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피플] 빨강머리 앤에 대한 다음엇지님의 끝없는 애정!


Q. 다음엇지 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에서 "Kindred Spirit"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다음엇지 입니다. 세상에서는 강문식이라는 이름을 쓰는 서울하늘이 버거운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한 전자회사에서 여러가지 제품들을 개발해 왔고, 현재는 XHT(eXpandable Home Theatre) 라는 프로젝트 명으로 TV를 중심으로 한 홈 AV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위한 관련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보시다시피 앤 셜리와 루시 모드 몽고메리 여사에 대해서 틈틈이 공부하고 정리하는 樂에 빠져 삽니다. 그 외에 고전음악과 그림들에 관심이 많고 만화(다음엇지)를 사랑합니다.

Q. 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신데 그녀와의 첫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사실 이글루스에 블로그를 만들기 시작한 이유가 그동안 개인적으로 모으고 공부하던 앤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가든은 앤을 좋아하는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만들었습니다.

앤과의 만남은 네 번 정도 있었습니다.
첫만남은 초등학교 1학년 때입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부모님께서는 맨 아래 칸에 문이 달린 5칸짜리 책꽂이를 사주시면서 빈자리 없이 책을 채워주셨는데, 그중에 50권짜리 계몽사 문고가 있었습니다. 그중 21번째가 바로 <빨강머리 앤> 이었습니다. 책에 분명히 영국/성장이라고 씌어 있어서 영국의 성장소설로 알고 있었습니다. 처음 읽었을 때의 느낌 등은 생각나지 않습니다만 분명히 책을 읽었습니다. 이번에 궁금해서 다시 책을 펴보니 곳곳에 밑줄도 그어져 있네요. ^^

두 번째 만남은 바로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빨강머리 앤> 애니메이션입니다. 처음부터 보지는 못했는데, 어느 날 친하게 지내던 친구로부터, "빨강 머리 앤 만화 봤니? 와.. 어쩌면 책이랑 대사가 토씨 하나 안틀리고 똑같으냐, 이런 만화는 처음이다.." 라는 말을 듣고 호기심을 갖고 보게 되었습니다. 보기 시작하자마자 이내 그 세세한 묘사와 대사처리 (특히 통통 튀는 정경애씨의 목소리!), 배경음악, 그리고 아름다운 화면 등에 압도되고 말았습니다. 2000년에 처음 DVD Player를 장만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일본에 전질 주문을 넣은 것입니다. 당시 50만 원 정도의 가격이었습니다. 지금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가격을 생각하면 아쉽지만 그래도 당시 TV를 통해서 말끔한 화면으로 앤을 보던 기쁨을 잊을 수 없네요.

세 번째 만남은 중학교 때입니다. 80년대 중반 애니메이션의 영향이겠지만, 앤 붐이 일어나면서, 빨강머리 앤 전질이 몇몇 출판사에서 번역되었습니다. 여동생 생일 선물을 핑계로 책을 사러 갔는데, 예쁜 엽서 5장을 주는 5권짜리 전질의 '민서 출판사' 본과 10권을 전부 번역한 것이 있었습니다. 고민하던 중에 고맙게도 책방 아저씨께서, 앤이 주인공인 것은 5권까지 라고 힌트를 주셔서 후회 없이 '민서 출판사' 본을 사게 되었습니다. 이 책들을 통해서 앤이 선생님이 되고, 대학에 가서 사랑을 하고 결국 길버트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게 되는 뒷이야기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앤의 삶의 방식과 세상을 대하는 태도 등에 감명을 받은 저에게 앤 시리즈는 인생에서 중요한 책으로 각인되어, 항상 옆에 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회사 입사원서에 있는 "인생에 영향을 준 2권의 책을 쓰시요" 질문에 주저 없이 "빨강머리 앤" 을 써 넣게 됩니다.

네 번째 만남은 2003년 일본의 소설가이자 번역가 松本侑子(마츠모토 유우코)씨와의 만남입니다.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서 일본에서 출간된 <빨강머리 앤의 번역 이야기> 라는 책을 접하고는 바로 일본 아마존을 통해서 구입하여 읽어 보고는 감명을 받았습니다. 다시금 원문을 통해서 앤 시리즈를 만나게 되었고, 우아하고 세련된 문체와 깊이 있는 영미문학 등에서의 인용구 등 마츠모토상을 통해서 정말로 새로운 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성서나 셰익스피어, 바이런이나 워즈워스등의 명시 일절 등의 인용은 출전을 찾아서 보는 재미와 함께 인용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는 경우에 상황에 처한 주인공의 심정에 더욱더 공감하게 된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이런 즐거움을 알게된 이후 마츠모토상의 모든 저작은 물론 여러 궁금한 분야의 관련 서적들을 수집하고 정리하는 즐거움을 블로깅을 통해서 표출하고 있는 중입니다.

