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피플] 티티님의 사진으로 보는 여행인생 그리고 사람이야기

♥Tomato : 어떻게 지내세요? 하시고 계신 일, 관심 있게 진행 중인 일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티티 : 요즘 지난 몇 달간의 프리랜서 생활을 접고 취업을 한 덕분에 매우 바쁘게 보내고 있답니다. 한동안 여유롭게 살다가 갑자기 분주하게 바뀐 생활 패턴에 적응하느라 여러 가지로 힘도 들지만, 무엇보다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워하고 있는 중입니다.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거의 5년 전인 2000년으로 매우 오래되었지만, 올해 초여름에 디지털 SLR 카메라를 처음 접한 이래로, 사진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답니다.
그나마도 우연한 계기로 시작하게 된 필름 사진에 한층 중독되어 지금은 디지털 장비를 전부 정리해 버리고 오직 필름으로만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아직은 그저 연습 단계입니다만, 최근 몇 년 사이 유례가 없을 정도로 매우 열심이고 아낌없이 투자도 합니다.
제 사진을 무척 좋아하게 되신 분들도 몇 분 생겼는데요, 아직은 그저 과분하다는 생각 뿐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노력하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Tomato : 티티님 이글루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티티 : 제 블로그의 제목은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입니다. 이 제목은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몇몇 그룹 중의 하나인 롤러코스터의 2집 앨범 제목과 같습니다. 말 그대로 그저 ‘일상의 여러 일들’입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제 생각이나 어떤 대상에 대한 분석을 담은 글을 쓰는 것을 매우 좋아해서 저의 개인 수필집이나 칼럼을 내는 것이 예전부터 항상 오랜 꿈이었습니다. 그래서 가끔 여기저기 게시판에 비슷한 스타일로 장문의 글을 쓰기도 하고, 나름대로 혼자서 글을 쓰기도 했답니다. 당시 블로그라는 새로운 1인 미디어라는 개념에 대해서 아직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 못하고 있었지만, 뭔가 맘에 드는 글쓰기 공간이 하나 있었으면 하던 차에 친한 고교 친구의 소개로 이글루스를 처음 소개 받았습니다. 친구 말로는 매우 자유롭고 부담이 적어 네 취향에도 잘 맞을만한 곳이라 하더군요. 처음에는 제가 좋아하는 것들 중 하나인 영화 감상과 문화 비평(?), 그리고 여행에 관한 글들을 쓰기 시작했는데요, 나름대로 제목의 취지에 부합하는 방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사진에 흠뻑 빠져 있는 덕에 거의 ‘사진예술 전문’ 블로그의 특성을 띠고 있습니다. 뭔가 다시 중심을 잡아야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여하튼 요즘 제게 주로 일상다반사는 사진에 관한 에피소드들이기 때문에, 뭔가 룰을 만들지 말고 그저 가는대로 가고 싶어져서 그냥 놔두고 있답니다. 그러지 않아도 되는 곳인데도 오히려 자기 자신부터 자기를 묶기 시작하면 안 되겠지요.

