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EST_ 님 자신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서른 중반으로 달려가고 있는 동안 많은 일을 겪어 오면서도 여지껏 정작 이렇다 할 만한 뭔가를 이루지는 못한 다소 덜떨어진 그림쟁이입니다만, 2003년 1월 말에 이글루스를 통해 블로그의 존재를 알게 되어 그때부터 또다른 삶의 활력소를 하나 늘려서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사실 블로그를 처음 열 때만 해도 중학 시절부터 조금씩 모아두었던 영화표 스크랩의 연장선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어느 순간 돌이켜보니 온갖 편협한 관심사와 신변잡기들을 기록하는 곳이 되어 있네요. 지금은 영화표 스크랩 외에도 여행기라든가 식도락, 책이나 취미생활 또는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특정 작품들에 대한 포스트 등으로 꾸려가고 있습니다. 딱히 방향성이 있다기보다는, 이것저것 개인적인 관심사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곳인 셈이죠.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책의 문구나 드라마(영화) 대사가 있다면 알려주세요.당장 떠올리라면 그림쟁이로서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스타워즈>의 클래식 트릴로지 2편인 <제국의 역습>에서 탄소냉동장치에 잡혀들어가는 한 솔로와 레아 공주의 대화가 생각납니다. 레아가 "I love you." 라고 외치자 덤덤한 표정으로 한 솔로가 "I know."라고 답하던 부분인데, 겉보기와는 달리 서로의 마음 깊은 곳을 이해하고 결속해 있는 이런 커플이 좋아요.
Q. 10년 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구체적인 모습은 잘 상상이 가지 않는데, 어쨌거나 그림쟁이인 만큼 계속 이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며 끊임없이 모든 것들로부터 감동받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림쟁이든 글을 쓰는 사람이든, 크리에이터에겐 삶의 주변 모습을 통해 받는 감동에서 우러나오는 창작에 대한 욕심이야말로 진정한 즐거움이니까요. 아직은 힘겹게 일과 생활을 병행하는 정도의 사람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그때쯤이면 제가 만든 몇 작품 정도는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겠지요. 자신만의 개성으로 가득찬 세계관도 하나 정도 완벽하게 갖추고 있을 수 있다면 정말 뿌듯하고 기쁠 겁니다.
Q. EST_ 님께서 특별히 찾는 맛집, 혹은 요리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미식가는 아닙니다만 뭔가 맛있게 먹고 사진도 찍은 날에는 제 블로그의 '냠냠냠' 카테고리를 통해 포스팅을 하고 있고요, 아직 다루지 않은 곳이라면 홍대 인근 규수당 뒷편의 '레 뜨레 깜빠네'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매콤한 해산물 파스타인 '뜨레 깜빠네'와, 연어와 새우 토핑의 '로자 디 마레' 피자를 함께 놓고 하는 식사는 정말 행복한 순간이지요.
Q. 갖고 계신 프라모델 중 아끼는 것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솔직히 프라모델은 그다지 비중있게 다루는 내용이 아닌지라 다소 예상치 못했던 항목이군요. 사실 관심이 가는 작품과 관련된 것이나 흥미로운 디자인의 메카닉 프라모델 등을 모아두고 있긴 한데, 정작 만들어서 완성까지 가는 경우가 참 힘든지라 어디 가서 프라모델이 취미라고 이야기할 처지는 못 됩니다. 노후대책 내지는 프라모델 박제를 수집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아무래도 개인적인 감정이입이나 희소성 등이 애착의 동기가 될 텐데, '가장 아끼는'이라는 조건은 애매하지만 굳이 고르라면 일단 <초시공세기 오가스>라는 작품에 등장했던 이슈킥이라는 메카가 있습니다. 참신함에서는 절정을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80년대의 수많은 애니메이션의 메카닉 디자인 중에서도 아주 강한 인상으로 자리잡은 메카닉인데다 구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 때문에 애착이 가는군요. 또하나는 <싸워라!! 이크사-1>이라는 작품의 두 주인공을 재현한 프라모델로, 희소성이라든가 제품의 질이라든가 하는 문제를 떠나 개인적으론 이쪽 직업을 선택하게 된 일종의 계기를 마련해준 작품인지라 따로 카테고리를 만들어 자료수집과 정리에 열중할 만큼 작품 자체에 천착하고 있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Q. EST_ 님이 추천하는 블로거 5분과 추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1. 깃쇼 님의 The vision of the minor
동인혼과 탁월한 센스로 무장하신 깃쇼님의 블로그. 스타워즈도 스파이더맨도 배트맨도 해리포터도, 전 깃쇼님 글과 그림 덕분에 몇배쯤 재미있게 즐기고 있답니다.
2. 잠본이 님의 잠보니스틱스
잠본이님의 블로그를 방문하면, 인터넷을 왜 거미줄(Web)이라고 표현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제가 블로그라고 하는 매체에 눈을 뜬 것도 이분의 블로그를 통해서였지요.
3. 질풍 17주 님의 질풍 17주의 머브러브 라이프
게임 회사에서 그래픽 일을 하고 계시는 질풍 17주님은 게으른 저와는 달리 꾸준히 많은 자작 그림을 올리고 계십니다. 마징가의 새로운 해석인 '프로젝트 요(妖) 마징가' 카테고리에 주목.
4. hidesada님의 私のありのまま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으로 더욱 친숙한 지인 hidesada님의 블로그입니다. 출판 쪽 일을 하고 계신데 특히 동화책에 관심이 많아서 많은 정보를 얻곤 합니다. 세번째 일본여행 때는 하룻동안 함께 동화책과 관련된 곳을 찾아다니기도 했지요.
5. Loomis 님의 The Gathering Initiated
특촬물 중심으로 포스팅을 하고 계신 Loomis님의 블로그에서는 진중한 전문적 시각과 함께 장르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은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늘 쑥스럽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처음엔 혼잣말처럼 시작한 것이라 딱히 방향성이 정해진 것도 아닌데다 그때그때의 관심사에 대해 다루고 있기 때문에 장황하고 편협하기만 한 곳입니다만,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Book /Cafe 알파 13, 아리아 ARIA 6,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전5권 세트
Music /Blade Runner, Star Wars Episode 3, Duke Jordan Trio - Flight To Denmark
Movie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유령 신부, 가메라 3: 사신 이리스 각성
Food / 하카타분코의 인라멘, 요기가 실험가게의 요기가 면, 롯데리아 종로3가점 앞 포장마차의 모래집 구이
Wish List / Modern Masters volume 3: Bruce Timm, Indiana Jones and the temple of doom OST, 사랑이 없어도 먹고 살 수 있습니다
Bookmark Site / http://comix.pe.kr, http://www.buzzscope.com/timm/, http://gonbro.com
EST_ 님은 [EST's nEST] 이글루에서 영화와 애니에 대해 블로깅 하시는 이강호 님이십니다. 이강호 님은 캐릭터/애니메이션 컨셉 디자이너로 일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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