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무디 님 자신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이름은 신동식이고요, 만화채널 투니버스 제작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투니버스에서 방송되는 애니메이션의 우리말 녹음을 연출하고 있고, 주제가 가사를 작사하고 있기도 합니다. 팀장역할도 해야 해서 후배PD들 작품에 조언을 하거나 때로는 일부분을 도와주기도 하면서 바쁘게 살아요. ^^

Q. 투니버스를 좋아하는 많은 분들을 위해 지난달 열린 투니버스 데이 행사의 뒷이야기 좀 해주세요. ^^
가장 아찔했던 순간을 말씀 드리죠. 공연 40분 전에 영상을 틀 비디오 플레이어에서 오디오가 빠져있는 것을 알았답니다. 당시 비디오 플레이어는 광장 한가운데 있었고, 오디오장비는 50m정도 떨어진 광장 끝에 있었죠. 아침부터 관객들이 광장에 있었던 탓에 낮에 리허설을 할 때도 오디오를 끄고 했었는데 알고 보니 끌 필요도 없이 아예 연결이 안 돼있지 뭡니까? 너무 기본적인 사항이라 그 누구도 신경을 쓰지 않아서 발생한 ‘사고’였죠. 여하튼 뒤늦게라도 알았으니 연결하려고 했는데, 50m거리를 연결할 수 있는 오디오 케이블이 아예 없더라고요. - -
비디오에는 행사 오프닝과 클로징, 그리고 5개의 브릿지 영상이 있었습니다. 만에 하나 비디오를 쏘지 못하게 되면 그야말로 이빨 빠진 공연이 될 위기 상황이었죠. 다행히 만일에 대비해서 플레이어와 마스터 테이프를 하나씩 더 준비한 덕에 간신히 위기를 넘겼습니다. 예비 플레이어를 오디오쪽으로 가져와서 연결한 거죠. 결국, 광장 가운데 위치한 플레이어로는 ‘비디오’를 쏘고, 50m뒤에 있는 플레이어에서는 ‘오디오’를 따로 쏜 것이죠. 무전기로 연락하면서 동시에 플레이 버튼을 눌러가며 행사를 치렀는데 정말 긴장되더군요. 자칫 1초라도 어긋나면 비디오와 오디오가 따로 놀게 되는 상황이었으니까요. 다행히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잘 진행됐답니다! ^^
Q. 특별히 선호하시는 브랜드가 있나요?
하하… ‘브랜드’를 논할 만큼 선호하는 게 없어요. 굳이 하나 들라면 면도기가 있네요. 제가 워낙 수염이 많습니다. 웬만한 전기면도기로는 깔끔하게 면도가 되지 않아요. 해서 언제나 ‘날’이 좋다는 면도기가 나오면 바로 시험해보곤 합니다. 꽤 오랜 기간을 거쳐서 ‘질레트’ 면도기를 제일 오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단 ‘날’이 좋지 않으면 당장 얼굴에 상처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유독 면도기는 신경을 쓰며 살고 있군요.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책의 문구나 드라마(영화) 대사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만화전문 채널에서 11년째 근무하는 만큼 만화’책’에서 기억에 남는 문구를 말하죠. 신일숙 화백의 ‘아르미안의 네 딸들’에 자주 나오는 문구죠. ‘미래는 언제나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그 의미를 지닌다’ 라는... ^^a 여동생이 보던 걸 별 관심 없이 손에 쥐었다가 그대로 빠져버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군요. 흔히 순정만화에 나오는 ‘운명’적 굴레를 던지고 너무나 도전적인 느낌으로 다가온 문구였습니다. 지금에 충실하기 위해선 미래가 정해져 있어선 안되잖아요? ^^ 가끔 일하다 막히는 순간, 떠올리곤 합니다. 그리고 잠시 좌절감에 빠질지라도 절대 포기하지는 말자고 독려하곤 하죠. ^^;;
Q. PD라는 직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창조’의 기쁨이겠죠. 자신이 주도해서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제작의 즐거움은 그것을 위해 필요한 땀과 눈물을 잊게 만들어주니까요. 솔직히 힘든 직업이긴 합니다만 일 자체에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엄청난 장점이 있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특히 흔히 말하는 ‘끼’가 있는 사람들에겐 거의 천직이지요! ^^
Q. 추천하고 싶은 블로거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제가 이글루에 온지 아직 만 2달이 되지 않았답니다. 물론 제 이글루는 제가 수년간 다른 곳에 써왔던 글들을 옮겨놓았기 때문에 제법 튼실하게 자리잡고 있긴 하지만요. ^^ 그냥 답글 달아주신 분들 이글루를 슬쩍 다녀오는 것말고는 아직 본격적인 상호작용이 없어서 추천하기가 힘드네요. 전 그냥 한 분만 소개할게요. 송락현 씨의 블로그 입니다. 이분이 블로그 개설했다고 연락을 주셔서 방문해보고는 저도 언젠가 블로그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실천까지 조금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요. 애니메이션에 관한한 둘 째가라면 서러운 그야말로 전문가시죠. 직접 책도 많이 쓰셨고, 또 기획도 많이 하시고요. 한 번쯤 방문해보세요… ^^
Q.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은요?
개설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많은 분들이 와주시고, 또 투니버스 데이와 WE3를 준비할 때 많은 격려를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관심 가져주세요! 저도 ‘회사일’과 관련되어 말씀 드리기 곤란한 사항을 제외하고는 성실하게 응하겠습니다!

Book / Professional Animator's Knowhow 13
Music / We 3
Movie / 오세암
무디 님은 [무디의 무책임한 세상] 이글루에서 컬럼과 녹음실 이야기에 대해 블로깅 하시는 신동식 님이십니다.
신동식 님은 만화채널 투니버스에서 제작팀장으로 계십니다.
신동식 님은 만화채널 투니버스에서 제작팀장으로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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