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피플] 벨푼트 호수의 낭만적인 산장지기 anakin님!

♥Tomato : 어떻게 지내세요? 하시고 계신 일, 관심 있게 진행 중인 일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anakin : 병역 특례로 작년까지 모 중소 기업에 개발자로 일하면서 '직장에서는 군인 취급 당하고 사회에서는 직장인 취급 당하는' 생활을 했습니다. 이제 병특 기간이 만료되어 돌아오는 3월 학기에 복학하기 위해 준비중입니다. 다시금 학교로 돌아갈 생각에 무척 기대되기도 하고, 약간은 두렵기도 한 복잡한 심정입니다. 이제 군 복무도 끝났고, 졸업을 눈앞에 두고 있으니 그 이후의 앞길 설계가 가장 급한 상황이라 할 수 있겠네요.

♥Tomato : anakin님 이글루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anakin : 제 이글루의 이름인 '벨푼트의 호숫가 산장'은 헤르만 헤세의 마지막 작품인 유리알 유희에서 나오는 곳입니다. 소설의 가장 마지막에서 주인공인 요제프 크네히트가 제자인 티토에게 그의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명을 전수해 주는 곳이죠. 속세와 떨어진 조용한 산 속, 깊은 초록빛의 잔잔한 호수 옆에 있는 작은 오두막입니다. 저의 이글루를 방문해 주시는 모든 분들이 이 곳에서 고요하고 평안한 휴식의 시간을 보내실 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을 갖고 지었던 이름이죠. 저도 이 곳을 가꾸고 글을 쓰며 보내는 시간들이 무척 편안하고 즐겁습니다.
이곳에 올리는 글은 주로 제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이런저런 감상문입니다. 고전 음악, 판타지 문학, 영화, 소설, PC게임 등, 저의 잡식성 취향에 맞는 것들에 대해 제가 느꼈던 점들, 하고 싶은 말들을 글로 다듬어 올리고 있습니다.

♥Tomato : 고전 음악과 판타지 문학만의 매력에 대해 알려주세요.
★anakin : 고전 음악은 알면 알수록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음악입니다! 처음에 클래식은 저에게 그저 가끔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낯선 음악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중 한 곡에서 귀에 익은 멜로디가 섞여 나오는 것을 발견하고, 그 곡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들어 보니 또 꽤나 듣기 괜찮은 음악이라는 것을 느꼈고,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고전 음악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었죠. 귀에 익은 음악들을 하나씩 찾아가며, 곡들에 대해 더 알게 되었고 곡들의 시대, 장르, 연주 악기 등에 대해 알면 알수록 더욱 넓은 세계가 제 앞에 펼쳐지는 것을 느끼며 저는 단지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고전 음악의 장점이라면, 어떠한 곡도 나름대로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오늘날 우리에게 알려진 고전 음악은 모두 가장 가혹한 시험인 '시간'의 시험을 이겨낸 최고의 음악 뿐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처럼 음악을 녹음할 수 있는 매체도 없기에 악보로만 남겨져 있는 몇백년 된 옛날 음악이, 오늘날까지도 연주되고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은 역시 그 음악에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까요? :)
판타지의 매력이라면, 역시 이것도 문학의 한 장르인만큼, 여느 문학 작품이 주는 즐거움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 이외에도 판타지가 다른 문학과 차별화 된 장점을 꼽는다면, 끝을 알 수 없는 무한한 상상력과 마치 다른 세계에 와 있는 듯한 낯설음, 그런 속에서 찾는 감정의 교감이 아닐까 얼핏 생각해 봅니다. 미들-어쓰 제 3시대 최대의 전투를 코앞에서 지켜보며 프로도와 샘을 응원하는 간절함, 나르니아의 끝을 향해 항해하는 모험가들이 느끼는 환희와 두근거림, 자신의 기억의 조각을 찾기 위해 알 수 없는 시간 동안 영상의 광산의 암흑을 헤쳐나가는 이름 없는 소년이 지닌 작은 희망,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자기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을 위해 '룩파'호를 타고 그림자를 쫓는 게드의 고독, 서왕국의 수도 크론도의 복잡한 도시 생활, 그리고 그 뒷골목의 치열한 삶과 정보전, 계략과 작전들... 이 모든 것을 저는 소설의 등장 인물들과 함께 느꼈고 함께 고뇌하였으며 함께 기뻐했습니다. 판타지 문학을 통해서 누구라도 이러한 환상적인 체험을 함께 할 수 있지요.

