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피플] 사색과 고뇌를 통해 언어에 마법을 걸다 글곰님!

♥Tomato : 어떻게 지내세요? 하시고 계신 일, 관심 있게 진행 중인 일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글곰: 저는 모 대학 국어국문학과에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은 군대 문제로 휴학 중이고요. 며칠 전에 공익복무가 끝나서 가을이면 다시 복학할 예정입니다. 요즈음 하는 일은 언제나처럼 글쓰기와 게임, 그리고 공부입니다. 영어공부가 몹시도 싫다는 것만 빼면 전체적으로 좋은 삶이군요. 공익으로 근무하는 동안은 매해 봄과 가을에 일주일 가량 혼자 여행을 다녔습니다. 추위가 물러가는 올해 봄에는 경주로 가 볼 생각입니다.

♥Tomato : 글곰님 이글루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글곰: 제 이글루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곰의 서식지입니다. 친구의 권유로 블로그를 처음 접하고 어느덧 그 매력에 사로잡혀 블로그질을 시작하게 되었지요. 블로그에 쓰는 글과 댓글을 통해 많은 이들과 이야기하는 일도 즐겁고, 꾸준히 글을 쓰면서 제 글을 보다 갈고 닦을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듭니다. 일상사와 취미, 여행기와 단편소설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내키는 데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언제나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드는 글보다는 제 마음에 드는 글을 쓰고자 노력합니다. 자주 찾아주시는 분들은 보통 [글곰, 일상을 이야기하다]와 [글곰, 여행을 안내하다], 그리고 [글곰 분석 보고서] 카테고리를 좋아해 주시더군요. 그리고 저는 제 블로그 안에서 멀티미디어 링크와 통신체, 이모티콘을 절대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방문객 분들이 사용하시는 건 자유입니다.

♥Tomato : 글곰여행대전에서 있었던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무엇인가요?
★글곰: 긍정적인 의미로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라면 지난 가을 국립부여박물관에서 있었던 일을 꼽고 싶습니다. 한적한 전시실 안을 마음 내키는 대로 돌아다니다 마지막 전시실에서 백제금동대향로를 보는 순간 몸이 얼어붙었습니다. 수천 마디의 찬사로도 그 아름다움을 미처 절반도 표현할 수 없으리만큼 대단한 걸작품이었습니다. 거기에 도취되어 이삼십 분 가량을 백제금동대향로 주변만 맴돌고 있었지요. 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왁자지껄한 소리가 나더니 수학여행을 나온 초등학생들이 전시실 안으로 우르르 몰려오더군요. 그런데 그 주의력 없고 산만한 어린 아이들도 백제금동대향로 앞에서는 멈춰 서서 저마다 눈을 똥그랗게 뜨고 바라보더군요. 과연 극에 달한 아름다움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느낄 수 있구나 하고 감탄했습니다.

한편 최악의 경험이라면 작년 봄에 영주 부석사에서 겪은 일입니다. 한참 부석사의 정취를 즐기던 도중에 저 아래쪽에서 답사 나온 대학생 한 무리가 올라오더군요. 그래도 명색이 지성인이라는 대학생인데도, 마땅히 정숙하고 조심해야 할 절 안에서 우렁찰 정도로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꼬락서니를 보고 있자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들이 다시 산 아래로 내려갈 동안, 저는 무량수전에 등을 돌리고 하염없이 산자락만 바라보고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외에 다산초당의 정취, 병산서원에서 바라본 풍경, 정림사지 오층석탑 등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Tomato :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이 있다면요?
★글곰: 언제나 저 자신에 대해 정직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글쟁이가 스스로조차 납득시키지 못하는 글로 어찌 타인에게 인정받을 수 있겠습니까. 자신의 행동으로 타인을 만족시키기에 앞서 먼저 자기 자신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나치게 고지식하다는 말도 자주 듣습니다만, 저는 칭찬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Tomato : 닮고 싶은 작가를 꼽으라고 한다면 누구를 말씀하시겠어요?
★글곰: 폴 오스터와 무라카미 하루키, 로저 젤라즈니입니다. 폴 오스터에게서는 엄청나게 치밀한 상황 묘사를, 무라카미 하루키에게서는 그 담담하기 이를 데 없는 비현실적인 현실감을, 로저 젤라즈니에게서는 유기적인 플롯 구성과 서사를 배우고 싶습니다.

♥Tomato : 지금 갖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한가지씩 말씀해주세요.
★글곰: 갖고 싶은 것은 제 구매목록에 올라 있는 수많은 책들입니다. 엄청나게 많아요.
궁극적으로 되고 싶은 것은 '소설을 써서 먹고 살 수 있는 글쟁이'입니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은, 언젠가 성격이 맞는 여자친구가 생기면 여행을 함께 가고 싶습니다. 지금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말입니다.

♥Tomato : 2005년에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요?
★글곰: 지나온 날보다 더 발전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그리고 두 가지 시험에 합격하고 싶군요. 무슨 시험인지는 비밀입니다.

♥Tomato : 글곰님이 추천하는 블로거 5분과 추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1. 앤디의 인도네시아 이야기 / Andrew 님
꾸밈없는 생각과 삶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블로그입니다. 앎의 즐거움과 깨달음의 기쁨을 동시에 안겨 주는 곳이며, 생각 깊은 삶을 살아온 이의 연륜이 묻어나는 곳입니다.

2. 또 다른 공간, 또 다른 모습 / 새벽사랑 님.
한 사람의 단출한 삶이 있는 담백한 곳입니다. 평온한 물결이 잔잔히 흐르는 한적한 강을 바라보는 듯한 기분이 들지요. 그 느낌이 좋습니다.

