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피플] 원형사 이광열님의 손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작은 세상!


Q. 이광열 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손바닥 안에 펼쳐지는 작은 세계에 흠뻑 빠진 원형사 이광열입니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모형을 쫓아 오다 보니 이 길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이탈리아와 미국, 스페인에 있는 모형회사들과 개인 컬렉터들을 위해 원형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호주에서 지내고 있으며 작업에만 열중하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 6개월도 채 안 되는 햇병아리 이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Q. 원형작업에 대한 설명과 원형작업을 하시게 된 계기에 대해 들려주세요.
원형작업은 말 그대로 눈에 접하는 어떤 사물의 근간을 이루는 형상을 만들어 내는 작업입니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플라스틱 모형키트에서부터 핸드폰 줄 액세서리, 집안을 꾸미는 여러 장식물에서 조각품들까지 이러한 모든 것들이 바로 원형사의 손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제가 하는 작업은 실존하는 대상을 일정한 스케일로 축소해 놓은 “스케일 모형”, 거기서도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만들어 내는, 미술적 이론과 역사적 이론을 동시에 요구하는 작업입니다. 현재 여러 메이커들의 의뢰를 받아 스케일별로 50mm~ 90mm 크기의 원형을 작업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엄지와 중지크기의 세상을 만들어 내고 있지요. 어느 시대 어느 나라의 어떤 인물이든 저의 작업 대상이 될 수 있고 동화나 허구 속의 인물들 또한 저의 작업 대상들입니다.
아직은 밀리터리물 위주로 작업을 하고 있지만 조만간 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만들어 낼 예정입니다. 이 일에 빠지게 된 계기는 제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흘러들었기 때문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어울릴 듯 합니다, 누구나 어릴 적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한번쯤은 조립식 모형을 만들어 보신 경험들이 있으실 겁니다. 저 역시 손바닥 안에 펼쳐지는 작은 세상에 매료되어 형과 함께 용돈이 생길 때마다 모형을 사 만들었고 어느덧 땔 수 없는 취미가 되어버렸습니다.
어릴 적부터 어머님께서 형과 저의 모형제작을 은근히 지원해 주셨기에 큰 문제 없이 즐겨오다가 고1 겨울방학 형과 함께 출품한 비네트가 국내 프라모델 콘테스트에서 학생부 대상을 받게 되었고 모형지에서 필진으로 활동할 기회도 얻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모형의 세계에 빠져들면 빠져들수록 뭔가 모를 부족함에 새로운 작업을 시도해 보게 되었고 결국 인형의 원형자작까지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열아홉 살 무렵 과감히 외국의 여러 회사들에 제 인형들의 샘플을 자세한 설명과 함께 보내게 되었는데 운이 좋았는지 샘플을 보낸 모든 회사로부터 일 제의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직업이 되어 6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Q. 가장 애착을 갖고 계신 모형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세요.
작업하는 모든 인형들이 저에게는 소중합니다. 비록 작은 인형들이지만 모두 몇 개월간 제 손가락 사이에서 정성스럽게 빚어져 태어나는 녀석들이다 보니 모든 인형들이 똑같이 애착이 갑니다. 작업시간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짧게는 3주에서 길게는 3개월 정도 소요되던 것이 작년부턴 보통 3개월에서 6개월로 확~ 늘어버렸습니다. 그러다 가장 최근에는 11개월까지 걸리게 되더군요.^^ 예전과는 달리 한두 번 만에 만족스럽게 나오질 않아서 자꾸 고치고 또 고치게 되네요. 그러다 보니 작업하는 모든 인형들에 애착을 넘어 집착증세를 보이게 되고 회사로 발송시키는 날이면 그동안 고생해 왔던 일들이 파도처럼 밀려오며 아쉬움과 허전함 속에 떠나보내게 됩니다.
이 정도 되면 인형과 함께 보낸 모든 시간이 다 추억이 되어버리지요. 갑작스런 변덕으로 인형이 맘에 안 들어 회사 발송 전날 만든 부위를 다 깎아내 버렸던 일…. 이런 것도 하나 시원스럽게 못 만드느냐고 자신을 탓하며 밥을 굶었던 일… 힘겹게 끝내 발송해 버린 인형들이 배달 중 증발해(?) 버린 일… 이것도 다 실력이 늘기 위해 겪는 과정이라며 자신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Q. 2006년에 가장 이루고 싶은 소망은 무엇인가요?
3가지 정도가 되는데요. 첫 번째는 내년엔 꼭 대회에 출품하겠다는 각오입니다.
국제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대회는 매년 영국에서 열리고 있는 “유로 밀리테어(Euromilitaire) ”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 역시 몇 년 전부터 이 대회에 꼭 출품 해 보리라 마음먹고 있었지만 매년 개인적인 사정으로 출품할 수가 없었습니다. 올해는 “무조건 나간다.”라고 굳게 마음먹고 있었지만 역시나 대회를 몇 개월 앞둔 시점에 집안일이 생겨 도저히 스케줄에 맞게 작업을 할 수가 없었거든요. 결국, 내년의 꿈으로 날아가 버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어떤 면에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더 천천히 그리고 꼼꼼히 준비할 수가 있게 되었으니까요.
두 번째는 평소 계획해 두었던 작품의 무대가 됐던 역사적인 장소를 직접 여행해 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모든 곳을 다 가볼 수는 없겠지만 2~3곳 정도는 꼭 들러볼 계획입니다. 왠지 그 현장에 직접 가보면 더욱 느낌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더군요.^^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한국 역사물의 제작입니다. 이건 이탈리아 회사의 요청으로 계획을 잡게 되었는데 역시나 고국과 떨어져 있다 보니 자료 수집이 여의치 않더군요. 내년 초 한국에 가는 길에 구할 수 있는 대로 구해 오려고 마음먹었습니다. 외국의 밀리터리 모형인들에게 우리의 것을 소개할 소중한 기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 자신도 바싹 긴장 중입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이 세 가지를 모두 이룰 순 없더라도 최대한 이루기 위해 노력해 볼 생각입니다.
벌써 내년이 기대됩니다.