♥Tomato : 주말에는 주로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세요?
★anakin : 제가 청년 성가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관계로 주일 저녁에는 성당에서 보냅니다. 그 이외 시간은 주로 사람들 만나는 데에 쓰고 있어요. 최근에는 동아리 연습이 토요일이다 보니 그 쪽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Tomato : anakin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면요?
★anakin : 다 잊고 제가 좋아하는 것에 푹 빠져서 시간을 보내면 조금은 개운해지더군요. 그런데 워낙 이것저것에 관심을 많이 갖다 보니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 그때의 기분에 따라 상당히 다양합니다. 음악을 듣기도 하고, PC 게임을 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영화를 다시 꺼내 보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고, 바이올린 연습을 하기도 하고, 글을 쓰기도 하고... 나열하자면 끝이 없네요.

♥Tomato : 요즘 anakin님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anakin : 위에서 얼핏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학교 생활 적응'이라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3년만에 다시 학교를 다니려니 학교 안의 모든 것이 생소해지는 바람에요. 나름대로 적응을 위해 학교 언어교육원에서 강의 하나 신청해서 듣고 있고요, 동아리 연습 때마다 학교에서 밥 먹고, 자꾸 학교 안에서 왔다갔다 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의 관심사라면 역시 앞으로의 진로 설계겠죠. 더 자세한 것은 다음 질문에서...

♥Tomato : 앞으로의 계획(결혼,일,사랑..)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anakin : 학부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하여 반도체 설계, 기반 펌웨어 디자인 분야에 대해 더 깊이있는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 유학을 준비중이고요, 내년에 출국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가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세계의 다른 어떤 나라보다 앞선 기술을 보유하게 되는 그날을 위해! 세계 속의 반도체 강국, 대한민국을 꿈꾸고 있으며,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

♥Tomato : anakin님이 추천하는 블로거 5분과 추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nakin : 선정해 보니 이글루스 외의 분들이 더 많네요. 제가 좀 이글루 밖으로 많이 나돌다 보니...

디제 님 - 굉장히 많은 양의 영화 감상평을 꾸준히 올려 주시는 디제 님의 블로그입니다. 광범위한 감상량과 깊이 있는 평들을 보고 있노라면 늘상 감탄하게 되죠. 또, 종종 음식 사진과 디제 님이 지르신 것들에 대한 사진도 올라오므로, 방문시(특히 새벽 시간에) 약간은 주의를 요하기도 합니다. ^^;

lunamoth 님 - 최신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에 대한 이야기, 블로그 관련 이야기, 영화/게임 평을 올려주시는 lunamoth 님의 블로그입니다. 다양한 것에 대한 재미 있는 이야기들과 깊이 있는 읽을거리를 올려 주십니다. 언제나 본문에 수많은 링크들을 활용하신다는 것도 lunamoth 님 글의 특징이죠.

반딧불이 님 - 미국 박스오피스 정보, 현재 제작중인 영화의 예고편, 포스터, 새로 발매되는 DVD 정보, 앞으로 제작될 영화 정보 등 영화에 관련된 정말 알찬 정보들로 가득한 반딧불이 님의 블로그입니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방문해 보세요.

Al Zebra 님 - 수학을 전공하시는 유학생이신 Al Zebra 님의 블로그입니다. 번역해서 올리시는 이공계, 특히 수학 관련 유머들이 아주 재미있어 자주 방문하죠. 하지만, 수학적인 배경 지식이 필요한 유머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종종 올리시는 Al Zebra 님의 일상 이야기도 무척 흥미있습니다.

김중태 님 - 많은 분들이 아시는 김중태 님의 블로그입니다. 제가 블로그계에 발을 담그게 된 것, 그 중에서도 이글루스에 둥지를 트게 된 것에 이 분의 글들이 아주 큰 영향을 미쳤죠. 새로운 글이 자주 올라오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김중태 님이 쓰신 글들을 검색해 보면 블로깅에 대해 참으로 귀감이 될 만한 글들이 많이 있습니다.

