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피플] 히피님의 이글루에서 느껴지는 자유로운 여행의 향기.


Q. 히피 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서른 살까지는 안정보다는 경험으로 가득 찬 삶을 살고 싶어서 돈이 모일 때마다 배낭여행을 다니고, 다른 나라에서 자원봉사도 해 보고, 한곳에서 오랫동안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살아가 보기도 했는데 정말 그 사이에 이십대 후반이 훌쩍 지나가버렸네요. 달콤함과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공존했었지만, 그럼에도 그 여행과 경험을 통해 이제서야 비로소 나 자신을 알게 된 것 같아요. 내가 하고 싶은 것,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알아내는데 너무 긴 시간이 흘렀지만, 이제는 남이 바라는 내가 아닌, 내가 바라는 나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본틀을 마련한 셈이니, 내 이십대 후반의 여행과 경험들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현재는 여행 에세이 출간을 준비 중이며, 앞으로도 저의 꿈을 위한 여행이 계속되길 꿈꿔봅니다.

Q. 다양한 곳을 여행하시면서 많은 일을 겪으셨을 것 같은데 그 중에서 가장 당황했던(혹은 행복했던)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어디를 여행하거나 항상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지만 터키는 유난히 독특한 나라였어요. 그냥 배낭을 메고 가는 중에 지나가던 남자들에게 프로포즈를 받는 해프닝도 벌어지고(단지 여자란 이유 하나만으로요.. 황신혜와 신신애도 구별 못하는 행복한 나라입니다.^^)동네 아저씨들하고 여유작작 낚시도 하고, 어느 카페 주인하고 친구가 돼서 공짜로 하루종일 커피를 들이키며 지중해의 햇볕을 맘껏 쬐기도 했고요. 또 어떤 날은 터키, 미국 사람과 다 같이 친구가 되어 야시장 카페에서 터키인들 틈에 끼여 축제를 즐기기도 했답니다. 터키에선 마땅히 한 두가지 사건이 아니라 그곳에 머물렀던 시간 전체가 사건 사고의 연속으로 기억되는 나라에요. 하루하루 예정된 계획표대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그날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여행이 달라지던 곳, 예측 불가능한 일들이 가득하던 곳이었죠. 하루가 24시간이 아니라, 48시간쯤 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어처구니없는 꿈을 꾸었을 정도랍니다. 현지인들의 삶 속에 너무나 쉽게 미끄러져 들어갈 수 있었던 곳. 유쾌, 행복 같은, 꽤 긍정적인 단어들만 떠오르는 나라. 그곳의 길 위에서 만났던 수많은 인연들에 감사를 전하고 싶네요. 매 순간 행복을 맛보고 싶다면 주저 없이 터키로 떠날 것을 추천합니다.

Q. 2005년에 읽으신 책 중에 '이 책은 정말 주위 사람들에게 꼭 읽으라고 추천하고 싶다.'는 책을 간단한 소개와 함께 알려주세요.
헬레나 노르베리의 “오래된 미래-라다크 로부터 배우다.” 인도의 라다크 지방이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해 필연적으로 개발과 발전을 거치는 과정에서 정서적으로 얼마나 피폐해 졌는지를 그린 다큐 형식의 글입니다. 각각의 고유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제3세계를 서구의 개발 논리에 따라 무조건 개발 하는 것이 얼마나 불합리한 것 인지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크게 본다면 더 많은 걸 가졌음에도 마음은 더 빈곤해지고, 여러 기계의 발명으로 시간은 더 남아돌지만 결코 더 여유롭지 못한, 우리 시대의 역설을 이야기하는 책이라고도 볼 수 있죠. 아직까지도 개발의 논리 앞에서는 무조건 눈과 입을 틀어막아야 하고, 물질의 발명은 지나치게 긍정적으로만 평가되는 우리 시대, 누군가가 브레이크를 걸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 낸 듯싶습니다. 지나친 발전속도에 대해 유감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 혹은 개발을 장밋빛 논리로만 바라보는 분들,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여행을 할 때 현지인의 삶을 내 식으로 판단하는 우를 범하진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고마운 책입니다.

Q. 영화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다면 어느 영화의 어느 역할을 하고 싶으세요?
제 블로그 제목이 ‘해피바이러스’인데요, 바로 프랑스 영화 ‘아밀리에’에서 따온거랍니다. 일상의 작은 축제를 즐길 줄 아는 그녀, 생일 선물에만 감동하며 살던 제게 너무 큰 감동으로 다가왔던 영화 였죠. 행복은 그저 주어지는게 아니라 ‘자기가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Q. 히피 님이 추천하는 블로거 다섯 분과 추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1. 조병준 님의 조병준의 내 마음의 지도
인도의 자원봉사 이야기를 담은책 ‘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의 저자, 조병준님의 따뜻한 글이 가득한 블로그입니다.