Q. 닉네임이 굉장히 특이하신데 어떤 의미가 있나요?
다음엇지는 영어로 Cartoon을 의미하는 순수한 우리말입니다.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일본의 漫畵 라는 용어가 자연(?)스럽게 정착되어 사용되고 있지만, 우리에게도 다음엇지 라는 어엿한 우리말이 있습니다. 다음엇지의 의미는 '다음' 컷을 보지 않고는 (이야기가) '엇지(어찌)'될지 알 수 없다 라는 말의 준말로, Cartoon의 반전성과 의외성을 우리식으로 기가막히게 잘 표현해 내었지요.

만화를 좋아하고, 우연히 다음엇지란 말을 알게 되면서, 멋진 우리말을 다시 살리고 싶어서 통신 ID가 한글화되기 시작하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ignorams (ignoramus: 무시기, 잘난 체 하는 바보)를 다음엇지로 대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름에서 파생된 별명 "무시기"가 언제부턴가 애칭으로 "엇님", "엇지님"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어감때문인지 종종 여성으로 오인받고는 합니다.
다음엇지라는 말을 풀이하지 않아도, 실제 우리네가 살아가는 인생도 이와 같아서, 내일을 살아보지 않고는 내일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한 치 앞도 못 보는 세상에서 우리는 서로 잘났다고 서로 옳다고 싸우고 있습니다. 오늘의 절대적인 것이 내일에는 그렇지 않은 것이 되어 버리죠. 제가 다음엇지란 말을 ID로 사용하는 것도 여기에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서로의 상대성을 인정하고, 또한, 나도 인정받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내가 바라는 사회이며, 내가 바라는 삶입니다.

Q. 2006년에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은 무엇인가요?
다람쥐 쳇바퀴 돌 듯하는 직장생활 속에서 점점 정체되어가는 나를 느낍니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보다는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나에게 투자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동안 소홀히 했던 운동은 물론이구요. 앤을 비롯해서 독서량도 늘리고 아직까지 구체화하지는 못했지만 몇가지 목표를 세우고 꼭 달성하고 싶습니다. 2007년이 되는 시점에서 정말 개인적으로 보람있고 뿌듯한 한해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2006년은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일들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많이 설레기도 합니다.

Q. 다음엇지 님이 추천하는 블로거 다섯 분과 추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1. 로맨티스트 님의 로맨티스트의 빨강머리 앤 블로그
이미 온라인 상에서는 빨강머리 앤과 작가인 루시 모드 몽고메리 여사에 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수집하시는 사이트로 유명합니다. 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반드시 들려보셔야 합니다.

2. yuka 님의 유카진
토론토의 초기 아동 도서 컬렉션인 Osborne Collection에서 근무하는 일본분인 梶原由佳(카지하라 유카)상이 운영하는 블로그로 일본의 유명한 몽고메리 여사 팬사이트인 Buttercup 영문사이트와 저명한 몽고메리 연구가 Mollie Gillen의 팬페이지 및 일본과 캐나다의 몽고메리 여사 및 앤 관련 최신 소식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3. 오즈 님의 오즈의 키친
요리하는 포토그래퍼 오즈님의 블로그입니다. 여러 매체에 쿠킹 에세이를 연재하고 계시고, 업데이트가 중단되었지만, 프린스 에드워드 섬 여행기가 "빨간 머리 앤을 찾아서"라는 이름으로 연재되었습니다.

4. 쯔게 요시하루 연구소
앤과 함께 제가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는 일본의 만화가 쯔게 요시하루에 대한 깊이있는 토론 및 연구 성과를 볼 수 있는 사이트 입니다. 참고, 쯔게요시하루를 읽자 가든

5. 블랙잭 님의 화조풍월
華鳥風月 이라 하면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벗삼은 풍류를 의미하죠. 우리나라에 소개되지 않은 깊이있는 일본 만화 작품들에 대한 소개와 토론이 있는 그야말로 풍류가 있는 소중한 블로그입니다.

Q. 마지막으로 다음엇지 님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빨강머리 앤은 우리에게 작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작은 기쁨을 소중히 하는 것. 날마다 생기는 작지만 기쁘고 즐거운 일들, 기쁜 것을 기쁘게, 미래의 행복으로 연결해 가는 것입니다. 앤의 옷차림은 초라하고, 교육은 제대로 받지도 못하고, 누구에게도 소중히 여겨진 적이 없는, 애정에 굶주린 고독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밝은 것들만을 생각해 미래에 꿈을 그리고, 그것을 향해 살고자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상냥하게 대하기 위해, 선량한 기분을 마음에 담고 있습니다. 그런 태도에서, 저는 다시, 사람이 가진 행복의 진실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흔히들 낙천적인 태도를 좋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인생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자주 염세적이 되거나 허무적인 생각에 잠기곤 합니다. 어차피, 세상은 변하지 않으므로 단념하거나 야유나 신랄함, 현실을 직시하는 견해가 어른스럽고 철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정말로 그런 것일까요? 앤은 언제나 말합니다.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야. 생각한 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는, 꿈꿀 수 있는 상상의 여지가 있지. 지금부터 꿈을 실현해 나가는 즐거움이 있어" 라고...