♥Tomato : 사진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티티 : 사진의 매력을 논하기 전에 가정 먼저 언급하고 싶은 것은, 우연히 접하게 된 구형 필름 카메라 하나가 저의 시각과 세계관을 바꾸었고, 한동안 희미해져 가던 인생의 새로운 의미마저 발견하도록 이끌어 주었다는 것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제가 이야기하는 ‘사진의 매력’에서의 사진은 필름을 사용하는 아날로그 사진이 되겠지요. 이 사진 덕에 저는 그간 제 주변을 지배하던 디지털적인 시스템들, 디지털적 패러다임이 제 마음을 얼마나 인스턴트적이고 매사 즉흥적이고 진지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었는지, 그리고 스스로를 그렇게 구속하고 있었는지 새삼 느끼게 된 것이었지요. 대학에 들어가면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아울러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매체로 인해 저의 삶은 급속히 디지털적 패러다임이 잠식했습니다. 속도와 편리함, 저장 가능한 속성, 그리고 자유로운 매체간의 데이터 공유. 그래서 저의 모든 핵심적인 정보들은 컴퓨터를 중심으로 저장되고 공유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스스로 자연스레 그 시스템에 구속되면서, 아울러 생각과 사고방식마저도 그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불가결한 것이라는 가정 하에 이루어지고 있었죠. 저는 비록 예술을 전공하지는 않았으나, 창조적인 일을 몹시 하고 싶어 했기 때문에 현재의 일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간 제게 깊이 스며들다 못해 저의 일부분이 되어버린 이 디지털적인 사고방식으로 인해 자꾸만 매사의 진지함은 사라져가고, 그로 인해 창조적인 노력보다는 자꾸만 타성에 젖게 되는, 그래서 스스로를 자꾸 미워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건 아니다 싶었던 겁니다. 그러나 당장은 그 출구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디지털 장비들과 그로 구성된 시스템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고, 그것들이 당장 없어진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디지털 SLR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던 제 손에 우연히 들어온 구형 니콘 필름 카메라가 있었습니다. (F-801 이라는 기종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디지털을 주로 사용하고 필름 느낌만 한번 느껴보자 라는 정도였는데요, 그렇게 필름으로 사진을 조금씩 찍다 보니 이건 뭔가 다르다라는 생각이 들게 된 것이었습니다.
바로 그간 잊고 있던 ‘진지함’이라는 개념을 다시 인식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인생의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봐야겠지요. 모든 것이 다 알아서 기록되고 촬영 직후 맘에 안 들면 금방 지우거나 나중에 얼마든지 고칠 수 있는 디지털 사진과는 달리, 필름에는 그런 점이 없고, 셔터를 누르고 나서도 결과물을 전혀 확인(혹은 확신)할 수 없는 필름 사진의 일종의 불편함이 오히려 저에게 ‘매 순간순간의 진지함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해 준 것입니다. 즉, 결코 저장했다 다시 꺼내보거나 고칠 수가 없는 것이 바로 제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며, 그래서 스스로가 왜 모든 순간에서 주인공이 되려고 노력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 준 것이죠. 바로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결코 뒤로 미뤄서는 안 되며, 바로 그 순간을 최선을 다해 주도하려고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 인생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저이고, 아무도 그것을 대신해 줄 수 없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그동안 저는 디지털적인 저장과 차후 후 보정 방식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그런 점 자체를 상당히 잊고 있었다는 것이죠. 즉 조건이 불리하다 싶으면 앞으로 나아가기를 겁내게 되고, 언제든 다시 불러 오면 되니 자꾸만 뒷걸음치려는 매우 좋지 않은 태도에 젖게 되었던 것입니다.
또한 그렇게 아무런 목적이 없는 순수하게 개인적인 창작 행위의 진짜 즐거움을 배운 것입니다. 그간 제가 해 온 일들은 대부분 남의 의사를 반영하는 일들이었고 그것이 저를 무척이나 지치게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어찌 보면 무척이나 아이러니한 일입니다만 분명한 사실이고 커다란 동기부여의 계기가 되었음을 결코 부인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그간 제 주변을 잠식했던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을 과감히 정리해 버렸고, 이제 작업용으로 꼭 필요한 컴퓨터 외에는, 특히 휴대용 디지털 기기는 하나도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잘 사용하던 PDA도 없이 요즘은 종이 다이어리를 씁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카메라의 파인더를 들여다보니 무심코 지나치던 수많은 새로운 것들을 새삼 발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아낌없이 셔터를 누릅니다. 여러 책들을 틈날 때마다 들여다보며 이론적인 공부를 조금씩 하기도 하지만, 굳이 사진예술이론이니 포토저널리즘 이론을 논하지 않아도 좋은 것입니다. 파인더를 들여다보며 단지 구도를 잡고 세상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제 스스로 주도적으로 파인더 안의 이미지들을 만듭니다. 판에 박은 듯한 사진을 찍어내던 작은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한때 식상해졌던 셔터 누르기가 편의성보다는 사진가의 충실한 표현도구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 SLR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새삼 창조적인, 아울러 예술적인 일로 다가오게 된 이유도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사진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원하는 방식으로 세상을 프레임 안에 자유롭게 잘라내 담아둘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도 그 순간은 저에게 간섭할 수 없는, 저만의 단독적인 창작 작업인 것이지요. 아직은 잘하는 점보다도 미숙한 점이 비교도 되지 않게 많고 그만큼 저의 표현의 폭도 좁습니다. 그러나 제가 여태 찍은 사진은 거의 5년간 디지털로 약 4만 컷, 필름으로 약 2천 컷이 안 됩니다. 그래서 앞으로 연습하기에 따라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저의 마음을 더욱 부풀게 합니다.
일과 아주 직접적인 관계는 없는 확실하게 개인적인 창작 영역이 생기고 나니, 이것으로 무얼 하고 싶다 라는 확실한 목표도 나름대로 정해지고 인생의 꿈과 방향이 한층 선명해지게 된 것입니다. 또한 사진예술은 그 속성상 문학과 미술의 중간적인 위치에 속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과정이 혼자서 집중하는 일입니다. 바로 딱 제 취향과 스타일의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들을 ‘예술’이라고 부르기에는 아직은 매우 부족하고 모자란 부분이 많지만 말입니다.
이 이상 제가 알고 있는 ‘사진의 매력’에 대해 무슨 찬사가 더 필요할까요.