Q. 요즘 날씨가 많이 추운데 이광열 님의 추위 탈출 법은 무엇인가요?
방법이라고 소개하긴 뭐하지만 “내복 꼭 챙겨 입기”와 “양말 두 겹 신기” 입니다. 추운 걸 좋아하면서도 워낙 감기에 잘 걸리기 때문에 별 대안 없이 선택하게 된 방법인데 결과는 확실합니다. 또한, 길거리에서의 뜨끈한 군것질입니다. 온몸이 꽁꽁 언 채 돌아다니다가도 떡볶이나 어묵 국물 같은 뜨끈한 음식으로 몸을 녹여주면 추위가 싹 달아나니까요. 군것질 자체를 워낙 좋아하는 터라 맛도 즐기고~ 추위도 날려 보내고~1석 2조인 듯 싶네요.

Q. 이광열 님이 추천하는 블로거 다섯 분과 추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모형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제 블로그에 링크되어 있는 다른 분들의 이글루에도 들러 보세요. 재미난 취미 속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습니다.

1. 오스틴 님의 바다를 닮고 싶은 빨간 우체통
아이디어의 다양함을 만나 볼 수 있는 곳

2. 코코마치 님의 코코마치-디자인 블로거캐스트
감각적인 일러스트를 접할 수 있는 곳

3. 페로페로 님의 어느 유물론자의 유심론
누구나 쉽고 재미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역사이야기

4. ropie.com
멋진 일러스트와 그만의 세계관을 바라볼 수 있는 곳

Q. 마지막으로 이광열 님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세상엔 많은 사람이 있고 취향도 각각 다릅니다. 거기에 맞게 취미나 직업 또한 여러 가지로 나누어 지지요. 자신이 모르는 분야라던가 모르는 취미에 대해 선입관을 가지고 접근하기보단 열린 마음으로 또는 순수한 호기심으로 바라봐 주시길 바랍니다. 자신의 취향과 취미, 직업이 소중한 만큼 다른 이들의 기호 또한 소중한 법입니다. 자신의 시선과 다르다고 해서 이상하게 보고 거리감을 둘 것이 아니라 “미지의 세계 속으로 여행”이라는 열린 마음으로 봐 주셨으면 합니다.
아직 볼거리도 미흡하고 어설프게 꾸며진 저의 이글루를 “이글루스피플”로 선정해주신 운영진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들러주시는 여러분께 잠깐의 삶에 쉼터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하고 더욱 정성스럽게 꾸며볼 생각입니다.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하루하루 좋은 일들과 웃음만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Favorite Story

