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피플] 전자 음악과 사랑에 빠진 멋진 남자. joowon 님!


Q. joowon 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2월부터 '전자음악 알아보기'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박주원 입니다. 전 1980년 생으로 현재 미국의 플로리다 대학 작곡과 박사과정에 있으며 그 전엔 버클리 음대에서 작/편곡 (Contemporary Writing and Production) 과 음악합성 (Music Synthesis) 과정을 공부 하였습니다. 지금은 미국에 있지만 13살 때 한국을 떠나 6년동안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살기도 했습니다.
전 주로 컴퓨터를 이용한 음악작업을 하고 있으며 여러곳/여러나라에서 에서 공연도 하고 나름대로 음악 프로그램도 만들고 있으며 그외 짬짬히 전자음악에 관한 다른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의 나비 아트센터와 농 프로젝트 에서 음비라 (Mbira) 와 멜로디혼을 위한 전자음악 곡을 발표 했었고, 요즘은 학교에서 전자음악 강사로 뛰고 있습니다. 또한 Florida Electroacoustic Music Festival (프로리다 전자음악 축제) 이라는 행사의 총관리자(General Manager)로 4년째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전자음악은 처음에 어떻게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하던 밴드에서 제 담당이 키보드 였습니다. 처음엔 기타나 드럼보다 폼이 안나서 제 악기를 못 마땅해 했지만 얼마 안되어 키보드의 소리를 만지작 거리는 재미에 푹 빠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버클리 음대에 음악합성 (Music Synthesis) 이라는 전공이 있다는 걸 알게되어 그곳에 들어가 사운드 디자인을 배우다가 대학교 3학년 때 즈음에 리처드 불랭저(Richard Boulanger) 라는 전자음악 선생님을 만나게 되어 이쪽 분야에 깊게 빠져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후로 '이걸 끝까지 공부해 봐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어 공부욕심을 내다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Q. 그동안 보셨던 공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공연은 무엇인가요?
제가 좋아했던 공연은 많지만 최근 가장 인상 깊었던 공연은 작년 이맘때쯤 봤던 풍물공연이었던 것 같네요. 뉴욕에서 노리 컴패니 (Nori Company) 라는 풍물패가 순회공연을 하러 마이애미에 왔었는데 그 중에 친한 형이자 선생님이 있어서 구경도 할겸 그들과 사흘정도를 같이 움직였습니다. 이 풍물패는 멤버의 반이 백인들로 구성된 특별한 그룹이었는데 순회공연 중 하루는 6살-15살 정도의 아이들을 위한 공연 및 워크샵을 했습니다. 이 행사에 참가한 어린이들 중 대다수는 풍물이 난생 처음 들어보는 한국의 음악이었지만 그들은 한시간 반 동안 진심으로 공연을 즐겼고 워크샵에 열심히 참가하며 북과 장구를 신나게 쳤습니다. 뭐... 이런 문화적 교류 및 한국음악의 세계적 진출은 이미 알려진 얘기지만 제가 인상 깊게 봤던 것은 그 풍물공연의 핵심 인물들 중 반이 한국은 한번도 안가보았던 미국인 이었다는 겁니다. 전 그들의 인종을 초월한 풍물에 대한 열정을 보며 마치 태권도가 이젠 한국인 만이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닌 범세계적 무술이 되었듯이 풍물도 인종 및 문화적 배경을 떠나 글로벌한 음악이 될 수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또한 그 공연을 보고 전자음악도 올바르게 소개를 하면 개개인의 문화적, 또는 음악적 배경을 떠나 이 장르만의 특별한 가치가 있다는 걸 알려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글루스를 시작하게 된 배경도 그 '올바른 소개'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는 저의 시도라고 볼 수 있겠네요.

Q. 전자음악과 관련된 사이트를 몇 개 추천해 주세요.

Digital Music Archives, CDe Music, Electrocd.com
전자음악이 뭔지 알기 위해선 일단 들어봐야 하겠죠? 위의 사이트들에 가시면 Electroacoustic Music이라고도 불리우는 전자음악들을 맛보기로 들어보실 수 있답니다. 아쉽게도 곡 전체는 듣지 못해도 전자음악의 분위기가 어떠하단 것은 알 수 있을 듯 하네요. 그리고 곡을 듣기전에 제 블로그의 감상포인트 글을 읽어 보시면 이 음악의 이해에 도움이 될 듯 합니다.

KEAMS (Korean Electro-Acoustic Music Society), 또는 '한국전자음악협회'는 이름 그대로 한국 전자음악인들의 모임입니다. 이 사이트에는 한국에서 일어나는 각종 전자음악 행사와 공연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Harvestworks Max Reel 에서는 여러가지 전자악기들을 이용한 공연 비디오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전자음악인은 컴퓨터에서 소리를 만드는 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전자악기를 직접 제작하기도 합니다.
또한 UNESCO Digital Art : Young Digital Creators 도 있는데, 유네스코 (UNESCO) 에서도 디지털 아트에 대한 교육의 한 방법으로 전자음악을 가르치고 배울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사이트에서 Scenes and Sounds of My City와 The Sound of Our Water라는 링크에 가시면 세계 여러나라의 아이들이 만든 전자음악을 감상 하실 수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공동작업 형식으로 테마가 있는 소리들을 녹음하고 그것들을 콜라주를 만들듯이 서로 붙혀 재미있는 전자음악을 만들었습니다.