♥Tomato : 주로 어떤 사진을 찍는것을 좋아하시나요?
★티티 : 나름대로 주제를 정해서 사진을 찍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요즘의 테마는 ‘도시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정도라고 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길’이라는 테마로 한동안 사진을 찍었었습니다. 길의 속성 중에 ‘이동’ 이라는 것이 있지요. 항상 사람들은 어딘가로 이동하고 있고, 길 자체가 목적지가 아닌 이상 멈추지는 않지요. 그런 점이 저의 성격에 잘 맞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꼭 필름이라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저는 셔터를 함부로 누르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아끼는 타입도 아닙니다. 필요하다면 소형 카메라답게 과감히 여러 컷의 필름을 소모하는 편입니다.
아직은 인물을 찍을 기회가 많지 않아 인물 사진은 상당히 기술이 부족하답니다.
그러나 망원 렌즈로 찍는 상대의 뒷 모습 등 소위 ‘비겁한’ 인물사진은 결코 찍지 않는 것을 신념으로 하고 있습니다. 촬영 허락을 받고 안 받고에 대해서는 조금 고민이 필요합니다만 상시 가능한한 허락을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사진가의 기본 양심에 입각해, 그리고 프레임 속에 속하는 상대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한다면 큰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기술이 더 늘면서, 그리고 관심의 영역 또한 아울러 넓어지면서 여러 종류의 사진을 찍고 싶어하게 되겠지요.

♥Tomato : 웹디자이너신데 자신의 일의 장점과 단점을 간단히 말씀해주신다면요?
★티티 : 디자인 비전공자의 짧은 시각이나마 언급해 본다면, 웹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상업 미술의 영역이고, 엔지니어링적인 특성도 상당 부분 가지고 있습니다. 순수 미술과는 당연히 차이점이 많이 있겠지요. 장점이라면 여러 면에서 시스템화 되어 있는 디자인이고, 합리적인 엔지니어적 사고방식도 상당히 유용하게 통용되는 디자인이라는 것입니다. 아직은 발전 단계이기 때문에 표현의 폭이 좁은 듯 하면서도 의외로 다양한 분야를 접목해 연구해 볼 만한 부분이 많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창조적인 작업 부분에 비해, 소위 노동집약적인 업무량이 더 많고 여러 가지 이유로 기술적인 제약 또한 많은 것이 단점입니다. 가장 큰 단점은 디자인이 요구되는 공간이 단지 모니터 내부의 가상의 디지털 공간이라는 것이겠지요. 게다가 디자인이 사용되는 목적성이 매우 좁고 강한 편이라, 안 그래도 기술적 제약이 많은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표현의 자유도가 그로 인해 추가적인 제약을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웹 디자인이라는 영역이 현재 여러 분야의 디자인들의 일종의 잡탕 형식으로 되어가는 느낌이라, 독창적인 디자인 분야로서 나름대로의 색깔과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갖추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Tomato : 좋아하는 음악이 있다면 간단히 말씀해주세요.
★티티 : 저는 학창 시절부터 대중가요를 별로 듣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천편일률적인 스타일의 댄스뮤직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찌 보면 약간 취향이 구식인지도 모릅니다.현재 대학교 저학년 때부터 보은 약 150여 장 정도의 CD 컬렉션이 있는데요, 그중 가장 많은 종류가 영화음악 O.S.T.입니다. 영화음악의 좋은 점은, 클래식부터 재즈, 레게, 힙합까지 매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한번에 접할 수 있고, 기본적으로 제작 의도가 영상과 스토리와 싱크되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단지 음악 이상의 다채로운 공감각적인 감동을 준다는 것입니다. 상업적인 음악들도 많지만, 매우 훌륭한 음악들도 많습니다. 국내에서 발매되지 않은 귀한 음반들도 몇 가지 가지고 있답니다. 아마존에서 주문하기도 하구요, 중고음반 매장을 돌아다니며 어렵게 어렵게 구한 것들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영화 음악의 수준도 매우 높아져서 저를 더욱 즐겁게 하지요. 아끼는 앨범들은 많은 편이지만 외국 영화 앨범들은 너무 많아 특별히 지칭하기 어렵고, 일본에서 친구가 공수해다 준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귀를 기울이면’ 의 O.S.T.가 있습니다. 카우보이 비밥의 사운드 트랙들 여러 장도 아끼는 목록입니다. 한국 영화 O.S.T. 앨범들 중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처녀작이자 이성재, 배두나 주연의 ‘플란더즈의 개’ 앨범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대단히 좋아하는 영화이고, 오히려 대흥행한 차기작인 ‘살인의 추억’보다 더욱 높이 평가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 자체가 그리 흥행에 크게 성공한 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에 구하기도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현재 가장 갖고 싶은 영화음악 앨범 역시 한국영화 앨범으로, 이명세 감독, 박중훈, 안성기 주연의 ‘인정사정 볼것없다’입니다. 이 앨범을 혹시 소장하신 분이 있다면, 제게 꼭 연락을 부탁드립니다.
국내 가수들 중 이승환, 이소은, 토이(유희열), 롤러코스터의 앨범은 전 앨범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가지고 있답니다. 이유라면.. 개인적으로 열렬한 팬이기 때문이지요.

