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피플] 아름다운 열정! believeinme님의 작지만 큰 이야기!

♥Tomato : 어떻게 지내세요? 하시고 계신 일, 관심 있게 진행 중인 일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believeinme : 현재 소집해제를 반년 정도 앞둔 공익근무요원입니다. 행정보조를 하며 근무하고 있어요. 겉으로 보면 일반 직장인과 비슷한 생활을 하는 거죠. 남는 시간에는 주로 사진을 찍습니다.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거든요. 사실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면 디카보다 품도 비용도 시간도 많이 들어요. 하지만 필름 카메라에는 그 모든 걸 감수할만한 매력이 있어요. 좀 이상한 말일지는 모르겠지만, 필름을 찍은 후 현상하여 결과물을 받아 볼 때까지의 시간을 두근두근하며 즐깁니다. 찰나의 순간을 담아 그것을 숙성하여 꺼내보는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연애 때문에 살짝 바쁩니다. ^^;

♥Tomato : believeinme님 이글루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believeinme : 글과 음악과 사진 이렇게 크게 세 부분으로 분류할 수 있겠네요.
일단 글. 저는 생각을 정리해서 글을 쓰는 타입이 아니라,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타입이거든요. 그래서 이것 저것 잡다한 것에 대한 제 생각을 정리하려다 보니까 특별한 주제가 없어지더군요. 음악은 특별히 새로운 음악을 소개하려는 의도보다는, 다 같이 듣고 공감했으면 하는 취지로 올리는 거에요. 마지막으로 사진은 제가 평소에 찍은 사진을 스캔해서 올리는 중입니다. 이 역시 특별한 방향성은 없습니다.

하지만 굳이 이것들을 거칠게 하나로 묶자면 '소통' 혹은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우리의 일상을 좌우하는 건 이런 소소한 사람들 사이의 소통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해요. 항상 고민하지만 가장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아참, 주말에는 쉽니다. 평일에 항상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주말에 컴퓨터를 하지 않고 싶어서요. 하지만 예외란 있는 법이죠.

♥Tomato : 좋아하는 배우는 누구인가요?
★believeinme : 저는 특별히 어떤 배우를 좋아하진 않아요. 단지 한 영화에 나왔던 배우의 이미지를 좋아합니다. 일단 <화양연화>의 양조위의 이미지를 좋아해요. 앙코르와트 사원의 구멍 안에 소곤소곤 이야기하는 그 모습요. 또 <대부>와 <도니 브레스코>에 나온 알 파치노의 이미지도 좋아합니다. 한 사람이 이렇게 정반대의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데 정말 감탄했습니다. 그 외에 일본 배우인 아사노 타다노부를 좋아합니다. <이치, 더 킬러>라는 미이케 다케시 감독의 강력한 하드고어영화의 메저키스트 주인공 역으로 분한 모습을 처음 봤는데,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묘한 분위기를 지닌 것 같아요. 그 영화를 보고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그가 머릿 속에서 사라지지 않더군요.(저 영화를 보신 분은 어떤 말인지 아실 거에요. 으윽.)

♥Tomato : 기억에 남는 영화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believeinme : 일단 최근에 본 <비포 선셋>이 인상 깊네요. 9년이나 지난 후일담. 여운이 상당한 영화입니다. 또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봤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도 좋았습니다. 이미 하나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체 게바라의 젊은 시절 여행을 다룬 영화죠. 남아메리카의 풍광과 흥겨운 음악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고등학교 때 봤던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저에게 정말 많은 영향을 미친 작품입니다. 또 한번 보고 싶지만 그 후폭풍이 너무 강해서 미루고만 있네요.

♥Tomato : 고치고 싶은 습관이나 버릇이 있다면요?
★believeinme : 타고난 귀차니즘과 건망증이 있습니다. 하루에 하려고 마음먹은 일들이 있으면 꼭 한두 가지는 제대로 하지 못해요. 귀찮아서 뒤로 미루거나 정말 깜빡해서 못합니다. 매사에 철두철미하지가 못해요. 또 실증을 잘 냅니다. 한 곳에 굉장히 열광하다가도 곧 또 다른 곳에 눈을 돌립니다. 그래서 단 한 분야에 오랜 시간과 공력을 들여 천착하시는 분들이 존경스럽습니다.

