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ExtraD 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피아노 협주곡과 SF를 좋아하고, 대학 부설 연구소에서 이론물리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 아이디가 보여주듯 여분의 차원(Extra Dimension)이 제 주된 연구 주제이고, 블로그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입니다.
Q. 자주 찾는 맛집, 혹은 좋아하시는 요리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자주 찾긴 힘들지만, 부산 광복동에 있는 '서울 깍두기'의 설렁탕을 아주 좋아합니다. 튀김 우동, 일식 미소 라멘, 마늘로 양념한 해산물 스파게티 등 면 종류도 좋고, 뉴욕 스트립을 레어로 먹는 걸 좋아합니다. 요사이엔 너무 많은 육류를 경계하고, 건강을 생각하는 의미로 준-채식주의자 식단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신선한 샐러드와 과일, 생수, 커피 등도 아주 좋아합니다.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책의 문구나 드라마(영화) 대사가 있다면 알려주세요."Gilberto's seemingly endless enthuiasm was easily contagious (길베르토의 끝없는 열정은 쉽게 전염이 되었다.)"라는 문구가 기억나네요. 1988년 노벨상 수상자이자, 제가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재밌는' 물리학자 Leon Lederman 교수님이 쓴 [God Particle] 라는 책에서 자신의 지도교수였던 길베르토 교수의 열정이 자신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고백하는 부분입니다.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 일에 열정을 가질 수 있기를 늘 꿈꾸기에 참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Q. 물리학과 관련해 일반 사람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추천해 주신다면요?
우선 앞서 말한 [God Particle]를 추천합니다. 우리 자신을 포함해서 아스피린 알약이나, 연필, 타이어, 나뭇잎, 지구, 별이 모두 똑같은 전자와 핵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을 새삼 배울 수 있었고, 레더만 교수님 특유의 유머러스한 문체는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어찌 보면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이, 제가 입자물리학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도 볼 수 있을 정도니까요. 물리학이라는 학문이 건조하고, 어렵다고만 생각하시는 분들도 아마 배꼽을 잡고 웃으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합니다.
제가 연구하고 있는 분야와 직접 관련된 초끈이론에 대해 설명한 Brian Greene의 [Elegant Universe]도 추천합니다. 세상의 모든 물질의 근원이 자그마한 진동하는 끈이라고 초끈 이론학자들은 생각하는데요, 이 이론에서 시공간은 10차원 혹은 11차원이고, 초대칭성 이라고 불리는 매우 아름다운 숨겨진 대칭성이 있다는 것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SF를 읽으시는 분들마저도 깜짝 놀라게 될 흥미로운 아이디어들이 가득한 물리학의 최신이론을 일반인도 읽을 수 있도록 아주 쉽게 설명한 귀중한 책입니다.
매력적인 외모와 탁월한 지성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Lisa Randall의 [Warped Passages]는 여성 특유의 친절함과 자상함이 잘 녹아있는 여분의 차원 이론에 대한 소개서입니다. 그녀와 Raman Sundrum 이라는 인도출신 물리학자가 발표한 1999년의 두 논문은 이후 많은 물리학자에게 끊임없이 연구 소재를 제공해 주고 있는데요, Lisa는 진지하게 여분의 차원의 존재를 믿으며, 여분의 차원에서 보내온 신호를 이른 시일 내에 실험적으로 검출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성이 과학계에 공헌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산 증인이니, 여성분들의 관심도 기대해 봅니다.
아쉽게 제가 추천한 물리학 관련 책들이 모두 외국인들이 쓴 책이네요. [Elegant Universe]는 번역본이 나와 있지만, 나머지 두 권은 아직 제대로 된 번역본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말 좋은 책들인데 아쉽네요.
Q. 휴일은 어떻게 보내세요?
보통 음악을 듣고, 논문 아니면 책을 보거나 블로깅을 하고, 커피를 만들어 마시고 하면서 휴식을 취합니다. 사실 휴일이라고 특별하게 지내는 건 아니고, 개인적인 시간이 좀 더 많다는 점만 다릅니다. 최근엔 화상통신으로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대화를 하기도 합니다.
Q. ExtraD 님이 추천하는 블로거 다섯 분과 추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2005년 세계 물리학의 해를 맞이하여, 물리학자들의 블로그가 많이 생겨났습니다.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나누고, 상당히 심도 있는 토론이 진행되기도 하고요. 단순한 정보의 창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블로그를 이용한 지식 네트워크를 만들어 활용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란 생각입니다. 아직 많은 한국인 과학자 블로그를 만나지 못해 아쉽습니다.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동기를 불러일으켜 준 물리학자들의 블로그와 이글루스 블로그를 가지고 계신 분들 중 과학도의 길을 가시는 세분을 소개합니다.
1. Lumo 님의 Lubos Reference Frame
하버드 대학의 초끈이론 물리학자 블로그입니다. 사실 이 블로그를 보고 저도 시작할 맘이 들었습니다. 좀 독특한 정치적 성향과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은 저도 맘에 들지 않지만 물리학의 최근 이슈들을 나름대로 비판적으로 소개하는 글들이 참 좋습니다.
2. Cosmic Variance
우주론, 입자물리학, 초끈이론 등을 연구하는 물리학자 다섯 명의 연합 블로그입니다. 물리학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이 오가고 좋은 정보도 얻을 수 있는 블로그입니다. 한국에도 이런 식의 연합 블로깅 문화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3. 도원 님의 Astronomia
천문학자 이시지만 동양언어와 역사에 대해서도 아주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입니다.
4. 바죠 님의 Imagination is more important than knowledge
바죠 님은 계산 물리학을 특히 단백질 접힘에 대해 연구하시는 분입니다. 제가 아는 분 중 가장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입니다.
5. puzzlist 님의 Pomp on Math & Puzzle
puzzlist 님은 수학자이시고 수학 퍼즐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입니다. 재미난 퍼즐을 종종 포스팅해 주십니다.
Q. 마지막으로 ExtraD 님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아직 제대로 된 성격을 찾지 못해서 너무 전문적인 내용을 아무런 설명 없이 포스팅하는 무성의함과 개인적인 자질구레한 일들을 적어두는 낙서가 공존하는 혼란스런 공간임에도 제 블로그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모습으로 제 블로그가 진화해갈지 저 자신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물리학을 더욱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Book / 당신 인생의 이야기, 영원한 전쟁, 캐치-22,Let's go !! 이나중 탁구부 1
Music /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Movie / 지구를 지켜라! [dts], 바람의 전설, 레옹, 찰리와 초콜릿 공장, 미션, 카우보이 비밥, 아마데우스, 귀를 기울이면, 트루먼 쇼
Wish List / 끊임 없는 아이디어, 용기, 체력 그리고 가능하다면 행운. :)
Bookmark Site / 엘레강트 유니버스 다큐멘터리, The Particle Advanture(입자물리학 모험), 모짜르트 카페
ExtraD 님은 [餘分D: physics and fun] 이글루에서 물리에 대해 블로깅 하시는 박성찬 님이십니다. 박성찬 님은 미국 동부의 대학, 입자물리학 연구소에서 이론물리학을 연구하고 계십니다.
☞ ExtraD 님의 이글루 바로가기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 ◀ 이전 페이지 | 다음 페이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