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피플] 만화가게를 운영하시는 만화칼럼니스트 쥬피터님!

♥Tomato : 쥬피터님 어떻게 지내세요?

★ 쥬피터 : 현재 매체에 만화칼럼을 기고하고 있고, 만화 저작권 분쟁 조정과 자문을 하고 있고, 만화 교과서 집필에 참여하고 있고, 만화 정책과 제도 개선에 참여하고 있고, 만화 관련서를 준비하고 있다지만 사실은 외출할 때만 면도하는 백수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업무상 외출할 때가 아니면 늘 반바지에 등짝 노출 패션으로 지냅니다. 최근 관심사는 ‘만화저작권보호 프로그램’ 운영과 ‘만화저작권 컨설팅’이나 대부분 무료 봉사입니다.

♥Tomato : 쥬피터님 이글루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 쥬피터 : 그 동안 발표했던 원고와 관련 자료를 저장하기 위해 인터넷 공간을 활용해 오던 중 새롭게 떠오른 인터넷의 판교, 얼음집으로 이사하게 됐습니다. 새 집이라는 매력도 있지만 다른 이들과의 논의 확장 방식이나 자신의 생각에 대한 타인의 조언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상황이 점점 붙박이로 만드는 것 같습니다. 5월 마지막 날에 개설한 제 이글루는 주로 만화, 그 중에서도 출판만화와 우리 만화를 중심 콘텐츠로 포스팅합니다. 이미 널려 있는 일본 망가 사이트에 비하여 우리 만화에 대한 공간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일본 망가의 시장 점유율이 높으니 네티즌의 관심도가 높은 것도 당연한 귀결이지만 ‘만화’를 걸고 ‘망가’를 이야기하기보다 만화가 주제라면 만화를 담았으면 합니다. 그래서 ‘만화가게’라는 제 이글루는 우리 만화를 주로 이야기합니다. 덤으로는 만화보다 더 만화 같은 세상 이야기를 조금 덧붙이려고 합니다. 반면에 인터넷 이용 수준이 그저 텍스트 올리는 정도라 비쥬얼한 이글루도 아니고 재미있는 것도 별로 없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Tomato : 기고문을 쓰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쥬피터 : 지금은 폐간한 청소년 만화잡지 <영 점프>에 1년 반 동안 고정 칼럼을 연재했었는데 폐간호까지 이어졌던 글입니다. 그 이전에는 온 오프라인에서 취미삼아 글을 써 왔었는데 잡지 연재 이후에 책도 쓰고 하다 보니 제 관심 분야의 글을 청탁해 오는 매체들이 있었고 그런 과정이 자연스럽게 현재의 어설픈 글쟁이로 이어졌습니다.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한 저의 한계에 의한 것이기도 합니다만 기고나 외부 발표는 대부분 개별 작품에 대한 평론이 아니라 만화문화와 산업적인 범위로 접근했고 현재를 개선하기 위해 책임 공방보다는 대안 제시에 중점을 두고자 했습니다. 그 분야가 저에게 쉽게 이해되고 해석되는 편입니다. 고백하건데 개별 작품에 대한 기고는 주로 아는 만화작가의 책을 조금이라도 더 팔리게 하자는 의도로 고료 없이 책 한 권, 술 한 잔에 작성된 글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몇 권이 더 팔렸는지는 확인 불가입니다. 일부 기고문은 음주 모드에서 휘갈긴 글을 오프라인 매체용으로 수정한 것도 있습니다. 앞으로는 혈중 알콜 농도를 고려한 글쓰기를 노력하겠습니다.

♥Tomato : 올 여름 휴가 계획은 세우셨나요? 어떻게 보내실건가요?
★ 쥬피터 : 만약 가게 된다면 동해로 갈 듯 합니다. 형님이 계신 곳이기도 하고 집 앞이 바로 동해 바다라 그냥 반바지 입고 걸어 나가면 저녁엔 미역을 몸에 감고 들어 올 수 있는 곳입니다. 동네 해변이라 사람도 오붓하고 자릿세도 없습니다. 하지만 백수 생활을 하다 보니 휴가란 일상과 같아서 특별히 안 갈 수도 있습니다. 가게 된다면 온전히 가족의 평안을 위한 백수 가장이 보여주는 과감한 희생정신(?)의 발로라 아니할 수 없을 것입니다. 어쩌면 선녀탕이 있는 영월로 갈 수도 있습니다. 계곡에 반신을 담그고 마시는 소주와 말린 옥수수 대로 굽는 삼겹살 안주, 그리고 ‘별마로’ 천문대에서 레이저로 별을 직접 알려주는 경험도 좋습니다. 손으로 잡는 송어도 꽤 신나는 이벤트이고 땡볕에 괜히 해병대 흉내 내다가 쉬 마려운 레프팅 장거리 코스도 좋습니다. 초등학생 아이들의 방학 숙제도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휴가 계획이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한여름 계곡 물이지만 너무 차서 특정 신체 부위를 아주 사라지게 하는 선녀탕의 악행에 매번 굴복하고 있습니다. 그곳에만 가면 아들 녀석도 저를 만만하게 본다는 처참한 상황을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계곡 물이 너무 차서 강으로 나간 아이의 작년 모습입니다.