♥Tomato :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은요?
★anakin : 블로그의 최대 장점이라면, 블로그 활동을 통해 자신과 비슷한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분들과 만나고 그들과 여러 생각들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저는 이글루스에 오기 전에도 사실 여러 잡다한 감상문들을 꾸준히 쓰고, 여러 게시판에 올리곤 했죠. 하지만 대체적인 사람들의 반응은 "이런거 여기 왜 올리세요?" 정도, 나머지는 보통 관심조차 없었죠. 하지만 이제 블로그를 통해, 저와 관심 분야를 공유하는 분들과 쉽게 교류가 가능하게 되어 정말 즐겁습니다.
제 블로그에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들, 저와 관심사를 공유하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오셔서 달아 주시는 간단한 덧글 하나, 또 관련 감상문 트랙백 하나도 저에게는 큰 즐거움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것들을 강요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저에게 있어 제 이글루가 조용한 휴식의 장인 만큼,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에게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거든요. 조용히 오셔서 글들만 살짝 읽고 가셔도 괜찮습니다. ^^ 편안한 방문 되세요!

anakin님은 [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이글루에서 판타지 문학, 클래식 음악에 대해 블로깅 하시는 반승현님 이십니다. 반승현님은 현재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공학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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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akin님의 추천 도서/음반/영화

언니네 이발관 2집 - 후일담
언니네 이발관 노래 / 신나라뮤직
클래식을 추천하고 싶지만, 그 방대한 세계에 대해 아직 하나의 음반을 추천할 정도로 제가 많이 알고 있지 못하다고 느껴져 그 이외 음악에서 선정하였습니다. 인디 밴드 중에서 상당히 유명한 이발관의 앨범 중 가장 좋아하는 2집 입니다.

최후의 대결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전경자 옮김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세계 3대 판타지인 C. S. 루이스의 나르니아 연대기의 완결편입니다. 이전 시리즈에 비해서 조금은 우울한 내용이지만, 마지막 아름다운 결말부의 감동은 웬만한 소설에서 찾기 힘든 멋진 마무리이죠. 참, 이 책을 읽기 전에 나르니아 연대기의 다른 책들을 먼저 읽으시는 것 잊지 마세요. :)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피터 잭슨 감독, 엘리아 우드 (Elijah Wood) 외 출연 / 스펙트럼 (Spectrum)
세 편의 반지의 제왕 영화 중에서 가장 감명깊게 보았습니다. 마지막 회색 항구 장면의 연출은 아무리 생각하고 다시 생각해도 감동입니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짧게 줄입니다;;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거든요)


아마데우스 S.E
밀로스 포만 감독, 톰 헐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Warner Bros.)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음악가에 대한 가장 위대한 영화 중 하나입니다! 두 주연 배우의 신들린 연기와 모차르트의 아름다운 음악이 매력 포인트죠.
by tomato | 2005/01/28 12:06 | 이글루스 피플 | 트랙백 | 덧글(11)
Commented by 相顯 at 2005/01/28 16:11
이글루스 밸리 화면에 '벨푼트 호수...'로 시작하는 이글루스 피플이 눈에 확 띄길래 혹시나 해서 들어와봤더니...!
축하드리옵니다. :)
Commented by 디제 at 2005/01/28 16:19
이오공감 등극 축하드립니다. ^^
Commented by mayura at 2005/01/28 17:51
피플 선정 되셨군요^^ 어쩐지 마구 기뻐지네요.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namupiri at 2005/01/28 19:03
이플 되신것 축하드려요...^^
Commented by anakin at 2005/01/28 19:29
축하해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제 블로그에 관심 가져주신 여러 분들 덕에 이런 영광도 누려보는군요. :)
Commented by choco*choc at 2005/01/31 07:06
축하 축하 축하드려요~!!!!
Commented by anakin at 2005/01/31 16:24
choco*choc 님 //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UBEX at 2005/02/03 20:14
이글루스 피플 축하드립니다. >_<)/
Commented by anakin at 2005/02/06 10:56
UBEX 님 //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kritiker at 2005/02/11 22:40
아앗...나르니아 연대기 완결편이 있었군요! 뒷부분 몇 권을 못 찾아서 완결을 못 봤는데...
피플 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anakin at 2005/02/12 13:18
kritiker 님 // 총 7권으로 되어 있죠. 못 보신 책들 꼭 챙겨서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축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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