Book / 천과지 - 가이온지 죠오고로오 (영웅출판, 1990), 인간의 대지 - 쌩 텍쥐페리 (문학 출판사),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아낌없이 주는 나무

Music / In Utero, 공일오비 2집/4210301, 서태지 2집, 듀스 3집

Movie / 특전 U보트, 해바라기, 취화선, 시네마 천국, 공각기동대

Food / 된장찌개, 닭매운찜, 갈비, 스파케티

Wish List / 다음주 로또 당첨 번호!!, 한국행 비행기표 2매

Bookmark Site / 모형 관련 사이트, planetFigure, World War 2 Book, Amazon.com

이광열 님은 [아 잉 ~] 이글루에서 원형 작업에 대해 블로깅 하시는 이광열 님이십니다. 이광열 님은 원형제작자(scale figure) 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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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mato | 2005/12/13 11:03 | 이글루스 피플 | 트랙백 | 덧글(13)
Commented by 藤田浩之 at 2005/12/13 11:09
이글루스 피플 등극 축하드려요.
Commented by erehwon at 2005/12/13 12:59
어릴적 가지고 놀던 밀리터리 모형들이 이렇게 만들어 진다니, 너무 멋져요. (*.*)b
Commented by 아흐퉁판쪄 at 2005/12/13 21:11
광열님~이글루스 피플 등극 축하~^^
Commented by 블루 at 2005/12/14 13:28
피플 축하드려요~
손재주 있는 분들 굉장히 부러워하는데 작업하신 거 보니 정말 멋지네요. ^O^
Commented by 이광열 at 2005/12/14 13:59
藤田浩之님/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왠지 부끄럽기만 합니다.^^
erehwon님/ 저도 예전엔 기계가 다 알아서 해주는 줄 알았습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아흐퉁판쪄님/ 아잉~ 감사합니다.ㅎㅎㅎ 블로그에서 뵙죠~
블루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거 완전 긴장입니다.^^
Commented by 정재헌 at 2005/12/14 23:55
피플에 오르셨네요... 축하합니다...
어떤 분이실지 궁금했었는데... 사진까지 보게되는 행운을... ^^
앞으로도 계속 좋은 작품 부탁합니다...
저 작품들이 얼렁얼렁 상품화되어야 할텐데...ㅋㅋ
Commented by 바이칸후 at 2005/12/15 20:20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SUNZ at 2005/12/15 21:37
오오~ 축하드려요~~~ 근데 호주는 여름이라면서요 ^ ^
Commented by 이광열 at 2005/12/15 23:03
정재헌님/ 감사합니다.^^ 사진 보시기 괴롭진 않으셨나 모르겠습니다...앞으로 더욱 분발하도록 하겠습니다.
바이칸후님/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SUNZ님/ 겨울에 저렇게 했었다는 얘기지요~^^ SUNZ님!! 합격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박군 at 2006/01/12 18:46
나;..난 지금에야 보다니!!! ㅋ흑!!
Commented by ☆미남계의삑살답안☆ at 2006/01/15 04:08
늦었지만 피플등극 축하~^^ 좋겠어 아주~^^
Commented by 모형매니아 at 2006/03/03 11:09
피플 등극 축하드립니다!
마이크 눌러보니 이런곳도 있었군요;; 늘 최고의 작품 기대하겠습니다>_<
Commented by 전민준 at 2007/10/03 03:36
프라모델 제작이 꿈이긴 한데.. 여러 회사에서 의뢰가 올 정도면 정말 멋지신거 같아요. 영국에 사는 학생이긴 한데.. 참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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