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피플] 相顯님과 떠나는 클래식 여행!

♥Tomato : 어떻게 지내세요? 하시고 계신 일, 관심 있게 진행 중인 일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相顯 : 현재 의무경찰로, 지방경찰청에서 행정요원으로 근무하며 군복무 중인 상태이며 지금은 전역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의경에 대해 조금 안다 하시는 분들도 지방청 행정요원이라고 하면 보통 땡보라느니 편하겠다느니 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정말 이리로 발령 받아오기 전 생활했던 부대가 그리울 정도로 일이 많고 힘이 듭니다. 군대에서 말년이 거의 그렇듯 앞으로의 계획을 차근차근 생각하고 있고 지금은 입대 전에 비해 꽤나 많이 불어버린 몸 때문에 체중 조절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 학교 전공이 산업디자인이기도 하고 평소에 관심도 많았던지라 요즘은 대부분 이런 저런 얼리어댑터 사이트들도 뒤져보고, 그림 연습도 하고 시간을 보내며 나가게 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입대 전에도 그림 실력이 별로 좋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손마저 많이 굳어버린 듯 해서 그게 가장 큰 걱정이군요.

♥Tomato : 相顯님 이글루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相顯 : 올해 초 어떤 아는 형이 이글루스라는 블로그를 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이 발동하여 따라서 그냥 만들어 본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사실, 이글루스에 가입하기 전까지는 블로그란 게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했습니다. 그 전까지 온라인 상 개인 공간이라고는 지금도 자타가 공인하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인터넷 서비스인 X이월드 밖에는 없었는데 이글루스에 가입하고 나서부터 '블로그 문화'를 접하게 된 것이죠. 처음에는 포스트의 주된 내용을 일기 형식으로 채우려고 했는데 제 신분이 신분인 만큼 보안사항도 신경이 쓰이고 해서 그냥 이런저런 넋두리나 좋아하는 음악이나 영화에 대한 감상 등을 적게 되었습니다. 음악은 주로 서양 고전음악을 즐기고 있고 제 블로그의 포스트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저 편협한 시각에서 단순히 개인적인 감상을 적어놓는 것뿐이지만 좋게 봐주시며 여러 가지 느낌을 함께 나누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많이 기쁩니다.

♥Tomato : 좋아하는 음악가와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相顯 : 서양 고전음악가 중에서는 쇼팽을 가장 좋아합니다. 좋아하고 즐겨듣는 음악 중에서 쇼팽의 것들이 가장 많기 때문이죠. 쇼팽이야말로 작품 중 아무거나 뽑아 들어도 최고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누구에게나 가장 무난하면서도 듣기 좋은 음악을 많이 남겼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아직 아는 것이 방대하지 못해서 '아직까지' 좋아하는 것일 뿐입니다. 쇼팽에 빠지기 전까지는 베토벤이 가장 좋았고 중간에는 포레나 라흐마니노프에 완전히 빠진 적도 있고… 지금은 섭렵해 가는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서양 고전음악 감상에 도가 트신 분들은 딱히 어떤 음악가가 좋다고 말하지 않는데, 아무리 취향이란 것이 있기 마련이라고 해도 사실 서양 고전음악은 오랜 세월동안 축적된 그 방대한 것들이 모두 가치가 있으며 하나 하나가 듣기에 안 좋은 것은 없거든요.

♥Tomato : 가요와 비교해서 클래식 음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相顯 : 보통 가요는 일상 등 세상사에 대한 것들이 표현되어 공감하고 느끼며 감상하지만 서양 고전음악에서는 형이상학적이며, 무한한 일종의 팬터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고전적인 답변이지만, 영혼이나 심연을 울리며 상상력을 자극하는 무엇인가가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들으면 들을수록 깊고 심오한 세계가 펼쳐지는 그 무엇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같은 곡이라도 연주자나 지휘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에 보다 더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가 있는 점도 매력이죠. 그리고 저는 클래식 음악을 꼭 서양 고전음악이라고 부르는데, 옛날에는 '유행을 타지 않는 고전'이라는 뜻을 가진 클래식이라는 말을 다른 나라 사람들이 만든 옛날 음악들을 지칭하는 뜻으로만 쓰이는 것에 거부감을 느껴서 그랬지만 모두 그렇게 부르며 서양 고전음악을 지칭하는 일반명사로 쓰이는 걸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지금은 그냥 클래식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오랜 버릇이라 글에서는 꼭 서양 고전음악이라고 쓰게 되는군요. 말로는 클래식이라고 하면서.