♥Tomato : 가족에 대한 쥬피터님의 사랑 표현법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 쥬피터 : 조금 당황스러운 질문입니다만, 특별한 사랑 표현법을 알지 못합니다. 한국 유부남들을 어둠의 자식들로 만든 최수종 씨의 아내 사랑법이 방송된 이후 저도 미칠 듯한 고난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게 기준이라는 아내의 반란이 전국적으로 얼마나 치열했습니까? 다행인 것은 아내와 소주 서너 병 같이 비우면 어지간한 손톱 공격은 모두 잊어버리는 편이고, 아이들에게는 배 깔고 같이 만화책 보다가 특별하게 인심 쓰는 척 하면서 여의도에 나가 자전거를 타기도 합니다. 이런 날에는 ‘아빠 등에 업히기’를 상품으로 선유도 선착순 시켜주면 필사의 각오로 임하더군요. 집에서는 얄팍하고도 체력으로 버티는 각종 전술을 구사하면서 사랑이 충만한 가정이라고 포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내와 저의 주사(서로 등 두드려 주고 손 잡아 부축하는 아름다운 장면이지요)는 이제 거의 동급이고 아이들은 저를 살아있는 이동식 에버랜드 정도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딸이 저에게 뽀뽀하길 꺼려하지 않고 아들도 저에게 물총 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볼 때 충분히 화기애애하다고 주장합니다.

♥Tomato : 자신이 가장 자랑스러울 때는 언제인가요?
★ 쥬피터 : 토마토님은 그럴 때가 있나요? 저는 별로 그런 기억이 없어서 잠시 과거의 기억을 다 꺼내 봐야겠습니다. (뒤적뒤적) 아, 억지로 몇 개 찾았습니다. 군에서 수류탄을 감춰 두고 바보 같은 생각을 하던 병장 1호봉 소대원 때문에 밤새 폭탄주에 둘이 스쿠버 다이빙했는데 전역 후 면회 왔을 때, 아내가 첫 아이를 낳고 ‘내 다시는 이 짓 하나 봐라’고 어금니를 깨물더니 그 결심을 번복하면서 철회 성명서를 발표할 때, 아들 녀석 유치원 발표회 때 태권 시범 끝난 뒤에 험악한 사범이 아버지들 나오라고 해서 격파시켰는데 그 날 송판 제일 많이 깼을 때(아이가 환호 지르고 내 손목 인대는 전치 2주 나오고), 모르는 이가 제 책을 가슴에 안고 지하철에서 침 흘리며 졸 때, 무지로 인해 분쟁에 휘말린 만화가의 일을 맡아서 원만히 해결됐을 때가 생각납니다. 하지만 자랑스럽다기보다는 뭔가 가슴에(?) 치솟아 입가의 잔 근육을 자극해 음흉한 미소를 짓게 하거나 다행으로 여기는 그런 순간이라고 자백합니다.

♥Tomato : 10년 후의 모습을 미리 생각해본다면요?
★ 쥬피터 : 어려운 질문을 던지시는군요. 확실한 것은 10년 후까지 백수로 살 수는 없을 것이므로 여전히 백수는 아닐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희망을 말한다면 수 만권의 만화책이 가득 쌓인 공간에서 여전히 커피를 마시고 있다면 좋겠습니다. 다만 지금처럼 창문까지 책장으로 막힌 공간적 제한은 벗어나길 바랍니다. 덧붙여 그 나이에도 볼만하고 우리나라 작가들이 연재하는 성인만화 잡지를 손에 들고 있다면 더더욱 좋겠습니다. 물론 생각만으로 10년 후 기대가 현실화되지 않으므로 우선은 할 수 있는 일을 오늘 할 생각입니다.

♥Tomato : 쥬피터님이 추천하는 블로거 5분과 추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 쥬피터 : 이글루 링크의 경우 보통 아는 사람만 연결해 둡니다. 그렇지만 추천 블로거는 모르는 경우라도 자주 방문하는 곳을 포함합니다. 다만 자주 좋은 이야기를 올려 주시는 모 무협작가분의 이글루는 번잡한 것을 싫어하시는 까닭에 추천에 포함시키지 않습니다.

1. mirugi님의 [미르기닷컴] 外傳
만화 관련 분야에서는 오래 전부터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시는 선정우 님의 이글루입니다. 생생한 현장 정보와 속보성 독점 포스팅이 돋보이는 곳입니다.

2. 잠본이님의 잠보니스틱스
철인 28호 관련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빠져들 잠본이 님의 이글루입니다. 관심 분야에 대한 심도 깊은 포스팅에 빠져 보시기 바랍니다.

3. 박석환님의 박석환닷컴
만화평론가 박석환 님의 홈 페이지입니다. 디지털 만화를 비롯하여 여러 분야에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냉철해서 공감할 부분이 많은 홈 입니다.

