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피플]만화를 통해 공감 가득한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애타님!

♥Tomato : 어떻게 지내세요? 하고 계신 일, 관심 있게 진행 중인 일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애타 : 대학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하고 있는 박사과정 학생입니다. 구체적으로는 3차원 그래픽스 하드웨어 구조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얼마전까지 모 대기업과 핸드폰에 장착될 3차원 그래픽 하드웨어 엔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했구요, 내년부터 또 동기업의 연구소와 대규모 프로젝트가 시작될 예정이라 관련 준비로 분주히 보내고 있지요. 졸업을 일년정도 남긴 상태라 이런 저런 논문작업도 함께 병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갑자기 연구가 재미있어 졌습니다. 아이디어는 쏟아지는데 시간은 없고, 대략 난감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박사과정 초중반에는 그렇게 공부하는 것이 싫었는데 말이죠.
남은 일년동안 그동안의 축적한 역량을 최대한 분출시킬 예정입니다. 또한 졸업 후 해외진출을 목표로 틈틈히 영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Tomato : 애타님 이글루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애타 : 많은 분들이 자신의 전문분야를 주제로 해서 특화시킨 블로그를 꾸미시더군요. 저는 왠지 제 블로그에서까지 일이나 전공을 다루고 싶진 않았습니다. 평소에도 충분이 머리가 복잡하거든요.
특별할 것 없이, 블로그 제목-'애타'의 雜스러운 Job-대로 잡다한 기록입니다. (특별하지 않아도 이플에 뽑힌 것에 어리둥절 할 뿐이고, 한 편으로는 '뽑힐만 하지않겠어?'라는 택도 없는 자아도취/자기만족에 빠져있는 중입니다)
주로 연구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대부분 '정'적인 일들이 많습니다. 영화와 음악을 좋아해서 나름대로 감상을 적고 있고, 요즘은 좀 뜸합니다만 개인적인 믿음에 대한 사색을 남기기도 합니다. 또 그동안 학회나 연수등으로 해외방문의 기회가 꽤 많아서 여행기도 사진과 함께 꾸미고 있죠.
그 이외에는 주로 제 일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공대 대학원생의 일상이죠. 그만큼 제 주변에 아주 특별한 일이 벌어지지는 않습니다만, 평범한 생활에서 특별한 기쁨을 만끽하려다보니 포스팅할 것들이 생기더군요. 기타로, 예전에 취미생활로 하던 인터넷방송(http://airtight.yonsei.ac.kr/eeeum.htm) 녹음분도 블로그에 링크해 두고 있습니다. 원래는 운영하던 홈페이지가 여기저기 방만하게 펼쳐져 있었는데 블로그를 알고 나서 전부 정리하고 이글루스에 올인했죠.
♥Tomato : 본인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포스팅을 하게 된 특별한 이유나 계기가 있으신가요?
★애타 : 사실 이부분이 제가 이플에 뽑힌 결정적인 이유가 아닌가 생각드는군요. (어이..이봐..) 예전에 글을 포스팅하고 나면 '누가 보기나 했을까'하며 수시로 확인했습니다만, 그때마다 절 정신적 아노미 상태로 만든 것은 '덧글(0)' 였습니다. 역시 '백문(百文)이 불여일화(一畵)'라고 백줄의 글보다는 한장의 그림이 더 주목받는 세상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딴엔 관심을 끌어볼까 해서 가끔씩 인터넷에서 재미와 감동을 얻은 만화를 제 블로그에 스크랩해서 포스팅했습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상황이 나아지더군요. '덧글(1)' 어느 날은 '덧글(2)'.
탄력받은 저는 조금 욕심을 부려 그림을 직접 그려보자라는 터무니없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포토샵과 볼마우스로 끄적끄적 그림을 그려 함께 포스팅했던 결과...... 그나마 있던 덧글도 사라지더군요. 다시 좌절모드. 제가 그림을 썩 잘 그리는 편도 아니고 전문적인 도구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그림 수준이 그냥 그랬기 때문이죠. (종이에 그려 스캔할 수도 있긴 하지만, 귀차니즘의 소유자가 그런 성의를 보이겠습니까?)
그런데, 뒤늦게 알려졌는지(지인들에게 암암리에 압박을 행사한 결과) 최근에 그 그림들이 '덧글(3)'정도의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반응이 더 좋으면 '만화가'로의 전직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농담인거 아시죠?)
♥Tomato : 연재하시는 소설에 앞으로 어떠한 내용을 담으실 생각이세요?
★애타 : 아니 단 두번 포스팅 했는데 그 글은 또 언제 보셨습니까? (웃음) 제가 성경의 인물들 중 가장 좋아하는 커플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입니다.
'이삭'이라는 아주 신실한 청년은 자신의 진정한 배필을 만나기위해 광야에서 수십년간을 묵상하며 기다리고,'리브가'라는 아주 아리따운 처자는 '믿음'하나만 붙들고,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는 자신의 짝을 위해 아주 먼 여행을 하지요. 평소 전율과 감동에 목말라하던 저는, 성경을 읽다가 이들의 이야기에 강한 인사이트를 얻었고, 급기야 이를 좀 더 드라마틱하고 현장감 넘치도록 구체화시켜 보자는 야심찬 계획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헌데 '용두사미'라고 단 2회 연재하고 쉬고 있습니다. ('이삭'은 아직 등장조차 못했습니다. 불쌍한 녀석.) 그것은, 그 무시무시한 '덧글(0)'의 압박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나아져 '덧글(1)'이나 '덧글(2)' 수준에 이르게 된다면 다시 이야기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장담합니다만, 그 어디에서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모든 것에 대한 구상은 이미 다 되어있습니다.)