♥Tomato : 10년후의 모습을 그려본다면요?
★相顯 : 희망하던 대로 디자인 쪽에 진출하여 어떤 프로젝트를 맡아 고심하고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실력을 잘 쌓아서 디자인과 학생이라면 누구나 꿈꾸듯 카림 라시드나 필립 스탁처럼 이름을 내 건 유명 디자이너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끔 공상 속으로 피아니스트를 동경하기도 합니다. 서양 고전음악에 빠지고 난 뒤부터는 피아니스트란 직업이 정말 부러워졌는데, 무대 위에서 오케스트라를 대동하고 지휘자 옆에서 건반을 두들기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그렇게 멋질 수가 없거든요. 피아노랍시고 제대로 배운거라곤 어렸을 적 약간 띵깡거려 본 것이 전부인지라 음악은 그저 감상으로 만족하지만 앞으로도 상당해 오랜 기간 동경의 대상으로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Tomato : 시간날 때 즐기는 취미가 있다면요?
★相顯 : 제 블로그에서 보여지듯 취미는 대부분 음악을 감상하거나 영화를 보는 것입니다. 특별히 남다른 취미는 없군요. 생각나면 가끔 오락실로 달려가 소싯적 취미였던 드럼매니아(Percussion Freaks)를 두들기기도 하는데 여전히 재미있긴 하지만 나이가 드니 몸이 안 따라주는군요. 하하.

♥Tomato : 相顯님의 재산목록 1호는 어떤것이 있나요?
★相顯 : 아직은 그다지 애지중지하는 물건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습니다.

♥Tomato : 앞으로의 생활에 관한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相顯 : 이제 곧 전역하니 공부에 매진해야죠. 우리나라 이곳저곳 가보고 싶은 데도 많고 해서 여행도 다닐 계획입니다. 책도 더 많이 읽어봐야 하고 그림도 그려야 하고, 20대 중반이면 누구나 그렇듯 '해야 할 일'이 잔뜩 쌓인 상태입니다. 사는 데 있어서 청량제가 되어버린 서양 고전음악도 열심히 들어야죠.

♥Tomato : 相顯님이 추천하는 블로거 5분과 추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相顯 : 역시나 제일 많이 방문하는 블로그는 대부분 이글루스 피플에 등록된 곳들이니 만큼 여기서는 좀 다른 분들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특정 블로그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친분관계가 작용하게 될까 두렵지만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서 괜찮은 곳이라 생각되는 곳을 골라봤습니다. 모두 제 링크에 있는 곳들입니다. 적혀있는 순서는 '가나다ABC' 순입니다.

1. 게임회사 이야기 : 가장 많은 사람들이 링크한 것으로 알려진 이현기라는 분의 블로그입니다. 제목 그대로 게임회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재미있는 만화로 그려 여러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죠.

2. 나를 위해서 : 이 곳의 포스트들을 읽으면서는 왠지 저희 어머니께서 저를 키우시며, 또는 살아오시면서 이런 생각을 하셨구나… 혹은 이렇게 힘드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아파오는 블로그입니다.

3. 윤모씨의 작은 별장 : 저를 춥디추운 얼음집으로 끌어들인 윤모씨(제겐 형입니다만)의 블로그로 해박함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주제의 글을 볼 수 있으며 주로 각종 일본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4. Alice in the park : 일상 또는 음악이나 도서 등에 대한 감상을 주제로 다양한 포스트를 올리시는 체셔님의 블로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서양 고전음악 중 고음악에 대한 글들이 많이 있어 자주 찾는 곳입니다.