♥Tomato : 티티님만의 결혼관이나 연애관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티티 : 결혼관, 연애관이라고 딱 잘라서 언급하니 광장히 어려운 답변을 해야만 할 것 같아 사실 약간은 부담이 되네요.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사실 없습니다. 그렇다면 독신주의냐 라고 묻는다면 그것 역시 확답이 어렵습니다. 사실 지금쯤이면 다들 생각하게 되는 것이지 않겠느냐라고 생각은 해 보지만, 그래도 아직은 자유로움을 즐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 짧은 일생에서 소위 ‘연애’ 라는 것을 해 본 기간은 아무래도 운이 별로 없는지 사실 극히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자유로울 수밖에 없으니 자유로운 거다라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들도 많지만 말이죠. 원래부터 혼자서 하는 일들을 매우 좋아한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정작 인연이 생긴다면 다시 생각해보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한마디로 아직은 블랙 박스와도 같은 상태입니다.

♥Tomato : 앞으로의 생활에 관한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티티 : 우선 제가 위치한 곳에서 제가 맡은 역할 이상을 훌륭히 이루어 내고 싶습니다. 어떤 사회적인 성공의 의미라기보다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대상에 대한 개인적인 바램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틈틈이 사진 기술을 익히고 여행을 하며 글을 써서 언젠가는 제가 직접 찍은 사진들과 제가 쓴 글들이 담긴 나름대로의 여행기를 진짜 책으로 써 보고 싶습니다. 사실상 최초의 가장 구체적인 인생 목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죽기 전에 꼭 한 권은 책을 쓰고 가고 싶은데, 글쎄 많이들 사 줄려나요? 제가 속표지에 사인도 기꺼이 해드릴 건데 말이죠.

♥Tomato : 티티님이 추천하는 블로거 5분과 추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티티 : 저는 상시 인간관계가 상당히 ‘소박한’ 편이라 무려 5분이나 추천을 해 달라 하시니 힘이 드는군요. 두 명을 더 추천하고 싶지만, 얼마 전에 여러 가지 이유로 개인 설치형 블로그로 이글루스를 떠난 분들이라... 특히 저를 추천한 제 고교 친구마저도 포함됩니다.
이렇게 세 분만 추천하면 안되나요?

주네의 문화 블로그 - 제가 추천해서 가입하신 분입니다. 매우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분으로 프로그래머십니다.
저만큼이나 이글루스를 좋아하고 계시고 그런 이유로 제가 가지고 있는 이글루스 휴대폰 줄과 머그잔을 각별히 탐내시는 분이기도 하지요.제가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게 되는데 많은 동기 부여를 해주신 분이고, 그림솜씨도 매우 좋은 분이십니다.
추천 이유라 함은, 이 분이 오랜 지인인데다 매우 멋지고 여러모로 저와 코드가 잘 맞는 분이라서 그렇습니다.