♥Tomato : believeinme님만의 결혼관이나 연애관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believeinme : 아직 특별한 연애관이 설 정도로 연애경험이 많지는 않습니다. 다만 어렴풋이 떠오르는 건 진부한 이야기지만, 집착보다는 믿음, 그리고 모험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려는 것 같습니다. 결국은 모두 행복으로 귀결되겠죠. 결혼도 마찬가지에요. 결혼이 목적이 아니라, 행복해지기 위한 과정이 될 수 있을 때 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지낼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그럴 수 있는 마음가짐이 선다면 언젠가는 할 수 있겠죠. 분명한 건 그날은 꽤나 오랜 후일 것이라는 거에요.

♥Tomato : 앞으로의 생활에 관한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believeinme : 곧 공익근무요원 복무기간이 끝나면 학업을 이어나가야 하거든요.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 관련 서적을 좀 읽을 생각이고요. 어학실력의 부족함을 뼈저리게 체험하고 있는 터라 그에 대한 공부도 할 생각이에요. 그 밖에는 면허도 따야하고, 데생 공부도 하고 싶고, 운동도 해야하고. 사실 하고 싶은 건 너무나도 많습니다. 단지 의지박약일 뿐.

♥Tomato : believeinme님이 추천하는 블로거 5분과 추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believeinme : 이글루스 피플에 선정되지 않은 블로거를 우선하여 추천해 볼게요.
milkwood님의 Words without Thoughts Never to Heaven Go
- 블로그에 대해 이유 없는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던 저에게 처음으로 그 매력을 느끼게 해 준 곳입니다. 이글루에 정착한 이유도 이 블로그 때문이었어요.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소소한 느낌에서 다시금 생각할 거리를 잡아내시는 능력이 탁월하십니다.

nixon님의 v e r . b e t a
- 제가 알고 있는 가장 독특한 블로그 중 하나입니다. "무조건 반말을 해야한다."라는 규칙이 있죠. 주인장님의 짤막짤막하지만 유익한 포스팅에 대해서 부담없이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반말이라는 점이 더욱 쉽게 덧글을 달게 만드는 것 같아요.

홍당무님의 moonwatch
- 나름대로 컴플렉스가 글을 한 번 시작하면 끊지 못하고 줄줄줄 길어진다는 점이거든요. 그런 면에서 홍당무님의 포스팅은 너무나 부럽습니다. 촌철살인의 묘가 느껴지는 깔끔한 글을 볼 수 있어요. 제주도에 대한 은근한 염장질에 가끔 고통스럽긴 합니다만. ^^;

체셔님의 Alice in the park(안내인:중급 애호가 체셔)
- 주로 책에 대한 포스팅이 많습니다. 방대한 독서량에 놀라고, 일일이 평을 하시는데 또 한 번 놀랍니다. 저는 책 한 권을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중간에 포기하는 일이 많거든요. 책 선택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토멕님의 Happy Insomnia™ Ltd.
- 문화 전반에 대한 다양한 포스팅이 올라오는 블로그입니다. 한 번 방문할 때마다 많은 것을 알고 돌아옵니다. 미처 알지 못했던 공연이나 전람회의 소식 같은 것들이요. 하지만 무엇보다 포스팅하시는 음악이 마음에 쏙 들어요. 비워도 비워도 다시 차는 보물상자 같은 느낌입니다.

♥Tomato :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은요?
-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블로그에 대한 이유 없는 비판적인 시선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알고서나 욕하자라는 생각으로 문을 연 블로그에 본가를 소홀히 할 정도로 푹 빠졌습니다.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이렇게 지속된 것도, 이런 방향성을 갖게 된 것도 방문해주시는 분들 모두의 덕입니다. 글을 쓰고, 거기에 대해 덧글과 트랙백으로 다른 의견들을 보내 주셔서 그만큼 더 배울 수 있었고 제 생각도 좀 더 다듬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많은 빚을 진 것 같습니다. 그에 보답하는 길은 좀 더 알찬 내용의 글을 꾸준히 작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believeinme님은 [believeinme] 이글루에서 영화, 음악, 책 등 다양한 내용으로 블로깅 하시는 이대희님 이십니다. 이대희님은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 현재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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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lieveinme님의 추천 도서 / 음반 / 영화

Abbey Road
비틀즈(The Beatles) / 이엠아이(EMI)
이글루 주소인 lennon을 보고 이미 눈치채셨을지 모르겠지만, Beatles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입니다. 모든 앨범, 모든 곡이 저에겐 주옥같아서 하나를 고르는 게 굉장히 고통스러운 작업이지만, 결국 이 앨범을 골랐습니다. 발매시기는 Let It Be 앨범보다 늦지만 가장 늦게 레코딩된 비틀즈의 실질적인 마지막 앨범입니다. 특히 <You Never Give Me Your Money>로 시작하여 <The End>로 끝나는 8곡의 B면 메들리는 10년 동안 대중음악계에 가장 창조적으로 활동했던 전설적인 밴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합니다. 마지막 곡인 의 가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문구이기도 합니다. 비틀즈의 마지막 메세지이기도 하죠. "And in the end, the love you take is equal to the love you make."