3. 다인의 움직이는 편의점 / 채다인 님.
어떤 일에 열중하는 사람의 모습은 언제나 보기 좋은 법입니다. 지속적인 탐구와 축적된 지식이 있는 곳이지요.

4. www.jamgom.com / 잠곰 님.
깊게 생각하는 이는 소소한 삶에서도 언제나 배울 점을 찾아냅니다. 삶을 바라보는 자세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장소입니다.

5. 좋은 곳이 참 많아서 딱 다섯 분을 꼽기는 힘들군요. 너무 매정해 보이지 않습니까. 그러니 다섯 번째는 그 모든 곳을 포괄하는 여유분으로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Tomato :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은요?
★글곰: 읽어 주는 이들이 있기에 제가 쓰는 글들은 생명을 얻습니다. 그러니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무한히 감사할 따름입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글곰님은 [▶글 쓰는 곰 이야기] 이글루에서 여행과 일상에 대해 블로깅 하시는 이대섭님 이십니다. 이대섭님은 현재 국어국문과를 다니는 학생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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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곰님의 추천 도서/음반/영화

들국화 1집
들국화 노래 / 동아기획
중언부언할 것 없이, 들국화 1집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음반입니다.


환상의 책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숨이 막힐 정도의 묘사력이 독자를 강렬하게 압박하는 훌륭한 작품입니다.




인정사정 볼것없다 SE [dts]
이명세 감독, 안성기 외 출연 / 스펙트럼 (Spectrum)
창작자가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극한까지 밀어붙여 얻어낸 결과물을 보여 주는 영화입니다.
by tomato | 2005/01/21 12:25 | 이글루스 피플 | 트랙백 | 덧글(34)
Commented by OmegaBass at 2005/01/21 15:07
와아. 글곰님이시다~(환호)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시대유감 at 2005/01/21 15:54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렉스 at 2005/01/21 16:06
엄훠나+_+)/~*
Commented by 바람조각 at 2005/01/21 16:22
요세 눈에 익은 분들이 등극을 하시는군요. 축하드립니다~(실사공개말입니다(씨익)
Commented by believeinme at 2005/01/21 16:30
와 축하드립니다. ^^
Commented by lukesky at 2005/01/21 16:38
와아, 글곰님이다. 피플 선정 축하드립니다! [드디어 얼굴이!]
Commented by 日影-ひかげ at 2005/01/21 18:20
이글루스 피플이시군요!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月照暗影 at 2005/01/21 19:05
이글루스 피플이 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세피로스 at 2005/01/21 19:36
오오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도박면상 at 2005/01/21 21:13
축하드립니다:p
Commented by leiru at 2005/01/21 21:16
축하함니다 ^_^/
Commented by moukatt at 2005/01/21 22:12
축하합니다 ^^
Commented by 채다인 at 2005/01/21 22:18
요즘의 특수분장을 곰을 사람으로 보이게 할 만큼 발달됐군요.
훌륭한 사람으로 보이십니다.글곰님...:D
Commented by 베르커드 at 2005/01/21 22:33
그, 글곰님!!! 부러워요 ;ㅁ; 피플 선정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카제 at 2005/01/21 23:12
오 글곰님 등극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Godvoice at 2005/01/21 23:16
축하드립니다. 역시 되실 줄 알았습니다.
Commented by 니야 at 2005/01/21 23:22
감축드립니다. >_<
Commented by namupiri at 2005/01/22 00:18
이글루스 피플 되신것 축하드려요... 月照暗影님의 블로그를 통해 가끔 덧글도 보고, 놀러도 가봤었는데...조만간 이플되실것 같은 예감(!!)이 들었는데...축하드려요...
Commented by Andrew at 2005/01/22 02:00
오!! 드디어 떳다 이글루 피플 ㅋㅋㅋㅋ, 드디어 그날이 오고야 말았군요.
Commented by Hatchery at 2005/01/22 02:22
오 글곰님 축하드려요~
제가 링크한 얼음집 중에서 처음으로 이글루피플에 되셨네요 :)
Commented by 에베드 at 2005/01/22 08:19
이글루스 피플이 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
Commented by cooLe12 at 2005/01/22 15:49
아앗, 이제서야 알게 됐습니다.
왜 안되실지 궁금했는데, 축하드립니다. :)
Commented by 구루미 at 2005/01/23 02:08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마스터 at 2005/01/23 11:19
피플 선정이 너무 늦었다는 느낌이 없지 않지만..^^;

축하드립니다아아~
Commented by 위스테리아 at 2005/01/23 13:56
오우, 축하드립니다. >_<)/
Commented by 노바 at 2005/01/23 19:54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야구광Kay at 2005/01/23 23:29
이렇게 얼굴을 공개하다니 위험한 거 아닙니까 이런이런.
Commented by Nakoruru at 2005/01/24 09:10
와..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피플 되실 줄 알았어요!
Commented by 새벽사랑 at 2005/01/24 09:39
아니, 글곰님이 아니십니까!! 역시나~!!! ^^ 늦었지만 감축드리옵니다. ^-^
Commented by 곰도리 at 2005/01/24 12:58
오우 글곰님 축하드립니다~
동족의 명예를 드높인 그대에게 -┏)
Commented by airen at 2005/01/24 15:28
글곰님이 이제야.. 축하드립니다, 글곰님.^^
Commented by 오필리아 at 2005/01/25 18:24
글곰님 축하드려요..!
Commented by Jerry at 2005/01/27 14:49
오오, 한동안 잠수 타다가 돌아왔더니 이런 반가운 소식이 있군요.
축하드립니다 글곰님!
Commented by 휘오나 at 2005/01/27 20:27
글곰님, 축하드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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