 눌러 백지 위에 썼었지
.
.
.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라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한국에 있는 산을 다 등산해 보는 것입니다. 산에 가면 마음이 넉넉해짐을 느낍니다. 도시에서는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 산에서는 서로 인사를 하며, 정겨움을 느낍니다. 산에 있는 생명을 볼 수 있는 것도 즐거움이지만 사람들이 자연과 조화롭게 어울려 있는 것이 참 보기 좋더군요. 두 번째는 오산이주노동자센터 일을 하면서 알게 된 이주노동자 친구들의 나라별 집들을 방문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돈이지만 친구가 된 이들이 한국에 다시금 온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나라별로 방문하리라 인사치레로 이야기를 했지만 몇 년 후 꼭 내가 오산지역에서 만나고 친하게 된 친구들이 살고 있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슈라바야, 스리랑카, 네팔,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몽골 등 그 지역에 가서 만남과 이주노동자 그/녀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Q. otaman 님이 추천하는 블로거 다섯 분과 추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제가 이글루스에 오기 전까지는 진보블로그에서 블로거로 활동하였고, 아직도 진보블로그에 이글루스와 동일한 간장공장이라는 블로그가 있습니다. 잔보블로그에서 함께했던 저에게는 소중한 블로그들입니다. 한 분을 제외하고는 오프에서도 만났구요.
1. 알엠 님의 나는 행복하다
다큐멘터리 여성 감독입니다. 가족과 일을 그려내는 알엠님을 삶을 종종 엿보고 있답니다.
2. 산오리 님의 산오리의 단순한 삶
산오리의 산행기와 일상사를 보면서 삶을 배워나갑니다.
3. 아이비 님의 아이비는 담장이넝쿨이지요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과 이야기를 통해 아이비님과 지구로 떠나는 여행에 무임승차를 하곤 합니다.
4. 미류 님의 식물성의 저항
진보 블로거 시절 소통을 하며 트랙백을 주고받거나 덧글을 남기며, 안부를 전해주던 따스함이 넘치는 블로거로 작년 2월 겨울 지리산도 함께 다녀왔습니다.
5. 감비 님의 가문비와 느티네
과학기술노동자로 생활과 노동하는 삶을 느끼게 하는 멋진 공간입니다.
Q. 마지막으로 otaman님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살면서 여유를 갖기가 어려웠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없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것들과 제가 바라보는 시선을 써내려가는 글에서 나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소박한 소망을 갖고, 글쓰기를 합니다. 살면서 나를 보기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이글루스에서 블로그를 하시는 모든 분이 다들 바쁜 일상과 앞만 보고 달려가야 하는 삶에서 나를 돌아보는 여유를, 청명한 하늘과 저녁 별빛이 흐르는 하늘을 보는 동심을, 그리고 가끔 뒤도 돌아보고, 주변을 돌아보며 살았으면 합니다.
Book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해방전후사의 인식 1, 존재와 시간
Music / Best Album / 투명한 음악, 버스, 정류장 - O.S.T., The The 4집 - The The Band, 스위트피-달에서의 9년
Movie / 고, 철도원, 칠레전투
Food / 파전, 도토리묵, 감자전, 수제비, 칼국수, 닭갈비, 순두부찌개
Wish List / 자전거 타기, 등산, 걷기, PS2 게임, 시집 구매
Bookmark Site / 밥/자유/평등/평화
otaman 님은 [간장공장] 이글루에서 시와 이주노동자에 대해 블로깅 하시는 김승만 님이십니다. 김승만 님은 오산노동자문화센터 간사로 일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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