꿈을 꾸는, 그곳에서부터 인생의 문은 열립니다. 그리고 꿈꾸는 마음속에 행복이 있습니다
<빨강머리 앤>은 시대를 넘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을 공감과 감동을 통해서 가르쳐주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앤과 함께 행복의 진실을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Favorite Story

Book / 빨간머리 앤 노트, 빨간머리 앤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빨강머리 앤 1, 스무살까지만 살고 싶어요, 은하영웅전설 1

Music / TV Original BGM Collection 빨강머리 앤 , Columbia Sound Archive 빨강머리 앤 추억의 음악관 완전판, Anne : Anne of Green Gables the Movie Origitanl Sound Track, Kindred Spirits : Anne of Green Gables Music Collection

Movie / 밀리언 달러 베이비, 쿵푸 허슬, 카페 뤼미에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왕의 남자

Food / 김치로 만든 모든 것, 종로 김떡순, 인사동 군것질, 삼청동 핸드 드롭 커피, 허브티와 곁들인 케익과 쿠키, 파스타

Wish List / Anne of GreenGables 1908년 혹은 1909년 미국 판본, Anne of Avonlea : 1909년 혹은 1910년 미국 판본

Bookmark Site / 로맨티스트의 빨강머리 앤 홈페이지, 빨강머리, 권정현의 빨강머리 앤, 세계명작동화 애니메이션, 루시 모드 몽고메리 리소스 페이지, Buttercups (Letters from Kindred Spirits)

다음엇지 님은 [Kindred Spirits - 빨강머리 앤을 좋아하시나요?] 이글루에서 빨강머리 앤에 대해 블로깅 하시는 강문식 님이십니다. 강문식 님은 홈 AV(Audio-Video) 네트워크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연구원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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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mato | 2006/01/06 09:54 | 이글루스 피플 | 트랙백 | 핑백(1) | 덧글(12)
Linked at jaehong75.com : .. at 2008/03/18 03:11

... Web Development, Color Tools, SEO, Usability etc. (tags: 디자인 Webdesign design) egloos PEOPLE : [이글루스 피플] 빨강머리 앤에 대한 다음엇지님의 끝없는 애정! (tags: 빨강머리 앤) Last Modified: Tuesday, March 18th, 2008 @ 01:24 This entry ... more

Commented by 산진스 at 2006/01/07 07:18
무시기언니. -_-) 산지니에용. 이글루 하셨구나. -_-) 으하하하. -_-) 방갑. -_-)
Commented by 랑새 at 2006/01/08 00:18
고등학교때 방학 중 보충수업시간과 빨강머리앤 티비만화 상영 시간이 겹쳐서...
항상 1교시는 땡땡이를 쳤을만큼 빨강머리앤 사랑해요...ㅠ.ㅠ
Commented by 보랏빛가얏고 at 2006/01/08 06:40
난 개인적으로 앤보다 에밀리가 좋지만.
Commented by 팟찌 at 2006/01/08 21:19
앤 너무 좋아요! >.< 캔디만큼이나요....-.-
Commented by 기네스로그북 at 2006/01/10 10:12
이비에쑤에서 요즘 하더만요 재밋습니다!!!아우!!!하트백만개!
Commented by 미동 at 2006/01/10 10:32
다음엇지...멋진 단어예요. 블로그를 하면서 엇지님같은 분들때문에 새로운걸 많이 알게되서 참 좋답니다:)
Commented by 유레이 at 2006/01/11 00:43
엇..; 제가 가입했었던 만화동아리의 이름도 다음엇지였는데;;
피플 축하드립니다 ;D
Commented by 레몬 at 2006/01/19 05:47
이제서야 자세히 읽었음다. 멋져요!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이글루스 피플이 생기다니 왠지 연예인 친구라도 생긴 기분?!^^
Commented by 로맨티스트 at 2006/01/25 10:59
안녕하세요. 로맨티스트입니다. 저에 대해 너무나 훌륭하게 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엇지님.
유명인사 인터뷰하고 완전히 같아요. 하하하.
Commented by 소금인형 at 2006/04/19 23:37
^^ 무시기 언니~ 멋져요~ ㅎㅎ~
Commented by withANNE at 2006/11/25 22:14
안녕하세요^^

ANNE을 사랑하는 소녀랍니다.

다음엇지님을 만나서 정말 기뻐요^-^
Commented by 구름닷컴 at 2008/03/15 18:44
추억의 빨강머리앤 티셔츠가 나왔네요...^^

지마켓에서 요사로를 검색하시면 빨강머리 앤 나염 라운드 티셔츠가 나옵니다.

바로가기 --> http://minishop.gmarket.co.kr/cioc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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