♥Tomato : 시간날 때 즐기는 취미가 있다면요?
★애타 : 시간날 때는 즐겁게 이글루스에서 블로깅을 합니다. (이런 대답을 하는 저도 제가 싫습니다.)

♥Tomato : 외국에서 겪었던 일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을 하나만 알려주세요.
2002년 학회 참석차 '이란'을 방문한적이 있었습니다. 특이하죠? 그런데 이런, '이란'이란 나라는 인터넷으로 호텔 예약이 안되더군요. 그때의 그 황당함이란...
학회 관계자에게 메일을 보내 예약을 부탁했더니 걱정말고 오라고 하더군요.
철썩같이 믿고 열 몇시간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테헤란'에 도착한 것은 현지시간으로 밤11시.밤늦은 시간 힘들게 힘들게 호텔에 찾아갔더니 예약이 안되있더군요. 물론 빈방도 없고.
할 수 없이 방을 구하려 인근 호텔/모텔/여관을 전전했습니다.
자정이 넘은 시간이고, 초행길에, 거리는 썰렁하지, 여행가방은 무겁지, 간혹 사람을 만나 길을 물어봐도 영어는 전혀 안통했고...그렇게 혼자 무척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행스럽게도 결국 방을 구했지만, 아마 한 시간만 그 상태였다면 사고로 그 다음날 '알-자지라' 방송에 나올지도 모를 일이었답니다.
ps. 하지만, 이란 여자 분들은 참 이쁘시고 착하시더군요. 이 나라에 대해 받았던 안좋은 인상을 단번에 잊게 해줄 정도로.
♥Tomato : 2004년 크리스마스 계획이 있다면요.?
★애타 : 괴로운 질문은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감이 임박했기에 연구실에서 밤늦게까지 논문쓰고 있을 겁니다. 췟!

