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피플] 뉴욕으로 간 남자 용PD님!

♥Tomato : 어떻게 지내세요? 하고 계신 일, 관심 있게 진행 중인 일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용pd : 93년부터 10년동안 드라마PD생활을 하던 중, 2004년 가을, 회사의 지원으로 이곳 뉴욕의 New School 로 공부하러 왔습니다. Media studies라는 전공의 석사과정에 들어와 있습니다.

♥Tomato : 용PD님 이글루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용pd : 시작한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저는 이글루를 통해 다양한 사람과 생각을 만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인터넷이란 공간이 어떤 경우 일방적이고 비슷한 생각들을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말하는 '네티즌의 힘'은 익명성과 다수의 힘으로 일방적인 생각을 강요하는 단점도 가지고 있지 않은가요? 그래서, 다양한 시각, 당연하다고 생각해온 명제들을 뒤집어 볼 수 있는 사고의 다양성을 받아 들이고 싶고, 그것을 만드는 장소가 되었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보통 '독거노인'에 대한 기사가 나오면, 노인을 버린 자식을 싸잡아 비난하는 것이 우리의 분위기잖아요.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그 노인은 젊은 시절, 가족과 자식들에게 못할 짓 많이하고 지금은 가족들에게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거죠. 한편으로는 블로깅을 통해 저보다 젊은 분들의 트렌드도 알아보고 싶은 욕구도 있습니다. 직업 상 필요합니다.

♥Tomato : 유학 생활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건이나 사람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용pd : 여기서 만난 사람 중 두 사람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한 사람은 저의 지도교수인 Kit Laybourne 이란 분인데 애니메이터이자 TV 프로듀서 출신이예요. 항상 쾌활하고, 학생들의 장점을 파악하려고 애쓰는 사람이라서, 정말 즐거운 수업을 받을 수 있었어요. 그 덕분에 반 학생들과도 다 친해졌고, 또 개개인의 최대한 능력을 발휘하게끔 유도하는 그의 수완을 보고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 한분은 Gordon cucullu란 분인데, 퇴역 미군대령으로 그린베레 출신입니다. 이 사람은 아버지가 한국전에 참전했을 뿐 아니라, 자신도 장교 시절 한국어 주특기 교육을 받아 한국에 오랜 동안 근무했어요. 저하고는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나 알게 되었는데, 미국인 중 이렇게 한국에 대해서 잘 알고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은 처음 봤습니다. 한국의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는 그의 자세는 감동적이었어요. 아마 한국의 현대사에 대해서는 웬만한 한국인보다 더 잘 아는 것 같고 [Seperated at Birth]라는 남북문제에 관한 책도 썼어요. 혹시 광복 전후. 유신, 12.12, 광주민주화 운동 등 한국사의 고비때마다 미국과 미군이 어떤 입장과 행동을 했었는지 궁금하신 분은 그의 책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미국인을 만난 것은 즐거운 추억이었습니다.

♥Tomato : 시간날 때 즐기는 취미는 무엇인가요?
★용pd : 영화나 음악은 직업상 취미가 아니라 공부하는 심정으로 봐야되는 아픔이 있죠. 그러다 보니, 머리 아픈 미학을 따지는 작품들은 의식적으로 멀리하고 보기에 편하고 즐거운 작품들을 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주변에 흔하게 찾을 수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좋은 영화나 음악을 찾으면 아주 기분이 좋아요. 전자제품, 특히 오디오나 AV기기를 좋아해서 좋은 제품들을 항상 관심만 갖고 침을 흘리고 있습니다. 화질, 음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니 MP3로 음악을 듣는 일은 아마 거의 없는 것 같구요.