뉴욕 3부작
폴 오스터 / 열린책들
폴 오스터의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우연'입니다. 인간은 예측 불가능한 우연에 기대어 살아갑니다. 사실 이런 우연 앞에 인간은 어떠한 주체성도 가지지 못하죠. 변덕스런 우연의 힘 앞에 인간의 주체성은 단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립니다. 이 뉴욕 삼부작은 작가의 이런 고찰이 담겨있는 3부작 옴니버스 소설입니다. 전혀 연관이 없는 것 같지만 교묘하게 연결되어 있는 세 작품에서 폴 오스터는 주인공을 우악스러운 우연의 힘 앞에 맞서게 하고, 결국 그들은 처절하게 무너져 내립니다.

굿바이 레닌
볼프강 베커 감독, 다니엘 브뢸외 출연
주인공은 동독의 청년입니다. 주인공의 어머니가 코마상태에 빠진 사이에 동독은 무너지고 독일은 통일이 됩니다. 그 후 어머니는 다시 깨어나지만 통일이 됐다는 소식의 충격은 어머니의 생명에 치명적인 위협입니다. 어머니를 여전히 분단상황에 있다고 속이기 위해 주인공이 벌이는 기발한 사기극이 이 영화의 기본적인 플롯이에요. 기본적으로 유머러스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내용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분단국가에서 살고있기 때문이죠. 얀 티에슨의 음악은 대단히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석양에서 헬리콥터에 매달린 레닌 동상의 장면을 가장 좋아해요. 2003년에 부산국제영화제 때 야외상영장에서 관람했거든요. 그래서 감동이 더 컸던 것 같아요.

by tomato | 2004/11/12 17:42 | 이글루스 피플 | 트랙백 | 덧글(14)
Commented by 체셔 at 2004/11/12 21:34
드디어 올라오시네요! 축하드립니다.소개해 주셔서도 고마워요.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려요.
Commented by mavis at 2004/11/12 23:32
우와~ 축하드려요. 좋은 글 잘보고 있었는데 여기서 뵈니 또 반갑네요.
Commented by 죤헨 at 2004/11/12 23:48
꺄악~언니>_<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4/11/13 00:05
축하드립니다.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샤프한 모습이군요.
Commented by 간사마스크=ㅅ= at 2004/11/13 01:11
축하. 맥주한잔 쏴주심이..
Commented by Lucifer at 2004/11/13 10:29
축하드립니다 ^^ 같은 신문방송학과학생인데, 같은 병역의 의무를 수행중인데, 나는 왜 이럴까 ㅠ.ㅠ 하고 있습니다. ^^
지루박님 말씀대로 아주 샤프, 깔끔!한 모습이네요 ^^
군생활 잘하세요^^
Commented by decca at 2004/11/13 11:38
축하드립니다. 사진 멋져요~
Commented by Nariel at 2004/11/13 14:56
축하드려요 ^^ 얼굴 본 분이 이글루스 피플에 오르다니!!
Commented by 휘오나 at 2004/11/13 15:44
축하드립니다. //
Commented by likeacat at 2004/11/13 18:51
뽀샤시 사기 사진 보낼까 고민할 때 말리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 나온 사진에도 이런 반응인데!!
Commented by milkwood at 2004/11/14 07:49
'안 나온 사진'이라는 말은 실물은 훨씬, 이라는 뜻을 내포하는 듯 싶습니다만. 정면, 좌측면 90도, 우측면 90도, 범죄 용의자 용 신장대 아래서 하나, 이렇게 네 장을 리퀘스트. 뽀샤시 사기 사진 추가도 말리지 않습니다.

PDF로 책 만들어서 돌리세요. 떡 돌리듯.
Commented by 이올로 at 2004/11/15 10:27
축하드립니다~ ^0^
이글루 방문해보니...전에 우연히 블코타고 갔었던 바로 '그 곳'(인상깊은 사진을 보았었던) 이더군요~ ^ㅡ^
Commented by Courtney at 2004/11/16 14:05
축하드려요. 역시..멋진 블로거는!
Commented by 토멕 at 2004/11/19 17:00
말씀하셨던 그 '껀'이군요. 축하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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