Q. 10년 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어떤 모습인가요?
10년 후에 제가 어떤 나라에서 누구와 있을진 저도 도무지 계산을 할 수 가 없네요. 하지만 확실한건 그때 쯤이면 적어도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치는 '박선생'이 되고 싶습니다. 꼭 대학에서만이 아니라 중-고등학교, 또는 아트센터 외 열린 공간에서 제 곡을 들려주고 전자음악에 대해 강의를 하고 싶네요. 작곡활동도 지금이나 10년 후나 계속 꾸준히 하고 싶습니다. 또한 될 수만 있다면 게임음악이나 DVD 서라운드 사운드의 제작 및 연구에도 참가 할 수 있으면 합니다.
이 '10년 후' 라는 질문을 저는 꽤 자주 받는 것 같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도 어떤 선배님과 얘기를 하다 '10년후 박사가 되자' 라는 계획을 세웠고 현재 그걸 실천 중 입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에도 그 당시 밴드 멤버들과 10년후 다시 모여 공연을 하자고 약속 했는데 그 기일이 3년 후로 다가 왔네요 :-)

Q. 마지막으로 joowon 님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제가 전자음악을 한다고 하지만 정작 이 음악에 대해 설명하라고 하면 난감할 때가 많았습니다. 심지어 저의 가족들 조차도 제가 하는 게 뭔지 정확하게 모르고 있다는 걸 깨닫자 비전공자들이 전자음악을 쉽게 배우고 접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제 블로그를 열린 마음과 열린 귀로 방문해 주시면 전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하겠습니다. 혹시 제 블로그의 내용이 너무 어렵거나 틀린 점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지적해 주세요. 그리고 꾸준히 제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전자음악 친구들과 선생님들, 가족들, 아버지와 어머니의 친구분들, 그리고 저를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질문을 적어주고 가시는 다른 모든 방문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Favorite Story

Book / 생각의 지도, 삐리리~ 불어봐! 재규어 1~9 세트, 2010 대한민국 트렌드

Music / Medeski, Martin & Wood - Combustication, 자우림 2.5집 - B定規作業, Paul Koonce - Walkabout and Back

Movie / 어댑테이션, 메멘토, 지구를 지켜라

Food / 곱창구이, 오뎅국, 베트남 쌀국수

Wish List / 솔리드 어쿠스틱스 정12면체 스피커, 흔들의자, 레고 마인드스톰스

Bookmark Site / Poongmul.com, joshua davis I studios + joshua davis & branden hall, Apple

joowon 님은 [전자음악 알아보기] 이글루에서 전자음악에 대해 블로깅 하시는 박주원 님이십니다. 박주원 님은 현재 University of Florida 에서 작곡과 박사과정을 밟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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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mato | 2005/11/22 14:15 | 이글루스 피플 | 트랙백(2) | 덧글(14)
Tracked from 이세상을 모두 얼려버리.. at 2005/11/29 17:15

제목 : 전자음악...
[이글루스 피플] 전자 음악과 사랑에 빠진 멋진 남자. joowon 님! ...more

Tracked from 전자음악 알아보기 at 2005/12/31 14:01

제목 : 이글루스 피플 인터뷰 - joowon
약 한달 반 전에 '이글루스 피플'에 실린 저에 대한 인터뷰를 '연말특집' 겸 트랙백 합니다. 이미 여기 오시는 많은 분들이 보셨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 여러분들 덕에 이곳이 구글에서 '전자음악' 을 검색하면 현재 검색1위로 나오고 있답니다. 내년에도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으로 좋은 읽을거리가 있는 '전자음악 알아보기'를 운영 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pan style=......more

Commented by 우너씨 at 2005/11/22 19:05
전자 음악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음악은 많이 좋아하니 님 블로그 쭉 읽어봐야겠어요...^^
Commented by D˙Arcy at 2005/11/22 22:11
피플등극을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주찬 at 2005/11/22 23:18
츄카하이~
Commented by Nina at 2005/11/22 23:22
I'm so proud of you!!!
Commented by 낙망고양이 at 2005/11/24 02:17
글 잘 썼네. 부담이 좀 덜한 리써치 페이퍼같다. ㅎㅎ
Commented by joowon at 2005/11/24 04:32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똥사내 at 2005/11/24 10:51
일렉트로니컬 만세/
Commented by joowon at 2005/11/24 23:30
만만세!
Commented by BestDude at 2005/11/25 00:44
재규어와 베트남 쌀국수. 완벽하네요.
Commented by joowon at 2005/11/25 23:39
그렇죠? ㅋ 더이상 좋을 수 없습니다
Commented by ohmylily at 2008/02/28 15:45
전문성이 다분히 엿보이는 프로필에도 불구하고 보기 드문 겸손함에 박수를 보냅니다.
Commented by ed hardy boots at 2010/07/07 10:43
보이는 프로필에도 불구하고 보기 드문 겸손함에 박수를 보냅니다.
Commented by air max at 2010/08/05 12:44
제가 좋아했던 공연은 많지만 최근 가장 인상 깊었던 공연은 작년 이맘때쯤 봤던 풍물공연이었던 것 같네요. 뉴욕에서 노리 컴패니 (Nori Company) 라는 풍물패가 순회공연을 하러 마이애미에 왔었는데 그 중에 친한 형이자 선생님이 있어서 구경도 할겸 그들과 사흘정도를 같이 움직였습니다.
Commented by 스펀지작가 at 2010/12/19 00:53
안녕하세요~ KBS스펀지 장원주작가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희가 이번에 전자음악관련해서 아이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도움을 좀 받고 싶은데, 덧글 보시거든, 연락 부탁드립니다.
010-5054-2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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