♥Tomato : 애타님만의 결혼관이나 연애관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애타 : 예전에는 결혼은 '반드시' 한다(당연한거 아니야?)였는데 최근엔 '가능하면' 한다로 바뀐 것 같습니다. 결혼이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참으로 중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일에 대한 성취욕이 점점 커질수록 반대급부로 결혼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요즘 추세가 그렇기도 하지만.
예전엔 간혹 선배 연구자들이나 교수님들 중 독신이시면서 연구에 푹 빠져 사시는 분들 볼때마다 솔직히 '인생 저렇게 사는것이 즐겁나?'하며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헉! 두렵습니다. 불길합니다. 겁이 덜컥납니다.
왜냐하면 이제, 그런 분들이 왜 그런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서..설마 나도? (웃음)
제 소설속의 인물인 '이삭'이 그랬던것 처럼 저도 광야에서 누군가를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진정한 로맨스를 무척이나 꿈꿔왔구요. 헌데 그 로맨스의 끝이 황혼의 바다에서 어린 아이와 함께 뛰노는 것만이 아니듯이 기다림을 통해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고, 한 개인적인 믿음을 깊게하는 귀중한 체험인것 같습니다.
저희 교회 목사님이 그러시더군요. 남자가 결혼할 수 있는 것은 '여자를 위해 죽을 각오가 섰을 때'라고... '죽을 각오가 섰을 때' 결혼하렵니다. (그냥 혼자 살어라.)
♥Tomato : 애타님이 추천하는 블로거 5분과 추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1. Layner님의 貧乏自慢
Layner님은 현재 일본 체류 중이시며, 그곳에서의 생활기를 상당히 재미있게 블로깅하고 계신 분입니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볼거리/먹거리/마실거시/놀거리 등등을 사진과 함께 매일 포스팅하고 계시지요.
특히 Layner님은 '반전'의 미학을 잘 아시는 분이시라 그 분의 글을 읽는 재미는 배가 됩니다.
단 때에따라 심한 반전으로 인해 허무감에 빠질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가 요구됩니다.

2. 레이님의 leigh almond
lazycat님은 현재 웹기획관련 분야에서 종사하고 계신 분으로, 영화와 음악에 관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박학다식함을 보유하고 계신 분이죠.
단, 요즘 연애 삼매경에 빠져 블로깅을 등한시하고 있는것이 좀 보기 그렇군요.

3. 마눌님의 하루살이 최고!
아들래미 '윤아'의 육아일기를 바탕으로 한 블로그죠. 제 블로그에 답글도 남겨주시고 해서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가끔씩 들를때마다 솔로로서의 내 처지를 환기하게 되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곤 합니다. (웃음) 육아에 관심 많은 초보 주부님들은 꼭 들려보셔요.

4. BorAsiSi님의 Rah-Rah,Si-Boom-Bah,Huh
BorAsiSi님은 영화, 드라마, 기타 미디어에 대한 감상문을 중심으로 블로깅을 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문장 하나 하나가 촌철살인인지라 읽으면 읽을 수록 무릎을 탁!치게 되고 속이 후련해집니다. 마치 소설가 '은희경'님의 글을 보는 듯 하더군요. 다만, 요즘 잠시 포스팅을 쉬시는지 잠지 이글루를 닫아놓으셨습니다.
12월 20일 경에 컴백하신다니 그때 한번 방문들 해 보시길.

♥Tomato :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은요?
★애타 : 보잘 것없는 공간에 관심을 가져주신 이글루 운영자분들!
그리고 앞으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이글루스 가족 여러분, 성원에 미리 감사드리겠습니다.
본인의 이플등극으로 쓰라렸던 '덧글(0)'의 암울했던 음지생활에서 벗어나 이제 저도 한번 '덧글(십대)'의 반열에 올라 고공비행을 하고자 합니다.
많이 사랑해주십시요. 아껴주십시요. 한번 들려주실때마다 작은 웃음 드리는 '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의 클릭이 헛되지 않게.
2004년 잘 마무리하시고, 마지막으로 대자연의 축복이 여러분과 함께 하길 빌어마지 않습니다.
애타님은 ['애타'의 雜스러운 Job] 이글루에서 카툰으로 블로깅 하시는 이원종님 이십니다. 이원종님은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미디어시스템 연구실 박사과정에서 3차원 그래픽 가속 하드웨어에 관련해서 연구를 하고 계십니다.

