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피플] 자유와 삶과 여행을 사랑하는 niya님!

♥Tomato : 어떻게 지내세요? 하시고 계신 일, 관심 있게 진행 중인 일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niya : 네- 안녕하세요.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만.
하고 있는 일은..에에 뭐 평범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역시나 월급쟁이 직장인입니다. 이제 5년을 꽉 채웠군요. 광고대행사에서 프로모션 담당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명함에는 SP Planner 라고 되어있는데 이거 보고 뭐하는 사람인지 알아주시는 분들이 흔치 않더군요. 쉽게 설명하면 이벤트랑 전시같은 각종 행사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직업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지금은 T모 전자쇼핑몰의 연간 이벤트와 클릭 페스티벌이라는 레이싱 행사를 주로 하고 있구요, 기타 각종 게임전시, 컴퓨터 전시회, 쇼케이스 공연 등등을 기획하고 실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재밌는 일을 하시는군요 라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꽤나 많더군요. 네 재미있습니다. 사무실에 앉아 근무하는 것보다 제 적성에 훨씬 잘 맞아서 투덜투덜하면서도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다만 쉬는 날이 없는 것은 꽤나 우울한 일입니다. 남들 노는 날에 대부분의 이벤트와 행사가 이루어지니까요. 어린이 날과 크리스마스는 일년중 가장 바쁜 날 중 하나죠. 특히 얼마 안남은 크리스마스는 드글드글대는 커플들 사이에서 그들을 즐겁게해줄 요량으로 이런저런 행사를 만들고 있는 솔로신세라니 참으로 싫은 날입니다.
이쪽 일을 하다보니 욕심이 생겨서 지금은 유학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공연기획을 공부해보고 싶어서요. 2006년 가을학기 입학이 목표입니다. 그 동안 돈을 열심히 모아야겠지요.
그리고 서른다섯이 되기 전에 세계여행을 하는 것이 또다른 목표입니다. 벌써 루트도 다 짜놨는걸요. 가장 가보고 싶은 대륙은 남아메리카입니다. 쿠스코에서 해가 뜨는 것을 보고, 멕시코에서 짙은 눈썹의 소년과 맥주를 마시며 마리아치를 들을 겁니다. (흐뭇)
뭐, 당장 내년에는 중국 윈난성쪽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Tomato : niya님 이글루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niya :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다가 네X버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네X버가 아이템이니 뭐니 하는 이상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4개월쯤 전에 이글루스로 자리를 옮겨왔습니다. 제가 그런 사이버 머니로 운영하는 아이템같은 것들을 극도로 싫어하거든요.
암튼 시작이 개인홈피였기 때문에 제 블로그 역시 개개인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입니다. 글쓰는 것을 멈추고 싶지 않아서 시작한 일이죠. 그것을 여러 사람과 나눌 수 있다면 더 좋겠다는 바람에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상의 사건들이나 어떤 현상에 관한 나름의 잡담같은 것이 제일 많습니다. 그리고 소설 영화 음악 공연같은 문화 분야에 관한 감상기, 여행 이야기, 함께사는 냐옹이들의 이야기들이 주를 이룹니다.
포스팅의 원칙같은 것은 별로 없지만 되도록 솔직하게 쓰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읽는 사람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이야기를 쓰면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자기검열은 되도록 안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생리통이니 오르가즘이니 하는 것들이 포스팅 주제로 오르기도 하고 실물사진도 공개하는 편입니다.

♥Tomato : 인상깊은 여행지가 있었다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niya : 직업을 가지고 스스로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다짐한 것이 '1년에 한번은 꼭 여행을 떠난다'였습니다. 대견하게도 착실히 실천하고 있지요. 근데 뭐 월급쟁이가 다 그렇겠습니다만 휴가란 매우 짧게 한정되어 있어서 주로 가까운 아시아쪽을 돌아다녔습니다. 먼 곳도 가보고 싶지만 오히려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에 정말 보석같은 곳들이 많은데다가 아시아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해주었으니까요.
올 가을에 다녀왔던 라오스도 너무너무 좋았지만 역시 인상깊은 것으로 따지자면 캄보디아가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유적지는 정말 하루라도 젊었을 때, 그리고 무차별한 개발로 그 신비감이 사라지기 전에 다녀와 볼 것을 권해드립니다. 벌써 내년부터는 앙코르 사원들의 꼭대기 층을 폐쇄한다고 하는 소식이 들리더군요. 보존을 위해서는 잘 된 일이지만 여행자들에게는 무척이나 아쉬운 일입니다.
앙코르 왓트 사원에서 보는 가슴 벅차오르는 일출, 수백년의 세월동안 거대한 돌벽을 무너뜨리고 사원을 잠식해버린 커다란 나무뿌리들을 보고 있자면 시간과 자연의 힘앞에 경외감마저 느껴집니다. 그리고 사람의 손으로 조각된 아름다운 사원들을 보고 있자면 또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신기한 것인지 깨닫기도 하구요. 정말 멋진 곳입니다. 화양연화의 양조위처럼 앙코르 사원의 돌벽에 비밀을 털어놔도 좋겠군요.