사진냄새
- 이분은 사실 무슨 일을 하시는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분입니다. 블로그에 항상 도저히 제가 찍을 수 없을 듯한 멋진 사진으로 도배를 해놓으시는 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사진은 제 사진보다 훨씬 못하다고 우기고 계십니다. 또한 항상 용량이 모자라다고 투덜대시는데... 저로서는 영문을 알 수가 없네요. 제가 이글루스에 들어갔다고 하니 기절초풍하시네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공존
- 얼마 전에 이글루스 피플이 되셨다고 심히 자랑하시던 분으로, 제가 특별한 목적 없이 활동을 하고 있는 유일한 인터넷 동호회인 KPUG (한국 팜 유저 그룹)의 멤버이십니다. 이 분이 이글루스 피플에 선정되면서 받았다고 보여준 휴대폰줄과 머그컵 자랑이 사실 저의 결정적인 입사 동기가 되었습니다. 이글루스를 너무 사랑하고 있는 나머지 이글루스에서 아르바이트라도 해보시기를 목이 타게 바라고 계시지요. 요즘 제게 필름 카메라 부추김을 받아 신음하고 계십니다. 역시 제 사진들이 자기 사진보다 훨씬 낫다고 우기시는데, 저는 도대체 모르겠습니다.

♥Tomato :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은요?
★티티 : 제 이글루는 얼마 전에서야 포스트가 250개를 넘었구요, 누적 방문객도 이제 8천 명을 약간 넘었습니다. 그리고 자주 찾아오시는 분들도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덧글 수가 매우 적은 것을 보시면 알 수 있겠지요. 전반적으로 떠들썩한 블로그는 결코 아닙니다. 아마도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주인장인 저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되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지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얼마 전에 작은 이벤트를 해서 다섯 분에게 제가 직접 만든 작은 선물을 보내드리기도 했습니다. 꾸준히 찾아와 주시는 분들에게 매우 감사드리구요, 가끔씩 좋은 충고를 해 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사실 그저 지금처럼만 찾아와 주시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답니다.
그리고 요즘 제 주변에서 저의 영향으로 필름 사진을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관심은 많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시작을 못 하고 계시는 분들이 아직 있다면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트랙백을 사용해주셔도 좋습니다.
빠른 속도로 변하는 디지털 패러다임 속에서 살아가다 지친 분들에게 아날로그의 진지함과 느림의 미학을, 그리고 설레임의 감정을 같이 공유하고 싶습니다.

티티님은 [日常茶飯事 (일상다반사)] 이글루에서 아름다운 사진과 일상의 단상 등에 대해서 블로깅 하시는 김두호님이십니다. 김두호님은 (주)온네트에서 웹/소프트웨어 UI 디자이너로 근무중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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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티님의 추천 도서 / 음반 / 영화

Cowboy Bebop : Blue - O.S.T
칸노 요코 / Victor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Cowboy Bebop)의 스페셜 사운드 트랙인 ‘Blue’ 입니다. 가을의 끝자락에 감성이 풍부한 재즈와 블루스를, 그리고 카우보이 비밥적인 자유로움을 컬러풀하게 덧칠해 보세요. 칸노 요코의 팬이라면 더더욱 놓치면 안되는 멋진 음반입니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무라카미 하루키 / 문학사상사
대단히 하루키적인 진지함으로 가득찬, 그러면서도 구성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치밀하기 그지없는 멋진 판타지 소설입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소설은 가능하면 여러 역자와 출판사의 책을 읽어보려고 하는데요, 하루키의 작품은 우리 나라에서 인기가 좋기 때문에 그 종류도 상당히 다양합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으로 하루키 소설에서 최고의 번역이라고 생각하는 김난주씨의 번역본은 오래 전에 절판되어 이제 구할 수가 없더군요. 하루키의 국내 대표작인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위에 선택한 책은 사진으로 비유하면 마스터 컷인 ‘A컷’이 아니라 ‘B컷’ 정도입니다만, 그래도 그 느낌이 나쁘지는 않아 추천합니다. 만약 위의 책을 구하실 때, 하얀 표지의 김난주씨의 번역본을 만나신다면, 정가의 두 배의 가격을 주고 사신다 해도 결코 아깝지 않으실 것이라는 것을 보장합니다.