애타님 이글루 바로가기

■ 애타님의 추천 도서 / 음반 / 영화

D'Sound - Doublehearted
D'Sound 노래 / BON MUSIC
제가 최근 즐겨듣는 애시드 재즈 앨범입니다. 한곡도 버릴것 없이 귀에 착착 감기네요.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박동원 옮김 / 동녘
너무 유명한 책이죠. 이 책을 버스간에서 읽다가 눈물짓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 안 읽으신 분들, 잠시나마 정결한 마음을 갖고 싶으신 분들.
너무 어려서 너무 순수했던 소년 제제. 이 꼬마의 눈을 통한다면 세상이 달라 보일겁니다.
가능하시면 원서로 읽어보셔요. 감동 두배!

쓰리 시즌
토니 뷔 감독, 돈 두옹 외 출연 / SRE (새롬 엔터테인먼트)
감각적 비쥬얼과 감성이 돋보이는 베트남 영화입니다. 우리의 삶을 거짓없이 투영해주는 거울같은 그런 영화죠.
그리고 그 여운이 차곡차곡 쌓이는 붉은 꽃잎이 되어 자꾸 목을 메이게 합니다.

by tomato | 2004/12/21 11:31 | 이글루스 피플 | 트랙백(2) | 핑백(1) | 덧글(13)
Tracked from '애타'의 雜스러운 Job at 2004/12/21 20:58

제목 : 어서옵쇼~
[이글루스 피플]만화를 통해 공감 가득한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애타님! 링크환영, 덧글환영!...more

Tracked from 릴트~ at 2004/12/26 16:09

제목 : 헤헤헤
[이글루스 피플]만화를 통해 공감 가득한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애타님! http://eskimos.egloos.com/tb/1373 ...more

Linked at '애타'의 雜스러운 Job :.. at 2009/05/16 19:55

... [이글루스 피플]만화를 통해 공감 가득한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애타님! 링크환영, 덧글환영! ... more

Commented by 팟찌 at 2004/12/21 14:53
축하드려용~ ^^ 죽을 각오가 섰을때 결혼한다는 말씀이 인상깊네요...-.-
Commented by 니케 at 2004/12/21 14:56
그림이 너무 재밌으세요~ ^.^
Commented by 블루 at 2004/12/21 17:07
앞으로도 재미있는 만화 기대하겠습니다~ 이플 축하드려요!
Commented by 애타 at 2004/12/21 19:58
>>팟찌사마 : 그래서 못할지도 몰라요~
>>니케사마 : 웃어보셔요~ ㅎㅎ
>>블루사마 : 감사합니다. 너무 기대는 말아주셔요.
Commented by 하늘처럼™ at 2004/12/21 20:06
마눌님은 딸이 아니었던가요.. 갑자기 혼란스러움이..
다시 확인해봐야겠어요~
Commented by 애타 at 2004/12/21 21:08
헉. 그랬나요? 하도 튼실 해보여 아무 생각없이 '아들'이라고 생각해버렸군요. 핫. 마눌님이 보면 화내겠다.
Commented by Layner at 2004/12/21 21:40
이글루스 피플 축하드립니다. 에, 그리고 부족한 제 블로그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하지메 at 2004/12/21 23:20
레지캣님의 블로그를 통해서 종종 들어가 보고 있었는데...
이글루스 피플 축하드립니다. ^^
Commented by 애타 at 2004/12/21 23:34
>>Layner사마 : 감사합니다. 사실은 Layner님이 이플에 뽑혀야 하는데..
>>하지메사마 : 레지캣이 도움을 주기도 하는군요. ㅋㅋ 반갑습니다.
Commented by 아몬드 at 2004/12/21 23:40
정말 장하네. 애타. 실은 나도 만화가 이플로 뽑인 결정적인 요인이 아니었을까 하네만(진지). 그리고 웅웅...모야모야 정말 감동이자나. 내 이글루를 두번째로 추천해 주다니. 근데 사실 요즘 내가 연애삼매경이라 등한시 하는데 아니라 야근삼매경이라 그렇다네.
Commented by 애타 at 2004/12/22 20:52
바쁘시군! 레지캣, 일하느냐 준비하느냐(뭐를).. ^^
Commented by 간이역 at 2005/01/03 02:52
이 부분의 만화...위트가 굉장하네요~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Commented by 애타 at 2005/01/04 19:15
감사합니다. 축하는 마감시간이 없는법. 언제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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