5. Tree of Sephiroth : 재미있는 그림 같은 것이 자주 올라와서, 그리고 이 곳을 통해 다른 흥미로운 곳을 많이 알게 된 것을 계기로 개인적으로 많이 찾는 곳입니다.

♥Tomato :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글루를 방문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은요?
★相顯 : 처음에는 이글루스 피플에 소개된다는 말을 듣고 약간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다지 별 볼일 없는 제 블로그가 좋은 내용과 멋진 글솜씨를 뽐내는 분들의 이글루와 같이 소개가 된다니 말이죠. 약간 창피한 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왕 이렇게 소개된 거, 부끄럽지 않게 꾸준히 정성들여 블로그를 채워 나가야겠습니다. 방문해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그리고 인터뷰 질문사항들을 3일 정도 붙들고 있는 동안 날은 갑자기 추워졌고 그 새 감기에 홀랑 걸려버렸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相顯님은 [Neverland] 이글루에서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과 영화에 대한 감상평으로 블로깅 하시는 정상현님 이십니다. 정상현님은 디자이너 지망생으로 현재 의무경찰로 복무중입니다.

相顯님 이글루 바로가기

■ 相顯님의 추천 도서 / 음반 / 영화

Evgeny Kissin - Chopin : Piano Concertos No.1 & 2
예프게니 키신 (Evgeny Kissin) 연주 / 아울로스(Aulos Music)



위대한 피아니스트 1
H. 쇤베르그 지음, 윤미재 옮김 / 나남




아이로봇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 윌 스미스 외 출연





by tomato | 2004/10/05 14:11 | 이글루스 피플 | 트랙백(1) | 덧글(14)
트랙백 주소 : http://eskimos.egloos.com/tb/1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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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Neverland at 2004/10/05 21:26

제목 : 이글루스 피플에 올라가다
제 블로그가 이글루스 피플같은데 이렇게 소개되다니 참 기쁩니다. 며칠 전 비공개 덧글로 이글루스 피플로 선정되었다는 글을 보고 이게 꿈이냐 생시냐 했습니다. 이 보잘것 없는 블로그가 저런데 올라갈 기회가 있을 거라공 생각도 못했는데 말이죠. 인터뷰는 이메일로 진행...휴일임에도 업무로 바쁜 와중에서도 정성껏 내용을 작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다행히도 그나마 일요일이 끼어 있어서 약간 수월했죠. 뭐, 이렇게 된 거 인터뷰 내용에도 써 놓았듯 더 정성껏 포스트들을 올려야겠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위의 그림에......more

Commented by Lucifer at 2004/10/05 17:36
제대 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놀러갈께요...미남!!이시군요 ^^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4/10/05 19:45
여기서도 또 축하드려야지.. 너무너무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머나먼정글 at 2004/10/05 20:19
피플 등극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폐마 at 2004/10/05 20:23
오 상당히 미청년사진..;
축하한다, 이런데 선정되었다는건 한 가지 분야에 대해
어느정도 이상의 지식을 갖고 있다는 것과 그걸 사람들한테 전달하는
능력에 대한 인정이 아닐까 싶다.
제대까지 무사히 하길 바란다.
말년엔 낙엽조심!
Commented by boogie at 2004/10/06 02:00
클래식을 막 좋아하게된 나로선 좋은 곳이군요..
자주 들리겠슴다..
Commented by 블루 at 2004/10/06 11:54
조금 쉽게 클래식에 접할수는 없을까를 고민했었는데 방법이 있군요 ^^
피플 선정 되신 거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相顯 at 2004/10/06 12:55
이렇게 쑥쓰러울수가 -.-;
축하해 주신 모든 분들, 정말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위에 있는 사진은 본인이 봐도 미화왜곡이 심하군요...
Commented by 트리커 at 2004/10/06 18:48
우와... 신기해요. 굉장하세요 相顯님 ^^
Commented by mighty at 2004/10/06 22:20
축하드려요!
Commented by 사공은 at 2004/10/07 20:11
축하!! ^-^ 오빠..굉장히 보람있는 말년을 보내고 있군¸
Commented by 김기영 at 2004/10/09 21:11
축하합니다 이렇게 멋진 공간에서 만나게됨을요.... 음악을 너무 사랑하고 알차게 말년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위에 여러분들이 많은 축하를 해주셨네여....역시 미남이군여~
Commented by mica at 2004/10/10 08:50
상현님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相顯 at 2004/10/10 13:55
모두 고맙습니다. ^^
Commented by 후후 at 2004/10/17 22:59
잘~~ 생겼다~~~~~ ㅋㅋ 실제로 봐도 잘생겼어요~ 후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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