♥Tomato : 용PD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면요?
★용pd : 스트레스가 쌓이면 주로 잠을 청해요. 복잡한 책 한권 들고 잠자리에 들면 바로 잠이 드는 행복한 체질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친구들이나 동료를 만나 수다를 떨며 하소연하는데, 이 방법은 해소책이지 해결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Tomato : 용PD님의 결혼관이나 연애관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용pd : 연애나 결혼이나 모두 성실하게 해야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좋으면 대쉬하고 싫으면 딱부러지게 싫다고 말하고 화끈하게 정리를 하는게 좋다고 생각하구요. 연애의 경우, 저는 노인네 처럼 여러가지 재면서 연애를 하기도 했는데 그럴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순간순간의 감정에 충실하게 하지만 성실하게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결혼은 연애감정과는 다른 문제이기에, 삶의 동반자로서 많은 것들을 공유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영화나 소설을 보고 같은 부분에 기뻐할 수 있는 코드의 일치감 같은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나 동료가 결혼할 때, 꼭 이런 말을 해줘요. "결코 너의 상대는 너에게 맞춰서 변화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상대를 인정하고 받아들여라. 바꾸려 하지말고, 받아들이는 것이 덜 싸우고 화목하게 사는 길이다." 연애는 가급적 많이 하고, 결혼은 한번만 하는 것도 삶의 지혜이겠죠.

♥Tomato : 용PD님이 추천하는 블로거와 추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용pd : 아직 이글루를 많이 탐험해보지 못해 많은 블로그를 알지는 못합니다. 제 블로그에 들르셔서 댓글을 남긴 분들의 사이트를 방문하고 확인하는 정도이죠. 제가 좋아하는 블로그는 제대로 된 문장을 구사한 글들이 많은 곳일 겁니다. 인터넷 시대의 단문들은 혀짧은 소리 같아요. 좋은 글, 문장을 만들기도 얼마나 힘든데 엉터리 문장들이 난무하니 좀 안타깝습니다. 이런 면에서 이글루는 다른 블로그에 비해 성숙한 블로거들이 많아 좋은 것 같습니다. 감정에 휘쓸리지 않은 균형있는 생각, 그리고 예의가 있는 블로그들은 언제든지 눈여겨보구요.
그런면에서 Andrew님의 '앤디의 인도네시아 이야기'를 추천합니다.

♥Tomato :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은요?
★용pd : 편견없이 읽어주시고, 자신의 블로그를 제게 소개하고픈 분은 덧글을 남겨주세요. 저도 들러서 많이 읽어보고 배우겠습니다.

용pd님은 [YongPD in New York City] 이글루에서 뉴욕생활과 저작권 이야기에 대해 블로깅 하시는 이용석님 이십니다. 이용석님은 현재 뉴욕에서 유학생활 중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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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mato | 2005/03/08 15:27 | 이글루스 피플 | 트랙백 | 덧글(13)
Commented by 푸른달팽이 at 2005/03/08 18:31
이글루스 피플 되신거 축하드려요~~ 전직이 드라마PD셨네요. 전 드라마 광이거든요. 제가 본 드라마도 몇 편 있군요. ^^
Commented by ←sHinAE♡ㅡ at 2005/03/09 03:01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shuji at 2005/03/09 08:16
이글루 피플 선정되신것 축하드려야 겠네요~~~
Commented by cre+s at 2005/03/09 09:03
이플되신거 축하드려요~생각했던것보다 젊으시네요!^^
Commented by A-Typical at 2005/03/09 12:10
첫 여름 방학이 많이 기다려지겠어요. 즐거운 계획 세우고 계시죠?
Commented by 용PD at 2005/03/09 14:55
직업상 동년배들보다는 젊어보여요.
여름방학 때 여름학기 듣고 곧 귀국해야합니다.
회사에서 자꾸 불러서요.
Commented by 유니 at 2005/03/10 16:51
축하드려요~ ^^
Commented by 블루 at 2005/03/10 18:17
이플 되신 거 축하드립니다! 회사에서 부르신다니 곧 새로운 드라마로 뵐 수 있는건가요? ^^
Commented by magister at 2005/03/11 00:00
오오. 축하드려요~
Commented by 太飛_s at 2005/03/11 22:21
제가입 이후에 피플글은 첨보게 됬네요 추카드리옵니다_
Commented by sesame at 2005/03/12 10:17
축하드려요~~~그래도 이글루스는 다른 곳들에 비해서 인터넷 특유의 잘못된 문장이 적은 편 아닌가요?
Commented by fascinated at 2005/03/16 11:10
매력있는 공간이군요...^^
Commented by loumi at 2005/03/17 22:27
오늘, 왔어요... 쌈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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