♥Tomato : 좋아하는 배우와 영화가 있다면요?
★niya : 좋아하는 배우와 영화가 너무 많아서 하나를 꼽기가 좀 어렵습니다만 골라봐야겠죠?
배우라면 역시 '조니 뎁' 을 가장 좋아합니다. 가위손부터 시작하여 팀 버튼의 페르소나로 좋아하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그의 사는 방식이나 사고 방식까지 모두 좋아합니다. 아이들을 헐리웃에서 기를 수 없다고 프랑스의 프로방스에서 살고있다죠. 다시 태어난다면 조니 뎁의 딸로 태어나고 싶습니다...(-_-)
최근에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베르날에 주목하고 있죠. 이투마마에서 처음 그를 보고 딱 제 취향의 미소년(;)이라고 좋아했었는데 정말 훌륭하게 성장했더군요. 미모도 미모지만 연기도 훌륭하고 영화를 보는 안목도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입니다.
좋아하는 영화를 꼽으라면...솔직히 이 질문이 제일 어렵습니다. 12살정도부터 영화를 보기시작해서 벌써 15년이 넘게 영화를 보고 있는데 좋아하는 영화가 한두편이겠습니까.
'블레이드 러너' 를 계기로 영화를 진지하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머리에 전기충격을 받은 느낌이었죠. 아직까지도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팀 버튼의 영화들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가위손' 과 '크리스마스 악몽'을 가장 좋아하지만 혹평에 시달렸던 '화성침공' 도 무척이나 유쾌하게 봤었답니다.
소위 B급 영화들도 매우 좋아해서 '데드 얼라이브'나 '고무인간의 최후' '크라임 웨이브' 주성치의 '파괴지왕' 같은 것들에 열광합니다.
개인적으로 많이들 봤으면 하고 바라는 영화는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라는 엉뚱한 한글번역제목으로 나왔던 High Fidelity 라는 영화입니다. 틈만나면 DVD로 몇번이나 돌려보고 있습니다.

♥Tomato : 고양이를 애완동물로 키우기에 어떤가요?
★niya : 어릴 적부터 고양이를 좋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고양이에 대한 편견을 저도 가지고 있었죠. 그치만 지금은 고양이만큼 다정한 반려동물이 있을까 싶습니다.
처음 반려동물로 고양이를 택한 것은 독립해서 혼자 살고 있는 처지라 반려동물을 혼자 두어야 할 시간이 많아서였죠. 강아지보다 독립심이 강하다고 들었거든요.
물론 고양이들도 보살핌과 애정을 필요로합니다. 외로움도 타구요. 그치만 확실히 독립심이 강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정이 없는 것 아니냐 묻는 분들이 많은데 또 그건 절대 그렇지 않답니다.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현관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쓰윽쓰윽 부비부비도 해주고, 우울한 날은 위로해준답시고 다가와서 손도 핥아주곤 합니다. 애교부린다고 발라당 드러누우면 안아주지 않고는 못배깁니다. 아주 죽어 넘어가죠. (애 키우는 엄마 심정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두 냐옹이가 없이 이전에 어떻게 혼자 살았을까 싶을 정도로 녀석들은 제 큰 버팀목입니다. 제가 냐옹이를 키운다기 보다는 서로 돕고 함께 살고 있는거죠.
털도 많이 날리고 가끔 말썽도 피우지만 평생 친구를 얻었는데 이 정도는 감수해야죠.

♥Tomato : niya님만의 결혼관이나 연애관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niya : 나이를 스물일곱개나 먹었는데도 결혼에 관해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친구들이 애엄마가 되어가는데도 말이죠. 꼭 결혼을 해야한다는 생각도 없구요.
연애든 결혼이든 '서로를 존중해주고 자율성을 보장해주며 독립적인 개체로 사랑할 것'이 연애관이라면 연애관입니다.
나름대로의 연애로망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옆집 총각과의 연애' 입니다. 서로의 공간과 생활을 보장받으면서도 반은 동거하는 기분으로 지낼 수 있고, 가끔 애인이 퇴근하는 나를 맞아주며 밥상도 차려주는 그런 연애. 애인 플러스 우렁총각 이라고 해야하나요. 근데 옆집에는 대부분 신혼부부나 어린 여자애들이 살고 있더군요. 안타깝습니다. =_=

♥Tomato : 앞으로의 생활에 관한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niya :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유학을 준비중입니다. 한동안은 영어 공부에 매달려야할 것 같군요. 회사일과 개인적인 공부에 대해 적절하게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앞으로의 관건입니다.
아, 그리고 또 한가지 준비하는 것이 있다면 여행기를 다시 차근차근 정리하고 있습니다.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책을 한번 써보고 싶어서요. 출판사에 다니는 친구의 조언도 있고 해서 테마를 가지고 다시 한번 여행기를 준비중입니다.