Sahara (1943)
졸탄 코다 감독 험프리 보가트 외 출연
중학교 때인 1991년, 우연히 EBS에서 접한 흑백 영화로, 1943년 2차 세계대전 당시 일종의 배달의 기수적인 의미를 띠었던 홍보 영화지만, 여러 군인들이 서로 모여 힘을 합쳐가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매우 감상적이고 낭만적인 터치로 그리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멋진 대사들도 많습니다. ‘카사블랑카’에서 냉소적이고 터프하지만, 그러나 인간적인 릭으로 연기했던 험프리 보가트가 더욱 멋진 느낌으로 다가오는 영화입니다.
당시의 더빙 수준은 여러가지 의미로 거의 최고 수준으로, 비디오로 고속 녹화해서 음질이 매우 나쁘지만 아직도 소장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최근에 EBS에서 자막 처리한 원어로 다시 한번 방영했는데 자막의 수준에 비해 예전의 더빙이 얼마나 정확했는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 영화의 전체적인 설정이나 모티브는 훗날 많은 영화에서 참고되었으며, 제임스 벨루시 주연의 컬러 영화로 리메이크되기도 하였으나, 원작에 비하면 액션 연출에서 흥미는 더 있을지 몰라도 예술성에서는 한참 떨어진다고 개인적으로 평가하였습니다.

졸탄 코다 감독은 헝가리 출신의 영화감독으로 이 영화의 연출과 시나리오 각본을 직접 썼으며, 사실주의와 다큐멘터리적인 전통이 강한 러시아적인 영화 연출법에 따라 훈련된 감독으로 헝가리를 떠나 영국과 미국에서 연출활동을 한 사람입니다.

대단한 명작이지만, 5천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길거리에서 DVD를 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와 함께 ‘비정의 바다(The Cruel Sea, 1954, 영국)’라는 영화를 같이 보신다면 더더욱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하네요.
by tomato | 2004/11/16 13:51 | 이글루스 피플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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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블루 at 2004/11/16 15:43
축하드려요!!!
Commented by 팟찌 at 2004/11/16 15:46
인터뷰를 읽어보니 저도 필카를 찍고 싶다는 생각이 부쩍 드는걸요? ^^
Commented by 푸른달팽이 at 2004/11/16 15:54
앗. 언제 이글루스 피플이 되신거예염. 축하드리구요. 저번에 주신 사진도 감사합니다. 담엔 더 이쁘게 찍어주실거죠? ㅎㅎㅎ
Commented by 가야 at 2004/11/16 16:03
이야~ 축하드림다~!!
Commented by EYE至尊 at 2004/11/16 17:01
오홋.. 피플..축하합니다.~
Commented by 근이 at 2004/11/16 17:45
언제 올라오시나 했는데..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레이 at 2004/11/16 19:02
앗! 낯익은 얼굴이~ 축하드려요~
Commented by 라임 at 2004/11/16 22:53
오옷~
Commented by 트랜스패션 at 2004/11/16 23:28
티티님 이글루스피플 되실줄 알았어요^^
저도 토이 희열님 팬인데~^^
Commented by 이시기 at 2004/11/17 00:45
T.T 님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뽀스 at 2004/11/17 17:08
ㅋㅋㅋ 티티님~ 저 정체알수 없는 뽀스입니다.ㅋ 푸할~
읽고 얼마나 웃었는지 아세요? ^^ 에효~ 제 얘기글 보는순간 어찌나 부끄부꾸한지~

이글루스 피플선정된거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0^ 앞으로 더 멋진 사진 보여주세욧~
Commented by 츠바사 at 2004/11/18 13:13
이글루스 피플로 선정되신 거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멋진 사진 기대할께요~
Commented by 다스베이더 at 2004/11/21 14:50
웅컁컁 티티님 추카추카 드려요~ㅋㅋㅋㅋ
그나저나.. 언제쯤 801s를 장만할까....
다음주는 친구놈 f4빌려서 나가봐야겠습니다~
아무튼 추카드립니다용~
Commented by Wanderer at 2004/11/23 09:47
축하드려요 크크크 *^^*
티티님 사진 오늘 처음 보네요 쫑아님이 "아저씨"라고 할만... ㅋㅋㅋ
(그래도 저보단 상태가 나으시므로 패쓰 ㅠ,.ㅠ;;;)
이거 비리 아니예요. 취업하자마자... 으음... 혹시 자판기커피뇌물? ^^;;;
다시 거듭 축하드리구요, 앞으로도 멋진 사진 많이 보여주세요 *^^*
Commented by 쥬노베이브 at 2004/11/23 12:01
흐흐흐 감축하옵니다 /음흉/
Commented by 차우 at 2005/01/10 23:01
늦었지만..정망정말 축하해요~~~
여러분들께 많은 축하 받아서..넘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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