2. 신미식 님의 여행과 사진에 미치다
여행작가이자 사진작가 신미식님의 블로그입니다. 따뜻한 사진이 많은 곳입니다.

3. 치즈김치 님의 다같이 돌자, 지구한바퀴
여행에 대한 이야기와 서울의 맛집 정보가 알차게 담겨있는 블로그 입니다.

4. yaalll 님의 얄의 그림과 사진
단편적인 일상에서 늘 사색을 끌어내는 얄님의 그림과 사진이 가득한 곳입니다.

5. wintry 님의 걸어다니는 세상
여행에 대한 조용한 단상과 책이야기, 그리고 자잘한 일상의 이야기가 담긴 곳입니다.

Q. 마지막으로 히피 님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단 한 번도 만난 적도 없음에도, 상대방을 훤히 꿰뚫고 소통을 할 수 있는 재밌는 공간이 블로그인 것 같아요. 실지로 블로그를 통해 오프라인에서까지 친구가 된 소중한 인연도 있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아닌, 속내 어쩌면 가치관까지 고스란히 드러나는 공간이라서 그런지 지연이나 학연, 혹은 사회에서 만나게 되는 인연과는 너무나 다른 느낌.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장점도 장점이지만, 하나의 ‘코드’를 따라 끼리끼리 엮이는 묘미가 블로그의 가장 큰 장점인 거 같아요. 그렇게 열린 소통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그 누구든지 언제나 환영입니다.

Favorite Story

Book / 자기 앞의 생,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Music / Deva Premal - Love Is Space, 돌고래 자리

Movie / 아밀리에, 빌리 엘리어트, 모터 사이클 다이어리

Food / 커피+치즈케익, 해산물, 삼겹살

Wish List / 장기간의 배낭여행, 여행 에세이의 호응.

Bookmark Site / 성애킴닷컴, 떠나볼까, 이미지프레스

히피 님은 [해피바이러스] 이글루에서 여행에 대해 블로깅 하시는 박혜영 님이십니다. 박혜영 님은 여행을 통한 다큐 작가를 꿈꾸며, 현재는 여행 에세이 출간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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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mato | 2006/01/24 11:20 | 이글루스 피플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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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블루 at 2006/01/24 15:20
피플 축하드려요~
저도 장기간의 배낭여행을 꿈꾸고 있는데 언제 출발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
Commented by neungae at 2006/01/24 15:25
히피님 피플 축하드려요..^0^
꿈꾸는 배낭여행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날이
언제가 될지...부러움..부러움...^^
Commented by 팟찌 at 2006/01/24 16:36
터키 꼭 가보고 싶네요. ^^ 피플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쿨짹 at 2006/01/24 17:47
넘 추카드려여 ㅠㅜ 저도 장기간의 배낭여행을 꿈꾸고 있는데... (앗 블루님 찌찌뽕~~)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6/01/25 18:01
피플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히피 at 2006/01/25 18:52
블루- 감사합니다.
언제 출발해도 늘 여행은 마음속에 품고 있는것만으로 큰 힘이 되어주잖아요..^^

nuengae- ㅎㅎ여기서 만나네용..감사드려요..^^

팟찌 - 정말 후회 하지 않을 여행지랍니다. 경제적 성장지수와 행복지수는 비례하지 않는다는걸 단박에 가르쳐 준 나라랍니다..^^

쿨짹- 저도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장기 여행에서 펼쳐질 '길위의 만남'을 생각하면 너무 황홀하답니다.

자그니 - 감사..^^*
Commented by 똥사내 at 2006/01/26 10:09
감축요/
Commented by QT♡ at 2006/01/26 12:47
그렇다. 쪽쇄 보다는 자유가 좋다.!!
높이 나는 갈매기~ 뭐가 보이나?! 자유가 보인다.!!
Commented by 바람소리 at 2006/01/26 15:37
잘 읽고 갑니다.
^^ 축하해요~~
Commented by 오드리 at 2006/01/26 20:03
여행에서 찍은 사진이 눈길을 끄네^^
나도 터키로 함 떠나볼까??ㅋㅋ
Commented by 소호 at 2006/01/26 20:39
풍악을 울려라~ 에헤라디야~ 이미지 프레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북마크로 추천되어 매우 영광스러워요
Commented by 빛자루 at 2006/01/26 23:45
축하드려요. 기사 잘 봤어요.
한발한발.. 느껴지네요. 무슨 말이지 이해하시길.. ^^
Commented by 치즈김치 at 2006/01/27 10:20
갑자기 블로그 방문자 숫자가 늘어난게 이것때문이었구랴~
송구스럽소. ㅎㅎ
내가 아는 히피는 정말 멋진 사람이랍니다 ^-^
Commented by wintry at 2006/02/02 22:54
한동안 들어오지 못하다가 오늘 와보고 놀랐어요. ^^
터키여행을 계획만 하고 2번씩이나 엎어지곤 했었는데, 저도 조금씩 다시 꿈을 꿔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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