♥Tomato : niya님이 추천하는 블로거 5분과 추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niya : 일반적으로 다들 너무 유명하신 분들이라 새삼 추천하기가 좀 쑥쓰럽지만 닮고싶은 블로거들을 중심으로 소개드리겠습니다.

김규항의 블로그 : 뭐 너무 유명해서 새삼 말할 것도 없지만 좌파의 시각을 견지하는데 기둥같은 블로그입니다. 보면서 반성하는 부분도 많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문제도 많습니다. 김규항씨가 발간하는 '고래가 그랬어' 도 더 많이 읽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정우 | texts from the art & design front : 현대미술과 디자인에 관한 다양한 글들을 읽을 수 있습니다. '련애박사의 고난이도 동성련애 108법칙' 이라는 포스팅으로 유명하지만 이정우님이 당당한 이반이라는 사실보다는 그의 미술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비판적 시각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멋진 블로그입니다.

my little corner of the world : supasonic님의 블로그입니다. 음악에 관한 리뷰와 다양한 음악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몇몇 잡지에 관련 글도 기고하시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음악 이외에도 영화와 일상에 관한 깔끔하면서도 빙긋이 웃을 수 있는 글들을 올려주셔서 매일 둘러보고 있습니다.

rainy : 저에게 블로그라는 것을 처음 알게해준 스승님인 코코네님의 블로그입니다. 올해 라오스 여행의 동행이기도 했죠. 칸노 요코, 아라이 아키노씨에 관한 다양한 자료들이 매우 충실하며 각종 노래 가사들과 '북으로'의 번역작업들이 매우 훌륭합니다. 그밖의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무척 매력적입니다. 블로그 자체도 굉장히 귀여워요.

XIII(Killer)의 못돼먹은 [19禁] 블로그 : '개그+음악+(드물게)19禁 포스트+기타' 라고 자신의 블로그를 소개하고 있는 서틴님의 블로그입니다. 네X버에 머물때 알게되었는데 이분의 개그센스는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음악, 주로 Rock 에 관한 다양한 포스팅도 좋지만 단연코 뛰어난 것은 개그와 19금 포스트(;) 입니다.

♥Tomato :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은요?
★niya : 아직 부족한 것이 많은 블로그여서 찾아와주시는 분들께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치만 뭐 역시 감사드릴 뿐이고 그냥 부족한 채로 이대로 운영해나갈 생각입니다. =ㅂ= 지켜봐주셔요.
앞으로 교감해주시는 분들이 더 늘어나면 언젠가는 '책 분양' 오프모임을 가져보고 싶습니다. 서로 의 책장에 잠들어 있는 읽지 않는 책들을 분양하고 교환하는 그런 모임이죠. 먼지쌓여 잠자는 것보다는 읽고싶어하는 이의 손에 읽혀지는 것이 책의 운명으로서도 더 나은 것 아니겠습니까?

niya님은 [외계인 교차점] 이글루에서 여행과 일상의 단상 그리고 애완 고양이에 대해 블로깅 하시는 손수진님 이십니다. 손수진님은 광고대행사에서 프로모션 담당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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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iya님의 추천 도서 / 음반 / 영화

My Aunt Mary - Just Pop
마이 안트 매리 (My Aunt Mary) / 드림비트
집때부터 한국 인디계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마이언트메리의 3번째 앨범입니다. 정말 'Pop' 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일깨워주는 수작.


서바이버
척 팔라닉 / 책세상
'파이트 클럽'으로 유명한 척 팔라닉의 소설. 매스컴이 만들어낸 현대판 메시아에 대한 작가 특유의 통렬한 조롱, 간결한 문체와 잔인한 유머가 매혹적.



숀 오브 데드, 새벽의 황당한 저주
에드가 라이트 감독 닉 프로스트외 출연
'시체들의 새벽'을 패러디한 코믹 호러물입니다. 극장개봉을 못하고 DVD로 직행했지만 놓치면 안될 수작! 황당한 유머를 좋아한다면 필견입니다.
by tomato | 2004/11/23 14:00 | 이글루스 피플 | 트랙백 | 덧글(10)
Commented by supasonic at 2004/11/23 16:32
앗 niya님을 여기서 뵙게 되었네요 무지 반갑습니다 ^^
역시 한 껀 하실 줄 알았다니깐요 하하-
Commented by 아마란스 at 2004/11/24 00:40
숀 오드 더 데드를 추천하시는 여성분이라니...+_+
지극히 개인적인 관심이 가는군요옷! +_+
Commented by 산왕 at 2004/11/24 05:00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ːBlueː at 2004/11/24 16:16
피플 축하드려용~ ^^
Commented by 베르커드 at 2004/11/24 16:31
헉! niya님 이런 경사가^^ 피플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niya at 2004/11/25 18:21
다들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지나가는이 at 2004/11/26 06:58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리얼 at 2004/12/01 00:48
피플 축하드려요!
Commented by 토시 at 2004/12/01 14:33
제꿈이 광고쟁인데..ㅠㅠ 부럽습니다. 끄응
Commented by 영라니 at 2004/12/07 19:57
나두 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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