4. 서찬휘님의 핏빛 화성하늘 아래…
일찍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찾고 열정적으로 자신을 성장시키는 서찬휘 님의 이글루입니다. 전문적 정보 축적과 담론 형성에 더하여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자세에서 많은 부분을 공감할 이글루입니다.

5. 산왕님의 산왕의 건전성추구위원회
이 사회의 건전성을 위한다는 산왕 님의 이글루입니다. 관심 분야에 대한 방대한 포스팅을 쫒다 보면 시간이 휙 지나가는 곳입니다.

♥Tomato :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은요?
★ 쥬피터 : 한 달 조금 넘는 기간에 5천 명 정도의 방문자가 있었습니다. 대체로 내용들이 딱딱하고 재미없는 포스팅이고 엄청나게 조용하신 분들이 많아서 제 얼음집은 난방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오시는 분들 중에 조언해 주실 내용이 있다면 지혜를 나눠 주시길 바라고 좀 더 알찬 이글루가 되도록 즐겁게 포스팅 하겠습니다.

쥬피터 님은 [주 모씨의 만화가게] 이글루에서 칼럼에 대해 블로깅 하시는 주재국님 이십니다. 주재국님은 프리랜서 만화칼럼니스트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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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쥬피터 님의 추천 도서/음반/영화

고우영 三國志 - 전10권 세트
고우영 지음 / 애니북스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1
아르놀트 하우저 지음, 백낙청 외 옮김 / 창비(창작과비평사)

씬 시티
제시카 알바, 로자리오 도슨, 일라이저 우드, 마리아 벨로, 브루스 윌리스 / 프랭크 밀러||로베르트 로드리게즈
by tomato | 2005/07/08 10:50 | 이글루스 피플 | 트랙백(1) | 핑백(1) | 덧글(16)
Tracked from 나는 나의 훌륭함이 마.. at 2005/07/10 16:30

제목 : 만화가게
[이글루스 피플] 만화가게를 운영하시는 만화칼럼니스트 쥬피터님!...more

Linked at 주 모씨의 이바구별곡 : 내 .. at 2010/06/16 15:05

... 격을 가진 녀석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쿤타킨테 같은 입술을 탐하는 한국 녀석이라니. 그리고 한 달 뒤, 그 가게는 다른 가게로 바뀌었다.7. 자기 자신이 정말로 사랑스러울 때는?이글루스 피플 인터뷰에 동일한 질문이 있으므로 그것으로 대치.8. 호감 정도 갖고 있는 이성이 갑자기 키스하려고 한다면?현재 유부남이기 때문에 그 이성에게 "사전에 '내용증명'을 보내서 키스 ... more

Commented by 태엽이 at 2005/07/08 13:36
등극 축하드립니다~~. (만화가게 운영.. 쿡... 30년!)
Commented by 비프렌즈 at 2005/07/08 15:46
사진 자세 이상하오.. 수정해주셈
Commented by 박석환 at 2005/07/08 15:49
헉... 캄사!!
Commented by 즈나캇세 at 2005/07/08 19:07
와, 드디어 오르셨군요^^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5/07/08 20:19
축하와 캄사에 저도 반사! 그나저나 프렌즈님, 사진은 바위에 걸터 앉은 장면인데 흡사 친환경 퍼세식 사용 자세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
Commented by 유젠 at 2005/07/09 00:13
쥬피터님, 다음엔 정면얼굴로 승부하세요!!
부끄러워하지 마시고요... ㅡ..ㅡ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5/07/09 00:27
오호라, 달관의 자세를 요구하시는군요. 오프에선 늘 그런 자세를 유지합니다. 퍼헐^^
Commented by 유니크루슈。 at 2005/07/09 01:36
만화교과서 집필 만세 ^^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5/07/09 03:01
관련 교수들과 현장 선생님들이 직접 참여들 하시니까 좋은 책이 나오리라 저도 기대합니다^^
Commented by 산왕 at 2005/07/09 15:56
축하드립니다^^;
슬슬 보다 제 페이지를 소개해주셔서 깜짝 놀랐고; 감사합니다 (__)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5/07/09 15:58
산왕님의 경우 에스키모들에게 너무 유명해서 소개하지 않아도 될 얼음집이지만 저도 매일 들락거리는 곳이라^^ 늘 좋은 글 탐독하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똥사마 at 2005/07/10 09:30
감축드리옵니다/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5/07/11 02:16
커헉! 감축...--;; 여하튼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루씰 at 2005/07/11 14:55
쥬피터님.. 축하드립니다.. ^-^
사진을 보니.. 역시 전.. 뵌 적이 없는 분.. 거기다 유부남이시군요.. ㅜ_-
Commented by 쥬피터 at 2005/07/11 18:43
...유부남은 부적격자(?)인가요? 흑--;
Commented by 바이칸후 at 2005/07/11 20:27
잠본이님 상당히 유명하신 분이군요^^ 백금기사님을 비롯하여 여러분에게 추천을 받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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